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문화지형(로컬리티 연구총서 4)(양장본 HardCover)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로컬리티의 인문학 연구단의 연구총서 제4호『로컬의 문화지형』의 목적은 연구단에서 진행된 로컬의 다양한 형상에 대한 탐구에 있다. 1부 장소의 인문학, 2부 도시의 기억과 형상, 3부 장소의 소실과 재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지리적 자리를 묻는 것이 아니라, 장소의 형상을 통해 근현대 유럽과 중국, 한국 등에서 도시의 도시성과 장소성을 고찰하고, 사라져 가는 도시의 시간과 공간을 재구성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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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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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한 다양한 전공자의 글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3부, 즉 제1부 장소의 인문학, 제2부 도시의 기억과 형상, 제3부 장소의 소실과 재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제1부에서 김태준의 글은 장소의 '중심허물기'의 예로서, 홍대용의 ??의산문답??에서의 의산(의무려산)과 사진가 이시우의 '비무장지대' 사진을 든다. '중심'에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 바로 이 자리'에 우리가 찾아 헤매는 것이 있다는 '실지(實地)'의 문화적 의미를 되새겨본다.
김영민은 전래의 예술적 대상과 표현의 외곽에서 '덧없고 일시적인 것들'로 머물던 풍속의 갖가지 소재들, 일상 속의 자잘한 정물과 집기들이 나름의 자율적 가치를 지니며 독립, 재발견되는 과정을 얘기한다. 오늘날 '풍경을 장소로 진지화'하는 데서, 광속적인 이동성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적 세속의 풍경 속에서 한 장소를 택해 그 장소의 인간화에 진력하는 데서 인문학의 전투가 시작되어야 함을 제기하고 있다.
최병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정치적 체계 공간의 팽창과 이로 인한 생활공간의 식민화가 오늘날과 같은 장소성의 상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한편, 장소를 복원하거나 대안적 장소를 창출하여 상실한 장소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정치나, 살고싶은 도시 정책이나 마을 만들기운동 등의 예들은 장소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담론이나 실천의 구성물이란 점을 의미한다. 때문에 장소에 대한 애착이나 고취된 장소성은 의도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그 장소를 지속적으로 유지, 재건하는 데 동원할 수 있다.(광화문이나 남대문의 복원) 이런 점에서 어떠한 장소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가 과제로 놓여 있음을 언급한다.
제2부에서는 동서양의 도시들을 탐색한다. 장세룡은 소위 LA학파의 탈근대 도시론을 검토하면서, 서구의 현대도시들이 교외화, 계층적/인종별 주거지 분화, 내부도시의 쇠락, 도시재정 위기, 빈번한 도시소요, 도시재생 프로그램 등의 특징을 띠고 있음을 언급한다. 그 맞은편 비서구의 현대도시는 세계체제 안에서 식민도시, 종속도시, 수출기지로서 과잉인구, 도서 비공식부문의 팽창, 빈민과 슬럼가의 과잉번창 등의 속성을 지닌다. 그 결과 이들 비서구의 대도시는 전통과 현대가 복합적으로 결합한 이중구조 도시라는 성격을 지니면서 도시화의 팽창이 가속되는 경향을 보여줌을 언급한다.
장희권의 글은 도시를 '읽는' 방식이 한 도시에서도 시대와 사회, 그리고 읽는자의 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전제하면서 도시의 '근대성'이 20세기 초반의 베를린을 바라본 벤야민과, 식민지 조선의 수도 경성을 바라본 박태원(구보씨)의 시선에서 어떻게 다르게 읽히는지를 규명한다. 그리고 영화 ?메트로폴리스?와 ?킹콩?에서 보여지는 도시문명의 이미지가 전자의 유럽적 사고에서는 산업화 과정의 모순과 갈등들이 파국이 아닌 화해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후자의 할리우드적 사고에서는 도시화를 거부하는 자연/원시성은 결국 기계문명에 정복당할 수밖에 없다는 차이로 나타난다고 본다.
이창남은 근대국가와 산업자본에 의해 관철되는 중심화의 논리를 19세기 중엽 제국도시 파리의 경관을 통해 조명한다. 오스만 남작이 주도한 도시재건축 과정을 통해 형성된 파리의 신고전적 양식의 광장과 거대한 관통도로는 유럽과 미국 근대 대도시들의 모델이 되었고, 제국도시의 권위를 과시하고 합리적 통제를 용이하게 하고자 한 중심화의 상징적 사례임을 보여준다.
박정희는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 수도 베이징의 정치적 공간과 일상적 공간을 왕쑤오의 소설 ??사나운 짐승들??과 이를 영화로 만든 ?햇빛 쏟아지던 날들?을 사례로 들면서 보여준다. 1990년대 베이징에 대건설붐이 불면서 베이징문화의 상징인 후통, 사합원, 따자위엔 등이 사라지면서 그 건축공간이 지녔던 문화적 기억 또한 사라져갔는데, 그것을 기억하려는 글쓰기와 영화를 통해 '문혁시기'에 대한 새로운 역사 평가까지 다루고 있다.
제3부에서는 로컬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대표적 작업인 개발과 이주 결과, 무엇이 소실되고 무억을 기억하고 복원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한다.
권혁희는 서울 마포구 용강동의 재개발 역사 연구를 통해 아카이브와 필드조사란 두 가지 방법의 통합이 요구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용강동'이란 공간이 주변의 고층빌딩에 가려진 불량주거 밀집지가 아니라 20세기 도시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도시역사의 현장이자 그 공간에 살았던 사람들과 문화에 대한 살아있는 역사임을 보여준다.
차철욱 등의 글은 부산 아미동 산동네의 형성과정을 통해 20세기 한국도시 공간과 문화의 변천과정을 짚어낸다. 20세기 초반 일본인 공동묘지와 화장장이 있던 곳이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난민과 이주민의 유입으로 삶의 주거지로 변해갔던 과정을 역사?문화적으로 고찰하며, 이 과정에서 이질적인 로컬(호남, 이북, 경상도 지역) 간의 문화적 충돌과 융합을 확인하고 아미동이란 로컬의 문화지형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밝힌다.
박규택은 사진과 구술의 결합을 통해 20세기 고단한 삶의 역사를 체험한 민중들의 생활과 터전 공간을 해석한다. 식민지시기 수학여행, 근로봉사, 졸업사진을 통해 당대 초등학교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훨씬 다양한 생애사 구술을 통해 사진기록들을 재해석하고 있다. 또 한국사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았던 해외동포들의 사진과 삶을 통해 우리가 복원해야 할 공간의 기억들이 어떠한 것인지를 되돌아본다.
이 책은 이상과 같이,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해, 기존의 연구들이 소홀히 해온 로컬에 대한 다양한 문화지형들을 고찰하면서, 로컬이란 공간과 그속의 문화들이 단일하고 균질화된 근대 공간질서에 수렴되지 않는 혼종되고 중첩적이며 복합적인 면모를 지님을 확인한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인문학이 이런 무수히 겹치는 로컬의 문화지형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복원해야 하는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함을 향후 연구과제로 제시한다. 계속 이어질 로컬리티의 인문학 연구단의 연구에 대한 관심을 기대한다.
목차
목차
제1부 장소의 인문학
Ⅰ. 왜 '자리[장소]'를 말하는가?|김태준
1. 관심과 반성으로서 '실지(實地)'
2. 홍대용의 <의산문답>과 의산의 문화지형
3. 이시우의 "아픈 곳이 중심이다"의 문화지형
4. '실지(實地)'의 문화지형
Ⅱ. 풍경에서 장소로|김영민
1. 풍경의 탄생
2. 스펙타클, 혹은 거울사회 속의 인문정치
3. 판타스마고리아와 변증법적 이미지
4. 이미지의 침묵과 인문적 무능의 급진성
5. 풍경에서 장소로
Ⅲ. 장소의 역사와 비판적 공간이론|최병두
1. 장소는 사라졌는가?
2. 장소와 장소성의 개념
3. 자본주의 사회와 장소성의 상실
4. 의사적 장소의 복원과 이론적 배경
5. 진정한 장소의 복원을 위한 실천
6. 사라진 장소를 찾아서
제2부 도시의 기억과 형상
Ⅰ. 탈근대 도시성(Postmodern Urbanity)의 탐색|장세룡
1. 도시-로컬리티학의 전술공간
2. 탈근대 도시의 공간성
3. 탈근대 도시의 실제-LA를 중심으로
4. 탈근대 도시의 이중구조
Ⅱ. 근대의 도시공간과 사유방식|장희권
1. 도시를 읽는다는 의미
2. 근대의 도시 산보객(Flaneur) 발터 벤야민
3. 게오르그 짐멜과 추상적 도시공간
4. 유럽 모더니즘 문학에 투영된 대도시
5. 식민 조선의 수도 경성과 구보씨의 일일 산보
6. 근대 문명의 정점에 선 도시의 두 모습
7. 읽는 도시에서 체험하는 도시로
Ⅲ. 오스만과 근대 도시 파리의 경관|이창남
1. <파사주 작품>과 근대성 비판
2. 제국도시의 꿈
3. 근대 경관의 유산과 탈중심화
Ⅳ. 사회주의 시기 베이징의 기억·공간·일상|박정희
1. '문혁' 시기 베이징의 기억, 공간, 일상
2. 공간 배치로 본 베이징의 정치화와 세속화
3. 1970년대 베이징의 일상사:배치된 일상과 이를 위반하는 일상
4. '문혁'에 대한 개인의 기억과 서술
제3부 장소의 소실과 재생
Ⅰ. 사라져가는 도시의 시간과 공간의 재구성|권혁희
1. 사라져가는 20세기 도시의 기억
2. 20세기 이전 용강동의 시간과 공간의 재구성
3. 20세기 전반 용강동의 초기 도시화 과정
4. 20세기 후반 용강동 일대의 변화
5. 아카이브와 필드의 균형
Ⅱ. 아미동 산동네의 형성과 문화 변화|차철욱?공윤경?차윤정
1. 소외공간 아미동 산동네
2. 아미동 산동네의 공간적 특징
3. 빈민마을의 형성:공동묘지에서 마을로
4. 주거공간과 주민들의 관계
5. 문화적 변화와 의미
6. 산동네의 양면성
Ⅲ. 사진과 구술을 통해 본 민중의 삶과 터전|박규택
1. 사진과 구술
2. 재현의 정치, 삶과 터전의 기억, 환대
3. 사진과 구술의 해석과 실천
4. 해외 동포와 환대(歡待)
5. 삶과 터전의 회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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