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간 허수아비(2판)(산하어린이 6)
『서울로 간 허수아비』에는 윤기현이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걸쳐 쓴 동화들이 담겨 있다. 표제작인 《서울로 간 허수아비》를 비롯하여 《석이 할배》와 《고갯길에 핀 들국화》처럼 당시 농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많으며, 작가가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정직하게 그려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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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아무리 우겨 봐도 어쩔 수 없네.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걸…." 너무도 잘 알려진 《개똥벌레》라는 노래입니다. 한돌이 작사와 작곡을 하고, 신형원이 불렀지요. 또한 작곡가이자 가수인 김민기는 《개똥이》라는 노래극을 만들었습니다. 모두들 더럽고 초라하다고 얼굴을 돌리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순수한 개똥벌레를 주인공으로 다루었지요. 이 노래와 노래극의 원작은 윤기현의 동화 《사랑의 빛》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서울로 간 허수아비》에 실려 있지요. 암울했던 1980년대 초반에 출간되어 날카로운 현실 인식과 가슴을 파고드는 진한 서정으로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던 이 창작동화집이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다가가게끔 산뜻한 새 옷을 입었습니다.
* 이 작가, 윤기현
윤기현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농사를 지었습니다. 일요일에는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아주머니에게 놀랍고도 가슴 아픈 사연을 듣게 됩니다. 아들이 깜빡 잊은 도시락을 들고 학교에 찾아갔더니, 이 아이가 도시락을 교실 바닥에 팽개치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밭에서 일하는 차림새 그대로 몸빼 바지를 입고 온 어머니를 창피하게 생각했던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들은 윤기현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평생 허리가 굽도록 일해도 농촌 사람들이 가난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농촌 아이들은 왜 스스로 부끄럽게 여길까? 윤기현은 가난은 부모님 탓이 아니며, 또한 가난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계기로 짓게 된 이야기를 마침 해남에 내려와 있던 소설가 황석영이 듣고 격려하여 글로 쓰게 합니다. 윤기현은 이 이야기를 공책에 적어 투고하게 되고, 뜻밖에도 이 작품으로 기독교아동문학상을 받게 됩니다. 그저 자신이 듣고 보고 겪은 일들에다 약간의 상상력을 보탰을 뿐인데 말입니다. 1976년의 일로, 윤기현은 스물여덟 살이었습니다. 원고지 쓰는 법을 비롯하여 문장 훈련, 이야기의 구성 따위는 그의 가치를 알아본 이오덕 선생 같은 이에게 그 뒤에 배웠습니다.
* 우리 아동문학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집
《서울로 간 허수아비》에는 윤기현이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걸쳐 쓴 동화들이 담겨 있습니다. 표제작인 《서울로 간 허수아비》를 비롯하여 《석이 할배》와 《고갯길에 핀 들국화》처럼 당시 농촌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많습니다. 작가가 몸으로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가슴으로 느낀 것을 정직하게 그려낸 작품들입니다.
《고향 병이 든 할아버지》는 향토적인 정서에 우리의 분단 현실을 아로새긴 작품이고, 《다람쥐 나라》는 힘이 센 강대국이 물질주의와 욕망을 부추기면서 평화로운 나라를 빼앗아가는 과정이 비유적으로 압축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엄마 따오기의 슬픔》은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따오기 가족의 삶과 죽음을 통해 자유의 문제를, 《여치와 귀뚜라미》는 예술과 사랑의 관계를 진지하게 탐구한 작품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사랑의 빛》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을 실천하는 개똥벌레의 희생을 통해 사랑의 궁극적인 가치와 의미를 묻는 동화입니다. 어둠과 빛, 죽음과 부활, 절망과 희망의 이미지들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어둡고 가파른 현실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서정적인 이야기로 승화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못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들이지만, 《서울로 간 허수아비》는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적인 주제와 내용들이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던 아동문학에 새로운 차원을 열었습니다. '땀 흘려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동화로 나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인 것이지요.
이번에 나온 개정판에서는 옛날이야기와 구약성서 등 서로 맞지 않는 네 편의 이야기를 걸러내고 위에 소개된 여덟 편의 동화로 묶었습니다. 무채색의 단도 삽화 대신 풍부한 색채와 다양한 기법으로 담아낸 그림들도 한껏 새로운 느낌을 줄 것입니다.
* 작가의 말
그 당시 나는 깡 촌놈으로 서울 지리도 모르고, 말하는 것도 어눌하고, 입고 있는 옷도 우스꽝스럽고, 행동도 어색했다. 시골에서 일만 하다가 농민운동을 시작했고 동화도 처음으로 써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이오덕 선생님은 전혀 가볍게 대하지 않으셨다. 대신 작품을 보내주면 봐주시겠다고 말씀 하셨다. 내가 제일 약한 것은 우리말 쓰기와 문장, 맞춤법, 띄어쓰기 같은 기초적인 것이었다. 나는 선생님의 격려에 많은 용기를 얻었다. 비록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아 체계적인 문학공부를 하지 못하고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이 조금 서툴러도 이웃에 있는 농민들의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쓸 것 같았다.
* 아동문학가 이주영의 말
이 책에 실린 동화들은 결코 쉬운 이야기들이 아니다. 화려한 이야기도 아니다. 감칠맛 나게 재미있는 동화도 아니다. 그러나 한 문장 한 문장 정독하다보면 작가의 치열한 역사의식과 진실을 추구하는 정신을 만날 수 있다. 그 힘이 20년 동안 어린이들이 계속 읽는 동화, 총 50여 쇄를 찍는 생명력 긴 책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목차
목차
사랑의 빛 ● 29
엄마 따오기의 슬픔 ● 48
여치와 귀뚜라미 ● 66
다람쥐 나라 ● 84
고향 병이 든 할아버지 ● 133
석이 할배 ● 144
고갯길에 핀 들국화 ● 154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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