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역사(트랜스라틴 총서 9)
식민화에서 민주화까지 커피의 땅 브라질의 역사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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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화에서 근대화로, 냉전에서 민주화로! 브라질의 살아 있는 역사와 만나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SNUILAS)가 기획한 라틴아메리카 기본서「트랜스라틴총서」제9권『브라질의 역사』. 브라질을 대표하는 역사가 보리스 파우스트의<HISTORIA CONCISA DO BRASIL>을 완역한 책이다. 1500년 4월 포트투갈인들이 처음 남아메리카에 도착한 시점부터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500여 년간 브라질이 겪은 변화와 성장 과정을 짜임새 있게 엮어냈다. 시대별 핵심 사건과 사회변동의 지표를 망라하였으며, 그것을 통해 다각도로 변화해온 브라질 역사의 역동적인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중요한 논점에 대한 성립 배경이나 논쟁과정, 비판적 견해 등을 분석, 정리하여 종합적인 이해를 도왔다. 부록으로 실린 ‘브라질 역사 연표’는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줄 뿐만 아니라, 원저가 다루지 않은 2000년대 룰라 정권기의 사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SNUILAS)가 기획한 라틴아메리카 기본서「트랜스라틴총서」제9권『브라질의 역사』. 브라질을 대표하는 역사가 보리스 파우스트의<HISTORIA CONCISA DO BRASIL>을 완역한 책이다. 1500년 4월 포트투갈인들이 처음 남아메리카에 도착한 시점부터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500여 년간 브라질이 겪은 변화와 성장 과정을 짜임새 있게 엮어냈다. 시대별 핵심 사건과 사회변동의 지표를 망라하였으며, 그것을 통해 다각도로 변화해온 브라질 역사의 역동적인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중요한 논점에 대한 성립 배경이나 논쟁과정, 비판적 견해 등을 분석, 정리하여 종합적인 이해를 도왔다. 부록으로 실린 ‘브라질 역사 연표’는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줄 뿐만 아니라, 원저가 다루지 않은 2000년대 룰라 정권기의 사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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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린비 '트랜스라틴 총서'의 아홉번째 책. 브라질의 역사가 보리스 파우스투의 브라질 역사 입문서로, 포르투갈에 의한 식민지배가 시작된 150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를 통사적으로 다룬 책이다. 브라질사에 대한 다양한 입장이나 논쟁적 사안들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정리하며 쉽고도 명쾌한 논의를 전개하여 브라질사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낭만의 이미지, 격동의 역사
통사로 체계화된 브라질의 역사를 읽다!!
식민화 이후 500년을 집약한 브라질사 입문의 결정판!!
축구의 땅, 커피와 카니발과 삼바축제의 전경(前景)이 펼쳐지는 거대한 나라 브라질. 한반도의 약 38배에 이르는 이 거대한 영토는 아마존 강의 자연 풍경과 맞물리며 저 먼 곳에 있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이 땅에 노동자 출신의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사람들은 다시 이곳의 정치적 행보에 주목했다. 거대한 땅, 아름다운 대지의 나라는 어떻게 정치적 개혁과 민주화를 상징하는 곳으로 비춰지기 시작했을까?
그린비출판사에서는 브라질 역사학의 대가 보리스 파우스투(Boris Fausto)의 대중적인 입문서 『브라질의 역사』(HISTORIA CONCISA DO BRASIL)를 '트랜스라틴 총서'의 아홉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배가 시작된 150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역동적 시기를 압축적이고 명쾌하게 설명한 이 책은, 그간 이미지적인 차원에 국한되어 낭만적으로 소개되었던 브라질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어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특히, 국내의 브라질 관련 책들 다수가 여행안내서이거나 어학서적이라는 점, 나아가 브라질 연구서의 경우에도 통사(通史)로서 브라질을 다루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이 책의 출간 의의를 더욱 높이는 것이라 하겠다.
이 책의 장점으로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현지 출신의 역사가가 수많은 논쟁들을 수반한 최근 연구 성과들을 종합하며, 쉽고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브라질사의 서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각 장을 넘기며 식민화로부터 독립으로, 독재에서 민주화로의 이행을 역동적으로 그려 나가는 저자의 유려한 필체와 만나게 될 것이다. 시대별 핵심 사건과 사회변동의 지표들을 망라하며 전개되는 이 흐름에서 저자는 기존 브라질사 연구의 통념과 오해를 바로잡으며 독자들을 온전한 브라질 그 자체의 현실로 인도하고자 한다. 더불어 부록으로 실린 「브라질 역사 연표 」는 원저의 내용을 압축할 뿐만 아니라, 원저가 다루지 않은 2000년대 룰라 정권기의 사실들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학문의 탈식민화를 제창하며 야심차게 기획한 '트랜스라틴 총서'(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기획)의 한 권으로서, 우리에게 막연하게만 다가왔던 브라질의 역사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 앞서 출간되었던 『멕시코의 역사』(그린비, 2011), 그리고 곧 출간될 『라틴아메리카 현대사』(2012년 출간 예정)와 함께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역사 입문의 결정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식민지 브라질의 형성과 독립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500년경에 시작된 포르투갈의 브라질 식민지배(1장)부터 제정(帝政)기 브라질(2장), 제1공화국(3장), 바르가스 체제하의 신국가(4장), 그리고 두트라 정권기(5장)를 거쳐 90년대 브라질의 사회경제사를 집약하고 있다. 독자들은 각 장에서 체제의 흐름과 방향을 좌우할 핵심적 인물들과 지표들을 발견하게 되며, 그것들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변화할 수 있었던 브라질의 잠재적이고 격동적인 모습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식민지 체제와 노예제
오늘날의 주(state)에 해당하는 식민지 브라질의 행정 구역은 '카피타니아'였다. 1500년경의 신대륙 상륙으로부터 시작된 포르투갈의 브라질 식민지배는 세습귀족이라 할 수 있는 도나타리우(donatario)들에게 할당된 15개의 카피타니아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카피타니아들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가장 번성했던 곳은 바이아와 페르남부쿠 등이 위치한 북동부 지역으로, 이 지역은 설탕산업의 주축으로 부상한다. 설탕산업과 함께 원주민과 흑인노예들을 두 축으로 한 노예제, 그리고 가톨릭의 국교화를 통한 문화적 통치는 식민지 브라질을 떠받치는 핵심요소들이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노예제, 특히 아프리카계 흑인들을 중심으로 한 노예제였다.
식민지 브라질의 노예제는 원주민과 아프리카 태생의 흑인들을 양분하며 작동했다. 원주민의 경우, 일반적으로 '노예화된 원주민'과 '관리되는 원주민'으로 분류되었는데, 후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구속을 덜 받았으며 마을 수도회의 보호로 극한적인 착취의 경험으로부터 일정한 면제를 받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식민지 브라질 전체 인구의 상당 부분을 구성했던 흑인들은 상황이 달랐다. 흑인들뿐만 아니라 백인과 아프리카계 흑인 간의 혼혈인 물라토나 원주민과 흑인 간 혼혈인 마멜루쿠 역시 불순한 존재로 평가받으며 식민지 체제의 억압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다.
한편, 이들 노예에 대한 식민지 체제의 억압은 동시에 노예들의 직간접적인 저항을 낳기도 한다. 이들의 저항 중에서도 식민 개척자들의 가장 큰 주의를 끈 것은 '탈주한 노예들의 공동체'를 뜻하는 킬롬부였다. 킬롬부는 아프리카계 흑인노예들의 대표적인 공동체로 주로 아프리카의 공동체 조직을 그 기본형으로 모방하며, 포르투갈 식민 개척자들의 공격에 저항했다.
▶ 식민체제의 몰락
식민지 브라질의 체제 위기는 17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서유럽의 계몽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브라질 태생의 지식인들이 귀국하여 식민체제에 대한 저항의 기운을 불러일으킨 것이 그 시작이었다. 대표적인 사건은 '미나스의 변절'(Inconfidencia Mineira)로 불리는 미나스제라이스의 반란모의였고, 이 위기의 흐름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브라질 외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었다. 우선은, 서구 열강들의 브라질 독립 촉구 선언들이 있었다. 멀게는 미국의 먼로 선언에서부터 가깝게는 당대 최강의 헤게모니를 구축했던 영국의 독립 촉구가 있었다. 그리고 식민종주국 포르투갈 내부에서 벌어진 1820년대 군인들의 반란은 이 외부 요인의 또 하나의 변수로 기능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우연처럼 결합되어 포르투갈의 브라질 식민지배를 끝장내게 된다.
근대화와 이행기의 혼란: 브라질 국민국가의 형성과 발전
▶ 공화국의 건설과 몰락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브라질은 1820년대에서 1890년대까지의 짧은 제정기를 거치고 공화국을 건설하게 된다. 제정기의 몰락 후 공화국 체제는 매우 불안정했다. 제정기부터 지속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경제는 혼란에 빠졌고,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군주제지지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력들이 분쟁을 계속하며 체제의 정치적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안정된 체제 기반이 부재했던 혼란의 시기를 근본적인 위기 상황으로 끌고 간 이들이 바로 군인들이었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중위'에 해당하는 '테넨치'(tenente)들은 이후 '테넨치즈무'(tenentismo)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브라질 정치 전반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하게 된다.
공화국 위기의 발단은 1930년 대통령 선거에서 비롯되었다. 1929년 임기 말년에 이른 와싱톤 루이스(Washington Luis) 대통령이 약속을 깨고 상파울루 주 출신의 줄리우 프레스치스(J?lio Prestes)를 대통령 후보로 추천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상파울루 주와 대립관계를 형성하던 미나스제라이스 주에서는 제툴리우 바르가스(Get?lio Vargas)와 주앙 페소아(Jo?o Pessoa)를 각각 대통령 선거 정후보와 부후보로 추대했다. 선거 결과는 상파울루 주의 프레스치스의 승리였지만,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의 여론은 멈출 줄을 몰랐다. 1930년 7월 미나스제라이스 주의 부통령 후보였던 주앙 페소아가 정적에게 암살되자 불만의 여론은 혁명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1930년 혁명'으로 흔히 불리는 이 운동의 주축이 된 이들은 공화국 정치세력의 핵심 중 하나로 떠오른 군인들이었다. 이들의 운동으로 제1공화정은 막을 내리고, 상파울루 주 대통령 후보였던 바르가스의 집권하에 신국가 체제가 시작된다.
▶ 이행기의 혼란과 민주화
제1공화정을 끝내고 권좌에 오른 제툴리우 바르가스는 흔히 브라질 근현대사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거론된다. 그의 정치적 행보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기능했던 것은 중앙집권화를 통한 사회통합, 계획적이고 강력한 산업화 추진, 그리고 친노동자적 포퓰리즘에 입각한 대중정치 등이었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억제에 성공함으로써 경제적 안정을 찾고 실질임금의 상승을 통해 노동자의 삶을 이전 시대보다 안정되게 했다. 이러한 물질적 안정 속에서 그의 정치에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은 매스미디어를 통한 포퓰리즘적 이미지 정치였다. '노동자의 수호자'라는 그의 이미지는 노동자들의 체제에 대한 일정한 동의를 끌어낼 강력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신국가'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기존 국가체제와 달랐던 바르가스 정권의 운명은 일련의 파업과 2차 대전 참전의 여파로 1945년을 즈음하여 막을 내리게 된다. 바르가스의 뒤를 이은 두트라, 그리고 두트라의 뒤를 이어 다시 권좌에 오른 바르가스는 모두 심각한 인플레이션의 영향 속에서 안정된 헤게모니를 구축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다. 두트라 정권과 바르가스의 두번째 집권에 이르는 1945~1955년대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였다. 이들의 뒤를 이어 강력한 경제개발프로그램을 제시하며 나타난 주셀리누 쿠비체크(Juscelino Kubischeck)는 경제적 안정기를 되찾아오기는 하지만, 바르가스 첫 집권기와 비교했을 때는 반노동자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었다.
이처럼 브라질의 20세기 중후반의 역사는 포퓰리즘적 복지정책과 독재체제가 교차되는 매우 불안정한 시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교차 속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된 것은 산업화를 기반으로 한 국가 근대화의 전략과 일종의 정치개방의 성격을 갖는 민주화의 요구였다. 특히, 1980년대 브라질의 정치담론과 사회운동을 크게 좌우한 것은 대통령 직선제 문제였다. 대통령 직선제는 수많은 시위와 논쟁을 수반하며 1989년에 실시된다. 일련의 자유주의적 조치와 더불어 '민주화'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의 토대가 만들어지게 된다.
21세기에 브라질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
1980~90년대 브라질의 사회상은 20세기 중반의 사회상과 비교했을 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것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교육부문이나 복지영역 등에서 변방에 머문다고 할 수 있다(본서 467~471쪽 참조). 그러나 어디 그뿐이겠는가. 브라질이 변방의 국가로 간주되는 것은 사실상 사회경제적 지표에서만은 아닐 것이다. 학문 영역을 비롯해 서구중심적 사고에 젖어 있는 우리들의 인식 일반에서 어쩌면 브라질은 변방에 위치하고 있는지 모른다.
앞서 봤듯이, 식민의 경험에서부터 근대화를 위한 중앙집권적 산업화 정책, 그리고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브라질은 한국이 걸어온 길과 유사한 많은 궤적을 함께 밟아 왔다. 그 유사성 속에 우리가 서구중심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대화의 상처가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유사성 속에 21세기의 혼란을 극복할 공통의 성찰가능성이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인식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브라질의 현실을 생생하게 살려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 살아 있는 현실과 마주하며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21세기를 위한 탈식민적 사고와 실천이란 무엇인가가 아닐까?
낭만의 이미지, 격동의 역사
통사로 체계화된 브라질의 역사를 읽다!!
식민화 이후 500년을 집약한 브라질사 입문의 결정판!!
축구의 땅, 커피와 카니발과 삼바축제의 전경(前景)이 펼쳐지는 거대한 나라 브라질. 한반도의 약 38배에 이르는 이 거대한 영토는 아마존 강의 자연 풍경과 맞물리며 저 먼 곳에 있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이 땅에 노동자 출신의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사람들은 다시 이곳의 정치적 행보에 주목했다. 거대한 땅, 아름다운 대지의 나라는 어떻게 정치적 개혁과 민주화를 상징하는 곳으로 비춰지기 시작했을까?
그린비출판사에서는 브라질 역사학의 대가 보리스 파우스투(Boris Fausto)의 대중적인 입문서 『브라질의 역사』(HISTORIA CONCISA DO BRASIL)를 '트랜스라틴 총서'의 아홉번째 책으로 출간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배가 시작된 150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역동적 시기를 압축적이고 명쾌하게 설명한 이 책은, 그간 이미지적인 차원에 국한되어 낭만적으로 소개되었던 브라질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학문적인 체계를 갖추어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특히, 국내의 브라질 관련 책들 다수가 여행안내서이거나 어학서적이라는 점, 나아가 브라질 연구서의 경우에도 통사(通史)로서 브라질을 다루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이 책의 출간 의의를 더욱 높이는 것이라 하겠다.
이 책의 장점으로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현지 출신의 역사가가 수많은 논쟁들을 수반한 최근 연구 성과들을 종합하며, 쉽고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브라질사의 서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각 장을 넘기며 식민화로부터 독립으로, 독재에서 민주화로의 이행을 역동적으로 그려 나가는 저자의 유려한 필체와 만나게 될 것이다. 시대별 핵심 사건과 사회변동의 지표들을 망라하며 전개되는 이 흐름에서 저자는 기존 브라질사 연구의 통념과 오해를 바로잡으며 독자들을 온전한 브라질 그 자체의 현실로 인도하고자 한다. 더불어 부록으로 실린 「브라질 역사 연표 」는 원저의 내용을 압축할 뿐만 아니라, 원저가 다루지 않은 2000년대 룰라 정권기의 사실들을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학문의 탈식민화를 제창하며 야심차게 기획한 '트랜스라틴 총서'(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기획)의 한 권으로서, 우리에게 막연하게만 다가왔던 브라질의 역사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 앞서 출간되었던 『멕시코의 역사』(그린비, 2011), 그리고 곧 출간될 『라틴아메리카 현대사』(2012년 출간 예정)와 함께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역사 입문의 결정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식민지 브라질의 형성과 독립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500년경에 시작된 포르투갈의 브라질 식민지배(1장)부터 제정(帝政)기 브라질(2장), 제1공화국(3장), 바르가스 체제하의 신국가(4장), 그리고 두트라 정권기(5장)를 거쳐 90년대 브라질의 사회경제사를 집약하고 있다. 독자들은 각 장에서 체제의 흐름과 방향을 좌우할 핵심적 인물들과 지표들을 발견하게 되며, 그것들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변화할 수 있었던 브라질의 잠재적이고 격동적인 모습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식민지 체제와 노예제
오늘날의 주(state)에 해당하는 식민지 브라질의 행정 구역은 '카피타니아'였다. 1500년경의 신대륙 상륙으로부터 시작된 포르투갈의 브라질 식민지배는 세습귀족이라 할 수 있는 도나타리우(donatario)들에게 할당된 15개의 카피타니아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카피타니아들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가장 번성했던 곳은 바이아와 페르남부쿠 등이 위치한 북동부 지역으로, 이 지역은 설탕산업의 주축으로 부상한다. 설탕산업과 함께 원주민과 흑인노예들을 두 축으로 한 노예제, 그리고 가톨릭의 국교화를 통한 문화적 통치는 식민지 브라질을 떠받치는 핵심요소들이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노예제, 특히 아프리카계 흑인들을 중심으로 한 노예제였다.
식민지 브라질의 노예제는 원주민과 아프리카 태생의 흑인들을 양분하며 작동했다. 원주민의 경우, 일반적으로 '노예화된 원주민'과 '관리되는 원주민'으로 분류되었는데, 후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구속을 덜 받았으며 마을 수도회의 보호로 극한적인 착취의 경험으로부터 일정한 면제를 받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식민지 브라질 전체 인구의 상당 부분을 구성했던 흑인들은 상황이 달랐다. 흑인들뿐만 아니라 백인과 아프리카계 흑인 간의 혼혈인 물라토나 원주민과 흑인 간 혼혈인 마멜루쿠 역시 불순한 존재로 평가받으며 식민지 체제의 억압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다.
한편, 이들 노예에 대한 식민지 체제의 억압은 동시에 노예들의 직간접적인 저항을 낳기도 한다. 이들의 저항 중에서도 식민 개척자들의 가장 큰 주의를 끈 것은 '탈주한 노예들의 공동체'를 뜻하는 킬롬부였다. 킬롬부는 아프리카계 흑인노예들의 대표적인 공동체로 주로 아프리카의 공동체 조직을 그 기본형으로 모방하며, 포르투갈 식민 개척자들의 공격에 저항했다.
▶ 식민체제의 몰락
식민지 브라질의 체제 위기는 17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서유럽의 계몽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브라질 태생의 지식인들이 귀국하여 식민체제에 대한 저항의 기운을 불러일으킨 것이 그 시작이었다. 대표적인 사건은 '미나스의 변절'(Inconfidencia Mineira)로 불리는 미나스제라이스의 반란모의였고, 이 위기의 흐름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브라질 외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었다. 우선은, 서구 열강들의 브라질 독립 촉구 선언들이 있었다. 멀게는 미국의 먼로 선언에서부터 가깝게는 당대 최강의 헤게모니를 구축했던 영국의 독립 촉구가 있었다. 그리고 식민종주국 포르투갈 내부에서 벌어진 1820년대 군인들의 반란은 이 외부 요인의 또 하나의 변수로 기능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우연처럼 결합되어 포르투갈의 브라질 식민지배를 끝장내게 된다.
근대화와 이행기의 혼란: 브라질 국민국가의 형성과 발전
▶ 공화국의 건설과 몰락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브라질은 1820년대에서 1890년대까지의 짧은 제정기를 거치고 공화국을 건설하게 된다. 제정기의 몰락 후 공화국 체제는 매우 불안정했다. 제정기부터 지속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경제는 혼란에 빠졌고,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 그리고 군주제지지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력들이 분쟁을 계속하며 체제의 정치적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안정된 체제 기반이 부재했던 혼란의 시기를 근본적인 위기 상황으로 끌고 간 이들이 바로 군인들이었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중위'에 해당하는 '테넨치'(tenente)들은 이후 '테넨치즈무'(tenentismo)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브라질 정치 전반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하게 된다.
공화국 위기의 발단은 1930년 대통령 선거에서 비롯되었다. 1929년 임기 말년에 이른 와싱톤 루이스(Washington Luis) 대통령이 약속을 깨고 상파울루 주 출신의 줄리우 프레스치스(J?lio Prestes)를 대통령 후보로 추천한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상파울루 주와 대립관계를 형성하던 미나스제라이스 주에서는 제툴리우 바르가스(Get?lio Vargas)와 주앙 페소아(Jo?o Pessoa)를 각각 대통령 선거 정후보와 부후보로 추대했다. 선거 결과는 상파울루 주의 프레스치스의 승리였지만,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의 여론은 멈출 줄을 몰랐다. 1930년 7월 미나스제라이스 주의 부통령 후보였던 주앙 페소아가 정적에게 암살되자 불만의 여론은 혁명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1930년 혁명'으로 흔히 불리는 이 운동의 주축이 된 이들은 공화국 정치세력의 핵심 중 하나로 떠오른 군인들이었다. 이들의 운동으로 제1공화정은 막을 내리고, 상파울루 주 대통령 후보였던 바르가스의 집권하에 신국가 체제가 시작된다.
▶ 이행기의 혼란과 민주화
제1공화정을 끝내고 권좌에 오른 제툴리우 바르가스는 흔히 브라질 근현대사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거론된다. 그의 정치적 행보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기능했던 것은 중앙집권화를 통한 사회통합, 계획적이고 강력한 산업화 추진, 그리고 친노동자적 포퓰리즘에 입각한 대중정치 등이었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억제에 성공함으로써 경제적 안정을 찾고 실질임금의 상승을 통해 노동자의 삶을 이전 시대보다 안정되게 했다. 이러한 물질적 안정 속에서 그의 정치에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은 매스미디어를 통한 포퓰리즘적 이미지 정치였다. '노동자의 수호자'라는 그의 이미지는 노동자들의 체제에 대한 일정한 동의를 끌어낼 강력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신국가'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기존 국가체제와 달랐던 바르가스 정권의 운명은 일련의 파업과 2차 대전 참전의 여파로 1945년을 즈음하여 막을 내리게 된다. 바르가스의 뒤를 이은 두트라, 그리고 두트라의 뒤를 이어 다시 권좌에 오른 바르가스는 모두 심각한 인플레이션의 영향 속에서 안정된 헤게모니를 구축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다. 두트라 정권과 바르가스의 두번째 집권에 이르는 1945~1955년대는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였다. 이들의 뒤를 이어 강력한 경제개발프로그램을 제시하며 나타난 주셀리누 쿠비체크(Juscelino Kubischeck)는 경제적 안정기를 되찾아오기는 하지만, 바르가스 첫 집권기와 비교했을 때는 반노동자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었다.
이처럼 브라질의 20세기 중후반의 역사는 포퓰리즘적 복지정책과 독재체제가 교차되는 매우 불안정한 시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교차 속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된 것은 산업화를 기반으로 한 국가 근대화의 전략과 일종의 정치개방의 성격을 갖는 민주화의 요구였다. 특히, 1980년대 브라질의 정치담론과 사회운동을 크게 좌우한 것은 대통령 직선제 문제였다. 대통령 직선제는 수많은 시위와 논쟁을 수반하며 1989년에 실시된다. 일련의 자유주의적 조치와 더불어 '민주화'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의 토대가 만들어지게 된다.
21세기에 브라질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
1980~90년대 브라질의 사회상은 20세기 중반의 사회상과 비교했을 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것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교육부문이나 복지영역 등에서 변방에 머문다고 할 수 있다(본서 467~471쪽 참조). 그러나 어디 그뿐이겠는가. 브라질이 변방의 국가로 간주되는 것은 사실상 사회경제적 지표에서만은 아닐 것이다. 학문 영역을 비롯해 서구중심적 사고에 젖어 있는 우리들의 인식 일반에서 어쩌면 브라질은 변방에 위치하고 있는지 모른다.
앞서 봤듯이, 식민의 경험에서부터 근대화를 위한 중앙집권적 산업화 정책, 그리고 민주화 운동에 이르기까지 브라질은 한국이 걸어온 길과 유사한 많은 궤적을 함께 밟아 왔다. 그 유사성 속에 우리가 서구중심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대화의 상처가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유사성 속에 21세기의 혼란을 극복할 공통의 성찰가능성이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인식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브라질의 현실을 생생하게 살려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 살아 있는 현실과 마주하며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21세기를 위한 탈식민적 사고와 실천이란 무엇인가가 아닐까?
목차
목차
1장 식민지 브라질, 1500~1822년 _ 17
해외확장과 포르투갈인의 브라질 도착 18 | 원주민 26 | 식민지화 30 | 식민지 사회 53 | 경제활동 65 | 이베리아 연합과 브라질에 미친 그 영향 74 | 주변부의 식민지화 80 | 반데이라와 상파울루 사회 85 | 식민지 경제의 검토: 내부시장 94 | 식민지 체제의 위기 96 | 반란과 국민의식 103 | 식민지 시대 말기의 브라질 121
2장 제정 브라질, 1822~1889년 _ 125
독립의 공고화와 국가건설 126 | 제2제정 152 | 사회경제구조와 노예제도 161 | 근대화와 커피 생산의 확대 172 | 대량 이민의 시작 179 | 파라과이 전쟁 183 | 제2제정의 위기 192 | 공화주의 200 | 군주제의 몰락 209 | 경제와 인구 210
3장 제1공화국, 1889~1930년 _ 219
공화정의 기반 다지기 220 | 과두 지배자들과 코로넬 235 | 연방정부와 주의 관계 238 | 사회경제적 변화 247 | 사회운동 263 | 1920년대의 정치과정 270 | 1930년 혁명 282
4장 제툴리우 바르가스의 국가, 1930~1945년 _ 291
정부 활동 292 | 정치의 전개과정 297 | 신국가 316 | 신국가의 최후 333 | 사회경제적 구조 339
5장 민주주의 실험, 1945~1964년 _ 343
선거와 신헌법 344 | 바르가스의 재집권 351 | 바르가스의 몰락 359 | 국가주의에서 개발주의로 365 | 체제의 위기와 1964년 쿠데타 382
6장 군사정권과 민주주의 이행, 1964년 이후 _ 403
보수적 근대화 404 | 정치적 탄압과 무장투쟁 413 | 정치 개방의 과정 424 | 1950년 이후의 사회경제 구조 459
결론 _ 476
브라질 역사 연표 _ 482
찾아보기 _ 498
해외확장과 포르투갈인의 브라질 도착 18 | 원주민 26 | 식민지화 30 | 식민지 사회 53 | 경제활동 65 | 이베리아 연합과 브라질에 미친 그 영향 74 | 주변부의 식민지화 80 | 반데이라와 상파울루 사회 85 | 식민지 경제의 검토: 내부시장 94 | 식민지 체제의 위기 96 | 반란과 국민의식 103 | 식민지 시대 말기의 브라질 121
2장 제정 브라질, 1822~1889년 _ 125
독립의 공고화와 국가건설 126 | 제2제정 152 | 사회경제구조와 노예제도 161 | 근대화와 커피 생산의 확대 172 | 대량 이민의 시작 179 | 파라과이 전쟁 183 | 제2제정의 위기 192 | 공화주의 200 | 군주제의 몰락 209 | 경제와 인구 210
3장 제1공화국, 1889~1930년 _ 219
공화정의 기반 다지기 220 | 과두 지배자들과 코로넬 235 | 연방정부와 주의 관계 238 | 사회경제적 변화 247 | 사회운동 263 | 1920년대의 정치과정 270 | 1930년 혁명 282
4장 제툴리우 바르가스의 국가, 1930~1945년 _ 291
정부 활동 292 | 정치의 전개과정 297 | 신국가 316 | 신국가의 최후 333 | 사회경제적 구조 339
5장 민주주의 실험, 1945~1964년 _ 343
선거와 신헌법 344 | 바르가스의 재집권 351 | 바르가스의 몰락 359 | 국가주의에서 개발주의로 365 | 체제의 위기와 1964년 쿠데타 382
6장 군사정권과 민주주의 이행, 1964년 이후 _ 403
보수적 근대화 404 | 정치적 탄압과 무장투쟁 413 | 정치 개방의 과정 424 | 1950년 이후의 사회경제 구조 459
결론 _ 476
브라질 역사 연표 _ 482
찾아보기 _ 498
저자
저자
보리스 파우스투
저자 보리스 파우스투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역사학자이자 정치학자이며, 1930년 상파울루의 유대계 이민가정에서 태어났다. 상파울루 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역사학과에서 역사방법론을 전공한 후, 줄곧 모교에서 브라질 문명사와 정치사를 강의했다. 브라질 근현대 정치사, 사회운동사에 대해 많은 연구서를 남겼으며, 그의 초기작 『1930년 혁명: 역사서술과 역사』(1970)는 브라질 사회과학 연구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대표적 저서로는 『브라질 문명사』(총11권), 『캠브리지 라틴아메리카 역사』 시리즈의 일부 외에도 『도시노동과 사회적 갈등, 1890~1920』(1975), 『제툴리우 바르가스 평전』(2006),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비교사, 1850~2002』(2004) 등이 있다. 1990년 미국 사회학협회로부터 올해의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브라질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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