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하나로(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 4)(양장본 HardCover)
탈해왕 신화를 담은 그림책『지팡이 하나로』. 용성국의 왕과 적녀국의 왕녀 사이에서 왕자로 태어났지만 커다란 알로 출생했기 때문에 버림을 받고 궤짝에 넣어져 배에 실려 바다에 표류하게 됐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지혜와 능력으로 왕권을 잡은 탈해왕 설화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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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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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아들·하늘의 자손으로 왕위에 올라
최근 극장가에 선풍적인 흥행 돌풍을 몰고 온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의《타이탄의 분노》는 지하세계에 갇힌 제우스를 구하고 인간세상의 평화를 되찾으려는 반신반인의 영웅 페르세우스가 펼치는 그리스 신화사상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대서사 액션 블록버스터이지요. 그런데 주인공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와 아르고스의 왕녀 사이에서 출생했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왕에게 버림을 받아 그를 낳은 어머니와 함께 궤짝에 넣어져 바다로 떠내려 보냅니다.
이 책《지팡이 하나로》의 주인공인 탈해왕 신화 역시 그러한 설화구조로 전개됩니다. 즉, 탈해는 고귀한 신분인 용성국龍城國의 왕과 적녀국積女國의 왕녀 사이에서 왕자로 태어났지만 커다란 알로 출생했기 때문에 버림을 받고 궤짝에 넣어져 배에 실려 바다에 표류하게 됩니다. 다행히 동해안 어느 고기잡이 노파에 의해 발견되어 고아처럼 자라나게 되지만 나중에는 빼어난 재주와 능력으로 왕을 호위하는 장군이 되고 당시 높은 벼슬아치인 호공瓠公의 집을 빼앗아 신라 천년의 기틀이 될 궁궐터를 마련함으로써 그의 무예와 지혜로움이 인정되어 왕위에까지 오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건국신화에는 그 시조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이른바 난생설화卵生說話가 많습니다. 고구려의 시조인 동명성왕은 하느님의 아들 해모수解慕漱와 하백의 딸 유화柳花와의 사이에서 커다란 알로 태어났고,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는 하늘에서 내려온 자줏빛 알에서, 또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은 구지봉龜旨峰에 내려온 황금알에서 각각 태어납니다. 신라의 제4대왕 탈해脫解 역시 그의 부모가 7년간 간절히 기도한 끝에 알에서 태어납니다. 이처럼 난생설화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알에서 태어나지만 그 뿌리는 모두 하늘에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탄생하는 알이 해님처럼 둥글고 성스러운 빛에 둘러싸여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것은 이들이 보통 아이들이 아니고 태양의 아들, 천신의 자손임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그 탄생부터가 비상식적인 데다가 기이한 알을 통해 태어남으로써 처음에는 일단 버림을 받았다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남다른 재주와 비범한 능력을 인정받아 마침내는 승리자로서 거듭 태어난다는 점입니다.
그밖에 탈해왕 설화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첫째 배를 타고 왔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남쪽의 어느 바닷가 지역으로부터 흘러왔다는 이른바 해상도래형海上渡來型 설화라는 점과, 둘째 호공의 집 주위에 숯과 숫돌을 묻고 자신의 조상이 대장장이였다는 것에서 석탈해는 이 땅에 철기문화를 처음으로 들여왔으며, 셋째 유리 왕자와 왕위를 다투려 했을 때 떡을 물어 잇자국이 많은 사람이 왕의 자리를 결정하자고 양보한 것으로 보아 당시 집권 세력인 박혁거세 집안과 석씨 집안과의 원만한 타협을 통해서 권력을 잡은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줄거리 커다란 알로 태어나 버림받고 동해 바닷가에 닿아
오랜 기다림 끝에 지혜와 능력으로 왕권을 잡아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나라를 세워 그 기틀을 마련할 무렵, 동해 바닷가 마을 아진포에 배 한 척이 흘러들어 옵니다. 배 안에는 지팡이 한 자루와 궤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아진의선이라는 고기잡이 할머니가 궤를 열어보니 잘생긴 사내아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원래 용성국의 왕자인데 커다란 알로 태어났기 때문에 불길한 징조라 하여 버림을 받고 궤짝에 넣어져 바다에 띄워 보낸 것입니다.
할머니는 이 아이가 보통 아이가 아님을 알고 집으로 데려와 탈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공부와 무술을 시켜 청년이 되어서는 왕을 호위하는 장군이 됩니다. 그때 나라에서는 새로 왕궁을 짓기로 했는데 이미 그 명당자리에는 세도가인 호공의 집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탈해는 몰래 숫돌과 숯을 그 집 주위에 묻어놓고 자기의 집이라고 우겼습니다. 관가에서는 탈해에게 자기 집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대라고 요구합니다. 탈해는 본래 자기 조상은 대장장이였으니 땅을 파서 조사해보자고 하여 그대로 했더니 과연 거기에서 숫돌과 숯이 나옴으로써 그 싸움에서 이깁니다.
이러한 소문은 신라 제2대 왕인 남해왕의 귀에 들어가, 왕은 탈해가 지혜로운 자임을 알고 맏딸을 주어 사위로 삼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남해왕이 늙어 죽고 그 아들 유리 왕자가 왕위에 오를 차례가 되었습니다. 왕자도 탈해의 지혜로움을 알고 왕의 자리를 양보하려고 했습니다. 이에 탈해는 무릇 덕이 있는 사람은 이가 많다고 말하고 떡을 물어 잇자국을 세어보았습니다. 유리 왕자의 이가 하나 더 많아서 먼저 왕위에 오릅니다. 그가 곧 유리 이사금, 제3대 노례왕입니다. 이가 많아 왕이 되었다고 해서'잇금'즉 '임금'이라고 일컫게 된 것은 바로 이때부터라고 합니다.
노례왕이 죽은 뒤 탈해는 62세의 늦은 나이로 왕위에 오릅니다. 이가 곧 신라 제4대 왕인 탈해 이사금으로 신라의 왕실 박朴·석昔·김金 등 세 성씨 가운데 석씨를 여는 첫 번째 왕이 된 것입니다. 왕이 되어 23년 동안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로부터 많은 칭송을 받았고 죽어서는 지금 경주시 동북쪽 토함산 기슭에 묻혔습니다. 그런데 그 무덤으로부터 피리 소리인지 솔바람 소리인지 신비스러운 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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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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