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헐렁하게 사랑하든지
이사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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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하나둘 떠나고
익숙한 것들 사라지고
우리는 남은 것들 틈에 끼어 산다
뇌는 쪼그라들어도
생각은 많은데
그래도
살아남은 자가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 자인데
이 어지러움과 불안과 책무가
떠나는 날이 오기는 오나
누구나 그렇듯
눈꺼풀이 닫히면 세상이 없어지는데
나 없으면 세상도 없는데
기억이 먼저 사라지기 전에
우리
헐렁하게 더 헐렁하게 사랑하든지
?「텅 빈 주머니처럼 헐렁하게」, 전문
'더 헐렁하게 사랑하든지'로 마무리되는 이 시는 이 시집의 궁극적인 전언으로 보아도 좋겠다. 하나둘 저세상으로 떠나고 익숙한 것들이 사라진 지금, '우리는 남은 것들 틈에 끼어 산다'. 이 틈을 메울 방도는 없다. 틈이 초래하는 '어지러움과 불안과 책무'는 어쩔 수 없는 존재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연을 정리하는 어구, 즉 '(……) 떠나는 날이 오기는 오나'에 드러나는 핀잔 섞인 체념의 톤은 이를 가능하다고 믿는 모든 종류의 서정적 초월과 낭만적 허위에 유머러스한 냉소를 선사한다. 말년에 이른 노대가 이사라의 전언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나 없으면 세상도 없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세상의 부분일 뿐이다. 나와 너는 세상의 틈에 끼어 살아간다. 그러니 이 틈을 메우려 애쓰며 나의 몸을 소진하지 말자. '헐렁하게, 더 헐렁하게 사랑하든지.
익숙한 것들 사라지고
우리는 남은 것들 틈에 끼어 산다
뇌는 쪼그라들어도
생각은 많은데
그래도
살아남은 자가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 자인데
이 어지러움과 불안과 책무가
떠나는 날이 오기는 오나
누구나 그렇듯
눈꺼풀이 닫히면 세상이 없어지는데
나 없으면 세상도 없는데
기억이 먼저 사라지기 전에
우리
헐렁하게 더 헐렁하게 사랑하든지
?「텅 빈 주머니처럼 헐렁하게」, 전문
'더 헐렁하게 사랑하든지'로 마무리되는 이 시는 이 시집의 궁극적인 전언으로 보아도 좋겠다. 하나둘 저세상으로 떠나고 익숙한 것들이 사라진 지금, '우리는 남은 것들 틈에 끼어 산다'. 이 틈을 메울 방도는 없다. 틈이 초래하는 '어지러움과 불안과 책무'는 어쩔 수 없는 존재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연을 정리하는 어구, 즉 '(……) 떠나는 날이 오기는 오나'에 드러나는 핀잔 섞인 체념의 톤은 이를 가능하다고 믿는 모든 종류의 서정적 초월과 낭만적 허위에 유머러스한 냉소를 선사한다. 말년에 이른 노대가 이사라의 전언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나 없으면 세상도 없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세상의 부분일 뿐이다. 나와 너는 세상의 틈에 끼어 살아간다. 그러니 이 틈을 메우려 애쓰며 나의 몸을 소진하지 말자. '헐렁하게, 더 헐렁하게 사랑하든지.
목차
목차
시인의 말
1부 | 나는 늘 부분이었다. 그래도
기록자
유목
울컥
이 세상 끝까지
텅 빈 주머니처럼 헐렁하게
고고학자인 당신께
실존
긴장
피붙이
자화상
눈물은 신이 주는 것
영면 직전에
운명
몸이 그렇게 슬픈 건데
꿈을 꿨어요
콧물이 흐르는 시간
황혼
누운 꽃도 아름다워
작품
그 손이 그립다
2부 | 안에서 만져지는 몽글몽글한 슬픔
살고 싶어서
흠
나의 가슴에게
사랑이라는 울먹임
당신은 품어야 당신인데
흠뻑 젖는다는 것
구름 너에게
낡은 부부
그의 얼굴
그게 다 사랑 때문이야
안에서 만져지는 몽글몽글한 슬픔
역사관 앞에서 생각하네
틈새
연분
종교적
3부 | 마음이 깊을수록 침묵의 바닥 위로 쌓이는 것들
어떤 인생
지금 보니
하산할 때
한 편의 다큐로 끝날 수 없는
봄날 그 사람
추억이 서로 다른
기일
더 여린 것들
우는 일도 일인데
등 뒤의 길
청춘에게
2020년의 침묵
간절하다
사람들
유언
4부 | 이제 우리는 멈춰야 한다는데
멍울 하나
낯선 사람
저녁에 찍히는 사진
유족의 밤
누구나 이별
꽃잎이 떨어지는데
어쩌다 깊은 생각
많이 아픈 당신에게
폐가의 기도
옛 무덤
발의 세계
그래요 이제는
이제는 이 꽃
그 끝에는
몸이 된 내가
5부 | 서로 마음이 마음에 닿을 때까지
내공
내 주소는요
미물
용산역
100번 버스 정류장에서
이 바닷가
카페 OMG!
문이 있던 집
알래스카 가는 사람들
끊임이 없이
귀가
꿈결
꽃 아닌 것들이
절대적으로 사랑한다
멍 한 덩이
해설 몸의 세상, 세상의 몸, 그 헐렁한 슬픔을 향하여 | 신수정
1부 | 나는 늘 부분이었다. 그래도
기록자
유목
울컥
이 세상 끝까지
텅 빈 주머니처럼 헐렁하게
고고학자인 당신께
실존
긴장
피붙이
자화상
눈물은 신이 주는 것
영면 직전에
운명
몸이 그렇게 슬픈 건데
꿈을 꿨어요
콧물이 흐르는 시간
황혼
누운 꽃도 아름다워
작품
그 손이 그립다
2부 | 안에서 만져지는 몽글몽글한 슬픔
살고 싶어서
흠
나의 가슴에게
사랑이라는 울먹임
당신은 품어야 당신인데
흠뻑 젖는다는 것
구름 너에게
낡은 부부
그의 얼굴
그게 다 사랑 때문이야
안에서 만져지는 몽글몽글한 슬픔
역사관 앞에서 생각하네
틈새
연분
종교적
3부 | 마음이 깊을수록 침묵의 바닥 위로 쌓이는 것들
어떤 인생
지금 보니
하산할 때
한 편의 다큐로 끝날 수 없는
봄날 그 사람
추억이 서로 다른
기일
더 여린 것들
우는 일도 일인데
등 뒤의 길
청춘에게
2020년의 침묵
간절하다
사람들
유언
4부 | 이제 우리는 멈춰야 한다는데
멍울 하나
낯선 사람
저녁에 찍히는 사진
유족의 밤
누구나 이별
꽃잎이 떨어지는데
어쩌다 깊은 생각
많이 아픈 당신에게
폐가의 기도
옛 무덤
발의 세계
그래요 이제는
이제는 이 꽃
그 끝에는
몸이 된 내가
5부 | 서로 마음이 마음에 닿을 때까지
내공
내 주소는요
미물
용산역
100번 버스 정류장에서
이 바닷가
카페 OMG!
문이 있던 집
알래스카 가는 사람들
끊임이 없이
귀가
꿈결
꽃 아닌 것들이
절대적으로 사랑한다
멍 한 덩이
해설 몸의 세상, 세상의 몸, 그 헐렁한 슬픔을 향하여 | 신수정
저자
저자
이사라
198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 『미학적 슬픔』 『숲속에서 묻는다』 『시간이 지나간 시간』 『가족박물관』 『훗날 훗사람』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가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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