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로 읽는 우리 미술
『테마로 읽는 우리 미술』은 우리의 대표적 전통미술 작품들을 석불ㆍ석탑ㆍ금속공예ㆍ불화ㆍ목조ㆍ건축 및 문화유적 등 여섯 가지 테마로 분류하고 그 중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성정(性情)이 잘 담겨있는 47편의 작품 및 유적을 뽑아 그들의 특징과 거기에 깃든 예술적 가치를 해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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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30년 간 한국미술사를 연구했던 저자 신대현은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국보ㆍ보물 등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재들을 소개했다. 먼저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 작품의 가치를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옛이야기를 듣는 듯 쉽고 인상적 해설로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한 불교문화재들은 곧 우리나라 미술의 커다란 축이었다는 점에서 비단 불교미술의 영역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나라 미술의 기본 감수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말한다.
예술 작품을 통해 알아보는 옛 사람들의 생각과 성정
문화재란 역사가 빚어낸 민족의 작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니는 미의식과 정서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졌고, 여기에 오랜 역사가 더해져 지금 우리에게 전해온 것이 문화재다. 그러므로 작품의 평가기준을 어느 한 시대의 미술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좀 더 통시대적이고 종합적으로 놓고 보아야 한다고 『테마로 읽는 우리 미술』은 이야기하고 있다. 또 문화재에 대한 평가 역시 서로 간의 우열을 따지는 방식에서 한 발 비켜서야 한다. 미술 감상이 콘테스트에 나온 작품들에게 점수 주고 등수 매기는 작업이 아닌 바에야, 역사의 산물인 문화재에 대해서 서로 어느 부분이 잘되고 못되었음을 따질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그 작품에 녹아 있는 우리의 성정을 살펴봄으로써 옛사람들과 동감하려는 생각이 더 바람직하다는 시각에서 이 책의 첫 장은 시작된다.
책에 소개된 작품 중 몇 가지를 들면,
화엄사 효대의 사사자 삼층석탑에 깃든 연기조사와 그 어머니의 사연이 들려주는 애틋한 효심의 이미지(106쪽 사진),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불법 반출되었다가 천신만고 끝에 현해탄을 다시 건너왔지만, 6ㆍ25의 참화로 상처투성이가 된 채 외로이 경복궁 경내에 남아있는 법천사지 지광국사현묘탑(119쪽), '한국 최고의 근사한 남자'로 유명 브랜드 슈트에 못지않은 세련된 디자인 갑옷을 입은 경주 감은사지 동탑 사리함의 사천왕상(163쪽), 6ㆍ25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땔감 잿더미로 화할 뻔했다가, 당시 청년장교이던 고(故) 리영희 교수의 노력으로 살아남은 속초 신흥사 경판들(303쪽), 잡작스럽게 다가온 죽음마저 지극한 애정으로 극복한 조선시대 부인의 사부곡(思婦曲) 전설이 깃든 울진 불영사 환생전기 현판(279쪽), 사람들의 심성 깊이 자리한 '정토세계'를 향한 아름다운 상상을 조그마한 건축세계로 표현한 강화도 전등사 대웅보전 닫집과 극락조(259쪽) 등등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되 가슴 찡한 사연이 깃들고 우아한 품격과 다양한 미를 드러낸 미술작품들이 많다.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저자 신대현 교수는 이제 우리의 예술의 감상 방식 역시 지금처럼 작품의 형태적 특징을 파악하는 양식과 형식 일변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양식과 형식은 작품의 계통을 분류하고 시대를 구분하는 데 꽤 유용한 방식이지만, 이 두 방법만 갖고는 작품을 만든 작가와 그 작가가 속했던 시대와 우리들을 직접 연결하는 데 한계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작품의 감상에는 그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이해해야 훨씬 깊은 성찰이 이뤄지는 것인데, 양식과 형식에 몰입하면 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문화재에서 작품의 내면이란 그 안에 녹아 있는 시대의 감수성과 대중의 바람이다. 작가와 감상자를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가 분명하고, 작가뿐만 아니라 당대 사람들의 감성과 아픔이 함께 배어 있어 역사의 한 부분이 되는 것 또한 문화재인 만큼 저자는 겉으로 드러난 것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내면도 함께 들여다보아야 올바른 작품 감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까닭에서, 『테마로 읽는 우리 미술』은 일반적인 문화재 해설과 달리, 작품 하나하나의 잘나고 못나고를 끄집어내고 지적하는 게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지녔던 생각과 성정을 포착하려는 데 주력하였다.
목차
목차
Ⅰ. 돌에 새긴 천진의 미소 석불
우리 미술 황금기의 서막을 알리는 걸작 서산 마애삼존불
신라 미술의 미스터리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
충담 스님에게 차 공양 받은 석불 경주 남산 삼화령 삼존불상
실크로드의 흔적 경주 골굴사 마애여래좌상
신라 미술 연구의 이정표 산청 석남암 비로자나불상
대를 이어온 가문의 염원 괴산 각연사 비로자나불좌상
고려 사람들의 미의식 논산 관촉사 보살입상
서민을 위한 잔잔한 웃음 충주 대원사 석불입상
Ⅱ. 영원히 그 자리에 석탑, 석조 문화재
무왕과 선화공주의 전설 익산 미륵사 석탑
천 년을 밝혀온 등불 청도 운문사 석등
헛된 욕망을 참회하는 마음을 담다 대구 동화사 민애대왕 사리호
따스하게, 그러나 위엄 있게 구례 화엄사 효대
전설의 풋풋한 생명력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 원주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
관습에서 벗어나 우뚝 선 탑 하나 서울 원각사 십층석탑
천 년의 인연이 이어지다 양양 낙산사 공중사리비와 사리탑
보물의 자격 가평 현등사 함허득통 부도와 석등
Ⅲ. 부처에게 바치는 가장 순수한 마음 금속공예
백제 공예미술의 정수 부여 왕흥사 사리장엄
신라 최고의 근사남 경주 감은사 사리장엄의 사천왕상
깊은 울림과 묵직한 여운 평창 상원사 범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세상 근심 태워버리는 향불 한 자락 양산 통도사 향로
묻어둔 마음을 다시 꺼내 읽다 서울 보문사 석가불상
Ⅳ. 붓질에 부처의 숨결을 싣다 불화, 발원문, 벽화
고려 불화의 우아한 자태 서울 리움미술관 수월관음도
그림 한 장에 담긴 한 줄의 역사 가평 현등사 수월관음도
벽화로 보는 극락세계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 벽화
서민을 보듬은 그윽한 눈길 청주 안심사 괘불
진리 탐구의 얼굴 은해사와 직지사의 고승 영정
얼굴엔 달 뜨고 머리엔 꽃 피었네 양산 통도사 성담 스님 진영
암행어사의 이름으로 발원하다 창원 성주사 박문수 발원문
Ⅴ. 오색으로 빛나는 나무 목조 문화재
하늘의 솜씨를 빌려 빚은 장엄 강화 전등사 닫집
미술도 문화재도 아는 만큼 보인다 영천 백흥암 수미단
조선시대 스님의 재능기부 울진 불영사 불패…
남편을 환생시킨 아내의 사랑 울진 불영사 환생전기
옛 글을 읽는 즐거움 순천 송광사 〈연천옹유산록〉 현판
고전의 끝자락을 장식한 명작 장흥 보림사 사천문 사천왕상
전장의 잿더미로 사라질 뻔했던 보물 속초 신흥사 경판
Ⅵ. 이 땅 위에 펼쳐진 극락세계 건축, 문화유적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 경주 문무대왕릉
가장 널리 알려진 국보 영주 부석사 안양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람 경주 불국사
천 년 전 세계화의 흔적이 담긴 숨겨진 보물 김제 금산사 금강계단
다름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소통의 문 부산 범어사 일주문
전설과 역사가 함께하는 자리 강화 전등사 대웅보전
힘든 세상살이 걸림 없이 살리라 부안 내소사 절 마당
고승들 자취 따라 되돌아보는 삶, 시간과 공간의 조화 해남 대흥사 부도밭
이 문 나서면 고해를 벗어날까 영암 도갑사 해탈문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정읍 내장사 용굴
저자
저자
저서로 ≪한국의 사리장엄≫, ≪한국의 사찰 현판≫(전 3권), ≪옥기(玉器) 공예≫, ≪진영(眞影)과 찬문(讚文)≫, ≪적멸의 궁전 사리장엄≫, ≪우리 절을 찾아서≫, ≪경산제찰을 찾아서≫, ≪닫집≫ 등 불교미술관련서, ≪전등사≫, ≪화엄사≫, ≪송광사≫, ≪불영사≫, ≪성주사≫, ≪대흥사≫, ≪낙가산 보문사≫, ≪봉은사≫, ≪은해사≫, ≪갓바위 부처님 : 선본사 사지≫, ≪낙산사≫, ≪대한불교보문종 보문사 사지≫ 등 사찰 역사문화서들이 있다. 그 밖에 사찰을 주제로 옛사람들이 지은 한시(漢詩)에 보이는 문화와 역사를 해설한 ≪명찰명시≫를 지었으며, 조선시대 최대의 사찰답사기인 ≪산중일기≫를 번역했다.
1985~1986년 호림박물관 학예사, 2000년 동국대학교 박물관 선임연구원, 1999~2000년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예술학과 겸임교수, 2006~2007년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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