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체제 속 농민 노동자 도시 이방인의 삶(이화연구총서 23)(양장본 HardCover)
1970년대 소설 속 하층계급 인물 연구
『박정희체제 속 농민 노동자 도시 이방인의 삶』은 1970년대 이문구, 조세희, 황석영의 소설에 나타난 우리 사회 하층계급 인물들을 살펴본 연구서이며,고도의 근대화·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층계급의 성격이 ‘저항’과 ‘투쟁’으로 점철되는 것의 의의와 한계를 아울러 살펴본 것이다. 한국의 1970년대는 문학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하층계급이 발견되던 시기였다. 사회 약자였던 하층계급의 부상(浮上)만으로도 유의미하였기 때문에 문학평론가들은 일관되게 이들에게 의미부여를 했었다. 박정희의 유신ㆍ독재체제에서 하층계급이 발견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노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그 사실 하나에 천착해 하층계급 전체를 보지 못하고 표면만 보았던 한계도 있었다. 지금까지의 연구가 문학에서 하층계급의 발견 자체에만 의미를 부여했다면 이제는 1970년대 당대를 살아가던 하층계급의 삶에 주목하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하층계급의 맥을 통시적으로 볼 수 있는 1970년대만의 계급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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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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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70년대 이문구, 조세희, 황석영의 소설에 나타난 우리 사회 하층계급 인물들을 살펴본 연구서이다. 또한 고도의 근대화·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층계급의 성격이 '저항'과 '투쟁'으로 점철되는 것의 의의와 한계를 아울러 살펴본 것이다.
한국의 1970년대는 문학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하층계급이 발견되던 시기였다. 사회 약자였던 하층계급의 부상(浮上)만으로도 유의미하였기 때문에 문학평론가들은 일관되게 이들에게 의미부여를 했었다. 박정희의 유신ㆍ독재체제에서 하층계급이 발견되고, 그들의 목소리가 노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그 사실 하나에 천착해 하층계급 전체를 보지 못하고 표면만 보았던 한계도 있었다. 지금까지의 연구가 문학에서 하층계급의 발견 자체에만 의미를 부여했다면 이제는 1970년대 당대를 살아가던 하층계급의 삶에 주목하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1970년대 박정희체제는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폭력을 앞세운 독재정권에서 부드러운 독재를 기반으로 한 권위주의 정권으로 변화되어 갔다. 박 정권은 안정적으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상층, 중간층은 물론 하층계급의 동의가 필요했다. 그래서 하층계급의 포섭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정희체제는 통치이념은 조국 분단이라는 안보 위기감과 사회, 경제적으로 근대화·산업화 달성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위해 무엇보다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국가를 위해 유의미한 존재가 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였다.
한국의 문학은 이에 어떻게 대응하였는가ㆍ 이 책의 Ⅱ장에서는 산업화·도시화의 배경 속에서 소외된 농촌과 농민을 조명함으로써 문학의 다양성을 담아낸 이문구의 소설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이문구는 특히 충청도 지방의 지역어로 농민의 이야기를 술회함으로써 보다 더 농민들의 삶과 애환을 사실적이면서 설득력 있게 그려낼 수 있었다. 이문구는 정주하는 농민의 이야기를 통해 농민을 조직화해 농촌 단위의 통제 구조인 영농조합의 부당성을 비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농민들만의 지역어와 기억을 통해 재현해 낸 것은 유교적 질서가 살아있는 공동체이다. 또한 기억의 내용 역시 우직함·변함없음·보존 등으로 이루어져 유교적 이념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박정희체제 역시 통치수단으로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한 '현군(賢君)정치'에 초점을 두었다. 그리고 박정희체제는 농촌의 근대화, 농업의 산업화를 내세워 새마을운동과 도시문화 유입을 주도했다. TV를 통해 보급된 도시문화는 도시민들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망년회 등의 특별한 날을 농민들이 동경하며 모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정희체제는 농촌 고유의 공동체 문화와 1970년대 새로운 도시문화를 결합해 농민의 국민 만들기를 이루어가고 있었다.
Ⅲ장에서는 노동법·근로기준법을 중심으로 노동자 스스로 자신들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에서 밝힌 조세희의 소설에서 또 하나의 하층계급인 노동집약형 경공업 노동자의 삶을 분석하였다. 노동자에 대한 인식의 성장은 노동자영웅의 출현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 열악하고 억압받는 노동 환경과 법을 이해한 노동자의 등장은 각성한 노동자로 하여금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침묵하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정희체제의 노동법은 비록 노동자를 일깨우게 하기는 하였지만 결국 법 자체는 대타자로서 하층계급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음이 밝혀진다. 왜냐하면 잦은 법의 개정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는 제한을 받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법의 실질적 집행은 경영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결국 조세희의 소설에서 노동자영웅은 법의 무지를 깨닫지 못하고 경영자라고 오인한 그의 동생을 살해함으로써 끝까지 법이 아무 것도 아님을 밝히지 못한 채로 끝나게 되었다.
또한 조세희는 박정희체제가 산업화를 이루면서 필요한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동력의 조직화, 노동력의 소유를 보여주고 있음을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로 나누어서 보여주었다. 그런데 재편된 노동시장에 편입이 되지 못했을 경우 공식적인 노동의 장이 아니라 노동의 장 밖으로 밀려나면서 신체의 불구적 특징을 드러냄으로써 생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조세희는 이렇게 위로부터 조직되어 관리되는 박정희체제의 노동재편을 비판하고 있다. 조세희의 인물들은 모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장·장남의 모습으로 산업사회에서 가족의 생계를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가족의 윤리, 책임의식을 강화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노동운동은 일관되게 저항으로만 가지 못하고, 가족생계형 노동자들도 자연스럽게 출현하는 모습을 함께 보이고 있었다.
Ⅳ장에서는 황석영 소설 속의 다양한 하층계급들=도시 이방인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도시 이방인은 타지역에서 도시로 유입된 인물들인데 그 중에는 북에서 월남한 사람들도 포함이 된다. 황석영은 특히 북에서 월남한 월남인들을 남한민으로 수용·포섭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남한의 명확한 근거 없는 기준을 반공주의에 빗대 비판하고 있다.(『한씨연대기』) 월남인들한테 요구하는 남한의 가치와 이념이 당대 박정희체제가 안고 있는 부정부패, 금품수수와 같은 것뿐이라고 황석영은 평가절하하고 있다. 1970년대 반공주의를 비롯해 박정희체제의 지배이념은 학교·군대·감옥과 같은 근대화 규율기관을 통해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었다. 박정희체제는 국가가 산업구조 전반을 계획·기획·주도하면서 산업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한계에 다다른 노동집약형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과 서비스 산업으로 변모해 갔다. 산업 구조의 변경은 노동 인력을 단순 노동력으로 삼지 않고 인적 자본으로 활용해 나갔다. 그러면서 도시에 거주하는 인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호명하면서 유용하고 쓸모 있는 노동력과 산업화의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는 잉여 노동력으로 이원화하였다. 잉여 노동력은 도시민과 산업 노동력을 흠모하면서 자신들을 다음의 예비 노동력이라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시에서 이들은 고속성장으로 해갈되지 못한 왜곡된 도시민들의 욕망을 투사해 처리해줄 대상으로 전락함을 보여주고 있다. 황석영은 도시 이방인들이 도시에 이중으로 호명이 되고, 잉여 노동력은 이처럼 소비품처럼 소비되고 마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는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이미 획득한 노동자들도 함께 출현한다. 이들은 앞서 살펴 본 조세희의 노동자들과 달리 이미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이 내면화되어 있어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노동운동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숙련 노동자의 등장으로 노동운동의 장(場)이 보다 더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 책은 1970년대 소설에 나타나는 하층계급의 인물 연구를 통해 그 문학적 의의를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첫째 하층계급들을 전면적으로 조망한 것인데, 이를 통해 피지배자들의 경제적 소외, 사회적 타자의 위치에 내몰린 이들이 지배 이념과 어떻게 조우하며 자신들만의 영역을 만들어갔는지를 살펴보았다. 1970년대 하층계급들은 위로부터의 감독과 규율을 통해 잘 관리된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그들이 속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저항과 거부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들의 불만과 결핍은 박정희체제에 의해 관리, 통제되고 있었다.
둘째, 이들에게 당근으로 작동하는 박정희체제의 정치 담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작가는 1970년대 직접적인 박정희 지배담론은 물론 박정희 정권이 은폐하려고 했던 지배 이념을 소설 안에서 형상화하고 있었다. 1970년대 통치 구조가 가시적으로도 비가시적으로도 드러난다는 것은 그만큼 박정희체제의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정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하층계급들의 저항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을 결국 체제에 굴복했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하층계급들이 서 있는 지형을 문학장 안에서 풀어낸 것은 그만큼 현실적인 정치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면서, 박정희체제가 지니는 구조적 폭력성을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1970년대 이후의 하층계급이 가지고 있는 저항적인 일단을 1970년대의 하층계급에서 찾을 수 있다. 단순한 독재정권에서 권위주의 정권으로 이행하고 있었던 1970년대에 박정희는 드러나게 폭력적이고 폭압에 의존해서 통치하지 않았다. 드러나지 않는, 부드러운 독재 정치가 시행이 되었다. 따라서 이후의 자유민주주의로 정치 체제가 바뀌면서 드러나지 않는 권력의 폭력성과 일정 부분 연결되는 지점이 생긴다. 체제에 반하기도 하지만 체제와 타협하기도 한 하층계급의 모습은 1970년대 이후의 하층계급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 1980년대의 투사 민중, 2000년의 백수, 신(新)프롤레타리아처럼 시대를 상징하는 하층계급들은 존재했다. 그들은 당대 현실 속에서 충실한 삶을 살아갔으며, 의지적 정치 행위자의 면모도 함께 보인다. 이를 1970년대를 기점으로 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의의가 있다. 이처럼 이들 하층계급의 맥을 통시적으로 볼 수 있는 1970년대만의 계급을 살렸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문학사적 의의라고 할 수 있다.
목차
목차
머리글
Ⅰ. 서론
1. 연구사 검토 및 문제 제기
2. 연구 방법 및 연구 범위
Ⅱ. 전통 담론과 욕망하는 농민주체:이문구
1. 민족 전통 강화와 공동체 의식
1) 토속어의 저항성과 기억의 힘 2) 유교적 세계관과 공동체 삶의 강박
2. 새마을운동과 농업의 산업화 담론
1) 농촌 경제의 구조적 모순과 계급의식 2) 농촌의 근대화와 농민집단의 분열
Ⅲ. 노동주체 법제화와 노동하는 노동주체:조세희
1. 노동 현장의 모순과 노동자영웅의 탄생
1) 법적 주체와 노동자들의 투쟁 2) 법의 절대성과 노동자영웅의 침묵
2. 노동력의 조직화와 가족 중심 담론
1) 산업 구조 재편과 이(異)계로의 초월 2) 복지 근대화와 가족생계형 노동자 출현
Ⅳ. 신체 정치와 협상하는 도시 이방인 주체:황석영
1. 민주 정치 이념화와 개인의 윤리
1) 타자의 동일화와 자아 정체성의 은폐 2) 학교·군대·감옥의 규율과 정신적 순응
2. 산업 발달과 유용한 신체 담론
1) 도시의 왜곡된 욕망과 잉여 노동력의 소비 2) 자기 계발과 인적 자본으로서의 노동자
Ⅴ. 1970년대 소설에 나타나는 하층계급 인물 연구의 문학사적 의의
Ⅵ. 결론
참고문헌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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