천천히, 깊이, 시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낯선 시의 집에서 마주친 아늑하고 다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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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고흐, 국수, 다락, 그림 동화, 밥과 책, 낮술…
살아도 살아도 삶이 내게 오지 않을 때
나는 시를 읽는다
쓰리거나 후미지거나, 아늑하거나 다정하거나
시의 이야기가 내게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렇게 색다르고 재미있게 시를 만날 수 있다니! 시인의 마음에 각별하게 와 닿았던 시들이 끝도 없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고흐와 국수와 다락방에 얽힌 따뜻하고 그리운 뒷골목 같은 이야기, 동화 혹은 낮술을 사랑한 시인들 이야기, 밥과 책과 휴식과 혁명의 이야기, 백석-이상-김기림-임화-정지용으로 이어지는 어느 찬란했던 한 해의 주옥같은 시편들 이야기….
이 책은 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국어 교사이자 시인이기도 한 저자가 자신의 영혼에 와 닿았던 보석 같은 시 52편 속에서 길어낸 시詩의 이야기이자, 당신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이도 하다.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정겨운 그림과 사진을 마주치기도 하고, 굽이굽이 펼쳐지는 긴긴 사연에 때로는 밥 먹는 시간을 잊기도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족속이 아니던가.
살아도 살아도 삶이 내게 오지 않을 때
나는 시를 읽는다
쓰리거나 후미지거나, 아늑하거나 다정하거나
시의 이야기가 내게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렇게 색다르고 재미있게 시를 만날 수 있다니! 시인의 마음에 각별하게 와 닿았던 시들이 끝도 없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고흐와 국수와 다락방에 얽힌 따뜻하고 그리운 뒷골목 같은 이야기, 동화 혹은 낮술을 사랑한 시인들 이야기, 밥과 책과 휴식과 혁명의 이야기, 백석-이상-김기림-임화-정지용으로 이어지는 어느 찬란했던 한 해의 주옥같은 시편들 이야기….
이 책은 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국어 교사이자 시인이기도 한 저자가 자신의 영혼에 와 닿았던 보석 같은 시 52편 속에서 길어낸 시詩의 이야기이자, 당신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이도 하다.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정겨운 그림과 사진을 마주치기도 하고, 굽이굽이 펼쳐지는 긴긴 사연에 때로는 밥 먹는 시간을 잊기도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족속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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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석처럼 숨어 있던 주옥같은 시 52편에서 길어올린
시詩와 당신의 이야기
이를테면 고흐를 너무도 사랑했던 시인들의 시 속에서 만난 〈감자 먹는 사람들〉 〈까마귀가 나는 밀밭〉 〈별이 빛나는 밤〉은 어떤 모습일까. 정진규 시인은 "식구들은 둘러앉아/ 삶은 감자를 말없이 먹었다"(「추억」)며 마치 고흐의 그림 속 한 장면 같았던 어린 시절의 저녁 식탁을 회상하는가 하면, 김선우 시인 역시 "어릴 적 질리도록 먹은 건 싫어하게 된다더니, 감자 삶는 냄새/ 이것은,/ 치명적인 그리움"(「감자 먹는 사람들」)이라며 유년시절 어머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토로한다.
그런가 하면 임채성 시인은 "노란 물감 풀린 들녘 이랑마다 눈부신데/ 그 많던 사이프러스 다 어디로 가 버렸나// 소리가 죽은 귀엔 바람조차 머물지 않고 […] 더께 진 무채색 삶은 덧칠로도 감출 수 없네"(「까마귀가 나는 밀밭」)라고 우울하게 읊었고, 허만하 시인은 "언어는 피 흘리며/ 보리밭처럼 끓지 않으면/ 안 된다// 격렬한 일몰에/ 나의 두 눈은/ 불타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호의 풍경」)고 외쳤다. 급기야 섬에 미친 시인 이생진은 고흐에도 미쳐 시집 한 권을 온전히 고흐의 이야기로 채웠고, 정희성 시인은 그런 우리들의 자화상을 이런 시 한 편으로 남겼다.
"어느 천재 시인이 일필휘지로/ 하루저녁에 휘갈겨 쓴 시집 한 권을/ 읽고 읽고 또 소리 내 읽는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 석 달 열흘이 걸려서야 다 읽었다/ 이 귀신이 필경/ 내가 미치는 꼴을 보고 싶겠지/ 낯선 거울 앞에서 나도/ 귀를 잘라버리고 싶다"(「자화상」)
시가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도 환상적이다. "늦도록 아무도 데리러 오는 이 없는 아이가 사금처럼 반짝이는 부름을 목 놓아 기다리지만 어둠이 길을 끊어놓는다 눈이 아이를 점점 지운다 믿지 마 그레텔, 뿌려놓은 부스러기 달 조각들은 오늘 뜨지 않는단다"(「매직아이」)라고 허영숙 시인이 〈헨젤과 그레텔〉의 그레텔을 안타까이 불러냈다면, 나희덕 시인은 분홍신을 신고 스텝을 밟으며 억압되었던 욕망을 해방시킨다. "누군가 나에게 계속 춤추라고 외쳤죠/ 두 다리를 잘린다 해도/ 음악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 있다니,/ 그것도 나에게 꼭 맞는 분홍신을 신고 말이에요/ 당신에게도 들리나요?/ 둑을 넘는 물소리, 핏속을 흐르는 노랫소리,/ 나는 이제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강물이 둑을 넘어 흘러내리듯/ 내 속의 실타래가 한없이 풀려나와요 […] 이제 춤을 멈출 수가 없어요/ 내 발에 신겨진, 그러나 잠들어 있던/ 분홍신 때문에/ 그 잠이 너무도 길었기 때문에"(「분홍신을 신고」)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사연들은 또 어떤가. 일찍이 시인 백석은 국수에 대한, 국수를 위한, 쫄깃한 면발처럼 감기는 기막힌 시 한 편을 빚어낸 바 있다.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의젓한 사람들과 살뜰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국수」) 반면 윤관영 시인처럼 "상심한 사람들은 국숫집에 간다 […] 울기를 국수처럼 운다 한 가닥 국수의 무게를 다 울어야 먹는 게 끝난다 […] 목이 젓가락처럼 긴 사람들, 국수를 좋아한다 국수 같은 사랑을 한다"(「국숫집에 가는 사람들」)라며, 불어터진 국수를 먹으며 긴 울음을 우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시의 감상과 비평의 경계에서, 우리 시의 종과 횡을 횡단하는 폭 넓으면서도 세심한 시 읽기를 시도한다. 또한 깊이 있으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는 이 책의 또 하나의 커다란 미덕이다. "천천히, 깊이" 읽는 사람이 가까이 올 때, 시는 아껴두었던 향을 비로소 내뿜는다. 저자가 읽어냄으로써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한국문학사의 빛나는 시편들의 향기에 흠뻑 빠져보자.
시詩와 당신의 이야기
이를테면 고흐를 너무도 사랑했던 시인들의 시 속에서 만난 〈감자 먹는 사람들〉 〈까마귀가 나는 밀밭〉 〈별이 빛나는 밤〉은 어떤 모습일까. 정진규 시인은 "식구들은 둘러앉아/ 삶은 감자를 말없이 먹었다"(「추억」)며 마치 고흐의 그림 속 한 장면 같았던 어린 시절의 저녁 식탁을 회상하는가 하면, 김선우 시인 역시 "어릴 적 질리도록 먹은 건 싫어하게 된다더니, 감자 삶는 냄새/ 이것은,/ 치명적인 그리움"(「감자 먹는 사람들」)이라며 유년시절 어머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토로한다.
그런가 하면 임채성 시인은 "노란 물감 풀린 들녘 이랑마다 눈부신데/ 그 많던 사이프러스 다 어디로 가 버렸나// 소리가 죽은 귀엔 바람조차 머물지 않고 […] 더께 진 무채색 삶은 덧칠로도 감출 수 없네"(「까마귀가 나는 밀밭」)라고 우울하게 읊었고, 허만하 시인은 "언어는 피 흘리며/ 보리밭처럼 끓지 않으면/ 안 된다// 격렬한 일몰에/ 나의 두 눈은/ 불타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호의 풍경」)고 외쳤다. 급기야 섬에 미친 시인 이생진은 고흐에도 미쳐 시집 한 권을 온전히 고흐의 이야기로 채웠고, 정희성 시인은 그런 우리들의 자화상을 이런 시 한 편으로 남겼다.
"어느 천재 시인이 일필휘지로/ 하루저녁에 휘갈겨 쓴 시집 한 권을/ 읽고 읽고 또 소리 내 읽는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 석 달 열흘이 걸려서야 다 읽었다/ 이 귀신이 필경/ 내가 미치는 꼴을 보고 싶겠지/ 낯선 거울 앞에서 나도/ 귀를 잘라버리고 싶다"(「자화상」)
시가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도 환상적이다. "늦도록 아무도 데리러 오는 이 없는 아이가 사금처럼 반짝이는 부름을 목 놓아 기다리지만 어둠이 길을 끊어놓는다 눈이 아이를 점점 지운다 믿지 마 그레텔, 뿌려놓은 부스러기 달 조각들은 오늘 뜨지 않는단다"(「매직아이」)라고 허영숙 시인이 〈헨젤과 그레텔〉의 그레텔을 안타까이 불러냈다면, 나희덕 시인은 분홍신을 신고 스텝을 밟으며 억압되었던 욕망을 해방시킨다. "누군가 나에게 계속 춤추라고 외쳤죠/ 두 다리를 잘린다 해도/ 음악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 있다니,/ 그것도 나에게 꼭 맞는 분홍신을 신고 말이에요/ 당신에게도 들리나요?/ 둑을 넘는 물소리, 핏속을 흐르는 노랫소리,/ 나는 이제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강물이 둑을 넘어 흘러내리듯/ 내 속의 실타래가 한없이 풀려나와요 […] 이제 춤을 멈출 수가 없어요/ 내 발에 신겨진, 그러나 잠들어 있던/ 분홍신 때문에/ 그 잠이 너무도 길었기 때문에"(「분홍신을 신고」)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사연들은 또 어떤가. 일찍이 시인 백석은 국수에 대한, 국수를 위한, 쫄깃한 면발처럼 감기는 기막힌 시 한 편을 빚어낸 바 있다.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의젓한 사람들과 살뜰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국수」) 반면 윤관영 시인처럼 "상심한 사람들은 국숫집에 간다 […] 울기를 국수처럼 운다 한 가닥 국수의 무게를 다 울어야 먹는 게 끝난다 […] 목이 젓가락처럼 긴 사람들, 국수를 좋아한다 국수 같은 사랑을 한다"(「국숫집에 가는 사람들」)라며, 불어터진 국수를 먹으며 긴 울음을 우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시의 감상과 비평의 경계에서, 우리 시의 종과 횡을 횡단하는 폭 넓으면서도 세심한 시 읽기를 시도한다. 또한 깊이 있으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는 이 책의 또 하나의 커다란 미덕이다. "천천히, 깊이" 읽는 사람이 가까이 올 때, 시는 아껴두었던 향을 비로소 내뿜는다. 저자가 읽어냄으로써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한국문학사의 빛나는 시편들의 향기에 흠뻑 빠져보자.
목차
목차
1장. 1936년의 아름다운 시
거미 가족을 걱정하는 백석/ 가장으로서 눈물겨운 이상/ 뺨의 얼룩을 간직한 김기림/ 구름보다 높고자 했던 임화/ 별똥 찾아간 정지용
2장. 고흐, 그 시작과 끝
시간을 이겨낸 〈감자 먹는 사람들〉/ 미치고 싶으나 미칠 수 없는 세계/ 고흐에 미친 사람, 이생진.정희성
3장. 맛있는 국수 이야기
삶의 모서리에 치일 때 국숫집으로/ 아배 앞에는 왕 사발, 아들 앞에는 새끼 사발/ 목이 긴 그리움/ 한 푼어치 평화를 의심하다/ 숙맥끼리 나누는 퉁퉁 불은 국수/ 텅 빈 국숫집을 거드는 마음
4장. 시큰한 모량역 이야기
가랑비에 젖는 모량역/ 더 이상 떠나지 마라/ 모량리의 선후배 시인/ 간이역 시인, 박해수/ 왕벚꽃 꽃비 내리는 모량역
5장. 김남주 시인과 책방 이야기
김남주의 넓은 등을 그리워하는 박몽구/ 카프카와 하루키, 김남주와 이승하/ 책방을 운영한 시인들/ 김남주의 대책 없는 순결성/ 책 도둑과 삼수갑산
6장. 폐사지에서 숨은그림찾기
폐허의 비밀을 찾아서/ 입도 버리고 혀도 파묻고/ 길을 잃고 길을 찾는/ 붉은 마을로 들어가는 길
7장. 꿈을 달아놓은 다락 이야기
잘 말린 무화과나무 열매와 상처/ 자전거 도둑과 진주 귀고리 소녀/ 꿈과 상상을 조물조물하는 다락/ 새끼 말향고래의 꿈/ 공중에 달아놓은 즐거움
8장. 동화를 사랑한 시인들
그림 형제의 삶과 길/ 그레텔, 젖은 눈으로 세상을 보다/ 잠자는 미녀의 가짜 평화/ 분홍신을 신고 마음껏 스텝을 밟는 자유/ 조금 나은 것들에 대한 희망/ 구름 안장 얹고 주저앉거나 떠나거나
9장. 밥과 책에 대하여
일용할 슬픔의 높이/ 먹고사는 일이 거리낌이 되어/ 기침 소리도 멎게 하는 책 읽기/ 책과 밥과 휴식
10장. 장엄한 낮술 이야기
낮술 권하는 박상천/ 취하지 않으면 흘러가지 못하는 시간, 정현종/ 비 내리는 낮술을 아는 김수열/ 술에 취해 집을 잃어버린 고영/ 낮술로 논배미 융단 탄 홍해리/ 몽롱하다는 것이 장엄하다는 천상병/ 술집에 출석하는 시인들/ 북녘 대폿집에서 반가이 울고 싶은 신경림
11장. 백석의 함주시초 꼼꼼 읽기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 북관/ 노루가 안쓰러운 시인/ 귀주사의 밤 풍경/ 서로 미덥고 정다운 친구들/ 장글장글하고 쇠리쇠리한 백석
12장. 소월과 스승
그리운 것은 산 너머에/ 스승을 배우며 자기 길을 가고
거미 가족을 걱정하는 백석/ 가장으로서 눈물겨운 이상/ 뺨의 얼룩을 간직한 김기림/ 구름보다 높고자 했던 임화/ 별똥 찾아간 정지용
2장. 고흐, 그 시작과 끝
시간을 이겨낸 〈감자 먹는 사람들〉/ 미치고 싶으나 미칠 수 없는 세계/ 고흐에 미친 사람, 이생진.정희성
3장. 맛있는 국수 이야기
삶의 모서리에 치일 때 국숫집으로/ 아배 앞에는 왕 사발, 아들 앞에는 새끼 사발/ 목이 긴 그리움/ 한 푼어치 평화를 의심하다/ 숙맥끼리 나누는 퉁퉁 불은 국수/ 텅 빈 국숫집을 거드는 마음
4장. 시큰한 모량역 이야기
가랑비에 젖는 모량역/ 더 이상 떠나지 마라/ 모량리의 선후배 시인/ 간이역 시인, 박해수/ 왕벚꽃 꽃비 내리는 모량역
5장. 김남주 시인과 책방 이야기
김남주의 넓은 등을 그리워하는 박몽구/ 카프카와 하루키, 김남주와 이승하/ 책방을 운영한 시인들/ 김남주의 대책 없는 순결성/ 책 도둑과 삼수갑산
6장. 폐사지에서 숨은그림찾기
폐허의 비밀을 찾아서/ 입도 버리고 혀도 파묻고/ 길을 잃고 길을 찾는/ 붉은 마을로 들어가는 길
7장. 꿈을 달아놓은 다락 이야기
잘 말린 무화과나무 열매와 상처/ 자전거 도둑과 진주 귀고리 소녀/ 꿈과 상상을 조물조물하는 다락/ 새끼 말향고래의 꿈/ 공중에 달아놓은 즐거움
8장. 동화를 사랑한 시인들
그림 형제의 삶과 길/ 그레텔, 젖은 눈으로 세상을 보다/ 잠자는 미녀의 가짜 평화/ 분홍신을 신고 마음껏 스텝을 밟는 자유/ 조금 나은 것들에 대한 희망/ 구름 안장 얹고 주저앉거나 떠나거나
9장. 밥과 책에 대하여
일용할 슬픔의 높이/ 먹고사는 일이 거리낌이 되어/ 기침 소리도 멎게 하는 책 읽기/ 책과 밥과 휴식
10장. 장엄한 낮술 이야기
낮술 권하는 박상천/ 취하지 않으면 흘러가지 못하는 시간, 정현종/ 비 내리는 낮술을 아는 김수열/ 술에 취해 집을 잃어버린 고영/ 낮술로 논배미 융단 탄 홍해리/ 몽롱하다는 것이 장엄하다는 천상병/ 술집에 출석하는 시인들/ 북녘 대폿집에서 반가이 울고 싶은 신경림
11장. 백석의 함주시초 꼼꼼 읽기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 북관/ 노루가 안쓰러운 시인/ 귀주사의 밤 풍경/ 서로 미덥고 정다운 친구들/ 장글장글하고 쇠리쇠리한 백석
12장. 소월과 스승
그리운 것은 산 너머에/ 스승을 배우며 자기 길을 가고
저자
저자
이동훈
내게 인문학적 소양이란 게 있다면 만화책에 빚진 게 많을 것이다. 할머니를 졸라서 쌈짓돈을 얻거나 신문 배달로 용돈이 생기면 수시로 만화방으로 뛰었다. 시내 도서관에도 무료 만화 잡지가 있다는 걸 알고 주말에도 먼 길을 마다않고 뛰었다. 몇몇 문고판 소설은 만화만큼 재미난 걸 이때 알았다. 『검은 해적』을 읽고 한동안 해적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톰 소여의 모험』에 버금가는 모험소설 한 편을 직접 쓰는 게 꿈이다.
현재 국어 교사로서 배우고 나누는 일에 애쓰며, 시집도 틈틈이 사서 읽는 편이다. 읽은 티를 내려는 욕심에 시집 속, 시 한 편에 대한 감상문을 남겨두는 버릇이 있다. 2009년 월간 《우리시》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엉덩이에 대한 명상』(2014)이 있다. 제목처럼 야한 시집이 아니라서 실망했다는 말도 듣긴 했다. 나의 시간이 어느 정도 저물면, 만화방에서 시간제로 일하며 끼니 잊은 아이들에게 라면을 끓여주고 싶다.
현재 국어 교사로서 배우고 나누는 일에 애쓰며, 시집도 틈틈이 사서 읽는 편이다. 읽은 티를 내려는 욕심에 시집 속, 시 한 편에 대한 감상문을 남겨두는 버릇이 있다. 2009년 월간 《우리시》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엉덩이에 대한 명상』(2014)이 있다. 제목처럼 야한 시집이 아니라서 실망했다는 말도 듣긴 했다. 나의 시간이 어느 정도 저물면, 만화방에서 시간제로 일하며 끼니 잊은 아이들에게 라면을 끓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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