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빌리처럼
박정옥 에세이
박정옥 에세이 [나도 빌리처럼]. 뒤늦게 문단에 나선 저자는 등단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상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오십여 편의 수필 속에는 일상과 가족, 친구들의 소중함이 곳곳에 묻어나며 삶의 기억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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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문학으로 소통하고 문학을 향유하다
《나도 빌리처럼》에는 신인 작가 박정옥의 에세이 오십여 편이 담겨 있다. 폭넓은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이자, 동네 공인임을 잊지 않는 의사인 작가는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벼려온 자신의 '꿈', '현실', '문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도 빌리처럼》은 향유하는 삶을 통해 디오니소스적 지혜를 실현하는 작가의 언어로 채색되어 있다. 박정옥은 등단한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작가이다.
이 책은 박정옥의 문학적 감수성이 숨 쉬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꿈', '현실', '문학'으로 집결된다. 꿈을 실현해 나가고,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이며, 작가가 바라본 세상이다. 그는 오랜 기간 내면에서 숙성시켜 왔던 시간을 만회하듯 힘찬 날갯짓으로 글을 쓰고 엮었다."(「박정옥 작가론」에서)
"소설가예요?"-문학을 향한 열망
작가의 수필 쓰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품어 왔던 문학을 향한 열망을 발견한 프랑스어 수업 시간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껏 상상을 했네. 소설가예요?"
어느 날 선생님이 우리 반에서 불어 실력이 제일 좋은 남학생에게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선생님 질문에 그가 정답과 별 상관없는 불어 문장을 오래 구사하자, 요사이 한국말 농담 '소설 쓰시네'와 비슷하게 이야기한 것이다. 이때 선생님이 급우에게 말한 작가(?rivain)라는 프랑스어 단어가 몹시 새롭게 다가왔다. 오랫동안 꿈꾸었던 단어로 여겨지며 무엇인가가 내 속에서 꿈틀했다. -「프랑스어 반에서 생긴 일」에서
작가의 또 다른 직업은 의사이다.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해 갈수록 그의 문학은 비상을 꿈꾼다. 발레리노 빌리의 날갯짓처럼.
"빌리가 날아오를 때 너는 무슨 생각 했어?" 내가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아들이 겹쳐졌어. 애틋하게…." 아마 친구는 아들의 꿈이 떠올랐나 보다. (……)
날아오르는 순간 나도 나이를 잊은 채 십 대 청소년처럼 마음이 부풀었다. 공중에서 원을 그리며 힘차게 날갯짓하는 두 팔을 보며 나도 빌리처럼 마음껏 비상(飛上)하고 싶었다. -「나도 빌리처럼」에서
동네 공인의 세상 스케치
"꿈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박정옥은 다양한 역할 속에서 감내해야 할 일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늘 갈등하고 미끄러지고 부딪힌다. 그는 정열적으로 꿈을 실현하면서도 현실의 삶을 충실히 이행하는 의사이자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남편의 아내이며, 두 아들의 어머니이다. 또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며느리였고, 늘 친정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이기도 하다. 그의 글에서는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딛고 살아가는 한 여인을 만나 볼 수 있다."
「박정옥 작가론」에서 적확하게 짚어냈듯이, 작가의 세계를 차지하는 또 한 축은 의사이자 아내이며 어머니로서의 현실이다. 어느새 동네 공인으로 자리 잡은 작가는 생활 속에서 글쓰기의 힘을 캐낸다.
9학년들은 대체로 약하고 겸손하지만, 나는 그들을 대할 때마다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그분들도 인생의 바다에서 커다란 청새치 한 마리쯤은 낚았을 위대한 노인이라 생각된다. 다만 세월과 세파의 상어 떼들에게 시달려 지금의 기진함에 이르렀을 것이다. 나도 책 속의 소년이 노인에게 얘기한 것처럼 말해 주고 싶다. 물고기에게 진 게 아니라고. 사실은 크게 이긴 거라고. -「브라보 9학년」에서
내면의 속삭임과 세상으로 향한 시선-문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다
비에 젖어 줄기만 앙상해지면 이 은행나무들이야말로 체로금풍(體露金風)이 되는 것이다. 가을바람이 불면 부수적인 것들은 떨어져 나가고 앙상하게 본체가 드러난다는…. '찬란했던 단풍이 부수적인 것이고 앙상한 줄기가 본체라니!' 잎이 하나도 없는 겨울나무가 본래의 모습이라면 그렇게 아쉬워할 일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로 돌아가는 것이 더 편안하고 조화로울 수도 있을 테니까. -「파리공원의 가을」에서
다음번 슈퍼 블루 블러드 문은 19년 후에나 돌아온다고 했다. '그때쯤이면 나도 선생님처럼 어떤 창작품이 모이게 될까?' '그때 달을 바라보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 붉은 달을 바라보며 한참 나의 꿈과 나이 듦에 대해서 생각했다. -「달과 선생님」에서
박정옥의 글들은 한 편의 그림 같다. 생생하고 섬세한 묘사, 때로는 반전의 묘미와 유쾌한 정서를 선사하는 그의 글을 향한 찬사가 조용히 빛난다.
"박정옥의 수필이 갖는 정체성은 소통과 문학의 향유라 하였다. 현실의 삶을 성실히 살아 내면서도 꿈에 대한 갈망과 예술에 대한 탐닉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내면의 속삭임과 세상으로 향한 시선을 언어로 형상화한다. 그의 감수성은 문학적 상상력으로 형상화되고, 그는 누리고 획득하며 즐긴다. 그가 예술을 즐기는 방식은 보고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여하는 것이다. 문학 역시 그러하다."
목차
목차
1. 나도 빌리처럼
변신 ∥ 프랑스어 반에서 생긴 일 ∥ 나도 빌리처럼 ∥ 도깨비와 귀명창 ∥ 합평회 스케치
2. 동네 공인
브라보 9학년 ∥ 동네 공인 ∥ 주사실 풍경 ∥ 진시황의 꿈 ∥ 소영이와 춤을
3. 나의 첼로 이야기 꿈을 찾아서 / 고난의 시작 / 기나긴 여정 / 앙상블을 시작하다 / 제1회 따뜻한 음악회 / 작은 소망
4. 날 약 올리는 너
내 다리가 어때서 ∥ 아내의 나이 ∥ 제인의 남자 ∥ 복숭아 예찬 ∥ 날 약 올리는 너 ∥ 파리공원의 가을
5. 철인을 보러 구례에 가다
맘 잡으세요, 엄마! ∥ 임 호랑나비 ∥ 어머니의 텃밭 ∥ 애틋한 급우들 ∥ 빈 둥지의 봄 ∥ 철인을 보러 구례에 가다
6. 시간 속으로
시간 속으로 ∥ 삐삐의 만찬 ∥ 봉평의 봄 ∥ 재즈와 산들바람 ∥ 섶섬이 보이는 풍경 ∥ 용왕산으로의 초대
7. 아를, 고흐가 떠나 버린 자리에서
밀레의 고향 바르비종 ∥ 리옹의 어린 왕자 ∥ 에즈를 맨 먼저 그려 줘! ∥ 아를, 고흐가 떠나 버린 자리에서 ∥ 노틀담 드 오 ∥ 아오테아로아, 낮고 긴 흰 구름의 나라
8. 월하정인
10월의 신부 ∥ 쨍하고 볕 든 날 ∥ 월하정인 ∥ 소마 미술관의 프시케 ∥
흑돈구이 앞에서 ∥ 달과 선생님
박정옥 작가론 ∥ 꿈, 현실, 문학으로 살다 / 지은희(문학평론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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