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 이충익의 담노 역주
조선을 다시 보게 만드는 한 철인의 혁명적 노자 풀이
조선시대 학자 초원 이충익의 노자 해설서 《초원담노》를 김학목이 번역하고 해설한 『초원 이충익의 담노 역주』. 역주자의 노자 원문 번역도 이충익이 노자를 이해하는 관점과 그 의미를 살려서 우리말로 풀어낸 것으로 이와 함께 역주자 김학목의 핵심 논문들을 함께 담아 이충익사상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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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조선시대 학자 초원 이충익의 노자 해설서 『초원담노 椒園談老』를 김학목이 번역하고 해설한 것이다. 역주자의 노자 원문 번역도 이충익이 노자를 이해하는 관점과 그 의미를 살려서 우리말로 풀어내었다. 즉 이충익이 바라보는 노자이다. 여기에 이충익사상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역주자 김학목의 핵심 논문들을 함께 실었다. 김학목 박사는 조선시대 노자연구에 개척자적 업적을 쌓고 있다. 그는 정통 유가철학이나 도가철학은 물론 명리학, 상수학, 도가의 양생술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은 변방적 사유를 자신의 학문적 체험 속에 진입시키면서도 치열한 필로로지의 기초를 고집하고 있다.
조선의 영·정조, 순조시대를 살았던 이충익이 저술한 『초원담노』는 유학적 통치사상이 정점에 오른 그 시기에 주자학 유일세계관을 돌파하겠다는 이충익의 처절한 사상적 몸부림이다. 『초원담노』는 그 존재만으로도 조선 사상사의 일대 혁명적 사건이다. 이충익은 유위(有爲)의 타성에 찌들어버린 유학의 고착적 진리에서 노자의 무위(無爲)사상으로 세상의 법도와 사상지형을 바꿔놓고 싶어 했다. 인(仁)과 의(義)는 물론 그 어떤 것으로도 세상을 교화시키려고 하지 않음으로써 세상을 평화롭게 하겠다는 것이 그가 본 노자의 무위론이다.
그동안 노자의 해석은 중국 위진시대의 왕필이라는 탁월한 천재에게 의존된 바가 절대적이었다. 그런대 김학목에 의하면 이충익의 노자 이해는 왕필보다 더 우수하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도 『초원담노』를 참고한 다음에 노자 원문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됐고, 왕필 노자주석의 의미에 대해서도 대부분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 말미의 '『초원담노』의 생명사상'에서 김학목은 이충익이 노자를 생명사상으로도 설명된다는 것을 설파한다. 『초원담노』의 무위사상은 모든 생명의 자연스러운 발현, 곧 인위적인 제약이 가해지지 않은 생명의 고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이충익은 노자 『도덕경』을 노자의 시각대로 주석했다. 당파싸움에서 패배하여 몰락한 가문의 후손이 노자의 시각을 획득했다는 것은 독존유술의 시대에 유학의 이념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 시대 이충익의 사유는 혁명적이다.
이충익과 『초원담노』에 대하여
초원椒園 이충익李忠翊(1744~1816)은 왕족의 후손이며, 집안대대로 글과 글씨에 뛰어난 명문가 출신이다. 정승 판서를 수없이 배출한 그의 가문도 조부대의 당파 싸움에 휘말려 몰락한다. 그의 나이 12세에 생부 광현(匡顯)이 경상도 기장으로, 양부 광명(匡明)이 함경도 갑산으로 유배를 당한다. 그때부터 그는 생부와 양부를 모시기 위해 남북을 왕래하며 젊은 시절을 다 보냈다. 그의 30대에 생부와 양부를 모두 유배지에서 여읜 이후, 과거도 단념하고 거의 20여 년을 떠돈다. 노년에야 강화도로 돌아오지만 뼈저린 가난 속에서 학문에 몰두하다 73세로 생을 마친다.
그는 학문적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아 시와 글이 담긴 『초원유고』와 『도덕경』 주석인 『초원담노』만 겨우 남아 있다. 그런데 그는 당쟁으로 인한 자신의 한 많은 삶 때문인지 이념의 대립을 무화시키는 『노자』 주석에 그 누구보다 탁월한 업적을 남긴다. 『도덕경』 주석은 왕필의 『노자주』를 최고로 여기는데, 『초원담노』에서 그는 왕필 『노자주』의 단점까지 비판하며, 통치이념인 유교를 벗어나 『도덕경』을 노자 자체의 시각으로 정교하고 간결하게 주석한다. 『도덕경』은 서양의 『성경』만큼 널리 알려진 고전인데 강화학파인 이충익이 그토록 탁월한 주석을 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상사의 큰 자랑이다.
그는 안동 권씨와의 사이에서 이면백(1767~1830)을 비롯해 일남사녀를 두었고, 면백의 큰 아들 이시원(1790~1866)이 이조판서를 역임했다. 시원의 친손자가 바로 한말의 진보적 사상가 영재(寧齋) 이건창(李建昌, 1852~1898)이다. 조선시대 당쟁의 역사를 기록한 이건창의 『당의통략黨議通略』은 당대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책이었다고 한다.
목차
목차
역주자의 말 /13
이충익의 생애와 『초원담노』 /15
초원담노 상편上篇 /33
초원담노 하편下篇 /124
「후서後序」 /253
월암月巖 이광려李匡呂의 「노자를 읽음 다섯 가지 교훈讀老子五則」 /259
석천石泉 신작申綽의 「노자지략서老子旨略序」 /272
『노자지략』이 사라진 이유 /278
이광려의 『독노자오칙』 분석 /281
「초원담노」의 생명 사상 ― 왕필의 『노자주』와 비교를 중심으로 ― /310
참고문헌 /332
찾아보기 /337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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