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부르는가(오름시인선 26)
홍순갑 시집
홍순갑 시집 『누가 나를 부르는가』. 홍순갑 시인의 시는 농사다. 잡풀들, 돌들 무성한 돌밭에 엎드려 읽고 지우고 거기에 모종하고 덩굴을 올리고 그렇게 생명의 글씨를 쓰는 일이 그의 농사이고 시다. 허리 굽혀 손으로 경전耕田하듯 그는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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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시를 기다리는 동안은 고통스럽고도 행복하다. 언제쯤 그 시가 나를 불러줄까.
2014년 늦가을
홍순갑
홍순갑 시인의 시는 농사다. 잡풀들, 돌들 무성한 돌밭에 엎드려 읽고 지우고 거기에 모종하고 덩굴을 올리고 그렇게 생명의 글씨를 쓰는 일이 그의 농사이고 시다. 허리 굽혀 손으로 경전耕田하듯 그는 시를 쓴다. 그런데 그 시가 남다른 시경詩境에 이르렀고 그의 시집은 한권의 새로운 시경詩經이라 할 만하다. 홍시인의 시 속으로 진입하는 패스워드는 고요 느림 기다림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시는 속도의 역행으로 치르는 시간과의 전투에서 얻은 생명의 전리품이다.
이 시집은 1, 2부로 나누어져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2부는 여행시들이 차지한다. 그의 여행시편을 유심히 보면서 나는「홍시인은 여행도 농사짓듯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막 고산지대 고원 오지 등 주로 유목의 땅을 이동하면서 그는 곳곳에 농경민의 가슴을 펼쳐놓고(실은 짧은 시간인데도 오래 머물렀던 듯이) 농사를 짓고 다녔다는 것이다. 유목의 땅에서 천연덕스럽게 보리 베는 시인의 모습은 무의식적 농경행위를 보는 듯하다. "초원을 가로질러" 계속 "걷기만 하는" "어린 것을 안아볼 수" 있을지 모르는 유목민의 남편인「머나먼 저 사내」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건 농부의 가슴으로나 지을 수 있는 시의 농사다. 그런 생명을 향한 애착이 홍순갑 시의 시적 동인이자 근력이다.
그래서 홍순갑 시에선 친근한 게 처음 본 듯 새삼스럽고, 낯선 건 친근해서 뭉클하다.
- 이채강 시인
목차
목차
1부
느릅나무 그늘 아래│12
직선을 구부리다│13
바람詩│14
거울│15
굵은 손가락│16
초록의 안쪽 가장자리│18
간격│20
간고등어│21
숲으로 가는 길│22
뼈│24
대화ㆍ2│25
대화ㆍ3│26
대화ㆍ4│27
심심산방ㆍ1│28
심심산방ㆍ2│29
잠깐 사이│30
화안│32
풍설야귀인│34
복사꽃 질 무렵│36
산벚│38
봄 고요│39
봄 밤│40
네 개의 통장│41
말을 잊은 말들에 대한 말│42
독경│44
늑대를 찾아서│46
묵매도│48
월명행│51
꽃의 자객│52
귀뚜라미 관음│54
2부
빨래할 때 나는 노래를 부르지│58
바나나의 힘│60
꼬리가 빛나는 염소│62
침묵의 응시│64
거미 미라│66
천 년│68
집으로│70
아기코끼리가 끄는 수레│72
가슴뼈에 박힌 화살 한 개│73
고비사막에 부는 바람│75
찬란한 사막│77
기다림을 엿보다│78
사막의 그늘│79
머나먼 샹그릴라│80
벽│81
카일라스 가는 길│82
룽다│83
보시│84
머나먼 저 사내│85
쵸모랑마의 벼랑│86
새가 되어 날다│87
티벳 풍경│88
서쪽│90
곰보│92
새벽詩│94
말을 탄 여인│96
훈자시편ㆍ1│97
훈자시편ㆍ2│98
훈자시편ㆍ3│100
훈자시편ㆍ4│102
훈자시편ㆍ5│104
이 시인을 말한다 - 홍시가 참 잘도 익어가고 있다│이진우│106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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