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피스(문장 시인선 5)
여러 편의 작품들을 퇴고(推敲)하며 절대적인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어떨 땐 잘 보이지 않는다. 아니 또렷하게 보인다. 나의 시간과 당신의 시간 그의 시간 우리들 시간 모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그러다 나자신도 의식 못한 상태에서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뜨거운 열정과 마주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한 줄기 빛이 은밀한 공간을 비추는 걸 봤다. 그빛에 무표정한 글자들이 고르게 숨을 쉬며 활발히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퀴퀴한 냄새가 배어 있는 오래된 난로의 파란 불길을 닮은 집필실은 따뜻했다. 하지만 차갑고 섬뜩한 이해할 수 없는 낯빛의 사람들이 멀지 않은 곳에서 느린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아주 작은 어쩌면 매 순간 너무나도 큰 고통으로 내 앞에 다가왔다 이해할 수 없는 상처를 준 뒤 사라진 이들. 그러면서 늘 곁에 두고 읽는 백과사전과 옥편의 두꺼운 페이지를 넘기다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던 건. 실상이 드러나지 않은 애매모호한 관념과 이미지 코를 찌르는 냄새 또는 귀를 살살 간질이는 소리였다. 그것들의 원래 본 모습은 무엇일까? 어디에서 왔으며 그 복잡하고도 미묘한 색은 어떻게 구성 되었을까? 내 안에 든 나에게 거듭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묻고 또 물었다 끝없는 의문점을 풀기 위해 되물었다. 그런 연유로 무작정 길을 걸었고 다리와 육교를 건넜으며 사람들이 두 패로 나뉘어 매우 붐비는 광장을 지나쳐 예까지 오는 동안 봄이 왔다. 진달래 개나리 벚꽃과 목련이 여기저기 핀 모습들을 바라보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긴 한숨이 나왔다. 이 땅에 진정한 봄은 언제쯤 올 수 있는 걸까? (시인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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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집 [컷 피스] 는 시인이 생경한 시집 제목에서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무언가 한 조각을 자른다는 의미로 독자들 머릿속으로 침투해 들어간다.
그런 뒤 망설임 없이 너를 자르고 나를 자르며 주변의 불필요한 사물들
모두를 잘라내고 있다.
그렇다 이 시집은 그 누구하고도 비슷하지 않은 5부작 128 편으로 이뤄진 혁신적인
시들로 새로운 사유를 담았다.
근래 볼 수 없었던 대단한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목차
목차
미래세계 … 13
Cut Piece … 14
종이인형 … 15
발톱 … 16
修行者 … 17
드라이플라워 … 18
UFO … 19
五感 … 20
밥상 … 21
16층 탑 … 22
첫 경험 … 23
잠자리 연쇄살해범 … 24
업무시간 … 26
무반응 27
빵집 앞에서 … 28
인연 … 29
23에서 31층 그 중간쯤에서 … 30
폐기처분 … 31
감정 주머니 … 32
Red … 33
지하철 … 34
행인 A, B, D, E … 35
거울 … 36
남색빨대 … 37
이승 … 38
자연인 … 39
2부
詩詩덕거리는 詩 … 43
카르마 … 44
8월 … 45
월드컵 … 46
저승 … 47
붉은 노을 새 … 48
공통점 … 49
금속그물망 … 50
nano … 51
順命 … 52
冬至 … 53
게임 … 54
황학동 시장 … 55
Start … 56
경광등 … 57
4차 산업시대 … 58
데칼코마니 … 59
카메라맨 … 60
홀로그램 … 61
물음표 뒤 … 62
난해한 시 … 63
15분 전 … 64
雨天 … 65
행위 … 66
가을 비 … 67
철창 … 68
3부
인생 … 71
목탁소리 … 72
하안거 … 73
손톱깎이 … 74
사랑 … 75
예측할 수 없다 … 76
휴식 … 77
묵언수행 … 78
사다리 … 79
빗소리 … 80
자전거 … 81
고독 … 82
거꾸로 가는 인생 … 83
꽃받침 … 84
미로 … 85
의자 … 86
웃음 … 87
산맥 … 88
뱀 떼 … 89
눈썹 … 90
창고 … 91
통조림 … 92
단두대 … 93
굴렁쇠 굴리는 아이 … 94
계단 … 95
4부
풀 … 99
리다 … 100
기다 … 101
무다 … 102
꽃이다 … 103
화다 … 104
새다 … 105
초다 … 106
립스틱 … 107
무거운 강 … 108
호각 … 109
해바라기 씨 … 110
사건 … 111
주말풍경 … 112
축제 … 113
백설 공주 … 114
개여뀌 … 115
포도송이 … 116
20170617 … 117
사자 가족 … 118
면도 … 119
김치찌개 … 120
검은멧새 … 121
寒食 … 122
소년은 미래형이다 … 123
5부
태국 마사지 … 127
연두색 광선 … 128
것들 … 129
부산영화제 … 130
실종 … 132
공생 … 133
客 … 134
자서전 … 135
악플러 … 136
五日場 … 138
미친 꽃 … 139
전쟁터 … 140
저 빗줄기는 지렁이다 … 141
무료급식 … 142
혹성에서 … 143
귀 울음 … 144
전갈 … 146
걔와 개 … 147
환상통 … 148
이방인 … 149
어느 테러리스트에게 … 150
말랑말랑하게 … 151
끽연 … 152
점 … 153
감 … 154
세차장 앞 투명한 햇살 … 155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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