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는 옛 길(한빛문고 17)
이 소설은 처음엔 어른들을 위해 쓰여졌다. 마을의 한 작은 아이가 살펴보고 또 겪어가는 세상이야기를 그렸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산골마을은 더욱 가난했고 점심도시락을 싸갈 양식이 없어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구호양곡을 먹었던 시절, 요즘 어린이들은 우리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던 것을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때의 한 소년이 겪은 가난의 슬픈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보내 온 구호양곡으로 옥수수죽을 먹고자란 한 소년이 이제 또 한 소년의 아버지가 되어 그시절을 돌아보는 길이다. 어디 슬픔뿐이랴, 슬프게 자란 형제들의 아름다운 우애도 있었으며 어른들의 폭력에 맞써는 당당함도 그 어린시절에 배웠다. 어른들을 위하여 쓴글을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게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다듬었다.지금 어린이들보다 30년쯤 먼저 이세상을 살았던 어느 산골 어린이의 이야기로 그속에서 우리가 지나온길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작품 [강릉가는 옛 길]에서 작가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 문제와 선생과 제자라는 인간 관계의 고민을 놓지 않으면서 따뜻한 삶에 대한 그림움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이순원의 작품에는 그의 고향 강릉을 배경으로 풀어낸 글이 많다. 이 작품 역시 강릉을 배경으로 그의 초등학교 시절의 흔적들을 곳곳에 담아냈다. 이 작품[강릉가는 옛 길]에는 사라진 옛 정취를 무대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 현실의 문제가 잘 어우러져 묘사되어 있다.
작가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보편적 심리를 서정적인 정취로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실감나는 사투리 입맛으로 탄탄한 문장력을 구사하는 것은 작가 이순원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다. <강릉 가는 옛 길>에서 작가가 들려주고자 했던 사회 문제 의식과 따뜻한 인간에 대한 그리움의 추억을 화해의 감동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난했던 시절 가슴 아픈 추억이야기
<강릉 가는 옛 길>은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 수호, 은호 형제와 경주, 석주 형제를 사이에 둔 관모 선생의 관계와 그런 관계에서 수호, 은호 형제와 그 밖에 가난했던 친구들이 받은 아픔의 추억들이 수호의 목소리를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어느 날 , 수호는 옛 스승 관모의 부음 소식을 경주로부터 전해듣고 어릴 적 마음 아팠던 추억들을 떠올린다. 그 시절 지물포와 포목점을 하는 부모를 둔 경주와 석주 형제는 관모 선생의 총애를 받지만, 매일 도시락 대신 장작개비를 들고와 구호 양식으로 끓인 죽을 먹어야 했던 수호와 은호 형제는 가난으로 인한 아픔의 상처만 받게 된다. 글짓기반에서 수호의 작품이 밀려난 것도, 동생 은호가 우등상을 빼앗길 뻔했던 것도, 장작개비 사건이 두 형제에게 준 분노의 상처까지도 모두 관모 선생이 사회의 약자에게 남겨준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이 작품에는 어린 동생 은호와 형 수호의 눈을 통해 본 잘못되고 부정한 한 선생의 모습이 솔직하게 그려졌다.
눈물은 나지 않지만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일 한가지만 보면 우리가 잘못은 했지만 그런 욕을 먹기엔 왠지 모르게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주번 선생님을 제치고 관사로 올라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속으로 그런 너는 왜 아이들을 속여 은호의 부반장 자리와 내 동시 대표를 빼앗아 석주에게 주고, 뒤로 석주 집으로부터 이것저것 받아먹으며, 때로는 혼자 학교에 남았다가 석주 집 머슴이 털을 벗겨 온 닭도 받아가고 교실에 칠할 기름도 왜 반은 자전거 뒤에 싣고 느 집으로 가져가고도 안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과 다른 선생님들을 속였느냐고 대들고 싶었다.
미국에서 보내준 구호 양식으로 끼니를 이어갈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이 더 많았던 그 어려웠던 시절을 빌어 작가는 현실의 "학교"라는 사회 공간에서 또 다시 존재하고 있을 관모 선생의 상을 들여다보고 다시금 반성하게 한다. 이 작품 결말에서 보였듯 주인공 수호는 이런 아픔들을 뒤로 하고 강릉으로 가는 고향길을 통해 관모 선생과 경주, 석주 형제에게 받았던 옛 기억들을 고향길에 용서와 화해로 묻어 버린다. 작가는 이렇듯 사제와 친구라는 인간관계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사회 문제로 그려냄으로써 직접 목소리로 표현하지 않았어도 어린 독자들에게 작품 전반에 깔린 따뜻한 삶에 대한 그리움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부드러운 목탄과 갈색의 수채화톤으로 옛 정취를 고스란히 녹여 낸 그림
밝지 않지만 따뜻한, 어려웠지만 희망이 있던 시절을 부드러운 그림으로 그려낸 화가 한수임이 이순원의 <강릉 가는 옛 길>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화가 한수임은 이번 작품 역시 즐겨 쓰는 목탄과 콘테를 사용해 갈색톤의 부드러우면서도 진지한 느낌을 살려 서정적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한다. 빛 바랜 갈색톤의 느낌은 한 장면 한 장면,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강릉 산골 마을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 가슴 아팠던 상처의 추억과 그리움의 정취를 서정적인 따뜻한 그림으로 느껴보길 바란다.
목차
목차
강릉가는 예실/9
작품해설/153
저자
저자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