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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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 도시에 뿌리내린 '경계'와 '사이'의 미학
시집 『달의 어깨』는 체험과 현실의 산물이다. 시인의 몸은 타인과 공감하는 통로이자, 내면과 은밀하게 대화한다. 독자의 답답한 심회를 풀어주며, 상상력과 절제된 압축으로 시작詩作을 밀어붙인다. 무엇보다 그녀의 행간은 아름다우며 깊다. 언어와 언어 사이가 감동과 울림으로 가득 차 있다.
시집 『달의 어깨』는 체험과 현실의 산물이다. 시인의 몸은 타인과 공감하는 통로이자, 내면과 은밀하게 대화한다. 독자의 답답한 심회를 풀어주며, 상상력과 절제된 압축으로 시작詩作을 밀어붙인다. 무엇보다 그녀의 행간은 아름다우며 깊다. 언어와 언어 사이가 감동과 울림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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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인은 『달의 어깨』에 슬픔이 걸렸다는 것을 안다. 서늘한 바람처럼 외롭고 낮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어루만질 줄 안다. 그녀의 시는 세상을 향해 울어주는 곡비哭婢다. 서정은 눈물과 경험의 방울로 이루어져 밑도 끝도 없는 빙하가 된다. 그녀의 「소원지」는 곡진한 사부곡思父曲이다. "텅 빈 사랑방 / 니코틴 절은 회색빛 그림 같은, / 돌아눕듯 닫혀버린 아버지"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서정시는 감정의 두레박에서 건져 올린 추억의 마중물이다. 천지간 사물의 무늬와 선율로 그려낸 이미지다. 서정시는 비유다. 지극至極에 이르는 달빛의 서성거림이다. 그녀의 「독시獨詩」는, "온몸에 나선형의 리듬"으로 "감긴다". "눈물의 지층 사이"에서 "은유에 붙잡혀 있다". "새벽"까지 시어를 물고 놓지 않는 "시詩 벽壁"에 취해있다. 그녀의 시는 외눈으로 세계를 인식하지 않는다. 예민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성숙한 겹눈이 있다. 어떤 내적 필연성과 절실함이 행간에 묻어 있다. 「혀를 푼다」에서 보인 그녀의 개성적 어조는 사유적이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의 시학이다. "버려야 할 오늘"과 "선을 긋고 돌아서야" 하는 "여기쯤에서" 바장인다. 구체적인 이미지로써 생에 대한 의지와 욕망이 주체와 타자성으로 드러난다. 그녀가 추구한 세계는 전통과 현대, 주관과 객관, 감성과 이성, 패러독스와 아이러니의 비밀이다. 그녀의 시는, 까마득히 잊고 살던 고향 산천을 기억의 이미지로 재구성하는가 하면, 한밤중 혼자 깨어 흰 종이 앞에 고요히 달빛을 담기도 한다. 옛것을 통해 새것을 묻는 이런 시법은, 그녀의 탁월한 인식이다.시는 감춰진 세계를 들추거나, 들춰진 세계를 숨기는 방식이다. 그녀의 시는 타인과 사회에 대한 애틋한 연민이 있다. 철저히 구체적 삶에서 길어 올린 그녀의 이런 시법은, 사물과 언어 사이를 한층 긴밀하게 한다. 소통과 울림을 기반으로 한 그녀의 방식은, 모호성보다는 언어의 다겹 이미지에 가깝다. 그녀의 시는 사물의 균열에서 나온다. 하여 시 「오늘 핀 나팔꽃이 지고 있다」는, 현실의 문이자 비밀의 틈이다. 나팔꽃을 "꽃잎의 상형문자"로 본 놀라운 감각은 시학의 묘처이다. 사물을 노년의 "앙상한 등뼈"로 인식한 존재론은, 새로운 서정 이미지에 다가서고 있다. 「덜컹」은 그녀의 시작詩作의 고통을 훌륭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새벽까지 "파지破紙"에 갇힌 그녀의 심정을, "공중 솟은 앞바퀴 흔들린 핸들에" 은유한 점은 내공을 짐작케 한다. 그녀의 이런 시적 발상은, 사물의 끈질긴 응시와 관찰에서 비롯한 시적 전개 방식이다.한편 「백매」는, 김홍도 그림의 여백을 보아 온 아름다운 수묵의 행간 읽기다.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다'는 옛 화론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시의 본질인 공간, 리듬, 정서를 온전히 그림으로 파악한 시각이다. '매화'의 향기는 말하지 않는 언어이자, "맑은 새벽녘 추위에 흔들리며 홀로" 핀 꽃나무의 은유이다. 이 시는 동양 미학의 핵심인 '무위無爲'에 닿아 있다. 꺾이고 뻗어 나간 매화 가지의 "골기"를, 언어의 리듬처럼 묘사한 지점은 그녀의 시법이 예사롭지 않음을 증거한다. 「인간관계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화의 관계를 질문한다. '사이와 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성찰한 독특한 그녀의 철학적 사유가 돋보인다. 이런 '경계의 시학'은, 감정과 의미가 태어나는 형식이자 벽을 상징한다. 벽은 현실이다. 안과 밖의 세계를 이어주는 현관인 동시에, 이해와 오해가 싹트는 쪽문이기도 하다. "뒷담화"는 직접 말하지 못한 감정을 숨어서 표현하는 못된 방식이다. 믿음이 무너진 상처의 벽이다. 너와 나 사이의 불편한 감정에서 생긴 '관계론'은, 말해지지 못한 방식으로 증폭된다. 물론 시는 윤리와 미학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며, "서로"가 "화상 입지 않는 정도"에서 형상화된다.이번 시집 『달의 어깨』는 체험과 현실의 산물이다. 시인의 몸은 타인과 공감하는 통로이자, 내면과 은밀하게 대화한다. 독자의 답답한 심회를 풀어주며, 상상력과 절제된 압축으로 시작詩作을 밀어붙인다. 무엇보다 그녀의 행간은 아름다우며 깊다. 언어와 언어 사이가 감동과 울림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시인의 공명은, 그녀가 동일성의 시학을 꿈꾸기 때문이다. 한편, 그녀의 시는 현대시의 기교와 이미지에 기대 있기도 하다. 묘사와 낯선 상징의 시도는, 그녀가 얼마나 언어를 정교하게 교직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여, 그녀의 시를 읊조리면, 누구나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좋은 서정시가 다 그렇듯, 그녀의 시 또한 추억을 반추하고, 뜨거운 사랑과 이별의 노래를 부른다. 달빛 아래 흔들리는 바람의 갈피가 있는가 하면, 그리운 사모곡이 보인다. 이번 김명란의 시편들은 고향을 떠나 도시에 뿌리내린 '경계'와 '사이'의 미학으로 규정된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허공에 떠 있는 달의 망치질 소리
달의 어깨 12
독시獨詩 14
마담 K 16
피라미드 18
손목시계 20
사과 한 알 22
혀를 푼다 24
해 26
바다로 난 창 28
쿠키와 비스킷 차이 30
기울기 32
싸리비질 소리 33
제2부 평평했다면 비 고이고 햇살 머뭇거렸을까
겨울 말 36
요철凹凸 39
덜컹 40
아줌마 42
진주알 44
당근에 가요 46
풍경風磬 48
삼색 볼펜 50
끌차 52
거 있잖아 54
화끈 56
우화羽化 57
제3부 신석기 움집 같은 생각의 낡음
글바위 60
마주보다 62
도암서원 배롱나무 64
해산 66
솥바위 68
백매 70
직소폭포 72
두 시의 횡단보도 74
독일 마을 76
인간관계론 78
성밖숲 왕버들 80
비 82
말하는 은행나무 83
제4부 푸른 고통 혀끝까지 차오를 때
소원지 86
읍소 88
응원을 보내다 90
허공의 캥거루 92
속박이 94
별, 걸이 96
털이범 98
부부 100
버려지는 것들 102
가슴 별 104
갓 106
술잔 107
제5부 오늘 핀 나팔꽃이 지고 있다
오이꽃 110
채송화 112
해바라기 114
오늘 핀 나팔꽃이 지고 있다 116
텃밭 구름 118
복수초 120
목화 122
배롱나무 귀 124
낙화 125
소루쟁이 126
봄 128
비문非文 129
해설 달빛의 지층 / 김동원 132
제1부 허공에 떠 있는 달의 망치질 소리
달의 어깨 12
독시獨詩 14
마담 K 16
피라미드 18
손목시계 20
사과 한 알 22
혀를 푼다 24
해 26
바다로 난 창 28
쿠키와 비스킷 차이 30
기울기 32
싸리비질 소리 33
제2부 평평했다면 비 고이고 햇살 머뭇거렸을까
겨울 말 36
요철凹凸 39
덜컹 40
아줌마 42
진주알 44
당근에 가요 46
풍경風磬 48
삼색 볼펜 50
끌차 52
거 있잖아 54
화끈 56
우화羽化 57
제3부 신석기 움집 같은 생각의 낡음
글바위 60
마주보다 62
도암서원 배롱나무 64
해산 66
솥바위 68
백매 70
직소폭포 72
두 시의 횡단보도 74
독일 마을 76
인간관계론 78
성밖숲 왕버들 80
비 82
말하는 은행나무 83
제4부 푸른 고통 혀끝까지 차오를 때
소원지 86
읍소 88
응원을 보내다 90
허공의 캥거루 92
속박이 94
별, 걸이 96
털이범 98
부부 100
버려지는 것들 102
가슴 별 104
갓 106
술잔 107
제5부 오늘 핀 나팔꽃이 지고 있다
오이꽃 110
채송화 112
해바라기 114
오늘 핀 나팔꽃이 지고 있다 116
텃밭 구름 118
복수초 120
목화 122
배롱나무 귀 124
낙화 125
소루쟁이 126
봄 128
비문非文 129
해설 달빛의 지층 / 김동원 132
저자
저자
김명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영남대학교 대학원을 석사로 졸업하고 《월간문학》 시, 《영남문학》 수필로 등단했다. 송암문학상, 한국꽃문학상, 경북신문 문학 전국공모 대상, 전국여성문학 공모 대상, 팔거역사문화 문학 공모 대상, 진해군항제 전국공모 장원, 울산광역매일신문 문학 전국공모 최우수상,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 전국공모 동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 대구지회 회원과 영남문학예술인협회 이사, 영남대천마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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