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본주의와 생명
5TH MARX COMMUN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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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은 2011년 6월 2~4일 개최된 <제5회 맑스코뮤날레>에서 발표된 글들을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생명공학의 발달, 생태위기의 심화 등 현대자본주의가 낳은 새로운 현상들을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시도하는 노력들을 담고 있다. 각 분야에서 비판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구자들이 모여, 생명현상이 하나의 산업부문이 된 현대자본주의에서 맑스의 노동가치론이 여전히 유효한지, 생태위기와 인간소외의 주범이 근대과학인지 아니면 자본권력인지, 오늘날 변화하는 상황에서 맑스주의와 다른 사회운동들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등의 문제들을 제기하고 또 함께 토론한다. 이 책은 각 주제별로 발표문과 토론문을 수록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풍부한 쟁점들을 제공한다. 나아가 종합논평을 통해 각각의 논쟁에서 간과되었던 논점을 드러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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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린비출판사는 2011년 6월 2~4일 개최된 <제5회 맑스코뮤날레>에서 발표된 글들을 엮어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생명공학의 발달, 생태위기의 심화 등 현대자본주의가 낳은 새로운 현상들을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시도하는 노력들을 담고 있다.
각 분야에서 비판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구자들이 모여, 생명현상이 하나의 산업부문이 된 현대자본주의에서 맑스의 노동가치론이 여전히 유효한지, 생태위기와 인간소외의 주범이 근대과학인지 아니면 자본권력인지, 오늘날 변화하는 상황에서 맑스주의와 다른 사회운동들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등의 문제들을 제기하고 또 함께 토론한다.
이 책은 각 주제별로 발표문과 토론문을 수록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풍부한 쟁점들을 제공한다. 나아가 종합논평을 통해 각각의 논쟁에서 간과되었던 논점을 드러내 주고 있다.
맑스주의 정치경제학에 대한 '생명'의 도전!
자본의 새로운 착취형태를 분석하고 대안적 가치-주체-삶을 모색한다!!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은 21세기 현대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적합한가? 지적 재산권이 기존의 소유관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인간의 노동력뿐 아니라 유전자까지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생태위기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를 위협하고, 자본?임노동 관계 외에 성적?인종적?지적 차별도 해소해야 할 핵심적 사안이 된 오늘날, 맑스의 이론은 여전히 유효한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맑스 사유의 유산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맑스의 사상을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할 것인가?
2011년 6월 2~4일에 개최된 <제5회 맑스코뮤날레>는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을 주제로 맑스 사상의 현대적 의의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그린비출판사에서는 각 섹션의 발표문과 토론문을 묶은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을 출간했다. 이 책은 5개의 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4부는 "생명을 포획하고 착취하면서 생명의 경계를 해체하는 현대자본주의의 지평을 총체적으로 살펴보자는 취지"(「프레시안」 2011.5.27)하에 선정된 4개의 주제에 관한 발표문과 토론문(각 부당 2편)을 수록하고 있으며, 5부는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종합논평이다. '부록'은 두 부분으로 나뉘며, 첫번째 부분은 '맑스주의와 코뮨'을 다루는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연구자들의 글을, 두번째 부분은 개별 연구자들의 논문을 담고 있다.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은 '생명'과 '자연'이 경제?정치?윤리의 핵심 화두가 된 오늘날 현실을 맑스주의 이론에 의거해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려는 시도이다. 생명현상 자체가 하나의 산업부문이 된 현대자본주의에서 맑스의 노동가치론은 여전히 유효한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체제를 형성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간소외?생태위기에 근대과학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가, 책임이 있다면 우리는 과학 자체를 폐기해야 하는가? 여성주의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생태위기에 개입해야 하며, 맑스주의와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은 각 분야에서 비판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구자들이 모여, 이처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문제들을 공유하고 또 토론하면서 맑스주의 이론의 보존과 혁신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책이다.
맑스의 노동가치론은 수정되어야 하는가?
21세기 자본주의에서는 인간의 육체적 노동뿐 아니라 지식?생명활동(유전자 등)도 상품이 된다. 이런 변화에 대한 성찰에 기반해 이진경은 1부 발표문인 「생명의 잉여가치와 정치경제학 비판」에서 맑스의 '노동가치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생명의 생산적 능력을 세포 이하의 수준에서까지 자본이 착취할 수 있게 된 시대"(39쪽)인 '생명복제시대'에 정치경제학은 "인간만이 가치를 생산한다는 노동가치론의 휴머니즘"(35쪽)에 반대하여 새로운 가치론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진경은 맑스의 '지대론'에 의거해 "자연의 생산을, 그것이 생산하는 잉여가치를, 그리고 자연에 대한 자본의 착취를 분석할 수 있는 지반"(35쪽)을 모색하고자 한다.
반면에 1부의 토론자인 류동민은 이진경의 문제제기가 생명과 신체까지 착취하는 현대자본주의의 착취형태를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일정한 성과가 있지만, 노동가치론을 개정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반대한다. 나아가 두번째 토론자인 김창근은, 현대자본주의가 생명마저도 상품화하는 것은 맞지만, 이런 변화 역시 맑스의 노동가치론으로 충분히 분석할 수 있으며, 맑스의 '지대론'은 맑스 노동가치론의 논리적 귀결이므로 이진경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론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이진경의 주장을 반박한다.
한편 2부의 토론자 중 한 명인 조정환은 1부의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맑스 '정치경제학 비판'을 새롭게 쇄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진경의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그와는 다른 문제설정 속에서 독자적인 견해를 제출한다. 조정환은 맑스가 '지대론'에서 보여 주고자 한 것은 '토지(자연)는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이진경을 비판한다. 그리고 현대자본주의에서는 자연이 가치를 생산하며 자본가에게 착취당한다는 이진경과 달리, 현대자본주의의 새로움은 생명산업이 "생명과학자들의 인지노동을 지렛대로 하여, 더 이상 지속시간에 따라 분할할 수 없는, 생명체들의 연결망과 그것의 인지활동을 사유화하고 착취"(114쪽)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과 생명 위기의 주범, 근대과학인가 자본권력인가?
2부에서는 근대과학과 자본의 관계, 새로운 과학의 가능성 등을 논의한다. 발표문인 「생명 유토피아의 진실」에서 최종덕은 "생명을 빙자하여 개인의 안위에 몰두하면서 현실사회에 대해 침묵하는 일련의 관련 행동체계들"(64쪽)을 '생명 유토피아'라고 부르면서, 현대문명 위기의 대안으로 출발한 생명 유토피아가 자본권력 앞에서 언어적 유희에 그치고 만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생명 유토피아는 현대문명의 인간?자연?생명 경시 현상의 원인이 근대과학의 '목적론'과 '인간중심주의'에 있다고 보는 오류를 범한다. 하지만 "인간소외, 생태위기 등의 전반적 문명위기의 원인은 근대과학이기보다는 과학기술을 산업화한 자본권력"(78쪽)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늘날 위기의 책임을 과학에 돌리는 것보다는 자본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 주장한다.
2부의 토론자인 조정환은 비판의 초점을 '자본'에 맞춰야 한다는 발표문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자본만을 강조할 경우, 자본주의와 근대과학이 긴밀하게 '결합'해 역사와 인간, 자연을 지배해 온 과정을 은폐하게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자본이 문제냐 과학이 문제냐' 식의 양자택일은 자칫 현재의 과학적 사유를 그대로 둔 채 자본의 지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며 최종덕의 견해에 비판적 거리를 취한다. 이런 문제의식하에서 그는 자본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근대과학을 대체할 새로운 과학 수립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자본주의적 관계와는 다른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를 발명하려는 노력은 지성의 지배와 과학적 사유의 헤게모니를 극복하면서 다른 사유능력을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병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131~132쪽).
이와 관련해 두번째 토론자인 우희종은 시스템생물학, 진화발생생물학, 복잡계 과학, 후성유전학 등에 기초해 생명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그는 생명현상을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전체이면서 부분이고 부분이면서 전체인 상태를 유지하는 창발적 현상"(195쪽)이라고 정의 내린다. 생명체는 고유한 개체성을 지닌 존재이지만, 이 개체성은 시공간적 관계성 속에서만 구현되며, 주위와 개방적이고 창발적인 관계를 맺는다. 생명을 이렇게 정의할 때 "모든 존재는 각자만의 고유성을 지니고 차이가 있으나 결코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이며 지금 이 자리에서 반복되는 심심한 일상의 삶이 곧 자신만이 경험하며 창발적으로 만들어 가는 항상 새롭고 경이로운 삶의 현장이 된다"(199쪽). 나아가 '생명'에 대한 이런 정의는 다양한 존재들이 서로의 고유성을 지켜 나가는 가운데 차별 없는 사회를 이룰 수 있는 윤리?정치적 가능성도 제시해 준다.
여성과 자연, 이들을 어떻게 정치적 주체로 대할 것인가?
'생명공학의 정치'를 다루는 3부에서 발표자 김환석은 생명복제와 인간 줄기세포 복제가 추진되는 오늘날 상황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는 이분법에 기초한 생명윤리가 더 이상 타당한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리고 '인간?자연의 근대주의적 이분법'을 넘어서는 '인간?사물 공동체의 과학과 정치'라는 틀을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한다. 근대사회에서는 인간만이 권리의 주체, 법적 보호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환경파괴, 생명과학에서의 '배아의 지위' 등의 문제가 터져 나옴에 따라, '인간 대 자연'이라는 이분법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 글에서 저자는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를 참조해 "사물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민주주의"(234쪽)를 내세운다. 그리고 이 민주주의에서 "과연 사물의 대표를 어떻게 정치에 포함시킬 것이며, 인간과 비인간을 대칭적으로 취급하는 윤리란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3부의 두 토론자인 정민걸과 김병수는 각각 이러한 발표문의 문제의식을 받아안아, 인간?자연의 거짓 이분법을 비판하고 생명과 인간을 생명공학의 대상으로 만드는 기존의 생명윤리를 극복해야 함을 설파하며(정민걸), 한국에서 생명윤리를 전 사회적 이슈로 만든 '황우석 사태' 당시 시민운동의 접근방식과 한계 등을 고찰한다(김병수). 이로부터 도출되는 결론은 기존의 생명윤리 틀로는 현재의 변화된 상황을 설명할 수 없으며, 정부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의 다자 간 토론을 거쳐 새로운 생명윤리 패러다임을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4부는 여성주의와 생태위기, 과학의 문제를 다룬다. 박진희는 발표문 「생태여성주의, 페미니스트 과학학과 대안 정치」에서 생태위기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 온 '생태여성주의'의 입장을 정리하고 그 성과와 한계를 평가한다. 생태여성주의는 남성에 의해 억압받아 온 여성들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태파괴 문제도 더 잘 감지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려는 행동에도 더욱 적극적일 것이라 주장했다. 이런 생태여성주의의 시각은 여성주의 내에서 환경 쟁점들이 의제화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반대로 '남성?문화?인간' 대 '여성?자연?동물'이라는 뿌리 깊은 이분법을 해체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공고화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글은 여성주의가 이런 이분법에서 탈피하고 정치뿐 아니라 과학에서도 드러나는 남성중심적 관점을 지속적으로 문제화함으로써,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을 수렴할 수 있는 제도화의 길로 나아가야 함을 주장한다.
이에 대한 토론문에서 박이은실은 발표문이 여성주의를 독자적인 사상체계로 상정하지 않고 있으며, 여성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생물학 외의 다른 과학분야(물리학 등)에서 여성주의 과학학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는 등의 비판을 개진한다.
또한 서영표는 발표문의 문제의식을 확장시켜, 여성주의 이론을 '민주적 계획경제'와 결합하는 방법론을 모색한다. 그에 따르면 여성들이 종속적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자동적으로 지배권력에 저항할 수는 없으며, 권력에 대한 투쟁 속에서만 여성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여성주의가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도입해 다른 사회운동들과의 토론을 활성화함으로써 그 운동들과 공통의 구조적 조건을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 이 글에서는 여성주의에 기초한 생태사회주의의 수립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기본적 공공서비스의 무상제공을, 충분조건으로 지식과 정보의 민주적 재분배를 든다.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민주적 참여계획경제 모델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제들, 새로운 사유들을 제시하기
5부의 「종합논평: 자본의 착취 형태 변화와 생명?과학?철학의 창발성」에서 심광현은 1~4부 발표문과 토론문들을 쟁점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논점들도 적극적으로 제출하고 있다. 예컨대 심광현은 자본주의가 생명과학을 이용함에 따라 생명의 고유성이 삭제되었다는 조정환의 문제제기에 공감하지만, 탈근대 자본이 더 이상 "노동의 물리적 운동과 물리적 시간의 착취"(372쪽)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주장에는 의문을 표한다. 또한 근대과학이 자본과 강고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근대과학에 대한 비판이 필수적이라는 조정환의 논지에 찬성하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다른 종류의 과학을 찾아야 하는지 아니면 과학 자체를 폐기해야 하는지가 불분명하게 남아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다. 한편 생태여성주의와 여성주의 과학학의 성과 및 한계를 돌아보는 4부에 관한 논평에서는 모든 과학에서 '여성주의적' 특수성이 강조되어야 하는지, 심화되는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서 계급투쟁과 젠더투쟁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런 심광현의 논평은 과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자본의 새로운 착취형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맑스주의와 다른 사상?운동들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인가 등의 핵심적인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각 부에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쟁점들을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외에 '부록'의 첫번째 부분은 모리스 블랑쇼, 다니가와 간, 피에르 클라스트르를 중심으로 공동체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사고하고자 하는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연구자들의 논문 세 편을 담고 있고, 두번째 부분은 1)초기 맑스에게서 생태 문제가 어떤 식으로 드러나 있는지, 2)자본주의적 축산업이 발전이 어떻게 생태위기를 불러일으켰는지, 3)진리와 권력의 관계를 문제 삼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사유가 어떤 전복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다루는 개인발표 논문 세 편을 수록하고 있다.
맑스주의, 19세기의 사상이 아닌 21세기의 사상이 되기 위하여
오늘날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수많은 이론들의 그늘에 가려 망각되거나 오해되어 온 맑스의 이론의 상세한 전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맑스가 구상했지만 완성하지 못한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모순적 작동의 해부도를 만들어 내는 것일 것이다. …… 근본적인 관점과 개념의 수립을 위한 생산적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맑스뿐이기 때문이다. (심광현, 5부 「종합논평: 자본의 착취 형태 변화와 생명-과학-철학의 창발성」, 427~428쪽)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은 여전히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최고의 이론틀이며, 따라서 자본주의를 변혁하고 대안적 체제를 형성할 방안을 고민하는 데 있어서도 맑스의 이론에 준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변화 없이 과거의 입장만을 고수한다면, 새로운 현실을 이해하는 데 무능력한 낡은 이론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유전자 복제기술의 발전과 같이 변화하는 상황에 맑스의 이론이 얼마나 잘 적용될 수 있는지, 개정이 필요하다면 무엇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여성주의와 같은 기존의 사회운동뿐 아니라 생태주의와 같은 최근의 사회운동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고 함께 토론하는 것이다. 이 책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은 우리 시대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들을 맑스를 통해 그리고 맑스와 함께 바라보게 해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맑스주의의 여전한 현재성을 그리고 현실의 변화에 맞추어 진화하는 맑스주의의 유연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각 분야에서 비판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구자들이 모여, 생명현상이 하나의 산업부문이 된 현대자본주의에서 맑스의 노동가치론이 여전히 유효한지, 생태위기와 인간소외의 주범이 근대과학인지 아니면 자본권력인지, 오늘날 변화하는 상황에서 맑스주의와 다른 사회운동들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등의 문제들을 제기하고 또 함께 토론한다.
이 책은 각 주제별로 발표문과 토론문을 수록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풍부한 쟁점들을 제공한다. 나아가 종합논평을 통해 각각의 논쟁에서 간과되었던 논점을 드러내 주고 있다.
맑스주의 정치경제학에 대한 '생명'의 도전!
자본의 새로운 착취형태를 분석하고 대안적 가치-주체-삶을 모색한다!!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은 21세기 현대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적합한가? 지적 재산권이 기존의 소유관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인간의 노동력뿐 아니라 유전자까지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생태위기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를 위협하고, 자본?임노동 관계 외에 성적?인종적?지적 차별도 해소해야 할 핵심적 사안이 된 오늘날, 맑스의 이론은 여전히 유효한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맑스 사유의 유산을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맑스의 사상을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할 것인가?
2011년 6월 2~4일에 개최된 <제5회 맑스코뮤날레>는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을 주제로 맑스 사상의 현대적 의의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그린비출판사에서는 각 섹션의 발표문과 토론문을 묶은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을 출간했다. 이 책은 5개의 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4부는 "생명을 포획하고 착취하면서 생명의 경계를 해체하는 현대자본주의의 지평을 총체적으로 살펴보자는 취지"(「프레시안」 2011.5.27)하에 선정된 4개의 주제에 관한 발표문과 토론문(각 부당 2편)을 수록하고 있으며, 5부는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종합논평이다. '부록'은 두 부분으로 나뉘며, 첫번째 부분은 '맑스주의와 코뮨'을 다루는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연구자들의 글을, 두번째 부분은 개별 연구자들의 논문을 담고 있다.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은 '생명'과 '자연'이 경제?정치?윤리의 핵심 화두가 된 오늘날 현실을 맑스주의 이론에 의거해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려는 시도이다. 생명현상 자체가 하나의 산업부문이 된 현대자본주의에서 맑스의 노동가치론은 여전히 유효한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체제를 형성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간소외?생태위기에 근대과학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가, 책임이 있다면 우리는 과학 자체를 폐기해야 하는가? 여성주의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생태위기에 개입해야 하며, 맑스주의와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은 각 분야에서 비판적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구자들이 모여, 이처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문제들을 공유하고 또 토론하면서 맑스주의 이론의 보존과 혁신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책이다.
맑스의 노동가치론은 수정되어야 하는가?
21세기 자본주의에서는 인간의 육체적 노동뿐 아니라 지식?생명활동(유전자 등)도 상품이 된다. 이런 변화에 대한 성찰에 기반해 이진경은 1부 발표문인 「생명의 잉여가치와 정치경제학 비판」에서 맑스의 '노동가치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생명의 생산적 능력을 세포 이하의 수준에서까지 자본이 착취할 수 있게 된 시대"(39쪽)인 '생명복제시대'에 정치경제학은 "인간만이 가치를 생산한다는 노동가치론의 휴머니즘"(35쪽)에 반대하여 새로운 가치론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진경은 맑스의 '지대론'에 의거해 "자연의 생산을, 그것이 생산하는 잉여가치를, 그리고 자연에 대한 자본의 착취를 분석할 수 있는 지반"(35쪽)을 모색하고자 한다.
반면에 1부의 토론자인 류동민은 이진경의 문제제기가 생명과 신체까지 착취하는 현대자본주의의 착취형태를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일정한 성과가 있지만, 노동가치론을 개정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반대한다. 나아가 두번째 토론자인 김창근은, 현대자본주의가 생명마저도 상품화하는 것은 맞지만, 이런 변화 역시 맑스의 노동가치론으로 충분히 분석할 수 있으며, 맑스의 '지대론'은 맑스 노동가치론의 논리적 귀결이므로 이진경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치론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이진경의 주장을 반박한다.
한편 2부의 토론자 중 한 명인 조정환은 1부의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맑스 '정치경제학 비판'을 새롭게 쇄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진경의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그와는 다른 문제설정 속에서 독자적인 견해를 제출한다. 조정환은 맑스가 '지대론'에서 보여 주고자 한 것은 '토지(자연)는 가치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하며 이진경을 비판한다. 그리고 현대자본주의에서는 자연이 가치를 생산하며 자본가에게 착취당한다는 이진경과 달리, 현대자본주의의 새로움은 생명산업이 "생명과학자들의 인지노동을 지렛대로 하여, 더 이상 지속시간에 따라 분할할 수 없는, 생명체들의 연결망과 그것의 인지활동을 사유화하고 착취"(114쪽)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과 생명 위기의 주범, 근대과학인가 자본권력인가?
2부에서는 근대과학과 자본의 관계, 새로운 과학의 가능성 등을 논의한다. 발표문인 「생명 유토피아의 진실」에서 최종덕은 "생명을 빙자하여 개인의 안위에 몰두하면서 현실사회에 대해 침묵하는 일련의 관련 행동체계들"(64쪽)을 '생명 유토피아'라고 부르면서, 현대문명 위기의 대안으로 출발한 생명 유토피아가 자본권력 앞에서 언어적 유희에 그치고 만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생명 유토피아는 현대문명의 인간?자연?생명 경시 현상의 원인이 근대과학의 '목적론'과 '인간중심주의'에 있다고 보는 오류를 범한다. 하지만 "인간소외, 생태위기 등의 전반적 문명위기의 원인은 근대과학이기보다는 과학기술을 산업화한 자본권력"(78쪽)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오늘날 위기의 책임을 과학에 돌리는 것보다는 자본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 주장한다.
2부의 토론자인 조정환은 비판의 초점을 '자본'에 맞춰야 한다는 발표문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자본만을 강조할 경우, 자본주의와 근대과학이 긴밀하게 '결합'해 역사와 인간, 자연을 지배해 온 과정을 은폐하게 될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자본이 문제냐 과학이 문제냐' 식의 양자택일은 자칫 현재의 과학적 사유를 그대로 둔 채 자본의 지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며 최종덕의 견해에 비판적 거리를 취한다. 이런 문제의식하에서 그는 자본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근대과학을 대체할 새로운 과학 수립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자본주의적 관계와는 다른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를 발명하려는 노력은 지성의 지배와 과학적 사유의 헤게모니를 극복하면서 다른 사유능력을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병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131~132쪽).
이와 관련해 두번째 토론자인 우희종은 시스템생물학, 진화발생생물학, 복잡계 과학, 후성유전학 등에 기초해 생명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그는 생명현상을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전체이면서 부분이고 부분이면서 전체인 상태를 유지하는 창발적 현상"(195쪽)이라고 정의 내린다. 생명체는 고유한 개체성을 지닌 존재이지만, 이 개체성은 시공간적 관계성 속에서만 구현되며, 주위와 개방적이고 창발적인 관계를 맺는다. 생명을 이렇게 정의할 때 "모든 존재는 각자만의 고유성을 지니고 차이가 있으나 결코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이며 지금 이 자리에서 반복되는 심심한 일상의 삶이 곧 자신만이 경험하며 창발적으로 만들어 가는 항상 새롭고 경이로운 삶의 현장이 된다"(199쪽). 나아가 '생명'에 대한 이런 정의는 다양한 존재들이 서로의 고유성을 지켜 나가는 가운데 차별 없는 사회를 이룰 수 있는 윤리?정치적 가능성도 제시해 준다.
여성과 자연, 이들을 어떻게 정치적 주체로 대할 것인가?
'생명공학의 정치'를 다루는 3부에서 발표자 김환석은 생명복제와 인간 줄기세포 복제가 추진되는 오늘날 상황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는 이분법에 기초한 생명윤리가 더 이상 타당한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리고 '인간?자연의 근대주의적 이분법'을 넘어서는 '인간?사물 공동체의 과학과 정치'라는 틀을 고민해 볼 것을 제안한다. 근대사회에서는 인간만이 권리의 주체, 법적 보호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환경파괴, 생명과학에서의 '배아의 지위' 등의 문제가 터져 나옴에 따라, '인간 대 자연'이라는 이분법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 글에서 저자는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를 참조해 "사물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민주주의"(234쪽)를 내세운다. 그리고 이 민주주의에서 "과연 사물의 대표를 어떻게 정치에 포함시킬 것이며, 인간과 비인간을 대칭적으로 취급하는 윤리란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3부의 두 토론자인 정민걸과 김병수는 각각 이러한 발표문의 문제의식을 받아안아, 인간?자연의 거짓 이분법을 비판하고 생명과 인간을 생명공학의 대상으로 만드는 기존의 생명윤리를 극복해야 함을 설파하며(정민걸), 한국에서 생명윤리를 전 사회적 이슈로 만든 '황우석 사태' 당시 시민운동의 접근방식과 한계 등을 고찰한다(김병수). 이로부터 도출되는 결론은 기존의 생명윤리 틀로는 현재의 변화된 상황을 설명할 수 없으며, 정부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의 다자 간 토론을 거쳐 새로운 생명윤리 패러다임을 제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4부는 여성주의와 생태위기, 과학의 문제를 다룬다. 박진희는 발표문 「생태여성주의, 페미니스트 과학학과 대안 정치」에서 생태위기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어 온 '생태여성주의'의 입장을 정리하고 그 성과와 한계를 평가한다. 생태여성주의는 남성에 의해 억압받아 온 여성들이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태파괴 문제도 더 잘 감지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려는 행동에도 더욱 적극적일 것이라 주장했다. 이런 생태여성주의의 시각은 여성주의 내에서 환경 쟁점들이 의제화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반대로 '남성?문화?인간' 대 '여성?자연?동물'이라는 뿌리 깊은 이분법을 해체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공고화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 글은 여성주의가 이런 이분법에서 탈피하고 정치뿐 아니라 과학에서도 드러나는 남성중심적 관점을 지속적으로 문제화함으로써,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을 수렴할 수 있는 제도화의 길로 나아가야 함을 주장한다.
이에 대한 토론문에서 박이은실은 발표문이 여성주의를 독자적인 사상체계로 상정하지 않고 있으며, 여성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생물학 외의 다른 과학분야(물리학 등)에서 여성주의 과학학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는 등의 비판을 개진한다.
또한 서영표는 발표문의 문제의식을 확장시켜, 여성주의 이론을 '민주적 계획경제'와 결합하는 방법론을 모색한다. 그에 따르면 여성들이 종속적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자동적으로 지배권력에 저항할 수는 없으며, 권력에 대한 투쟁 속에서만 여성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여성주의가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도입해 다른 사회운동들과의 토론을 활성화함으로써 그 운동들과 공통의 구조적 조건을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 이 글에서는 여성주의에 기초한 생태사회주의의 수립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기본적 공공서비스의 무상제공을, 충분조건으로 지식과 정보의 민주적 재분배를 든다.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민주적 참여계획경제 모델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제들, 새로운 사유들을 제시하기
5부의 「종합논평: 자본의 착취 형태 변화와 생명?과학?철학의 창발성」에서 심광현은 1~4부 발표문과 토론문들을 쟁점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논점들도 적극적으로 제출하고 있다. 예컨대 심광현은 자본주의가 생명과학을 이용함에 따라 생명의 고유성이 삭제되었다는 조정환의 문제제기에 공감하지만, 탈근대 자본이 더 이상 "노동의 물리적 운동과 물리적 시간의 착취"(372쪽)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주장에는 의문을 표한다. 또한 근대과학이 자본과 강고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근대과학에 대한 비판이 필수적이라는 조정환의 논지에 찬성하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다른 종류의 과학을 찾아야 하는지 아니면 과학 자체를 폐기해야 하는지가 불분명하게 남아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다. 한편 생태여성주의와 여성주의 과학학의 성과 및 한계를 돌아보는 4부에 관한 논평에서는 모든 과학에서 '여성주의적' 특수성이 강조되어야 하는지, 심화되는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서 계급투쟁과 젠더투쟁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런 심광현의 논평은 과학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자본의 새로운 착취형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맑스주의와 다른 사상?운동들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인가 등의 핵심적인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각 부에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쟁점들을 다시 한 번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외에 '부록'의 첫번째 부분은 모리스 블랑쇼, 다니가와 간, 피에르 클라스트르를 중심으로 공동체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사고하고자 하는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연구자들의 논문 세 편을 담고 있고, 두번째 부분은 1)초기 맑스에게서 생태 문제가 어떤 식으로 드러나 있는지, 2)자본주의적 축산업이 발전이 어떻게 생태위기를 불러일으켰는지, 3)진리와 권력의 관계를 문제 삼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사유가 어떤 전복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다루는 개인발표 논문 세 편을 수록하고 있다.
맑스주의, 19세기의 사상이 아닌 21세기의 사상이 되기 위하여
오늘날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수많은 이론들의 그늘에 가려 망각되거나 오해되어 온 맑스의 이론의 상세한 전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맑스가 구상했지만 완성하지 못한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모순적 작동의 해부도를 만들어 내는 것일 것이다. …… 근본적인 관점과 개념의 수립을 위한 생산적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맑스뿐이기 때문이다. (심광현, 5부 「종합논평: 자본의 착취 형태 변화와 생명-과학-철학의 창발성」, 427~428쪽)
맑스의 정치경제학 비판은 여전히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최고의 이론틀이며, 따라서 자본주의를 변혁하고 대안적 체제를 형성할 방안을 고민하는 데 있어서도 맑스의 이론에 준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변화 없이 과거의 입장만을 고수한다면, 새로운 현실을 이해하는 데 무능력한 낡은 이론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유전자 복제기술의 발전과 같이 변화하는 상황에 맑스의 이론이 얼마나 잘 적용될 수 있는지, 개정이 필요하다면 무엇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여성주의와 같은 기존의 사회운동뿐 아니라 생태주의와 같은 최근의 사회운동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고 함께 토론하는 것이다. 이 책 『현대자본주의와 생명』은 우리 시대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들을 맑스를 통해 그리고 맑스와 함께 바라보게 해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맑스주의의 여전한 현재성을 그리고 현실의 변화에 맞추어 진화하는 맑스주의의 유연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1부_생명과 가치론
[발표문] 생명의 잉여가치와 정치경제학 비판_이진경 8
[토론문 1] 잉여가치 개념의 확장과 그 한계_류동민 41
[토론문 2] 또 하나의 중농주의 신경제론: 이진경 교수의 「생명의 잉여가치와 정치경제학 비판」에 대한 논평_김창근 48
2부_생명의 존재론
[발표문] 생명 유토피아의 진실_최종덕 64
[토론문 1] 생명과 혁명: 생명에 대한 정치철학적 사유를 위한 서설_조정환 91
[토론문 2] 생명의 의미와 관계_우희종 145
3부_생명공학의 정치
[발표문] 생명윤리의 정치: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중심으로_김환석 208
[토론문 1]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와 생명윤리를 통한 공적 합리화_정민걸 237
[토론문 2] 한국 생명공학감시운동의 전개 과정과 특징_김병수 251
4부_생태여성주의와 생명
[발표문] 생태여성주의, 페미니스트 과학학과 대안 정치_박진희 284
[토론문 1] 「생태여성주의, 페미니스트 과학학과 대안 정치」에 대한 토론글_박이은실 303
[토론문 2] 생태여성주의로부터 지식의 정치학으로_서영표 314
5부_종합논평
자본의 착취 형태 변화와 생명-과학-철학의 창발성_심광현 342
부록
단체섹션_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맑스주의와 코뮨'
문학의 공동체, 공동체의 문학_이화영 442
타원의 공동체와 공작자: 공작자로서의 다니가와 간의 삶을 중심으로_정행복 464
사회와 공동체: 클라스트르가 제시하는 인류학적 사유의 가능성_홍서연 486
개인발표 논문
초기 맑스의 생태담론: 자연과 인간의 소외를 중심으로_양해림 514
자본주의적 축산업의 발전과 생태위기_김민정 546
푸코와 권력의 문제: 진리를 문제화하며 자유를 추구하는 역사-비판 존재론으로서의 계보학_김성우 587
[발표문] 생명의 잉여가치와 정치경제학 비판_이진경 8
[토론문 1] 잉여가치 개념의 확장과 그 한계_류동민 41
[토론문 2] 또 하나의 중농주의 신경제론: 이진경 교수의 「생명의 잉여가치와 정치경제학 비판」에 대한 논평_김창근 48
2부_생명의 존재론
[발표문] 생명 유토피아의 진실_최종덕 64
[토론문 1] 생명과 혁명: 생명에 대한 정치철학적 사유를 위한 서설_조정환 91
[토론문 2] 생명의 의미와 관계_우희종 145
3부_생명공학의 정치
[발표문] 생명윤리의 정치: 미국과 영국의 사례를 중심으로_김환석 208
[토론문 1] 생명공학을 중심으로 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와 생명윤리를 통한 공적 합리화_정민걸 237
[토론문 2] 한국 생명공학감시운동의 전개 과정과 특징_김병수 251
4부_생태여성주의와 생명
[발표문] 생태여성주의, 페미니스트 과학학과 대안 정치_박진희 284
[토론문 1] 「생태여성주의, 페미니스트 과학학과 대안 정치」에 대한 토론글_박이은실 303
[토론문 2] 생태여성주의로부터 지식의 정치학으로_서영표 314
5부_종합논평
자본의 착취 형태 변화와 생명-과학-철학의 창발성_심광현 342
부록
단체섹션_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맑스주의와 코뮨'
문학의 공동체, 공동체의 문학_이화영 442
타원의 공동체와 공작자: 공작자로서의 다니가와 간의 삶을 중심으로_정행복 464
사회와 공동체: 클라스트르가 제시하는 인류학적 사유의 가능성_홍서연 486
개인발표 논문
초기 맑스의 생태담론: 자연과 인간의 소외를 중심으로_양해림 514
자본주의적 축산업의 발전과 생태위기_김민정 546
푸코와 권력의 문제: 진리를 문제화하며 자유를 추구하는 역사-비판 존재론으로서의 계보학_김성우 587
저자
저자
맑스코뮤날레 조직위원회
저자 맑스코뮤날레 조직위원회
저자 : 이진경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저자 : 류동민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저자 : 김창근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연구교수
저자 : 최종덕
상지대 교수
저자 : 조정환
'다중지성의 정원' 상임강사
저자 :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수의면역학교실 교수
저자 : 김환석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저자 :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저자 : 김병수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
저자 : 박진희
동국대 교수
저자 : 박이은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설립위원
저자 : 서영표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운영위원
저자 :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문화/과학』 편집인
저자 : 이화영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저자 : 정행복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저자 : 홍서연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지역문화연구소
저자 :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
저자 : 김민정
마르크스이론 연구 모임
저자 : 김성우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상지대 겸임교수
저자 : 이진경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저자 : 류동민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저자 : 김창근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연구교수
저자 : 최종덕
상지대 교수
저자 : 조정환
'다중지성의 정원' 상임강사
저자 :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수의면역학교실 교수
저자 : 김환석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
저자 :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저자 : 김병수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
저자 : 박진희
동국대 교수
저자 : 박이은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설립위원
저자 : 서영표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운영위원
저자 :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문화/과학』 편집인
저자 : 이화영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저자 : 정행복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저자 : 홍서연
노마디스트 수유너머N, 지역문화연구소
저자 : 양해림
충남대 철학과 교수
저자 : 김민정
마르크스이론 연구 모임
저자 : 김성우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상지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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