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랑대와 빨랫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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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랑대와 빨랫줄처럼 그려지는 '따로 또 같이'의 미학
김숙이 시인의 시 세계에서 소소한 일상은 권태나 결핍의 공간이 아니다. 거대한 뉴스 속보와 자극적인 스펙터클이 삶을 침해하는 시대에,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지극히 낮고 사소하다. 김숙이의 시집은 자신의 일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그것이 가진 본연의 빛을 복원해 낸다. 시인이 주목하는 대상은 대단할 것 없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놀랍게도 시가 도달하는 종착지는 언제나 충만한 긍정이다.
김숙이 시인의 시 세계에서 소소한 일상은 권태나 결핍의 공간이 아니다. 거대한 뉴스 속보와 자극적인 스펙터클이 삶을 침해하는 시대에,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지극히 낮고 사소하다. 김숙이의 시집은 자신의 일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그것이 가진 본연의 빛을 복원해 낸다. 시인이 주목하는 대상은 대단할 것 없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놀랍게도 시가 도달하는 종착지는 언제나 충만한 긍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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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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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 불가능한 무한정의 욕망이 현대인의 삶을 상징하듯, 현대 시는 오랫동안 결핍의 언어를 미덕으로 삼아왔다. 시인들은 상처를 후벼 파거나 일상의 불안과 쓸쓸함을 냉소적으로 응시할 때 비로소 '깊이'라는 훈장을 부여받곤 했다. 그러나 여기, 그 해묵은 관성을 비웃듯 일상의 가장 사소한 모퉁이마다 눈부신 긍정의 깃발을 꽂아두는 시가 있다. 김숙이 시인의 시 세계에서 소소한 일상은 권태나 결핍의 공간이 아니다. 거대한 뉴스 속보와 자극적인 스펙터클이 삶을 침해하는 시대에,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지극히 낮고 사소하다. 페레크가 우리가 늘 지나치는 평범한 일상을 '엔프라-오르디네르'라 부르며 관찰하고 기록했듯, 김숙이의 시집은 자신의 일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그것이 가진 본연의 빛을 복원해 낸다. 시인이 주목하는 대상은 대단할 것 없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놀랍게도 시가 도달하는 종착지는 언제나 충만한 긍정이다. 스마트폰과 SNS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특별한 순간을 소비하며 피로감을 느낀다. 이러한 시대에 김숙이의 시는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있는 사소한 일상에 사실은 삶의 진실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따뜻하고도 섬세한 시선으로 반짝인다.
「바지랑대와 빨랫줄」에서 그려지는 관계성은 '따로 또 같이'의 미학이다. 바지랑대는 바지랑대대로 서 있고 빨랫줄은 빨랫줄로 당기고 당겨지지만, 두 존재는 서로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시인은 거창한 철학적 수사를 쓰지 않고도 마당 구석의 흔한 풍경을 통해 참된 관계란 서로의 삶을 지탱함으로써 타자까지도 편히 쉴 수 있게 만드는 다정하고도 위대한 연결망임을 나직한 목소리로 증명해 내고 있다.
당연해서 질문하기를 멈춰버린 것들을 다시 경이롭게 바라보고 예찬하기. 김숙이의 시는 아주 미미한 층위의 일상적 요소들에 시선이 머무는 '엔프라-오르디네르'의 미학이다. 일상적 요소들은 타인의 시선, 과도한 욕망, 버리지 못한 집착, 혹은 마음속을 무겁게 채우고 있는 부질없는 감정들과 대비되는 것들의 총체다. 시인은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있는 사소한 일상에 숨은 삶의 진실한 아름다움, 즉 일상 그 이면을 숙고함으로써 평범한 사물들이 가진 본연의 빛을 복원해 낸다. 또한 '자연스러운 생명력'과 '일상적 무해함'이라는 특징을 가진 평범한 사물들을 통해 작고 미천한 존재가 어떻게 세계 전체와 연결되는지를 사유하고, 이로써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너'와 '나'의 관계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만물이 하나의 거대한 화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우주론적 인식이 소박한 존재들을 향한 충만한 긍정으로 구현될 수 있음은 시인의 깊고 선한 시선이 거둔 빛나는 문학적 결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선과 태도야말로 미천한 일상을 비범한 개별성으로 바꾸어 놓는 김숙이 시학의 본령이라 할 수 있다.
「바지랑대와 빨랫줄」에서 그려지는 관계성은 '따로 또 같이'의 미학이다. 바지랑대는 바지랑대대로 서 있고 빨랫줄은 빨랫줄로 당기고 당겨지지만, 두 존재는 서로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시인은 거창한 철학적 수사를 쓰지 않고도 마당 구석의 흔한 풍경을 통해 참된 관계란 서로의 삶을 지탱함으로써 타자까지도 편히 쉴 수 있게 만드는 다정하고도 위대한 연결망임을 나직한 목소리로 증명해 내고 있다.
당연해서 질문하기를 멈춰버린 것들을 다시 경이롭게 바라보고 예찬하기. 김숙이의 시는 아주 미미한 층위의 일상적 요소들에 시선이 머무는 '엔프라-오르디네르'의 미학이다. 일상적 요소들은 타인의 시선, 과도한 욕망, 버리지 못한 집착, 혹은 마음속을 무겁게 채우고 있는 부질없는 감정들과 대비되는 것들의 총체다. 시인은 우리가 지금 발 딛고 있는 사소한 일상에 숨은 삶의 진실한 아름다움, 즉 일상 그 이면을 숙고함으로써 평범한 사물들이 가진 본연의 빛을 복원해 낸다. 또한 '자연스러운 생명력'과 '일상적 무해함'이라는 특징을 가진 평범한 사물들을 통해 작고 미천한 존재가 어떻게 세계 전체와 연결되는지를 사유하고, 이로써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너'와 '나'의 관계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만물이 하나의 거대한 화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우주론적 인식이 소박한 존재들을 향한 충만한 긍정으로 구현될 수 있음은 시인의 깊고 선한 시선이 거둔 빛나는 문학적 결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선과 태도야말로 미천한 일상을 비범한 개별성으로 바꾸어 놓는 김숙이 시학의 본령이라 할 수 있다.
목차
목차
4ㆍ시인의 말 / A Note from the Poet
1부 / Part Ⅰ
12ㆍ바지랑대와 빨랫줄 / The Drying Pole and the Clothesline
16ㆍ해바라기의 노래 / The Sunflower's Song
18ㆍ미인박명 / Beauty's Brief Fate
20ㆍ꾀꼬리 / The Oriole
22ㆍ대화 유전 / The Inheritance of a Voice
24ㆍ시인의 장맛 / The Taste of a Poet's Soy Sauce
26ㆍ사회생활 / Living Together
28ㆍ나팔꽃 줄기 / The Vine of a Morning Glory
30ㆍ낙화 옆에서 / Beside a Fallen Flower
32ㆍ로봇 물걸레 청소기 / The Robot Mop
36ㆍ맛있는 된장이 되기까지 / Until the Doenjang Ripens
38ㆍ봄에 띄우는 노래 / A Song in Spring Blossoms
40ㆍ겨울나무에서 배운다 / Learning from the Winter Tree
42ㆍ세월 / The Passage of Time
44ㆍ자운영 친구 / Milk Vetch, My Friend
46ㆍ치유 / Healing
2부 / Part Ⅱ
50ㆍ귀한 메주 / Precious Meju Block
52ㆍ내가 하는 환경 보호 / My Way of Protecting the Environment
54ㆍ범어천 / Beomeochon
56ㆍ고추를 말리면서 / Drying Red Peppers
58ㆍ생수 / Spring Water
60ㆍ신천의 변천 / The Change of Sincheon
62ㆍ장여사 댁 옥상 / On the Rooftop of Madame Jang
64ㆍ지구를 맑게 하는 김 여사 / Madame Kim Keeps the Earth Clean
66ㆍ청량한 물김치 / Refreshing Water Kimchi
68ㆍ측백나무 / Thuja occidentalis
70ㆍ태풍 그 후 / After the Typhoon
72ㆍ할머니와 쑥 / Grandmother and Mugwort
74ㆍ해바라기 그림에 대한 풍수 / The Feng Shui of a Sunflower Painting
76ㆍ해양 생태계 소식 / News from the Marine World
78ㆍ호박 / Pumpkin
80ㆍ환경 보호 / Protecting the Environment
3부 / Part Ⅲ
86ㆍ경북여고 개교 100주년 송頌 / A Song for the Centennial of Gyeongbuk Girls' High School
88ㆍ파도 / Wave
90ㆍ석류가 있는 풍경 / A Scene with Pomegranates
92ㆍ윤동마을 사우당 고택 / Sawoodang, an Old House in Yoondong Village
96ㆍ측백목 향기 떠 있는 길 / The Arborvitae-Scented Road
98ㆍ청송수석꽃돌박물관 / Cheongsong Museum of Viewing Stones and Flower Stones
100ㆍ한개마을에서 / At Hangae Village
102ㆍ범어천에 서서 / Standing by Beomeocheon
104ㆍ도동 측백나무 숲 / Dodong Arborvitae Forest
106ㆍ달성 토성마을 / Dalseong Earthen-Wall Village
108ㆍ들안길 / Deuran-gil
110ㆍ도남서원에서 / At Donam Seowon
112ㆍ박목월 시인 모량 생가 / The Birthplace of the Poet Park Mok-wol in Moryang-ri
114ㆍ서문시장 / Seomun Market
116ㆍ원성왕릉(괘릉) / Wonseong Royal Tomb(Qwaereung)
118ㆍ수성구에서 / In Suseong District
4부 / Part Ⅳ
122ㆍ국화 베개 / A Chrysanthemum Pillow
124ㆍ초련기初戀記 / Memoir of First Love
126ㆍ꽃이 지더라도 / Though the Flowers Fall
128ㆍ끼리끼리 / Birds of a Feather
130ㆍ낙과 / Fallen Fruit
134ㆍ대퇴부 외상 후 / After a Knee Injury
136ㆍ마음먹기 나름 / How You Choose to See It
138ㆍ봄의 소리 / The Sound of Spring
142ㆍ상리 고모 / The Aunt from Sang-ri
144ㆍ선물로 온 배 상자 / The Gift Box of Pears
146ㆍ영남대학교 천마문예 창간을 찬讚함 / A Hymn Celebrating the Founding of Cheonma Literature at Yeungnam University
150ㆍ인감 / Seal
152ㆍ폭우와 뉴스 / Heavy Rain and the News
154ㆍ행복한 가정을 위한 기도 / A Prayer for a Happy Family
156ㆍ나는 호박꽃 / I am a Pumpkin Blossom
158ㆍ수밀도 / Honey Peach
해설 / Narration
254ㆍ서로를 완성하는 존재들의 연가戀歌 / A Love Song for Those Who Complete Each Other _ 신상조 / Shin Sang-jo
1부 / Part Ⅰ
12ㆍ바지랑대와 빨랫줄 / The Drying Pole and the Clothesline
16ㆍ해바라기의 노래 / The Sunflower's Song
18ㆍ미인박명 / Beauty's Brief Fate
20ㆍ꾀꼬리 / The Oriole
22ㆍ대화 유전 / The Inheritance of a Voice
24ㆍ시인의 장맛 / The Taste of a Poet's Soy Sauce
26ㆍ사회생활 / Living Together
28ㆍ나팔꽃 줄기 / The Vine of a Morning Glory
30ㆍ낙화 옆에서 / Beside a Fallen Flower
32ㆍ로봇 물걸레 청소기 / The Robot Mop
36ㆍ맛있는 된장이 되기까지 / Until the Doenjang Ripens
38ㆍ봄에 띄우는 노래 / A Song in Spring Blossoms
40ㆍ겨울나무에서 배운다 / Learning from the Winter Tree
42ㆍ세월 / The Passage of Time
44ㆍ자운영 친구 / Milk Vetch, My Friend
46ㆍ치유 / Healing
2부 / Part Ⅱ
50ㆍ귀한 메주 / Precious Meju Block
52ㆍ내가 하는 환경 보호 / My Way of Protecting the Environment
54ㆍ범어천 / Beomeochon
56ㆍ고추를 말리면서 / Drying Red Peppers
58ㆍ생수 / Spring Water
60ㆍ신천의 변천 / The Change of Sincheon
62ㆍ장여사 댁 옥상 / On the Rooftop of Madame Jang
64ㆍ지구를 맑게 하는 김 여사 / Madame Kim Keeps the Earth Clean
66ㆍ청량한 물김치 / Refreshing Water Kimchi
68ㆍ측백나무 / Thuja occidentalis
70ㆍ태풍 그 후 / After the Typhoon
72ㆍ할머니와 쑥 / Grandmother and Mugwort
74ㆍ해바라기 그림에 대한 풍수 / The Feng Shui of a Sunflower Painting
76ㆍ해양 생태계 소식 / News from the Marine World
78ㆍ호박 / Pumpkin
80ㆍ환경 보호 / Protecting the Environment
3부 / Part Ⅲ
86ㆍ경북여고 개교 100주년 송頌 / A Song for the Centennial of Gyeongbuk Girls' High School
88ㆍ파도 / Wave
90ㆍ석류가 있는 풍경 / A Scene with Pomegranates
92ㆍ윤동마을 사우당 고택 / Sawoodang, an Old House in Yoondong Village
96ㆍ측백목 향기 떠 있는 길 / The Arborvitae-Scented Road
98ㆍ청송수석꽃돌박물관 / Cheongsong Museum of Viewing Stones and Flower Stones
100ㆍ한개마을에서 / At Hangae Village
102ㆍ범어천에 서서 / Standing by Beomeocheon
104ㆍ도동 측백나무 숲 / Dodong Arborvitae Forest
106ㆍ달성 토성마을 / Dalseong Earthen-Wall Village
108ㆍ들안길 / Deuran-gil
110ㆍ도남서원에서 / At Donam Seowon
112ㆍ박목월 시인 모량 생가 / The Birthplace of the Poet Park Mok-wol in Moryang-ri
114ㆍ서문시장 / Seomun Market
116ㆍ원성왕릉(괘릉) / Wonseong Royal Tomb(Qwaereung)
118ㆍ수성구에서 / In Suseong District
4부 / Part Ⅳ
122ㆍ국화 베개 / A Chrysanthemum Pillow
124ㆍ초련기初戀記 / Memoir of First Love
126ㆍ꽃이 지더라도 / Though the Flowers Fall
128ㆍ끼리끼리 / Birds of a Feather
130ㆍ낙과 / Fallen Fruit
134ㆍ대퇴부 외상 후 / After a Knee Injury
136ㆍ마음먹기 나름 / How You Choose to See It
138ㆍ봄의 소리 / The Sound of Spring
142ㆍ상리 고모 / The Aunt from Sang-ri
144ㆍ선물로 온 배 상자 / The Gift Box of Pears
146ㆍ영남대학교 천마문예 창간을 찬讚함 / A Hymn Celebrating the Founding of Cheonma Literature at Yeungnam University
150ㆍ인감 / Seal
152ㆍ폭우와 뉴스 / Heavy Rain and the News
154ㆍ행복한 가정을 위한 기도 / A Prayer for a Happy Family
156ㆍ나는 호박꽃 / I am a Pumpkin Blossom
158ㆍ수밀도 / Honey Peach
해설 / Narration
254ㆍ서로를 완성하는 존재들의 연가戀歌 / A Love Song for Those Who Complete Each Other _ 신상조 / Shin Sang-jo
저자
저자
김숙이 대구 출생. 영남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영남대 외래교수, 한국문인협회 대구광역시지회 부회장. 국제펜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 부회장 역임. 시집 『새는 뭍에서도 꿈을 꾼다』 『괭이밥풀꽃』 『오동보라』, 평론집으로 『백석시 연구』 등을 발간했다. 시사문단문학상, 대구예술상, 대구문학상, 이광수문학상, 영남문학 문학상, 국제펜 대구지역위원회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국제펜 대구지역회 자문위원, 천마문협 부회장 겸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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