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삽니다(개똥철학 11)
제 안에 빛을 품은 개똥벌레들의 '부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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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부산은 가파르고 촘촘하다. 갯비린내 짙고, 산그늘이 깊고, 역사의 목소리가 선명하다. 반짝이는 비늘이 총총한 큰 물고기 한 마리 같다. 비린 현실이 품은 아픔과 희망이 층층이 겹을 이룬다. 이 책은 부산의 과거와 미래가 끌어안고 있는 상생과 영원, 그 아득한 지층을 한 개인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부산은 무수한 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존재론적인 틈은 개별 주체가 기억하고 움직이는 것에 따라 파동을 만들며 매번 재구성된다. 그때 이 틈은 아름다운 굴곡을 만들며 개인의 가치 속으로 스며든다. 의식하건 안 하건, 물리적이건 심리적이건 부산의 모든 시간과 공간은 단순한 양태가 아니라 무한성을 배태하는 삶의 지표라는 말이다.
도시가 이룬 무수한 겹 속에서 자신의 결을 읽어내는 개인의 기억은 부산이 품은 역사 속 시공간의 실체를 보여준다. 기억으로 서성거리는 자리와 그 시간들은 부산의 미래를 찾아가는 실뿌리이다. 기억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삶과 꿈을 잇는다. 곧 인간의 행위와 사유가 도시를 계속 자라게 하는 것이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인간과 자연의 질서가 융합된 의미의 중심이다. 자신의 지역 속에서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는다는 것은 진정한 정체성을 얼마나 내면적으로 확보하느냐의 모험이기도 하다.
해양수도와 피란수도라는 특성을 가진 부산은 안과 밖으로든 그리움과 희망으로 물결치는 의미와 가치의 공간이다. 애환으로 주름진 사람들이 만든 이미지들은 얼마나 강렬하고 새로운가. 이렇게 태평양을 향해 부산만의 상징을 생산하는 감수성과 상상력은 평범한 기억을 가장 우주적인 근원으로 열어준다. 부산을 기억하고자 하는 언어 속에서 도시는 더 친숙해진다. 기억이 풍요로울 때 도시는 더 빛난다. 오늘도 부산은 아침저녁 생명의 무늬를 찾아가는 무한한 존재감으로 역류하는 중이리라.
중요한 것은 기억은 기적을 만들고, 기적은 다시 또 기억을 낳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수우 시인, 「들어가는 말」 중에서
도시가 이룬 무수한 겹 속에서 자신의 결을 읽어내는 개인의 기억은 부산이 품은 역사 속 시공간의 실체를 보여준다. 기억으로 서성거리는 자리와 그 시간들은 부산의 미래를 찾아가는 실뿌리이다. 기억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삶과 꿈을 잇는다. 곧 인간의 행위와 사유가 도시를 계속 자라게 하는 것이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인간과 자연의 질서가 융합된 의미의 중심이다. 자신의 지역 속에서 개인적인 기억을 더듬는다는 것은 진정한 정체성을 얼마나 내면적으로 확보하느냐의 모험이기도 하다.
해양수도와 피란수도라는 특성을 가진 부산은 안과 밖으로든 그리움과 희망으로 물결치는 의미와 가치의 공간이다. 애환으로 주름진 사람들이 만든 이미지들은 얼마나 강렬하고 새로운가. 이렇게 태평양을 향해 부산만의 상징을 생산하는 감수성과 상상력은 평범한 기억을 가장 우주적인 근원으로 열어준다. 부산을 기억하고자 하는 언어 속에서 도시는 더 친숙해진다. 기억이 풍요로울 때 도시는 더 빛난다. 오늘도 부산은 아침저녁 생명의 무늬를 찾아가는 무한한 존재감으로 역류하는 중이리라.
중요한 것은 기억은 기적을 만들고, 기적은 다시 또 기억을 낳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수우 시인, 「들어가는 말」 중에서
목차
목차
들어가는 말
기적의 또 다른 이름, 기억
제1부
역사는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윤국희
중앙동, 동광동, 세 번의 이사/원양희
언어 어긋내기/이수경
엄마를 안아도 손가락은 없다/허정백
저물어가는 골목을 기억하는 법/진미현
살롱 드 부산/김희영
제2부
영도는 한 그루 우주목이었다/김수우
인연의 터/노경자
중앙동을 걷다/송우정
환대와 치유의 도시 부산/이경희
부산 먹고 맴맴 인연 먹고 맴맴/김명숙
백양산 품에 안기다/박경자
제3부
부산을 잇다/우미례
내가 아직 잘 모르는, 부산/고명자
시인의 부산/정익진
그래요! 부산에 삽니다/권경희
남항, 그 언저리의 눈물/김태수
부산을 바통 터치/강미애
제4부
영혼을 뒤흔드는 장소와 순간들/이수진
우린 빨강 초록 파랑의 빛으로 기억한다/서이서
영도에 삽니다/황선화
그랬다, 그림자가 팔랑거리면/배민자
돼지 껍데기/최의용
기적의 또 다른 이름, 기억
제1부
역사는 기억 속에서 살아간다/윤국희
중앙동, 동광동, 세 번의 이사/원양희
언어 어긋내기/이수경
엄마를 안아도 손가락은 없다/허정백
저물어가는 골목을 기억하는 법/진미현
살롱 드 부산/김희영
제2부
영도는 한 그루 우주목이었다/김수우
인연의 터/노경자
중앙동을 걷다/송우정
환대와 치유의 도시 부산/이경희
부산 먹고 맴맴 인연 먹고 맴맴/김명숙
백양산 품에 안기다/박경자
제3부
부산을 잇다/우미례
내가 아직 잘 모르는, 부산/고명자
시인의 부산/정익진
그래요! 부산에 삽니다/권경희
남항, 그 언저리의 눈물/김태수
부산을 바통 터치/강미애
제4부
영혼을 뒤흔드는 장소와 순간들/이수진
우린 빨강 초록 파랑의 빛으로 기억한다/서이서
영도에 삽니다/황선화
그랬다, 그림자가 팔랑거리면/배민자
돼지 껍데기/최의용
저자
저자
백년어서원
백년어서원은 부산 원도심 동광동에 자리한 푸른 여울입니다. '백년어'는 앞으로 백 년을 헤엄쳐갈 백 마리의 나무 물고기를 의미합니다. 충청도 산골 옛집을 헐어 나온 서까래와 기둥에서 태어난 물고기들, 그 지느러미로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있습니다.
'百'은 물이 끓기 시작하는 온도이며, 한 세기를 넘어가는 단위이며, 언제나 받고 싶은 점수이기도 합니다. '百'의 우리말은 '온'입니다. 이는 '전부', '모두'를 함축하고 있으니, 곧 온전함을 지향하는 자연수입니다. 이 기도 같은 '百'은 당신 속에서 오래 자라고 있던 자연 또는 자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물고기가 표상하는 건 생명에 대한 연민과 깨어있는 영성으로 신석기 때부터 사용된 정신사의 아이콘입니다. 이는 시대를 거슬러 근원을 찾아가는 힘이기도 하며, 공존을 위한 감수성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십시일반 마음과 손길을 보태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기억하며 이제 백년어는 글쓰기의 공동체를 꿈꿉니다. 소박한 깃발을 달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늬가 있는 문이고자 합니다. 긴 꿈을 꾸고자 합니다.
'百'은 물이 끓기 시작하는 온도이며, 한 세기를 넘어가는 단위이며, 언제나 받고 싶은 점수이기도 합니다. '百'의 우리말은 '온'입니다. 이는 '전부', '모두'를 함축하고 있으니, 곧 온전함을 지향하는 자연수입니다. 이 기도 같은 '百'은 당신 속에서 오래 자라고 있던 자연 또는 자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물고기가 표상하는 건 생명에 대한 연민과 깨어있는 영성으로 신석기 때부터 사용된 정신사의 아이콘입니다. 이는 시대를 거슬러 근원을 찾아가는 힘이기도 하며, 공존을 위한 감수성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십시일반 마음과 손길을 보태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기억하며 이제 백년어는 글쓰기의 공동체를 꿈꿉니다. 소박한 깃발을 달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늬가 있는 문이고자 합니다. 긴 꿈을 꾸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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