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레트로 감성의 러브 스토리
여든을 훌쩍 넘긴 ‘실버 작가’ 유훈근 씨가 오래전 정치계에 몸담았을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민주화 쟁취를 위해 고생하고 나서 정치적 사건으로 가벼운 옥고를 치를 때 쓴 초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교도소의 독방 속 작은 밥상 위에 몇 자루의 볼펜과 A4용지 몇 장을 가지고 24일 만에 쓴 이 소설은 킬링타임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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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여든을 훌쩍 넘긴 '실버 작가' 유훈근 씨가 오래전 정치계에 몸담았을 때, DJ(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민주화 쟁취를 위해 고생하고 나서 정치적 사건으로 가벼운 옥고를 치를 때 쓴 초고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교도소의 독방 속 작은 밥상 위에 몇 자루의 볼펜과 A4용지 몇 장을 가지고 24일 만에 쓴 이 소설은 킬링타임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유훈근 실버 작가는 "문학은 순수하고 이상적이어야 한다. 꿈과 동화가 깃들어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항시 처량하고 찌그러지고 반사회적 좌절과 퇴폐로 내일이 없는 군상들만을 그리려 하는 불쌍한 경향이 나는 싫다"라며 "숱한 작가 중 내가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작가가 있다면 이병주 선생 정도다"라고 말한다. 그의 〈알렉산드리아〉는 참으로 드문, 훌륭한 스케일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는 언제나 창작을 한다면 〈위대한 개츠비〉와 같은 작품을 쓰겠다는 마음을 간직하곤 했다고 한다. 어느 사회나 '위대한 개츠비'는 있다고. 어떤 의미에서는 필요한 존재라고.
그는 "소설은 어디까지나 픽션(fiction)이지만 현실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라며 "하지만 'fiction'을 'fact'처럼 쓴다면 웃음을 잃은 사람처럼 된다"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일의 마침은 다른 일의 시작"이라고 했는데 그 끝이 시작이라는 만용을 우리는 흔히 듣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훈근 작자는 "나는 아니다. 이 나이에 다시는 글을 쓸 수는 없을 거다. 그렇다 해도 작가가 아니기에 아쉽지도 않다"라고 말한다.
그는 기적이 있다면, 그가 젊은 기자들처럼 워드 프로세싱(컴퓨터 조작)을 유창하게 다룬다면, 죽기 전 아니 죽을 때까지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창작물을 남기고 싶은 욕심은 있다라고 나름 실버작가로서의 욕심을 드러낸다.
저자는 "양주동(梁柱東) 선생은 책은 삼상(三上)에서 읽는다고 했다"라며 "삼상이란 측상(?上ㆍ화장실), 침상(寢上), 마상(馬上)을 말한다"라고 밝힌다. 그는 화장실에서 용변 중 읽고, 잠자기 전 침대 위에서 읽고, 자동차ㆍ전철ㆍ버스에서 이동 중이나 여행 중 읽는 흥미진진하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잔잔한 여운이 남는 그러한 문학작품을 창작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사실 그 역시 킬링타임용으로 책을 읽는데 시간을 버리기 위해 지루하고, 답답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하염없고 그럴 때 책을 읽는다고 한다. 평상시 그가 읽는 책은 어려운 책하곤 거리가 있고 소설(fiction)류를 즐겨 읽는데 소설은 모름지기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아울러 서스펜스에 쫓겨야 한다는 게 평상시 지론인데 이 [크리스티나]는 그런 측면에서 안성맞춤이다. 재미있게 읽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시니어 세대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고이 간직해오며 이른바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그러한 과거의 청순하고 지고지순했으나 실패로 마무리한 누군가의 러브스토리가 [크리스티나]라고 할 수 있겠다.
☞ 아니나 다를까 소중한 듯 무심하게 일부 구절에는 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다. 사랑이 그렇게 소중한 것은 그 사랑에 수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 아닐까. 그녀는 이 행간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밑줄을 그어두었을까.
☞ 저물수록 뜨겁게 붉어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나는 열정과 희망을 가슴에 새겼다.
우리는 터키석의 블루칼라가 전반적인 톤의, 에스닉 문양이 빚어내는 몽환적인 클럽의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 사람들은 ��로 '왜 저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을까?'라고 궁금해한다. 공통점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이 만나더라도 어느 순간 불현듯 사랑의 심연에 빠지고 만다.
☞ "회장님 그거 아세요? 남자는 여자의 외모에 반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목소리에 반하게 된다는 사실을요. 여자 입장에서 회장님의 목소리는 매력적이에요. 호호호."
☞ 우리는 버펄로에서 더운 커피를 한 잔씩 하고 다리를 건너 캐나다로 갔다. 캐나다 나이아가라를 보기 위해서다. 얼어붙은 폭포는 색다른 맛이 있다. 묵직한 적막함이 속으로만 쏟아지는 폭포는 강한 유혹을 요구하는 차가운 여인과도 같다.
☞ 희미한 여명처럼 회상은 차츰 밝아와 지난 과거가 영화 한 장면처럼 무의식의 눈앞에 불가항력으로 펼쳐졌다.
☞ 황혼 녘의 잠베지강은 참으로 아름답다. 아프리카의 석양은 곱다. 그렇게 슬플 수가 없다. 해는 뜨고 나면 머지않아 지고 별은 마냥 반짝이지만은 않는다.
애당초 여행이라는 게 무엇을 보러 간다기보다는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더욱 중요한지도 모른다.
☞ 나는 가슴이 미어진다. 아무도 없는 넓은 광장에서 소리 내어 통곡하고 싶다. 시작하지 말아야 할 인연이었을까.
목차
목차
2. 크리스티나
3. 타이니
4.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5. 눈 내리는 밤
6. 서른한 살의 생일
7. 민영
8. 35년 전
9. 다만 35년 전에
10. 슬픈 공주
11. 백색의 레오파드
12. 눈은 내리고
13. 가장 높은 곳으로
저자
저자
KBS-TV, MBC-TV에서 프로듀서, 기자, 앵커 등 초창기 TV문화 창달에 기여했다. 그 후 정계에 부름을 받아 김대중(DJ) 공보비서, 수행 비서를 거쳐 미국 망명 시 동행 보좌하여 조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일조했다.
귀국 후 정치 현실에 크게 실망하여 생활 전선으로 회귀해 한효건설 사장, 동해펄프 회장을 역임했다. 아르헨티나, 노르웨이, 리비아 등 지구촌 방방곡곡 47개국을 공ㆍ사적으로 두루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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