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여기 두고(양장본 HardCover)
민웅식 시집
민웅식 시인의 시집 『정은 여기 두고』.죽음과 유한성이라고 하는 인간의 한계를 휴머니티적 성찰로 극복하고자 하는 많은 시를 통해 5,60년대 대표 시인으로 꼽혀온 시인의 '구름', '돌', '유리창' 등 50여 편의 시를 수록한 이번 시집은, 등단 60주년을 기념하는 시집이자 그의 깊은 울림의 언어를 담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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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깊은 울림의 시집
민웅식 시인의 시집 『정은 여기 두고』가 출간되었다. 1953년 『문학예술』지와 『사상계』지로 등단하여 한때 「현대시」 시동인 활동을 한 시인은, 죽음과 유한성이라고 하는 인간의 한계를 휴머니티적 성찰로 극복하고자 하는 많은 시를 통해 5,60년대 대표 시인으로 손꼽혀왔다. 「구름」 「돌」 「유리창」 등 50여 편의 시를 수록한 이번 시집은, 등단 60주년을 기념하는 시집이자 그의 깊은 울림의 언어를 담은 시집이다.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우리 모두 죽어서는 하나가 되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 서로의 마음을 잇는 작은 통로가 한두 편만이라도 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우리는 서로 위해주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야 하며, 그것이 서로의 삶을 더욱 가치롭게 만드는 길임을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시인은 데뷔 이래 '다작'보다는 '과작'의 편에 있어왔다. 어느 때는 수년 씩을 침묵으로 일관하는 때도 있었다. 물론 시의 옹호자들은 그가 비록 과작이라 하더라도 그를 결코 잊어버리지는 않고 있다. 『정은 여기 두고』는 그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그의 건재와 새로운 시의 전개를 약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원과 내통하는 시의 장인 정신
이 천지간에 나 하나 있었다.
산이 물이 구름이 그리고 온갖 것이 비치는 마음 하나 있었다. 산을 보곤 산이 되고, 물을 보곤 물이 되고, 구름을 보곤 구름이 되고…… 그러나 제 모습은 못 비치는 하나의 거울처럼-
그것은 오히려 뜻 없는 또 하나의 산이 아니었던가. 물이 아니었던가. 구름이 아니었던가…… 너울거리는 풀잎이, 석어가는 나무토망이. 내던진 돌멩이가 아니었던가. 있어도 없는 것이 나는 아니었던가.
-「거울 1」부분
민웅식 시인의 데뷔작인 「거울 1」은 50년대의 대표작으로 꼽혀왔다. 조지훈 선생은 추천사에서 그의 시를 '완미한 시'라고 말한 것은 어느 모로 보나 그를 정당하게 인정한 것이다.
그가 파악하고 있는 인생은 「거울1」에 투영되고 있듯이 "있어도 없는 것"으로 요약된다. 시에서 인생론을, 그것도 난해한 불교의 무아사상을 이만큼 시적으로 승화시키기란 용이한 일이 아니다. 웬만한 교양이나 달관을 기초로 하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민웅식 시인이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서서 얻은 결론은 존재에 대한 무상이다. 사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란 것을 생각하면 인간의 삶이란 것도 사물들의 생존의 모습이나 마찬가지이다. 인간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생기는 미움이나 시기, 질투, 이기심 대신에 시인의 마음은 생에 대한 달관에서 오는 휴머니티로 가득 차 있다. 이 사회의 평범한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시인의 삶은 누가 보상해주는 것도 아니요, 그대로 시인 자신의 몫이다.
우리는 이미 '나'라고 하는 자존의 세계를 초월해 있는 너그러운 표용을 이 시집의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민웅식 시인의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한 시의식은 값진 것이 아닐 수 없다. 그의 과작은 영원성과 내통하고 있는 정신세계 때문이며, 그 고결한 언어의 조탁을 통해 완성된 이번 시집 『정은 여기 두고』은 과잉의 시대에 시의 장인으로서 걸어온 60년 시의 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한 값진 시의식
'나'를 돌아보고 '나'를 정리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작업이다. 특히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게 남은 이들에게 이처럼 소중한 작업은 없다. 그러나 실상 우리는 죽음이 코앞에 닥쳤을 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과거의 행적을 후회한다.
죽음을 앞서 달려가 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이는 드물다. 언제나 죽음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자기에게는 죽음이 쉽게 오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죽음은 늘 우리 옆에 있고, 언제 어디서 우리는 죽음을 맞이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을 의식하고, 죽음에 대비해야 한다. 죽음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자처럼 불행한 자는 없다. 우리가 죽음을 의식할 때 우리는 죽음으로부터 구제된다.
저무는 하늘 아래 바람이 부는 것도, 가로수의 잎들이 누렇게 변한 후 낙엽으로 떨어짐도, 겨울에 소록소록 눈이 내림도 그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시인의 시적 인식이 죽음으로 향해 있다는 것은, 그의 시선이 죽음이 아닌 '삶'을 향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목차
목차
13│구름
14│돌
15│첫눈
16│유리창
17│달밤
18│하오
20│모색
21│가로수
23│눈이 내린다
제2부-있는 듯 없는 듯 바람으로
27│풍경
29│별
30│문
32│붕괴
33│거울1
34│거울2
35│거울3
36│그림자
38│꽃
40│윤회
42│바람 소리
44│식욕기
제3부-오늘은 무요일
47│아침
48│무요일
50│혈흔
52│동이 트기 전
54│굴뚝에서
56│풍화
58│성
60│종이비행기
제4부-떠남을 어찌 탓하랴
65│사랑1
67│사랑2
68│사랑3
69│지난 가을엔
70│가을은 오는데
71│겨울나무
72│조약돌
제5부-정은 여기 두고
75│구월
77│고무 풍선
78│밤바다에
79│정은 여기 두고
80│사진첩
81│오월
82│성천 아카데미는
84│강가에서
제6부-징검다리가 되어
87│산1
88│산2
89│산3
90│산4
91│내일
92│징검다리가 되어
93│시간의 두께
95│해설
106│서평
110│맺는 말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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