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주식회사(책만드는집 시인선 221)(양장본 Hardcover)
설경미 시조집
낮은 자리에서 건진 시편들에 유독 눈길이 많이 간다. 요구르트 두 개를 마루 끝에 둔 채로 이레 중 단 하루만은 기린 목이 되어 무더기 은방울꽃이 피고 있는 블라우스를 기다리는 여든이거나, 낡은 목숨 담보로 인출한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실종된 이녁을 그리는 아낙, 단단한 등껍질의 늙은 거북 최 씨, 어느새 현관문이 낭군이 된 두 여자 같은 사람들! 말하자면 진흙을 뚫고 나온 눈먼 꽃들인데, 그 삶을 잘도 헹궈 수반에다 향기롭게 꽂아놓은 것들이 그녀의 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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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허리라/ 이름 붙여서 걸어가는 배흘림기둥"(「무량수전 앞에서-자화상」), "거미줄 끌어당겨 내건 단풍 걸작이구나"(「∼구나 요법-J씨 암 진단 후」) 같은 해학을 통한 마음의 평정을 넘어, 마침내 "아이들 옷섶의 말/ 밥알처럼 비벼서// 휘리릭, 짠 내 마른 벽/ 적어놓"고(「동피랑」), "아기 업은 돌고래(가) 암각화 뛰쳐나와" "물살로 솟구치는 몸 허공을 겨냥"(「다시 슬도에 와서」)하는 역동성이 돌올하다. "미필적 고의 여죄"로 "흐르다 솟구치고 토사곽란 하는 도시"(「서울의 자화상-집중호우」)를 읽는 현실 인식, "에프 원 첫사랑이라 그래서 달았구나"(「첫사랑 주식회사」)라는 초대잡종에 대한 너끈한 믿음, 나아가 "어깨짬 내어주며 기대고 사는 것이/ 향 맑은 옷 한 벌로 천년 가는 길"(「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 가슴 저리는 진실에 고개 끄덕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목차
목차
다시 슬도에 와서 /시속 65km 속 풍경 /돋보기로 봄을 /마중 /문득, 지갑을 열다가 /탁본의 시간 /코스프레 /무량수전 앞에서 /나비, 착불 /가끔은 너처럼 /해국길 /점 혹은 선으로 /아버지의 하루 /첫사랑 주식회사 /하늘 계단 /장날 /예감
2부
백련 /만지도 /꽃샘추위 /동피랑 /첫눈 /마주 이야기 /바람이 전하는 말 /역습 /CCTV 파출소 가다 /길 찾기 /오 분 /사는 이유 /명승부 /봄 길 /손금 /고립
3부
노숙인을 찍는 사진사 /그날 새벽 둔치엔 /소금꽃 /소록도 /배탈 /여든의 외출 /역류의 색 /일시불로 산 봄 /돌풍 이후 /길 위로 흐르는 강 /십리대숲 /흰 꽃벽 /갓바위 밤 /노인정 일기 /테트라포드 /그곳
4부
아침고요수목원 /오후 세 시의 붕괴 /불국사역에서 /팬데믹 형님 /마이애미 탐문 /배롱나무 /당도리 띄워놓고 /바람 /아홉산에서 /백결선생 /추측 /풍등 /나의 봄 /길 위의 잔상 /날개는 상처 위에 돋는다 /서울의 자화상 /~구나 요법
5부
꽃의 비명 /돌의 화법 /건조한 사랑 /속보 /맹그로브 /잠깐 동안 /차마, 잊지 못하고 /수목장 /새 연락처 /지옥 여행 /토마토 /소라귀 하늘 /밀레에서 /절규 /흥무로의 봄 / 해설 _ 이정환
저자
저자
2019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장원
2021 제25회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2023 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 받음
한국시조시인협회, 경주시인협회 회원
詩원한 사람들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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