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과거 만들기
권역시각과 동부아시아 역사 재구성
권역시가과 동부아시아 역사 재구성『새로운 과거 만들기』. 이 책은 도론과 총3부 1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부에 실린 두 논문은 미국의 지역연구가 창안한 지역인식과 지역 개념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통해 새로운 지역인식과 새로운 지역 기반의 지식 형성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제2부에서는 권역시각을 통해 동부아시아 급진주의를 재구성하려고 시도하는데, 특히 중국의 오사운동을 권역시각을 통해 재해석하면서 중국역사로서만이 아니라 지역역사의 일부로 볼 필요성을 제기하고 또 한국아나키즘의 역사도 그 기원과 발전에서 볼 수 있는 초국가적 연계를 강조함으로써 지역사와의 연관관계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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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일본 정부 및 정치권의 극우적 역사인식이 새삼 문제되고 있다. 그들은 '근현대사 바로잡기'를 밑바탕에 깔면서 이를 통해 평화헌법개정과 소위 '보통국가 일본'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의 역사왜곡 작업은 주변국들과의 충돌을 불사하고서라도 점점 더 강화되어갈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일본의 예처럼, 현재 세계 각 지역내 분쟁의 밑바탕에는 민족동질성, 민족자부심 등을 공통분모로 한 민족의식의 왜곡된 역사와의 결합이 도사리고 있다. 역사가 이러한 분쟁의 주요한 무기이자 각 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된 근거로 사용되어 왔다면, 그런 역사는 '편파성'을 갖는 역사다. 그럼 이런 '민족 편파성적 역사'로부터 어떻게 '진실된 역사'를 구출할 것인가? 저자는 결국 지역 내 역사 관련 분쟁을 해결하거나 혹은 잠재우기 위해서도 이제는 민족주의를 벗어난 역사, '역사를 민족으로부터 구출하는' '새로운 과거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과거 만들기'란 지적, 학술적 작업이고, 이를 위해 '권역시각'이란 새로운 역사시각을 통해 지역역사 및 개별국가의 역사를 재구성할 것과 나아가 권역시각을 통한 새로운 과거 만들기를 위한 인식론상의 변화를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 세계의 지역구분이나 지역명은 해당 지역민들의 여러 과거나 현재 활동 혹은 인식과는 전혀 상관없이 서구인들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새롭게 지역민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지역을 구분하고 지역명칭을 명명하는 것은 탈근대, 탈유럽중심주의를 위한 중요한 전제가 된다. 반면, 권역시각은 인간의 지적·물리적 활동의 범위가 현재의 국민국가나 민족의 역사라는 뚜렷하게 지정된 울타리나 경계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고 한정하기 어려운 넓은 권역을 무대로 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각이다. 또 권역은 뚜렷한 경계선을 갖는 지역이 아니기에 경계선의 끝은 유동적이고 개방적인 의미를 갖는다.
■ '동부아시아' 역사 만들기
저자는 한중일 3국을 바라보는 데 권역시각을 통해 오리엔탈리즘의 잔재이자 미국 지역연구의 유산인 '동아시아'란 용어를 피하고 새롭게 (본서의 경우 급진주의자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 개별 국가의 역사를 지역역사인 '동부아시아' 역사로 재구성, 재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즉 과거에 대한 배타적, 독점적 소유권을 강조하는 국민국가 중심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공유되었던 과거를 강조하면서 국민국가의 과거(즉 역사)를 지역사 혹은 지역사의 일부로 인식하면서 새롭게 일국사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재구성을 위해, 인간활동의 탈경계적 동태성을 고려하여, 이 지역명을 '동부아시아'로 바꿔 명명하자고 제안한다. 이런 제안은, 공동의 과거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국가 간의 불필요한 갈등과 긴장 조성을 피하면서 나아가 공동의 미래를 전망하게 하는 역사적, 인식론적 기반과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지역의 과거를 새롭게 만들고 일국사를 지역사 속에서 구성하는 작업은 기존의 '동아시아론'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 상상을 위한 지적, 학술적 작업과 담론에 긍정적으로 공헌한다.
그동안의 '동아시아 시각'과 달리, 이 책의 '동부아시아 시각'의 특색,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동부아시아 지역 급진주의자들의 반근대적, 탈근대적, 대안적 근대성의 사상과 활동을 주 연구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이들 급진주의자들의 활동과 사상의 반경과 의미를 지역의 새로운 과거 구성을 위한 주요 요소로 보고, 그들의 공동활동, 공동인식, 상호 교류와 영향, 영감 등에서 나타나는 대안적 지역인식 및 대안적 근대성 논의 등을 중요한 지역의 급진적 전통으로 간주한다.
둘째, '동아시아(East Asia)'란 지역명은 국가의 정책적 지원을 받으면서 국가권력에 봉사하는 것을 의무로 하는 미국 지역연구의 산물이며, 그 기원을 오리엔탈리즘이 만들어낸 '극동(Far East)'이라는 데에 두었다. 저자는 철저한 미국 냉전정책의 산물인 '동아시아'란 명칭을 거부하고 활동하는 지역민들의 활동 범위를 고려한 '동부아시아' 명칭을 제안한다.
셋째, "과거를 새롭게 만든다"는 적극적인 인식론적 전환을 통해 새로운 역사쓰기(즉 재구성)를 주장하고, 나아가 역사가 현실 혹은 지역질서에서 행할 수 있는 실천적 역할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역사가 평화, 공존 등 같은 현재의 중요한 화두와 프로젝트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공헌의 결과로 만들어진 새로운 과거의 재구성을 '좋은 역사'로 본다.
'좋은 역사'란 지역 내 국가 간 혹은 지역 간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분쟁과 갈등의 요소를 최소화하거나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역사를 말한다. 다만 좋은 역사는 도덕적으로 단순히 옳거나 그른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영향과 결과로 봤을 때, 동시대의 화두인 "평화"나 "공존" 등에 공헌할 수 있는 실천적 역사여야 한다. 이 점이 무엇보다 미국 지역연구가 만든 과거의 '지역전문가'(실상은 일국전문가)와는 전혀 다른 문제의식을 갖는 새로운 역사가, 즉 진정한 지역기반의 역사인식과 이해를 갖춘 새로운 지역전문가의 양성을 필요로 하면서 그들이 지역기반의 새로운 지식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 지역연구가 만든 지역전문가들과는 달리 이들 새 지역전문가는 특정 권력이나 현상유지에 봉사하지 않고 시대의 화두인 평화와 공존 등을 이해하는 역사인식을 갖고 이를 적극 실천할 수 있는 역사서술을 가능하게 하는 지적, 학술적 능력, 그리고 의지를 갖는 연구자들을 의미한다.
이 책은 도론과 총3부 1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부에 실린 두 논문은 미국의 지역연구가 창안한 지역인식과 지역 개념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통해 새로운 지역인식과 새로운 지역 기반의 지식 형성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제2부에서는 권역시각을 통해 동부아시아 급진주의를 재구성하려고 시도하는데, 특히 중국의 오사운동을 권역시각을 통해 재해석하면서 중국역사로서만이 아니라 지역역사의 일부로 볼 필요성을 제기하고 또 한국아나키즘의 역사도 그 기원과 발전에서 볼 수 있는 초국가적 연계를 강조함으로써 지역사와의 연관관계를 강조한다. 제3부에서는 중국현대사를 재구성하기 위해 그동안 중국현대사 이해를 지배적으로 이끈 여러 시각들을 비판하면서, 구체적으로는 항일전쟁시기 대일합작 문제를 새롭게 해석하려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과 문화대혁명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각을 제시하는 미국내 대표적 지식인 아리프 딜릭(Arif Dirlik)과의 대담을 수록하였다.
저자는 '어떻게 역사를 구출할 것인가'란 질문에 '편파성'의 역사를 만들어 온 민족주의에서 탈피하자는 대답을 우선 한다. 물론, '역사'에서 민족주의를 완전히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다. 민족을 단위로 하는 국민국가가 계속 존재하는 한,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민족주의만을 통한 역사구성'을 탈피하자는 주장이 더 현실적이고 가능한 대답일 수 있다. 즉 역사서술의 기본단위로서 국민국가를 좀 더 지역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 구성, 서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없다면 현재 진행되는 일본과의 역사전쟁 등 지역 내 분쟁은 지속될 것이 자명할 뿐 아니라 새로운 분쟁을 야기할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을 위해 첫 삽을 떠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목차
목차
제1장 도론: 새로운 과거 만들기
Ⅰ. 국민국가, 민족주의, 초국가주의
Ⅱ. 새로운 과거 만들기: 권역시각과 동부아시아
Ⅲ. 좋은 역사와 역사의 실천성
제1부 지역연구의 반성
제2장 21세기 전야 미국 지역연구의 운명
-전 지구화와 그에 따른 지역연구의 방향에 대한 미국학계의 비판적 논의-
Ⅰ. 전 지구적 변화와 미국의 지역연구
Ⅱ. "정의(定義)하는 것은, 명명(命名)하는 것과 같이, 정복을 의미한다": 미국 지역연구의 기원
Ⅲ. 미국 지역연구의 분석틀과 그 유산
Ⅳ. 전 지구주의(Globalism)와 미국 지역연구의 운명
Ⅴ. 전망
제3장 냉전시기 미국의 지역연구와 아시아 인식
Ⅰ. 문제의 제기
Ⅱ. 미국의 아시아 인식: 역사적 기원
Ⅲ. 냉전, 지역연구, '적'과 '우방'
Ⅳ. 지역연구의 이론과 미국의 아시아 인식
Ⅴ. 맺음말을 대신하여
제2부 권역시각에서 본 동부아시아 급진주의
제4장 권역시각, 초국가적 관점, '동부아시아' 지역개념과 '동부아시아' 급진주의 역사의 재구성 시론
Ⅰ. 권역시각과 초국가적 관점
Ⅱ. 지역 명칭, 개념으로서 '동아시아'와 '동부아시아'
Ⅲ. 권역시각과 동부아시아 급진주의 역사의 재구성
제5장 20세기 초 동부아시아 급진주의와 '아시아' 개념
Ⅰ. 문제의 소재: 아시아, 아시아담론, 동부아시아 초기 급진주의
Ⅱ. 동부아시아 초기 급진주의와 '아시아' 개념
Ⅲ. 한국 급진주의, 아나키즘, 아시아
Ⅳ. 맺음말
제6장 급진주의자들의 도쿄로의 이동과 집중
-1900~1920년대 동부아시아 급진주의의 대두, 확산, 그리고 그 의미-
Ⅰ. 문제의 제기
Ⅱ. 도쿄와 유학
Ⅲ. 도쿄와 급진화, 급진주의자들의 (재)이동 및 확산
Ⅳ. 도쿄, 급진주의자들의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
Ⅴ. 맺음말
제7장 권역시각에서 본 오사운동
Ⅰ. 문제의 제기
Ⅱ. 오사운동, 권역시각, 지역역사
Ⅲ. 오사운동의 공간적 확산과 집중
Ⅳ. 맺음말
제8장 이정규, 초국가주의적 한국아나키즘의 실현을 위하여
Ⅰ. 한국아나키즘과 아나키스트 이정규
Ⅱ. 일본유학, 중국망명, 독립운동: 민족주의와 아나키즘
Ⅲ. 농촌건설, 교육, 그리고 '신조선 건설'을 향한 사회혁명: 1920년대 초국가적 경험
Ⅳ. 1945년 이후: 탈급진화된 한국아나키즘
Ⅴ. 맺음말
제3부 새로운 과거 만들기-중국현대사의 재구성
제9장 중국현대사 이해의 문제점들과 그 극복의 전망
Ⅰ. 문제의 소재
Ⅱ. 중국현대사 이해의 문제점들: 과거와 현재
Ⅲ. 중국현대사 이해의 방향
제10장 항일전쟁 초기 왕징웨이와 '왕징웨이 그룹'의 충칭탈출의 이념적 배경에 대하여
Ⅰ. 문제의 제기
Ⅱ. 항전, '화평파', '왕징웨이 그룹'의 형성
Ⅲ. 항전의 의미
Ⅳ. '왕징웨이 그룹'의 충칭탈출-맺음말에 대신하여
제11장 저우포하이의 일기를 중심으로 본 항일전쟁시기 대일합작 문제에 대한 한 검토
Ⅰ. 문제의 제기
Ⅱ. 저우포하이와 중국국민당의 항전: 구국과 망국
Ⅲ. 저우포하이, 왕 그룹, 대일합작
Ⅳ. 대일합작 난징국민정부의 성립과 실패와 관련한 문제
Ⅴ. 맺음말
제12장 중국현대사 속의 중화인민공화국 60년
Ⅰ. 머리말
Ⅱ. 1949년은 중국현대사의 최종 목적지?
Ⅲ. 개혁개방과 중국현대사 이해의 변화
Ⅳ. 역사적 시각을 통해 본 1949년과 개혁개방
Ⅴ. 베이징올림픽과 사회주의중국
Ⅵ. 중화인민공화국과 중국사회주의
제13장 중국문화대혁명 이해의 시각과 방향 -아리프 딜릭과의 대담-
Ⅰ. 1960년대의 비판적·정치적 학문과 문혁 연구
Ⅱ. 비판적 문혁연구의 새로운 경향
Ⅲ. 문혁의 성공과 실패: 문혁의 복잡성과 그 논리 및 지향
Ⅳ. 문혁 20년: 사회주의를 둘러싼 사회투쟁
Ⅴ. 문혁의 모순: 평등, 발전, 발전지상주의
Ⅵ. 문혁연구의 태도: "애매함과 모호함의 미덕"
Ⅶ. 혁명과 문혁 상기의 필요성과 그 실천 방향
Ⅷ. 문혁의 상이한 두 유산과 새로운 지적 실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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