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설탕의 시간
양진채 소설집
양진채의 두번째 소설집.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스카 라인」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양진채는 소설집 『푸른 유리 심장』, 스마트 소설집 『달로 간 자전거』, 장편소설 『변사 기담』등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 양진채는 단단한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지나간 시간의 기억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 활성화는 ‘후일담 문학’이 스스로 깊어지는 순간을 찾아내면서 존재의 윤리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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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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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채의식 탓에 수경은 어떻게든 그녀와의 직접 대면을 피해보려 한다. 그러나 인터뷰를 생략하기 위해 최대한의 자료를 모으는 동안, 수경은 오히려 저 과거의 기억이 자신의 마음속에 떨칠 수 없이 새겨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동일방직 노조 똥물투척사건'의 그녀와 수경 모두에게 영광으로 빛나고 동시에 상처로 빛나는 시간, 우리가 외면하고 살더라도 결국 우리를 떠나지 못하도록 붙들어두는 시간, 이 작품은 그런 시간의 기억을 활성화한다. 이렇게도 말해볼 수 있겠다. 소설은 위대한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수경의 배가된 실패는 이 작품을 영웅서사시가 아닌 소설로 만들지만, 이 소설은 수경에게 작동하고 있는 충동의 윤리를 통해 근대소설이 포기해야 했던 영원성을 소설 장르의 형식 안에서 되살려내고 있다고.
양진채의 소설은 자주 인천 안에 있는 장소들이나 인천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새겨진 공통된 기억, 또 때로는 이미 잊혀져버린 장소나 인물, 사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그것은 그러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인천 안에서만이 아니라 한국 사회와 역사 안에서도 중요하게 기억되어야 하는지, 우리가 그것들을 기억한다는 것이 어떻게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어놓을 수 있을지를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인천 근대사의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인 동일방직 노조 똥물투척사건의 기억에 붙들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애」뿐 아니라 「북쪽 별을 찾아서」(북성포구, 긴담모퉁이), 「플러싱의 숨쉬는 돌」(북성포구), 「부들 사이」(수문통), 「검은 설탕의 시간」(인천 내항), 「마중」(자유공원), 「허니문 카」(송도유원지) 등 이 책에 실린 많은 작품들이 담은 이야기가 인천의 여러 장소들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중 어느 곳도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아서, 하나하나의 장소가 지닌 고유한 기억들이 각각의 이야기들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이 책을 쓴 것이 인천의 기억 자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요컨대 양진채는 인천의 여러 장소들로부터 우리에게 잊힌 기억들을 건져내 다시 활성화하는 글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목차
목차
애
마중
부들 사이
플러싱의 숨 쉬는 돌
베이비오일
검은 설탕의 시간
참치의 깊이
드라이작 클래식 200mm
허니문 카
작품 해설 상실과 함께 살아가기 양재훈
작가의 말
수록 작품 발표 지면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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