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지청구(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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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 쌀이 있다!
쌀 한 톨을 통해 나를, 너를, 그리고 우리를 이해하다!
* ‘생명 에너지’ 쌀 한 톨에 담긴 땀, 고귀한 정성!
농사를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요즘, 우리는 쌀이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 힘들게 얻어내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볍씨를 갈무리하는 일부터 모판에 뿌려 키우고, 논에 모를 옮겨 심고, 김매어 벼 베고 타작해서 얻은 벼가 정미소를 거쳐 하얀 쌀이 되어 우리에게 오는 과정에서 쉬운 일은 없지요. 그러기에 할머니는 밥알을 남기지 말라고 타이르십니다.
이 책의 시는 농사의 과정을 차례대로 알려 주며 흐르는 땀방울의 가치를 전합니다. 공광규 시인이 건네는 시는 쉽고 단순하지만, 할머니의 지청구를 빌려 따스한 여운을 남깁니다. 오밀조밀 이야기가 풍성한 삽화는 그 과정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돕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한 끼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만든 결과입니다. 밥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삶이 모두 다른 이의 수고와 노동에 기대고 있지요. 책을 통해 그 과정을 지켜보며 어린이들은 쌀 한 톨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 하나로 연결된 세상!
예로부터 논은 벼를 키우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터전이었습니다. 봄이 되어 논에 모내기를 시작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곤충들도 활동을 시작했지요.
이 책에서도 벼 사이를 오가며 농부와 함께 농사를 짓는 오리와 각종 벌레, 곤충들이 등장합니다. 눈에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뿐만 아니라, 풀 한 포기에 이어진 수많은 생명체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 줌으로써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우리의 삶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사람의 정성만큼 건강한 생태계도 필요합니다.
벼농사 과정에서 들여다본 논의 생태계처럼 세상 만물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야기가 밥그릇 안에서 세상으로 점점 확대되듯 책을 통해 독자는 좀 더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며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회의 관계를 살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 상상의 여지가 가득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삽화!
2019년 황금도깨비상 대상을 받은 연수 화가는 밥그릇 안에 익숙한 논 풍경을 끌어들이는 엉뚱하고 앙증맞은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독자를 더욱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꿈틀꿈틀 귀여운 사람과 곤충, 동물이 활발히 움직이는 자연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화가는 익숙한 풍경과 상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버무려 놓았습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한 장 한 장 풍성하고 섬세한 그림은 장면마다 독립된 작품처럼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책을 보는 즐거움은 농촌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이 담겨 있는 곳이란 생각을 하게 할 것입니다. 담담히 삶의 철학을 담은 글, 장면마다 즐거움과 행복함을 주는 그림! 책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감성 지수를 높이며 온몸과 온 마음으로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쌀 한 톨을 통해 나를, 너를, 그리고 우리를 이해하다!
* ‘생명 에너지’ 쌀 한 톨에 담긴 땀, 고귀한 정성!
농사를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요즘, 우리는 쌀이 우리 입으로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 힘들게 얻어내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볍씨를 갈무리하는 일부터 모판에 뿌려 키우고, 논에 모를 옮겨 심고, 김매어 벼 베고 타작해서 얻은 벼가 정미소를 거쳐 하얀 쌀이 되어 우리에게 오는 과정에서 쉬운 일은 없지요. 그러기에 할머니는 밥알을 남기지 말라고 타이르십니다.
이 책의 시는 농사의 과정을 차례대로 알려 주며 흐르는 땀방울의 가치를 전합니다. 공광규 시인이 건네는 시는 쉽고 단순하지만, 할머니의 지청구를 빌려 따스한 여운을 남깁니다. 오밀조밀 이야기가 풍성한 삽화는 그 과정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돕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 한 끼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만든 결과입니다. 밥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삶이 모두 다른 이의 수고와 노동에 기대고 있지요. 책을 통해 그 과정을 지켜보며 어린이들은 쌀 한 톨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 하나로 연결된 세상!
예로부터 논은 벼를 키우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중요한 터전이었습니다. 봄이 되어 논에 모내기를 시작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곤충들도 활동을 시작했지요.
이 책에서도 벼 사이를 오가며 농부와 함께 농사를 짓는 오리와 각종 벌레, 곤충들이 등장합니다. 눈에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뿐만 아니라, 풀 한 포기에 이어진 수많은 생명체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 줌으로써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우리의 삶을 이해하도록 합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사람의 정성만큼 건강한 생태계도 필요합니다.
벼농사 과정에서 들여다본 논의 생태계처럼 세상 만물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야기가 밥그릇 안에서 세상으로 점점 확대되듯 책을 통해 독자는 좀 더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며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회의 관계를 살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 상상의 여지가 가득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삽화!
2019년 황금도깨비상 대상을 받은 연수 화가는 밥그릇 안에 익숙한 논 풍경을 끌어들이는 엉뚱하고 앙증맞은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독자를 더욱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꿈틀꿈틀 귀여운 사람과 곤충, 동물이 활발히 움직이는 자연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화가는 익숙한 풍경과 상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버무려 놓았습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한 장 한 장 풍성하고 섬세한 그림은 장면마다 독립된 작품처럼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책을 보는 즐거움은 농촌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이 담겨 있는 곳이란 생각을 하게 할 것입니다. 담담히 삶의 철학을 담은 글, 장면마다 즐거움과 행복함을 주는 그림! 책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감성 지수를 높이며 온몸과 온 마음으로 자연을 느끼고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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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기획 의도
쌀을 의미하는 한자 '미(米)'를 풀어 보면, 팔십팔(八十八)이 됩니다. 쌀 한 톨이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여든여덟 번 농부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년 365일, 봄부터 한겨울까지 철 따라 정성껏 볍씨를 고르고, 뿌리고, 키우고, 거두는 농부의 땀과 정성! 그리고 그 귀한 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또 다른 많은 이의 노력이 깃들이지요.
《할머니의 지청구》는 할머니의 꾸지람을 따라 벼를 심어 가꾸고 거두는 벼농사 과정을 보고, 듣고, 느끼는 아이의 재미난 상상을 담아낸 아름다운 시 그림책입니다. 일상의 감흥을 시로 절묘하게 옮기는 공광규 시인은, 밥 한 그릇에 담긴 커다란 수고와 정성, 그 고마움을 시로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절기마다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농사 이야기를 풍성한 색감과 섬세한 드로잉으로 촘촘히 펼쳐낸 환상적 그림이 시에 힘을 더했습니다. 연두에서 황금빛으로 알알이 여무는 탐스러운 벼가 자연의 생명력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밥알 하나 버리면 죄가 일곱 근 반이여!" 밥알을 남길 때마다 할머니는 늘 지청구합니다. 무엇이 그리 큰 죄일까요? 볍씨에 싹 틔우고, 모판에 뿌리고, 모심고, 김매고… 쌀 한 톨 한 톨에는 벼를 정성으로 키워낸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보며 우리가 늘 먹는 밥 한 그릇에 담긴 어마어마한 땀방울을 헤아리다 보면, 쌀의 소중함과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또한 여러 사람의 노력과 정성으로 이어진 우리 사회의 모습과 관계, 그 속에서의 삶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를 통해 나아가 나를, 너를, 그리고 우리를 서로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하길 바랍니다.
만물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시 그림책 《할머니의 지청구》를 읽고
엄혜숙
'지청구'가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아랫사람의 잘못을 따져 꾸짖음.'이란 뜻이 있다. 손녀가 밥알을 남길 때마다 할머니는 지청구를 하신다. 할머니에게는 밥알을 남기는 것이 잘못이기 때문이다. 왜 잘못일까? 밥알 한 알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땀 흘려 일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밥알 하나 버리면 죄가 일곱 근 반이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땀 일곱 근 반의 내역은 어떠할까? 볍씨를 싹 틔울 때, 볍씨를 모판에 뿌릴 때, 모심을 때, 김맬 때, 추수할 때, 방아 찧을 때, 농부가 쌀을 남에게 팔 때 각각 땀이 한 근씩 나온다. 엄마가 쌀로 밥 지을 때 또 땀이 반 근 나오고. 이 시는 밥알 하나에 깃든 여러 사람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림을 보면, 할머니가 지청구하는 내용에 따라 손녀 아이의 밥그릇에 일하는 작은 사람들이 나타난다. 할머니 말을 들으면서, 손녀 아이가 떠올리는 이미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시에서 나오지 않은 내용들도 표현되어 있다. 김맬 때 장면을 보면, 벼 사이를 오가며 일하는 오리를 비롯하여 개구리며 여러 곤충들이 등장한다. 사람만이 벼를 키우는 게 아니라 동물들도 함께 일하며 벼가 자라는 논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글 없이 그림만 나오는 그다음 두 장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의도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벼꽃에 꽃가루를 묻혀 주는 나비들, 논에 사는 여러 식물들을 보면, 농부는 논에서 벼를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그 논은 이미 여러 생명들이 어울려 사는 공존의 터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근대 이전에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일이 농사였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고, 그 밥을 먹게 해주는 노동인 농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자주 들을 수 없지만, 농자 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곧 '농사는 온 세상 사람들이 생활해 나가는 근본이다.'라는 말은 나 어릴 때만 해도 자주 강조되던 말이었다. 그렇게 농사꾼의 기질이 여전히 남아 있던 그 시절에는 쌀 한 톨, 밥알 한 알은 엄청나게 소중한 것이었다.
이 작품을 읽다 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어릴 때 일이다. 밥을 잘 먹다가도 마지막 한 숟갈이 남으면, 갑자기 배가 불러 더 이상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밥을 남기려고 하면, 우리 할머니는 꼭 이렇게 말씀하셨다. "쌀 한 알에는 농부님 땀 한 됫박 들어 있단다. 귀하게 여기고 남기지 마라." 그 말씀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남은 밥 한 숟갈을 퍼서 꼭꼭 씹어 먹곤 했다. 농사를 짓고 살았던 우리 할머니에게도 손녀가 밥을 남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밥알 한 알에 담긴 땀, 즉 노동에 대해 깨닫게 해준다. 그런데 조금만 시각을 넓히면, 밥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삶이 모두 남의 노동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남의 노동이 만들어낸 선물을 날마다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노동에는 사람만이 아니라 벌레들, 새들, 다른 식물들이 함께 관여하고 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만물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쌀을 의미하는 한자 '미(米)'를 풀어 보면, 팔십팔(八十八)이 됩니다. 쌀 한 톨이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여든여덟 번 농부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년 365일, 봄부터 한겨울까지 철 따라 정성껏 볍씨를 고르고, 뿌리고, 키우고, 거두는 농부의 땀과 정성! 그리고 그 귀한 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는 또 다른 많은 이의 노력이 깃들이지요.
《할머니의 지청구》는 할머니의 꾸지람을 따라 벼를 심어 가꾸고 거두는 벼농사 과정을 보고, 듣고, 느끼는 아이의 재미난 상상을 담아낸 아름다운 시 그림책입니다. 일상의 감흥을 시로 절묘하게 옮기는 공광규 시인은, 밥 한 그릇에 담긴 커다란 수고와 정성, 그 고마움을 시로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절기마다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농사 이야기를 풍성한 색감과 섬세한 드로잉으로 촘촘히 펼쳐낸 환상적 그림이 시에 힘을 더했습니다. 연두에서 황금빛으로 알알이 여무는 탐스러운 벼가 자연의 생명력을 생생히 전달합니다.
"밥알 하나 버리면 죄가 일곱 근 반이여!" 밥알을 남길 때마다 할머니는 늘 지청구합니다. 무엇이 그리 큰 죄일까요? 볍씨에 싹 틔우고, 모판에 뿌리고, 모심고, 김매고… 쌀 한 톨 한 톨에는 벼를 정성으로 키워낸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보며 우리가 늘 먹는 밥 한 그릇에 담긴 어마어마한 땀방울을 헤아리다 보면, 쌀의 소중함과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절로 느끼게 됩니다. 또한 여러 사람의 노력과 정성으로 이어진 우리 사회의 모습과 관계, 그 속에서의 삶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를 통해 나아가 나를, 너를, 그리고 우리를 서로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하길 바랍니다.
만물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시 그림책 《할머니의 지청구》를 읽고
엄혜숙
'지청구'가 무엇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아랫사람의 잘못을 따져 꾸짖음.'이란 뜻이 있다. 손녀가 밥알을 남길 때마다 할머니는 지청구를 하신다. 할머니에게는 밥알을 남기는 것이 잘못이기 때문이다. 왜 잘못일까? 밥알 한 알을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땀 흘려 일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밥알 하나 버리면 죄가 일곱 근 반이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땀 일곱 근 반의 내역은 어떠할까? 볍씨를 싹 틔울 때, 볍씨를 모판에 뿌릴 때, 모심을 때, 김맬 때, 추수할 때, 방아 찧을 때, 농부가 쌀을 남에게 팔 때 각각 땀이 한 근씩 나온다. 엄마가 쌀로 밥 지을 때 또 땀이 반 근 나오고. 이 시는 밥알 하나에 깃든 여러 사람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림을 보면, 할머니가 지청구하는 내용에 따라 손녀 아이의 밥그릇에 일하는 작은 사람들이 나타난다. 할머니 말을 들으면서, 손녀 아이가 떠올리는 이미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시에서 나오지 않은 내용들도 표현되어 있다. 김맬 때 장면을 보면, 벼 사이를 오가며 일하는 오리를 비롯하여 개구리며 여러 곤충들이 등장한다. 사람만이 벼를 키우는 게 아니라 동물들도 함께 일하며 벼가 자라는 논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글 없이 그림만 나오는 그다음 두 장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의도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벼꽃에 꽃가루를 묻혀 주는 나비들, 논에 사는 여러 식물들을 보면, 농부는 논에서 벼를 키운다고 생각하지만 그 논은 이미 여러 생명들이 어울려 사는 공존의 터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근대 이전에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일이 농사였다. 밥을 먹어야 살 수 있고, 그 밥을 먹게 해주는 노동인 농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자주 들을 수 없지만, 농자 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곧 '농사는 온 세상 사람들이 생활해 나가는 근본이다.'라는 말은 나 어릴 때만 해도 자주 강조되던 말이었다. 그렇게 농사꾼의 기질이 여전히 남아 있던 그 시절에는 쌀 한 톨, 밥알 한 알은 엄청나게 소중한 것이었다.
이 작품을 읽다 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어릴 때 일이다. 밥을 잘 먹다가도 마지막 한 숟갈이 남으면, 갑자기 배가 불러 더 이상 못 먹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밥을 남기려고 하면, 우리 할머니는 꼭 이렇게 말씀하셨다. "쌀 한 알에는 농부님 땀 한 됫박 들어 있단다. 귀하게 여기고 남기지 마라." 그 말씀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남은 밥 한 숟갈을 퍼서 꼭꼭 씹어 먹곤 했다. 농사를 짓고 살았던 우리 할머니에게도 손녀가 밥을 남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밥알 한 알에 담긴 땀, 즉 노동에 대해 깨닫게 해준다. 그런데 조금만 시각을 넓히면, 밥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삶이 모두 남의 노동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남의 노동이 만들어낸 선물을 날마다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노동에는 사람만이 아니라 벌레들, 새들, 다른 식물들이 함께 관여하고 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만물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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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공광규
시
여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습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한 시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집으로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 《파주에게》, 《서사시 금강산》과 산문집 《맑은 슬픔》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 《윤동주》, 《구름》, 《청양장》, 《흰 눈》, 《담장을 허물다》 등이 있습니다.
여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습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한 시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집으로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 《파주에게》, 《서사시 금강산》과 산문집 《맑은 슬픔》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 《윤동주》, 《구름》, 《청양장》, 《흰 눈》, 《담장을 허물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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