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개(낮은산 어린이 6)
우리시대 아동문학 최고의 문제 작가 박기범 4년 만의 신작 『어미개』.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감자. 감자는 매년 봄가을로 새끼를 낳았다. 새끼를 낳는 기쁨도 잠시, 두어 달이 지나면 새끼를 모두 내주어야만 했다. 감자는 헤어짐이 마음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후로도 감자는 계속 새끼를 가졌고, 또 새끼를 떠나보내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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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소통'과 '관계'의 문제를 다룬 우리 아동문학의 새로운 지평
'문제아'는 없다. 다만,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만들어내는'문제 어른들'만이 있을 뿐이다. 첫 창작동화집 『문제아』로 평론가들과 독자들로부터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받은 작가 박기범. 그가 4년 만에 연작 성격이 짙은 두 권의 책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그 동안 우리 어린이 문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소통'과'관계'의 문제를 다룬 이번 작품들은, 기성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대담한 주제 의식과, 진지한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글로 표현해내는 작가적 역량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흐린 물결에 휩쓸리지 않는 문학 정신
작가 박기범에 대한 평가는 한결같다. 그의 작품은 '흐린 물결에 휩쓸리지 않는 문학 정신'(이오덕)으로, 우리 아동 문학의 고질적 병폐인 '좀스러움'과 '소재주의'를 극복하고 있다. 눈높이를 맞춘다며 기껏해야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거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데 그치는 우리 아동문학의 현주소를 생각할 때, 탄탄한 주제의식과 작가 정신을 소유한 박기범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다.
어린이를 말한다. 평화를 말한다- 평화 지킴이 박기범
이라크 전쟁이 터지자 박기범은 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이라크로 떠났다. 전쟁 때문에 고통받는 어린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다. 그의 행보는 조용한 파문을 일으키며 아동문학 주변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았다. 학부모, 교사, 작가, 화가, 그리고 박기범의 책을 읽은 어린이 독자들이 '어린이와 평화'라는 깃발 아래 반전 시위에 동참했다. 박기범의 이야기가 실리는 다음의 카페(cafe.daum.net/gibumiraq)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그가 이라크에서 보내오는 소식들은 일선 초등학교 교실에서 '평화 교육'의 교재로 쓰이기도 했다.
상처받은 아이들과 함께 -- 이라크에서의 놀이방 운영
그는 지금 이라크에 있다. 전후 복구 사업 속에서 관심 밖에 내버려진 이라크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서이다. 함께 간 평화팀 일원들과 도서관과 의료 시절 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놀이방을 마련해, 이라크 아이들에게 쉼터로 제공하고 있다. 타고난 수줍음 때문에 남들 앞에 쉽게 나서지 못하지만, 어린이들과는 언제 어디서라도 스스럼없는 친구가 되는 선한 사람 박기범. 그는 자신의 책에 그려진 상처받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깨우치는 작가이다.
『새끼 개』를 읽고 마음이 무거워진 독자라면 『어미 개』를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보자. 독거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개 '감자'는 해마다 봄가을로 새끼를 낳는다. 밤새 진통을 하고, 한 마리 한 마리를 힘겹게 낳은 뒤, 정성껏 핥아 젖을 물린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면 감자는 제 새끼들을 개장수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할머니 혼자서 새끼들을 다 키울 수 없는 노릇이니까. 새끼들과 헤어지고 나면 감자는 한동안 슬픈 눈으로 하늘을 쳐다보곤 한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 감자는 어김없이 새끼를 갖고, 마찬가지로 힘들게 낳은 새끼들을 다시 떼이는 일을 반복한다. 아이들은 말할 것이다. '감자는 참 바보 같다고……. 떼일 줄 알면서도 자꾸만 새끼를 낳는다고……. 자기 몸이 아프면서도 새끼들만 보듬는다고…….
작가는 이 책의 주인공인 어미 개 '감자'를 통해, 그리고, 그 위에 중첩된 독거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세상에 태어나 겪게 되는 수많은 만남의 소중함과 이어지는 이별의 쓸쓸함을 말하고 있다. 어미의 몸이 찢어질 듯한 고통 속에서 태어나는 새 생명의 경이로움, 한없이 보듬어주기만 하는 어미의 내리사랑, 그리고 그 이면에 스며든 외로움의 단면들은, 마음 한구석에 깊은 파장을 일으키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만나고 헤어지는 무수한 관계들
책 끝부분, 작가의 글에서 박기범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새끼 개』를 쓰면서 마음이 참 힘들었어요. 그리고 쓰고 나서도 쉽게 낫지 않았어요. 자꾸만 거기에 나오는 아이들이 내 모습 같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 만큼 살아오면서 나 때문에 아파했을 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적어도 내가 미워한 사람은 말고, 누가 보아도 못된 사람은 말고, 내가 사랑하면서도 아프게 한 이들이 떠오르면 그처럼 괴로운 것은 없었어요. 그래서 한 줄 한 줄 쓰기 시작한 것이 이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나와 살면 어쩔 수 없이 떼야 하는 수많은 관계, 내 마음 가지고는 거스를 수 없는 무수한 이별. 그러한 세상의 일들이야 내가 알기에 너무 어려웠지만 억지를 써서라도 얘기하고 싶었어요. 우리는 이제 헤어지지 말자고, 한 곳에서 함께 살자고……."
목탄, 펜, 아크릴이 어우러진 회화로 '세월'의 무게를 표현
그림을 그린 화가 신민재는 이야기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세월'을 포착했다. 짧고 간결한 동화이지만, 그 안에는 긴 시간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앳된 강아지 감자가 열두 살이 될 때까지 새끼를 낳고 떼이기를 반복하며 나이 들어가는 모습은 깊은 색이 우러나는 아크릴을 사용, 세월의 더께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그림을 그리는 내내, 각별했던 자신의 할머니를 추억했다는 화가는 이번 작업에 글과는 독립적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느낌이 무척 많이 배어있다고 고백한다.
♧ 저자 소개
작가 박기범
1973년 서울 출생. 숭실대학교 국문학과. 한겨레 문화센터 아동문학 작가학교 6기. 1999년 창작과 비평사 주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 수상. 2000년 전태일 문학상 수상. 2003년 2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며 '인간방패' 일원으로 바그다드로 향함. 2003년 5월 귀국, 전국을 순회하며 '전쟁과 어린이'를 주제로 강연. 2003년 7월, 이라크 전후 복구 활동을 위해 다시 바그다드로 들어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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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작가 박기범
1973년 서울 출생. 숭실대학교 국문학과. 한겨레 문화센터 아동문학 작가학교 6기. 1999년 창작과 비평사 주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 수상. 2000년 전태일 문학상 수상. 2003년 2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며 '인간방패' 일원으로 바그다드로 향함. 2003년 5월 귀국, 전국을 순회하며 '전쟁과 어린이'를 주제로 강연. 2003년 7월, 이라크 전후 복구 활동을 위해 다시 바그다드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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