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 우리역사(서해역사책방 26)
일상의 공간에서 건져올린 뜻밖의 한국사
『현장검증 우리역사』는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크게 ‘건국’, ‘전쟁’, ‘민중운동’, ‘독립운동’, ‘격동’(역사적 변화)으로 나누고 고구려 건국에서부터 백제, 신라의 건국, 삼국통일전쟁을 비롯해 몽골과 고려의 싸움, 서구 자본주의 열강과의 싸움, 일제 시기 독립운동과 이후 한반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온 제주 4·3항쟁, 4월혁명, 광주민중항쟁, 1987년의 6월항쟁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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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한국사를 바꾼, 사람들의 역사가 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에는 멀리는 수십, 수백만 년에서부터 가까이는 지금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숨결이 겹겹이 간직되어 있다. 그런 까닭에 어느 곳을 가도 역사의 현장이 아닌 곳이 없다.
역사는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지나간 현재'이며, 모든 역사에는 현장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현장을 더듬으며 역사를 찾으려고 힘써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역사책들은 현장을 고려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임기환, 송찬섭, 김태웅, 전명혁, 최규진은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대학 강단에서는 물론이고, 다양한 역사 연구 활동을 하던 중 이러한 문제의식에 동감하며 이 책을 집필하였다. 단순히 연구, 집필에만 매진한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을 돌아보고 그곳 학자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역사의 현장에 대한 폭을 넓혔다.
그에 따라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크게 '건국', '전쟁', '민중운동', '독립운동', '격동'(역사적 변화)으로 나누고 고구려 건국에서부터 백제, 신라의 건국, 삼국통일전쟁을 비롯해 몽골과 고려의 싸움, 서구 자본주의 열강과의 싸움, 일제 시기 독립운동과 이후 한반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온 제주 4·3항쟁, 4월혁명, 광주민중항쟁, 1987년의 6월항쟁 등을 담고 있다. 그리고 지금껏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진주, 고부, 암태도에서 일어났던 이름 모를 민중들의 항쟁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고독한 싸움에 이르기까지 험난했던 시절을 굳건히 이겨 냈던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를 일상의 공간에서 역사의 공간으로 불러내고 있다.
역사의 현장, 그 범위를 넓히다
이 책은 좀더 많은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고, 그곳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짚어 보기 위해 쓰였다. 그런 까닭에 역사를 단순히 국가가 인증한 문화재나 유적지에 한하지 않는다.
고구려의 시조로 알려진 주몽왕이 처음 도읍한 졸본(랴오닝성 환렌시 일대로 추정), 즉 압록강변 유역에 거주했던 맥족과 예족에 주목하고, 고구려 유적이 가장 풍부하게 남아 있는 중국 지린성 지안시를 꼼꼼히 돌아본다. 또 삼한을 백제와 신라 건국의 뿌리로서 주목하고,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여 쉽게 지나치곤 하는 600년 도읍 서울을 짚어본다. 신라의 멸망과 통일의 기로가 되었던 전투지, 즉 황산벌과 매초성, 기벌포를 비롯해 고려 최대의 전쟁이었던 몽골항쟁과 조선 시기 서구 자본주의 열강의 침략이 있었던 강화도, 조선 최대의 사건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거제 등을 돌아보며 거대한 역사를 이야기한다.
반면 지주와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소작쟁의를 했던 작은 섬 암태도나 농민항쟁을 전국적인 규모로 일어나게 했던 진주, 3.1운동이 격렬하게 일어났던 경기도 안성과 같은 도시에서 역사를 이야기한다. 일찍이 그곳에서는 이름 없는 백성들이 일어나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렇듯 이 책의 저자들은 역사의 현장을 역사책에 기록된 큰 사건이 일어난 곳을 넘어 '작지만 주목해야 할', 또는 '그 사건이 우리 역사에서 어떤 전환점이 되었던 곳'으로 넓혔다. 그러기에 이 책에 등장하는 역사의 현장들은 여느 책들처럼 기념비적이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비롯해 다양한 유물이나 유적이 흩어져 있는 곳이 아니다. 대개는 흐르는 강 옆의 작은 무덤, 너른 들판의 한 자락, 그리고 사람들이 바삐 오가는 명동성당 앞과 복잡복잡한 평화시장 한가운데처럼……, 그냥 걷다 보면 그곳의 이야기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그런 익숙한 일상의 공간이다.
역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역사책을 읽다 보면 역사는 뛰어난 인재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훌륭한 왕과 뛰어난 재상, 싸움 잘하는 장군, 그 밖에도 재주가 많은 몇몇 사람들……. 그래서일까? 우리가 가진 역사적 지식이란 대충 이런 식이다. '고구려의 영토를 크게 확장한 왕은?' '광개토대왕', '임진왜란 중 해전에서 가장 많이 싸워서 가장 많이 승리한 장군은?' '이순신' '일제가 1905년 을사조약을 강제 체결할 당시 찬성한 을사오적은?'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이완용, 권중현' …….
그런데 역사란 정말 이처럼 몇몇 사람들만의 힘으로 움직이는 걸까? 이 책의 저자들은 그것을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다. 다만 느릿하지만 힘 있는 어조로 "그런 이들의 역사적 의미는 지금껏 많이, 오래 봐 왔으니 잠시 고개를 돌려 작고 힘없는, 그러나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하는 백성들의 역사적 움직임을 살펴보자."라고 말한다. 거대 몽골에 맞서 끈질기게 싸워 나간 고려 민중의 발자취, 유생들과 함께 치열하게 싸웠던 농민 의병들, 6월 10일 '빼앗긴 들' 서울에서 독립 만세를 외쳤던 보통사람들, 자본가와 노동자의 문제를 제기하여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이후 자본가와 노동자 문제에 큰 변화를 가져온 전태일과 그 동료들, 분단의 길목에서 4월 3일 봉화를 올렸던 제주 시민들, 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광주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 그들을 역사의 공간으로, 역사의 주인공으로 불러내고 있다.
사족이지만, 어쩌면 저자들은 역사는 역사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숨 쉬고 생활하는 이 공간 가운데 있음을 얘기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하루하루를 사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루어 가는 그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목차
목차
1 건국의 현장
고구려, 웅장한 역사가 시작되다 15 / 백제는 마한을 누르고, 신라는 진한에서 일어나다 35 / 서울, 600년 역사의 시작 57 / 대한제국의 성립과 경운궁 77
2 전쟁의 현장
멸망과 통일의 기로, 황산벌과 매초성 103 / 몽골에 맞선 고려의 민중 121 / 조선 최대의 사건, 임진왜란 143 / 서양 오랑캐, 강화에 총을 들이대다 163
3 민중운동의 현장
1862년 진주, 농민의 분노가 폭발하다 187 / 고부, 변혁의 들불로 타오르다 207 / 작은 섬 암태도의 저항 231 / 평화시장에 타오른 불꽃, 전태일 245
4 독립운동의 현장
유생과 머슴새가 쌍봉을 날다 265 / 안성, 3·1운동의 기억 283 / '빼앗긴 들', 서울의 6·10만세운동 305 / 학생운동의 고향, 1929년 광주 321
5 격동의 현장
학살과 항쟁의 섬 제주─4·3항쟁 339 / 4월혁명과 마산 361 / 죽음을 넘어 어둠을 넘어 우뚝 선 '해방광주' 377 / 6월항쟁의 구심, 명동성당 399
참고문헌 414
찾아보기 422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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