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 수 없는 새소리(삶과문학산문선 1)
안재진 산문집
안재진의 산문집 『그릴 수 없는 새소리』. 인생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인간 실존에 대한 깊은 성찰이라는 주제를 예술적 차원으로 형상화한 산문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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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작가의 말」
젊은 날, 나는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 그때 끓어오르는 열정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간간이 가슴앓이를 하면서 습작한 작품이 있었다. 차마 없애지 못하고 낡은 사진첩처럼 서재 한편에 꽂아두었는데, 항상 마음을 울렁거리게 했다. 그런 감정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더해져서 십여 년 전부터 삶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원고를 들추기 시작했다.
무척 힘든 일이었다. 그 동안 줄곧 산문을 써온 터라 시적(詩的) 함축에 익숙지 못했다. 습작 당시의 시정(詩情)을 끌어내는 것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시어(詩語) 정선이나 수다스럽지 않은 전개 과정도 간단치 않아 과연 시라 할 수 있을지 염려하면서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뜻이 없는 곳엔 머물지 말고 길이 아닌 곳은 밟지 않겠다.'는 게 평소의 생각이었는데, 두려움이 없지 않다. 오늘날 급변하는 문화 충격과 가치 혼란에 글을 쓴다는 자체가 사회적 기능으로서 의심받는 처지에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의문 때문이다. 더구나 나를 모르면서 나 밖의 세계를 추적하려는 의도도 민망스럽고. 그렇다고 골목길 느티나무처럼 그냥 입을 닫고 가슴을 옹그리며 묵좌할 수만은 없지 않는가. 삶의 신념이 해야 할 일은 그렇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서슴지 않았으니 비록 세상 관심에서 멀리 비켜 있더라도 내 관심만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
결국 내 갈비뼈를 내가 뽑아버릴 수 없는 것처럼 내 생각과 의지 속에 무수히 꿈틀거리는 암묵의 또 다른 나를 사랑하므로 세상의 빛을 쬐게 하려는 것이다. 설령 독자가 나 혼자라도 좋고, 운이 있어 덤으로 누구 한 사람 기웃거리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부끄러워한다.
목차
목차
1 생명 그리고 자연
풀벌레 소리
라일락 앞에서
동구 앞 소나무
잡초와 생명
고로쇠나무 수액
인간의 영역과 신의 영역
산딸기
뜻밖의 손님
낡은 나무의자에 앉아
아내의 묘표
행복한 추억
2 길 그리고 나를 찾아
아름다운 세상
그릴 수 없는 새소리
책에서 얻은 영혼의 소리
이별 연습
반구정(伴鳩亭)에서
병원을 다녀와서
가련한 유령
여행 낙수
천지송을 찾아서
나의 삶. 나의 시
좋은 세상
지상의 연옥
3 골목안 사람들
가슴으로 보는 눈
폐지 줍는 사람들
수해가 있던 날
길거리 연극
노동하는 천사
갈등
멋쟁이면 뭐해요
이상한 현수막
홍 시
마음속의 낙뢰
남의 얘기 훔쳐 듣기
한 밤의 소동
재미있다는 말
골목 안 풍경
4 편지
허풍선생 1
허풍선생 2
허풍선생 3
이화에게 1
이화에게 2
이화에게 3
이화에게 4
윤희야 1
윤희야 2
얘야 1
얘야 2
얘야 3
얘야 4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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