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
민란의 시대
이청 소설 [다래]. 이 책은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와 함께 순교의 길을 걷지 않고 민란의 주역 이필제와 함께 고난의 길을 선택한 주인공 다래의 이야기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주인공 다래는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를 따르지 않고
왜?
민란의 주역 이필제를 선택했는가
한 인간의 삶은 죽음으로 설명된다. '삶의 완성'은 죽음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다래는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와 함께 순교殉敎의 길을 걷지 않고 민란의 주역 이필제와 함께 고난의 길을 택한다. 다래는 오직 '행위만이 구원'이라는 믿음이었다. 민란의 한복판에서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대신사 순교 140주년, 갑오동학혁명 120주년을 맞는 올해 다래와 같은 여인을 만나게 된 것은 이 책이 주는 선물이다.
【작가의 말】
'삶의 완성'은 죽음이다. 주인공 다래가 어떻게 죽느냐, 즉 어떤 가치, 어떤 의미를 위하여 죽느냐 하는 것은 이 소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는 것과 직결된다.(…)
주인공 다래는 수운 최제우와 함께 순교로 성녀聖女의 길을 걷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반란叛亂을 도모하다가 비참하게 목숨을 버리는 이필제李弼濟의 길을 걷는다. 이필제의 반란은 성공하지 못하고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다. 반란의 한 축을 이루며 살던 다래의 목숨도 그렇게 마감되었을 것이다. 내가 그런 주인공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행위만이 구원'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책속으로 추가
246~247쪽
훈장은 낙관적인 사람이었다.
"병법에도 있는 얘기야. 적의 적은 이 편이라는 말이 있어. 우리가 동학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니 저들은 살아남으려면 도리 없이 우리와 손을 잡고 민란을 일으키는 수밖에 길이 없게 되었네. 우리가 원해서 그리 된 것은 아니지만 결과가 그리 되었으니 잘된 일이다, 그 말이지."
"맞습니다."
둘러선 장정들이 동의했다. 훈장은 힘을 얻었다.
"놈들이 쫓아오기 전에 밤을 도와 용담으로 가야겠어. 부딪쳐 보는 거지, 뭐. 일이 안 돼도 죽기 밖에 더하겠는가."
목숨을 던지고 나니 만사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기왕 죽은 몸이니, 그 말이 지닌 힘이 예사롭지 않았다.
"여보게, 자네는 이미 신사 어른과 구면인 데다 이번 거사에서 동학의 도를 기치로 내걸자고 제안한 사람도 자네니까,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가서 그쪽의 형편을 살펴보고 가능하면 우리를 받아주도록 설득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331~332쪽
대신사는 오열嗚咽하고 있었다. 흐느낌이 문 밖에서도 들렸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촛농이 방바닥에 길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문득 바람인지 뇌성인지 웅얼거리는 소리가 있었
다. 대신사는 고개를 들었다.
"공중에서 들리는 소리는 상제님 당신입니까?"
"우매愚昧한 인생이로다, 자네는."
"예. 저는 우매한 인생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을 살려주십시오."
"그래서 우매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죽이는 일을 어찌 함부로 하려는 것이냐?"
"죽이는 일은 모르겠습니다. 다만 살리는 일은 상제님의 일이 아니더이까?"
"흠, 그 아이를 꼭 살리고 싶으냐?"
"그러하옵니다, 상제님."
"조건이 있다."
"어떤 조건도 좋습니다."
"네 목숨을 내놓거라."
"예?"
"그것 봐라. 싫으면 없던 일로 하자꾸나."
"싫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놀랐을 뿐입니다."
"당장 네 목숨을 거두어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 나의 일을 세상에 홍포弘布하기 위해서는 밑거름이 필요하다. 너의 목숨이나 저 아이의 목숨을 밑거름으로 쓰려는 것이다. 택하
라."
"저의 목숨을 가져가십시오."
"그렇게 하마. 이제 백지를 펴고 내가 내린 부도符圖를 받아라."
412~413쪽
"신사님."
다래는 살아 있는 사람에게 하듯 말을 했다.
"추운 날씨에 거기 그렇게 계시면 어떻게 해요. 몸은 어디에 버리시고 목만 따로 나와 계신건가요. 오늘 약을 드려도 잡술 수가 없잖아요."
대신사는 대답이 없었다.
"아,"
다래는 가슴을 쥐어뜯었다. 이대로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왜 혼자 가십니까? 남겨진 우리는 어떻게 살라하고 홀로 가신 것입니까? 그러나 대신사의 머리는 말이 없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문도들이 부모상을 당한 것처럼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우는 문도의 수는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으나 해거름에는 수백 명으로 늘어나고 밤이 되자 수천 명이 장대에 꽂아 걸어놓은 대신사의 머리 아래에서 울부짖으며 몸부림쳤다. 밤이 가고 새벽이 되었으나 매달린 머리 앞에서 우는 무리의 수는 줄지 않고 늘어만 갔다.
목차
목차
~
42
쓰고 나서
낱말풀이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