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화교류와 한반도 서남해지역 해양문화(양장본 HardCover)
한반도 서남해지역은 선사시대 이래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절과 상인 등이 자유롭게 왕래하던 교류와 소통의 공간이었다. 이곳을 무대로 마한 사람들은 동아시아의 베니스를 이루었고, 백제는 대양으로 나가는 거점으로 활용했으며, 장보고는 해상완국의 터전으로 삼았다. 서남해의 바닷물이 깊숙이 흘러들어 내해를 이룬 옛남해만과 접한 나주 일원에서는 팔관회 개최를 통해 만국박람회가 열리기도 했다. 『동아시아 문화교류와 한반도 서남해지역 해양문화』는 동아시아 문화교류와 한반도 서남해지역의 해양문화에 대해 다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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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아시아 역사에서 한반도 서남해(西南海)의 바닷길은 사람과 물자의 이동 통로였고, 동아시아 남방계통의 새로운 문화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관문이었다. 서남해 일대는 시대적 전환기와 국가의 위기 때에 더욱 빛을 발하면서 우리 역사 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책은 뷔름빙하기가 끝나면서 현재와 같은 동아시아 지형이 만들어진 12,000년 전 무렵부터 해양활동의 정점을 이룬 후삼국시대까지, 한반도 서남해지역이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전성기를 구가하였던 시기의 역사를 다루었다.
저자인 전남문화재연구소 문안식 소장은 지금까지 서남해지역의 대외교류 활동과 해양문화에 대한 연구가 내륙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비판한다. 중앙정부의 통제와 간섭 너머에 다국적이며 개방적인 성격을 유지한 해상세력의 자율공간이 열려 있었고, 여러 나라와 교류하면서 독자적인 문화전통을 오랜 동안에 걸쳐 유지한 또 다른 역사가 펼쳐진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요지이다.
저자는 5년간 서남해지역 관련 문헌사료를 뒤지고, 수십 차례에 걸쳐 국내외 역사 현장을 넘나들었다. 이 답사에는 인문학 전공자들 외에 화가들과 함께하는 화첩기행도 같이 이루어졌다. 책의 곳곳에는 그 결과물로서의 서남해 지역 유적들이 섬세한 화필로 재현된 그림들이 담겨 있다.
한반도의 지도를 뒤집어 놓고 보면 동북아시아 대륙 끝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반도국가가 아니라, 드넓은 대양(大洋)으로 뻗어 나가는 출발지이며 그 입구에 서남해지역이 위치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서남해지역은 서해와 남해가 만나고 합해지는 전남의 신안과 진도·해남을 비롯하여 함평과 무안, 강진과 완도 등의 도서와 연안이 해당된다. 그 외에 바닷물이 강을 타고 영산강 중류까지 흘러들어 내해(內海)를 형성한 영암과 나주 등의 옛 해안지역을 망라한다.
서남해 사람들은 선사시대 이래 해양문화의 전통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내외를 넘나들며 광범위한 교류활동을 도모했다. 내륙국가가 추진하던 국경 폐쇄와 성곽 축조를 통한 대립·갈등이 아니라, 해양을 통해 협력과 우의 그리고 상생과 소통을 이루어 나갔다. 서남해지역은 선사시대 이래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절과 상인 등이 왕래하였다. 서남해는 동중국해 항로와 남북 연해항로, 서해 횡단항로와 사단항로, 일본항로가 교차하는 동아시아 해양교통의 로터리에 해당된다.
동아시아 전체에서 진정한 의미의 해상교류는 철기시대에 시작하였다. 서남해지역을 무대로 하여 마한 사람들은 해양활동과 대외교류 등을 통해 동아시아의 베니스를 이루었고, 삼국시대 해상교류는 주로 연안항로를 이용하였을 것으로 보지만, 백제와 중국 남조(南朝)와의 교류에는 황해를 횡단하는 항로가 이용되었고, 일본과도 활발한 해상교류가 있었다. 통일신라시대에 장보고는 서남해지역을 해상왕국의 터전으로 삼았다. 서남해의 바닷물이 깊숙이 흘러들어 내해(內海)를 이룬 옛 남해만과 접한 나주 일원에서는 고려시대 팔관회 개최를 통해 국제적인 문화축전이 열리기도 했다. 대몽항쟁기의 삼별초는 몽골에 굴복하여 자주성을 상실한 고려 개경정부에 맞서 진도와 주변지역을 무대로 해양황국을 세우는 등 선진문화 수용과 재창조의 발신지였을 뿐만 아니라 해양을 통해 넓은 세계와 접촉하는 무대였다.
그러나 서남해지역은 고려 중기 이후 바닷길이 막히고 여러 나라와 교류활동이 어렵게 되면서 위상이 추락하고 역할도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대몽항쟁과 왜구의 침입 등으로 말미암아 섬을 비우는 '공도(空島)'와 바다를 닫는 '해금(海禁)' 정책이 실시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조선시대에 바닷길 교류가 닫혀진 이후 한국은 해상국가이자 동아시아의 강대국에서 폐쇄적 국가이자 침략 당한 약소국, 식민지로 연이어 굴러떨어졌다. 해방 이후 70년, 이제 한국은 섬 아닌 섬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다시 무역을 통한 해양국가이자 부국을 향한 기로에 거듭 서 있다. 무려 2,000여 개 이상의 섬들이 몰려있는 전남 서남해지역은 세계적인 해양전진기지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한국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천혜의 보고이다.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이를 잘 살리고 해상교류의 가치와 전망을 공유하는 데, 이 책이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목차
목차
제1장 선사시대의 대외교류와 서남해지역 문화원형
1. 구석기사회의 발전과 문화교류 양상
1) 원시 인류의 이주와 서남해지역의 첫 사람
2) 현생 인류의 등장과 호남인의 기원
2. 신석기사회의 발전과 내재적 성장
1) 신석기문화의 전파와 도서지역의 역할
2) 신석기사회의 발전과 생활공간의 확대
3. 청동기사회의 발전과 국가 형성
1)청동문화의 수용과 토착사회의 성장
2) 청동문화의 발전과 진국(辰國)의 성립
제2장 서남해 연안지역 해상세력의 성장과 대외교류의 확대
1. 해남 백포만 해상세력의 성장과 연맹체사회 형성
1) 마한사회의 발전과 신운신국(臣雲新國)의 대두
2) 대외교역의 확대와 신미국(新彌國)의 역할 증대
3) 연맹체사회 형성과 침미다례(?彌多禮)의 주도
2. 해남 북일지역 해상세력의 성쇠와 백제의 영향력 확대
1) 해상세력의 재기(再起)와 남해 사단항로의 활용
2) 백제의 서남해지역 진출과 해양활동의 확대
제3장 남해만 연안지역 해륙세력의 성장과 제·라의 토착사회 재편
1. 남해만 연안지역 해륙세력의 성장과 발전
1) 영암 시종집단의 성장과 발전
2) 나주 반남집단의 성장과 발전
3) 나주 다시집단의 성장과 발전
2. 백제의 방군성제 실시와 토착사회 재편
1) 발라군과 물아혜군의 설치
2) 월나군의 설치
3. 신라의 무진주 설치와 군현 통폐합
제4장 서남해 사람들, 새로운 천년 역사를 열다
1. 장보고의 청해진 설치와 해상왕국 건설
1) 장보고의 세력 확장과 청해진 설치
2) 청해진 해상왕국의 건설과 그 흥망
2. 고대적 사유체계의 해체와 새로운 사상의 태동
1) 신라사회의 선종(禪宗) 수용과 사상계의 변화
2) 산문(山門) 개창과 서남해지역 토착집단의 역할
3) 신라 중심의 세계관 붕괴와 지리도참설의 영향
3. 후삼국의 정립과 궁예정권의 서남해지역 경략
1) 후고구려시기(後高句麗時期)의 진출과 토착세력의 내응
2) 마진시기(摩震時期)의 진출과 서남해지역 교두보 확보
3) 태봉시기(泰封時期)의 서남해지역 경략과 궁예의 친정(親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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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논저로 『백제의 흥망과 전쟁』(2006), 『백제의 왕권』(2008), 『호남인의 기원과 문화원형』(2010), 『요하문명과 예맥』(2012)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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