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집(한국불교전서 조선 32)(양장본 HardCover)
한글본
『월성집』은 조선 후기에 주로 호남에서 활약한 승려인 월성 비은月城費隱(1710~1778)의 목판본 문집이다. 문집의 서문은 1795년에 당대 재상을 지낸 채제공蔡濟恭과 충청도 관찰사 이형원이 작성하였으며 기록된 시문을 종류별로 보면, 칠언율시가 34편, 오언율시가 11편, 칠언절구가 16편 그리고 산문이 19편이다. 분량이 소략한 편으로 오언절구는 짓지 않은 듯하다. 산문의 경우에 기문記文이 3편, 권선문이 3편, 편지가 12편, 서序가 1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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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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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집月城集』은 조선 후기에 주로 호남에서 활약한 승려인 월성 비은月城費隱(1710~1778)의 목판본 문집이다.
2. 서지 사항
『월성집』 1권이 1798년 9월에 간행된 것은 확실한데, 간행 장소는 확실하지 않다. 규장각본에는 완산完山, 즉 전주에서 간행하여 옥과현玉果縣, 즉 곡성군谷城郡 옥과면玉果面 관음사觀音寺 대은암大隱菴에 보관한다고 판각되어 있는데, 『한국불교전서』 제10책에 실린 『월성집』의 저본이 되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의 경우, 이 간기 대신에 문집 말미에 필사로 간기를 적으면서 대은암에서 판각(刊板)하였다고 하였다. 규장각소장본에는 동해자東海子 이형원李亨元의 서문 앞에 이 판각이 남아 있고, 아울러 을축년(1805)에 쓴 곡성 현감 이재순李在純의 서문이 실려 있다. 기존에 규장각 소장본은 1805년의 서문 때문에 복각본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면 초간본으로 여겨지는 국립중앙도서관본의 기록을 신뢰해야 할 것이나, 이 점에서 의문이 드는 것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의 경우 간기가 문집 맨 뒤에 필사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간기만 따로 필사로 기록하였다는 것이, 그것이 과연 초간본인지, 그리고 그기록이 간행에 대한 정확한 기록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3. 내용과 성격
문집의 서문은 1795년에 당대 재상을 지낸 채제공蔡濟恭과 충청도 관찰사 이형원이 작성하였다. 충청도 관찰사는 월성의 제자 홍준鴻俊과 면식이 있었고, 채제공은 홍준 등이 편지로 부탁한 것을 들어주어 서문을 작성하게 된 것이다. 채제공은 여러 승려들의 비명碑銘을 지어 주었으므로 이러한 소문을 듣고 제자들이 연락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채제공은 서문에서 우선 함부로 글을 써대는 당시의 폐단을 지적하고 있다. 정조가 시행한 문체반정文體反正의 입장에서 시류를 비판한 것이다. 그리고 무릇 유자가 불교를 배척한 것은 마음으로 마음을 보는 데에 공력을 쏟기 때문이요, 안팎을 곧고 바르게 함이 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데, 요즘에는 유자들이 곧고 바르게 살지 못하고 오히려 승려들이 이것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채제공이 불교에 우호적인 탓도 있지만 조선후기 불교가 유교와 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유교적 관점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유교와 불교는 하나로 통한다고 승려들이 주장하곤 했는데, 이제는 유자쪽에서도 이렇게 언급하게 된 것이다.
문집에 기록된 시문을 종류별로 보면, 칠언율시가 34편, 오언율시가 11편, 칠언절구가 16편 그리고 산문이 19편이다. 분량이 소략한 편으로 오언절구는 짓지 않은 듯하다. 산문의 경우에 기문記文이 3편, 권선문이 3편, 편지가 12편, 서序가 1편이다. 다른 승려 문집에 보이는 축소祝疏 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월성은 직임을 맡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편지의 경우에 승려에게 보내는 것이 7편, 유자에게 보내는 것이 5편이다. 5편 가운데 설산雪山 수령에게 보내는 것이 2편, 설산 책방에게 보내는 것이 1편이다. 설산은 전라남도 장흥의 진산鎭山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곡성을 가리킨다. 곡성군 옥과면玉果面설옥리雪玉里에 설산이 있는데 설령산雪靈山이라고도 한다. 이 문집에 실린 「설산 아랑께 부친 편지(寄雪山衙郞書)」의 내용 가운데, 곡성에 사는 선비가 수령께 소개해 달라고 청했다는 사연이 참조된다.
시 가운데는 설산 수령이나 책방보다는 인접 지역인 복천福川 수령이나 책방과 수창한 것이 많다. 복천은 현재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에 속하는 지역이다. 이곳 수령과 수창한 것이 4편, 책방과 수창한 것이 5편, 이 지역 진사進士와 수창한것이 1편 있다.
차운한 것을 제외하면 대은암 등 암자나 정자를 읊은 것들이 많고, 순수하게 자연 대상물을 읊은 시는 두 수가 있다. 칠언율시 《국화를 읊다(詠菊)》와 칠언절구 《황조黃鳥》이다. 앞시에서 1구와 2구에서는 뜰에 화단을 만들어 국화를 심은 정경을 말하였고, 3구와 4구에서는 국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색채감이 대비되고 대구가 잘 짜여 있다. 5구와 6구에서는 옛 고사를 이용하여 함축미를 살렸다. 7구와 8구에서는 현재 시적 화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완상하며 홀로 선방 창가에 앉았노라니
어느새 서쪽 처마로 해가 기우는구나
看來獨坐禪窓下 不覺西軒日欲斜
시적 화자의 위치는 선방 안이다. 선방 안에서 바깥 화단의국화를 구경하고 있다. 그렇게 국화를 바라보며 앉아 있다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어 버렸다고 한다. 국화와 내가 안과 밖이라는 간격을 두고 있듯이, 나는 대상물과 다르지만 그 간격과 차이를 넘어 일체화됨을 보여 준다.
《황조黃鳥》는 다음과 같다.
비단옷 입고 무슨 일이 불평스러워 우나
꽃을 첨가해도 정이 미진해서 그러한가
날아와 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니
석양의 가지 위에서 스스로 이름 부르네
錦衣何事不平鳴 無乃添花未盡情
飛去飛來人不識 夕陽枝上自言名
위 시는 작고 어여쁜 꾀꼬리를 비단옷 입은 것에 비유한 착상이 참신하다. 비단옷을 입고서 무엇이 불평스러워 우느냐고 했다. 2구의 '첨화添花'는 꾀꼬리가 봄에 꽃나무 사이에 앉아 있음을 표현한다. 한편 '첨화'는 위의 '금의錦衣'와 어울려 일종의 문자 유희를 제공한다. '금상첨화錦上添花'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3구와 4구에서는 꾀꼬리의 울음을 자기 이름 부르는 것으로 표현했다. 위 시는 곧 시적 화자가 자연물에 자신, 나아가 인간의 삶을 투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3구까지는 젊은 시절의 화려함과 고독을 말한 것이요, 4구는 노년기에 자신을 돌이켜 보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조선 후기 승려들의 문집에서 항용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유불이 상통한다는 주장이다. 이 문집에서도 그러한 언급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칠언절구 《김생에게 화답하여(和金生)》와 《설산 아객을 이별하며(別雪山衙客)》, 편지 「방석필 학사에게 쓴 답서(答房學士碩弼書)」가 그러하다. 앞 시에서는 김생과 만나 현묘한 이치를 말하다 보니 비로소 유교와 불교가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고 하였고, 뒤의 시에서는 호계삼소虎溪三笑의 유풍이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하였다. 편지에서는 학사가 보름 동안 선방에 머물렀을 때를 그리워하면서 애정에는 유불의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월성은 수령들과 교류가 빈번했는데 이 때문에 유자들에게 수령에게 소개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이 문집에는 같은 대상을 두고 쓴 시와 문이 있어서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우선 칠언절구 《청류각淸流閣》과 「청류각기淸流閣記」를 들 수 있다. 「청류각기」에서는 『장자莊子』를 이용하여 누각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경지를 멋지게 서술하였다. 그러면서 자기 마음을 먼저 맑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장자』는 승려 문집에 자주 이용되는 고전이다. 그런데 『장자』 이외에 『중용中庸』에서 차용한 표현이 많다는 점이 특이하다. 대사가 자신의 이름을 『중용』에서 따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평소 『중용』을 애독한 듯하다.
대은암大隱庵에 대해서는 칠언율시와 절구 그리고 「대은암왕각 중창기大隱庵王閣重創記」가 있다. 월성은 이곳에서 늙고 병들어 몇 년 거처했고, 그 보답으로 중창한 전말을 기록하여 후손에게 남긴다고 하였다. 문집이 이곳에 보관된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입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쾌연 장로가 전주성을 짓는 데 부역하러 간다기에 보낸 편지(與快演長老全州成造赴役)」에서는 승려가 성의 건축을 맡아서 한 것을 보여 준다.
4. 가치
『월성집』은 18세기에 호남 지역에서 활약한 승려의 모습을 보여 준다. 지방 수령이나 책방들과 글을 주고받은 것이 많고, 자신의 이름을 『중용』에서 취하는 등 유교 문헌을 이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을 정도로 유불의 교류에 힘쓴 것을 보여 준다.
5. 참고 자료
이두희 등, 『연담대사임하록蓮潭大師林下錄 외』, 동국역경원,
2002.
박혜범, 『원홍장과 심청전』, 박이정, 200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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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집 서문
칠언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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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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