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제비의 소원(탈북 꽃제비 천재시인의 외침 1)
라오스에서 탈북 꽃제비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비극이 일어난 지금, 13년 넘게 북한과 중국에서 고단한 꽃제비 생활을 체험한 북조선 꽃제비 출신 여성의 시집이 최초로 국내에서 출판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시는 그동안 땅에 묻어 놓았던 것을 파낸 것들이다. 언제 붙잡힐지도 모르는 도피생활의 긴박한 상황인지라 산속에 묻어둔 6백 여수의 시들이 어느 날 찾아가 파보니 눈비로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얼마나 속상해 울었는지 모른다고 하였다. 그중에 3백 여수를 겨우 건졌다. 백씨가 국내에 보내온 시는 목숨처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던 그 시들 가운데 우선 110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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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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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맺힌 절규가 한 권의 시집으로 만들어졌다.!!
라오스에서 탈북 꽃제비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는 비극이 일어난 지금, 13년 넘게 북한과 중국에서 고단한 꽃제비 생활을 체험한 북조선 꽃제비 출신 여성의 시집이 최초로 국내에서 출판되었다.
'백이무(27)'는 10년전 북한을 탈북해 중국을 거쳐 현재 동남아 ○○지역에 체류 중으로, 이번에 '탈북 방랑시인의 외침- 「꽃제비의 소원」이란 첫 시집을 통해 비참한 북한 꽃제비의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꽃제비는 북한의 장마당(시장)을 다니며 유리걸식하는 아이들을 말한다. 꽃제비 출신의 여성이 국내에 시집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마당출판사에 따르면 "약 1달 전쯤 탈북자들을 돕는 선교사분을 통해 백씨를 알게 됐다. 이후 백씨는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시 가운데 우선 102수를 한국으로 보내왔다. 전화와 편지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한권의 시집을 완선해 내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 가운데 널리 알려진 탈북문인으로는 지난 2008년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란 시집을 출간한 장진성 씨를 비롯한 도명학 씨 등 김일성종합대를 나온 엘리트 문인들이다. 백씨는 보내어온 서신을 통해 "장진성이란 분도 비교적 편안한 생활을 하던 웃부류사람이기에 꽃제비 생활을 몰라요. 그러니 수준이 암만 있다 해도 체험이 없으니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죠" 라고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공개되는 백씨의 시는 북한의 비극적이고도 참담한 꽃제비들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내용이 적지 않다. '최후의 몸부림'이란 제목의 시에는 1990년대 중반 3백만 명이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때의 식량난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스스로 제집 식구 시신을/ 차마 먹을 수가 없어서/ 그래서 머리 좋은 한 사람이/ 드디어 생각해 낸 좋은 방식/ 앞마을 굶어죽은 늙은이와/ 뒷마을 얼어 죽은 늙은이를/ 서로 바꿔치기 해 먹었다는 이야기/ (중략)", "오늘은 또 더 자극적 폭팔뉴스/ 굶어죽은 꽃제비 각을 뜯어/ 개고기로 속여 팔다 들통난 사람/ 그 죄인을 끌어내다 총살한다나?" 등등의 내용이다.
'훈이의 최후' 시에서는
허기진데다/ 큰 병에 걸려 앓으면서/ 며칠을 잘 견디던 훈이가/ 도저히 안되겠던지/ 어느 날 우리에게 말했다/ 내가 얼마나 힘든지/ 너희는 보아서 다 알지?/ 지금 내 생각은 단 하나 ―/ 이 배고픔과 혹독한 추위/ 이 뼈를 갉는 병의 아픔도/ 어서 빨리 멈추게 하고파…
가까스로/ 무거운 짐수레를 끌 듯/ 꽁꽁 언 몸을 움직여/ 벌벌벌 네발로 기어가/ 순식간 훌쩍/ 벼랑아래 몸을 던진다…
(부언: 훈이는 워낙 내 친구였습니다. 그런 그가 자살했을 때 나는 사흘 동안 울었습니다.)
또 다른 시 '광명의 길'에서는
너무나 헐벗고 굶주리고/ 자유 잃고 억압 받고 인권도 없고/ 그래도 자기 앞에 주어진 삶 / 숙명처럼 그것을 받아들이고/ 양처럼 모든 일에 순종하면서 / 잠자코 살아가는 민초들 (중략) 그러나 그 죽음이 싫어/ 혹시 조금이라도 / 이 세상에 미련이 남아있다면/ 어차피 아무래도 죽을 목숨 / 죽기를 맹세하고 들고 일어나/ 폭정에 항거하라 반기를 들라!
(중략) 헐벗고 굶주린 북녘 형제/ 이천사백만 동포들이여/ 우리 모두 억 천만 번 죽더라도
의로운 새 세상을 당겨오는 / 혁명의 길 희망의 길 그 길에서/ 후회 없이 한목숨 바쳐보자!
'나라의 축복'이란 시에서는 어린이 꽃제비들을 붙잡아 놓는 '2.13수용소'의 생생한 실상을 알려주는 대목도 등장한다.
"죄수복 입지 않았어도/ 여기선 하나같이 모두가 '죄인'/ 그것도 희한한 '꼬마죄인'/ (중략)/ 이리저리 유리걸식 빌어먹으며/ 사회주의 우월체제 어지럽힌 죄"
특히 사회주의 우월체제 어지럽힌 죄인들을 가두는 2.13수용소는 북한에서 꽃제비 등 불량청소년들을 주로 격리하는 우리의 소년원에 해당하는 교정시설로 알려졌다. 2.13은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꽃제비들을 잡아 가두라"고 지시한 날로 알려진다. 북한에서는 꽃제비들을 잡아 가두기 위해 2.13수용소 외에도 9.27수용소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정확한 내부 실상이 국내에 알려진 적은 없었다.
백씨의 책을 출간한 글마당에 따르면, 함경북도 출신의 백씨는 인민학교(소학교)와 중학교 시절 북한의 백일장에 해당하는 '전국학생소년글짓기대회'에서 6년 연속 1등을 했을 정도로 글쓰기에 탁월한 소질을 보였다. "조선에서 공인하는 '문학신동'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였다고 한다. 또 고단한 꽃제비 유량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를 써서 (북에 있을 때부터) 작성한 시만 대략 600여수에 달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백이무 시인은 1990년대 중후반 소위 '고난의 행군'시기에 노동자인 아버지는 병이 들고 어머니와 친척들 모두 굶주림 끝에 아사(餓死)했다고 한다. 이후 맏딸인 백씨는 "동생들을 꼭 돌보라"는 부모님의 간절한 유언을 지키기 위해 동생들이 먹을 밥을 빌려고 3~4년간 장마당을 전전하며 유리걸식하는 꽃제비로 살았다.
그러던 와중 10년 전 두만강 국경선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했다. 한동안은 중국 모처에 머물며 조선족 동포의 보호아래 한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기도 하였다. 백씨는 16살 때 탈북해 중국에 있을 때에도 다행히 고마운 조선족 주인의 배려로 시공부와 컴퓨터를 꾸준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보내온 서신을 통해 "전 조선(북한)에서 시공부를 좀 했고, 중국에서 조선문(북한말) 시집을 구해서 많이 읽었어요. 저를 돌봐주는 조선족분의 서재에 있는 조선문시집을 빌려서 거지반 다 읽었어요. 지금은 선교사분의 도움으로 한국시를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백씨는 '방랑시인'이란 별명도 스스로 지어서 쓰고 있다. 백씨는 조선 말기의 방랑시인인 김병연(김삿갓)이 자신과 혈연적으로 어떤 인연인지도 밝혔다. 백씨는 "옛날 제 선조들 중 외가에 김삿갓이란 분이 혈연적으로 어떻게 걸린다는 소리는 들은 적 있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김삿갓님을 상당히 아끼고 가슴아파하고 그래요. 아마도 김삿갓님이 이런 시를 쓰도록 영감을 주시는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는 그동안 땅에 묻어 놓았던 것을 파낸 것들이다. 언제 붙잡힐지도 모르는 도피생활의 긴박한 상황인지라 산속에 묻어둔 6백 여수의 시들이 어느 날 찾아가 파보니 눈비로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얼마나 속상해 울었는지 모른다고 하였다. 그중에 3백 여수를 겨우 건졌다. 백씨가 국내에 보내온 시는 목숨처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던 그 시들 가운데 우선 110여수다.
백씨는 조만간 나머지 200여 편을 정리해 한국으로 보내고, 추가로 100여 편을 새로 다듬어 한국 독자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당초 국내에 건너온 뒤 시를 출간하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넘어올 수도 있었으나, 아직도 북한에 남아있는 일가친척 동생들 6여 명을 돌봐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녀에게 신신당부한 부모의 마지막 간절한 유언이기도 하다.
글마당출판사에 따르면, 향후 지금의 제3국에서 형편이 되는대로 한국으로 넘어와 정식 등단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당분간은 아직도 북한에만 하여도 10만여 명이 넘는 꽃제비들의 참담한 현실을 고발하고 억압받고 굶주린 동족들을 구출하기 위한 그야말로 '반동시'를 계속 쓸 계획도 밝혔다.
백씨는 "제가 지금 시를 쓰는 것은 우리 북조선에서는 아마 반동시라고 백번도 더 죽을 대역죄로 판결하겠지만 제 생각엔 혁명사업을 하는거라고 생각해요...(중략) 죽을 때 죽더라도 살아서는 혼자서라도 남몰래 혁명해야지요. 나에게는 북에서 반대하는 반동시를 계속 쓰는 것이 혁명이예요. 죽어간 동료 꽃제비들의 원한이 너무 깊어요…"라며 북한 체제에 대한 강한 고발의식도 밝혔다.
이번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동료 꽃제비들에 대한 소식을 듣고는 "내 민족 꽃제비 아이들이 정처없이 이국을 떠돌다가 또다시 강제로 북으로 끌려갔다니 누구보다 피눈물 나는 꽃제비 생활을 생생하게 체험해온 저로서는 제 친동생들 같아서 마음이 갈갈이 찢어지는 듯 아픕니다. 사람이 없는 외딴 곳에 가서 한참동안 목 놓아 울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백씨가 보내 온 시들은 이번에 출간된 '탈북 천재 꽃제비 방랑시인의 외침① - 「꽃제비의 소원」에 이어서 '탈북 천재 꽃제비 방랑시인의 절규② - 「이 나라에도 이제 봄이 오려는가」, '탈북 천재방랑시인의 애환③ - 「우리는 조국을 배반하지 않았다」 등이 계속 나올 예정이다.
글마당 최수경 대표는 "백시인은 아주 영리한 친구이다. 꽃제비 생활을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도저히 이런 시를 쓸 수 없는 처절한 생활체험기로서, 그동안 꽃제비들의 이야기는 많이 회자되었으나 그걸 실제로 글로 쓸 수 있는 시인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더욱이나 여성이라는 섬세한 느낌으로 애절하게 심금을 울리는 시들인 만큼 우리 사회에 반향이 클 것이다.
띄어쓰기와 철자, 그리고 일부 표현단어만 부득이 한국식으로 교정한 외에 단 한글자도 고치지 않고 100% 원문 그대로 출판하게 되어 생동감 있는 시집이 될 수 있었다.
"모쪼록 이 시집 발간을 통해 미국과 일본에서 조차 통과된 북한인권법이 우리 국회에서는 하루빨리 통과가 이뤄져, 언제까지 탈북 꽃제비들이나 탈북주민들을 힘없는 선교단체나 탈북브로커들의 도움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일이기에 중국 내에 유엔난민수용소 건립을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출판을 하게된 배경을 밝혔다. 지금 북한 안팎에서의 박해와 탈북자 인권 침해 문제를 전 세계에 호소하기 위한 "영어, 일어판…등 해외 출간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글마당출판사는 그동안 북한의 인권운동을 펴온 김성욱 북한전문기자의 「히스토리 메이킹」을 출판한 이래, 지난 5월에는 김일성으로부터 영웅훈장을 3차례나 받은 고위 귀순간첩 김용규 선생의 「태양을 등진 달바라기」 도 출판한바 있다.
또한 "'대한민국을 깨우는 지식의 샘터'라는 글마당출판사의 캐치 프레이즈처럼 북한의 참혹한 실상을 널리 알리는 '북한바로알기 시리즈' 기획출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차
목차
허탈
밑 빠진 제단
풍년
최후의 몸부림
산
들
산들의 반란
그리운 왜정시절
할머니의 자살
고양이의 항의
쥐들의 공포
돼지 키우기
양
황소
불공평
꼬리 없는 황소
소보다도 못한 농부들
복(福)
죽음의 나라
광명의 길
제2부 눈을 감지 못한 아이
눈물
눈을 감지 못한 아이
소매치기
조선에서 태어난 죄
애원
량식
꿈복
개나발
'살았니…?'
'밥 먹었니?…'
수수께끼
명절 밥상
겨울 잠
먼저 온 공산주의
꽃제비 밥
'꼬마죄인'
나라의 '축복'- 2.13수용소 아이들
제3부 천국에다 쓴 편지
젖
아기의 밥상
억이 막혀…
아기의 소원
엄마생각
저쪽 세상
꿈
천국에다 쓴 편지
행복
작은 엄마
꽃제비 생일날 소원
그 누가 생일을 쇠준다면
소망
작은 '닭알'
사과자랑
기억, 옛말
제4부 마지막 기도
마지막 기도
어느 꼬마의 특별청구
해방
마중
동행
조선의 아이
천국
지옥
원쑤
충동
훈이의 최후
아이의 고민
정 답
사람이 공기만 먹고 산다면
친구생각
마지막 인사
의 리
제5부 족제비와 꽃제비
제 비
족제비와 꽃제비(1)
족제비와 꽃제비(2)
엄 동
왜 하필…
꽃제비의 통일 련가
필사의 날갯짓
꽃제비의 유언
필요없어서…
세상에서 제일 큰 집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
꽃제비 천지
복 받은 이웃나라 꽃제비
환생
외국나들이
월경작전
새들의 이사
제6부 꽃제비의 소원
의문
의심
'?'
나라의 꽃
왕과 꽃
성냥 파는 처녀애
고아
통곡
서광
꽃제비의 소원
요술막대기
어머니의 제사
아버지 생각
하느님께 쓰는 편지
맺음시: 추모시
이 눈물에 푹-젖은 한 권의 시집을…
- 한을 품고 떠나간 무수한 원혼들에게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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