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의 귀환(동아시아한국학연구총서 30)(양장본 Hardcover)
한국문학에서 스토리텔링까지
근대사회에 대응하는 리얼리즘적 정합성을 최고의 판단 기준으로 삼았던 세대의 시각으로는 최근 신화, 판타지, SF 등을 주축으로 한 이야기의 폭발적 증가가 당혹스러운 것이 얼마간 사실이다. 그러나 『옛이야기의 귀환: 한국문학에서 스토리텔링까지』는 신화, 민담, 전설 등의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리고 문학과 연극 등의 근대적 자산을 바탕으로 옛것들이 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소환되고 변형되고 재창조되는지를 따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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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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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이라는 용어는 이미 새로운 학술 용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이 용어의 형성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말과 글의 단계를 거쳐 현재 디지털 미디어에 크게 의존하게 되기까지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필자는 오랫동안 이야기의 미학적 기준을 중시해왔다. 작가의 개성이 반영된 문학만이 근대적 가치에 부합한다는 생각, 작품은 사회적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리얼리즘의 관점, 작가의 영혼은 대중들의 생활 영역 바깥에 있어도 좋다는 초월적인 생각 등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이러한 근대문학의 개념은 전면적인 수정의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장인 정신보다는 대중들의 무의식적인 선택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현실 사회의 객관적 반영보다는 인간의 무의식과 원형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스토리텔링의 역사는 간단하다. 어느 나라든 재미있는 '옛이야기'가 있기 마련인데 그 옛이야기가 '근대문학'의 뿌리가 되었고, 그 근대문학이 21세기적인 '스토리텔링'의 기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주요 개념으로 등장하는 '옛이야기-문학-스토리텔링' 사이에 연속적인 계승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옛이야기 중 상당 부분은 합리성이라는 근대문학의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잊히거나 왜곡되었으며, 한편 근대문학은 21세기의 새로운 문화 개념(예를 들어 매스 미디어에서 1인 미디어로의 변화, 개성적이고 권위적인 작가의 몫에서 상호 소통을 원하는 독자-소비자의 몫으로의 변화 등등)에 의해 망각과 왜곡의 창고에 방치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간 스토리의 풍부한 자산을 몇 개의 칸막이 내에 가두어두려 했던 것 같다. 『장르론(Beyond Genre)』의 저자 헤르나디(Hernadi)의 표현에 따르자면, 거대한 새를 좁은 새장에 가두려고 했던 것이다. 스토리를 문학과 역사로 나누고 문학은 국문과에서, 역사는 사학과에서 가르친다.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그의 『시학』에서 역사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문학은 일어날 법한 사건을 다룬다고 했지만 둘 사이의 관계가 그처럼 선명하게 나누어지는 것도 아니다. 역사서는 허구를 포함할 수밖에 없으며, 문학이 완전한 허구로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의 내용 속에서 재미있는 허구를 찾아내고, 허황해 보이는 신화나 그림 형제의 민담 등에서 오히려 현실의 편린을 찾아내려 시도한다. 또한 대립적인 두 인물을 다루면서 캐릭터의 이분법적 대립이 의미하는 바를 집중적으로 생각해보도록 한다. 남성과 여성, 왕과 광대, 공주와 바보, 엄마와 아빠, 인간과 동물, 미인과 추남 등의 극단적인 대립쌍이 어째서 이야기의 영원하고 근원적인 소재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근대사회에 대응하는 리얼리즘적 정합성을 최고의 판단 기준으로 삼았던 세대의 시각으로는 최근 신화, 판타지, SF 등을 주축으로 한 이야기의 폭발적 증가가 당혹스러운 것이 얼마간 사실이다. 그러나 『옛이야기의 귀환: 한국문학에서 스토리텔링까지』는 신화, 민담, 전설 등의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리고 문학과 연극 등의 근대적 자산을 바탕으로 옛것들이 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소환되고 변형되고 재창조되는지를 따져본다.
목차
목차
스토리텔링: 옛이야기의 귀환
민중적 삶의 진실과 무의식
부들이와 빡빡이: 서정주의 「남백월이성」
프로메테우스와 노구할미: 채만식의 「제향날」
아버지와 아들: 함세덕의 「동승」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최인훈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최인훈의 「둥둥 낙랑둥」
세조와 단종: 상처와 해방의 서사
왕과 광대: 진짜와 가짜의 대립
기호학과 구조주의: 「헨젤과 그레텔」
미녀와 야수: 한국적 변형의 의미
신화적 상상력: 봉준호의 「설국열차」에서 「기생충」까지
한국문학 속의 미디어: 신문에서 인터넷까지
참고 문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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