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는 문장(양장본 Hardcover)
저릿저릿한 생의 순간들을 뜨거운 문장으로 기록한 손세실리아 산문집 『그대라는 문장』. 섬세하고 부드러운 서정과 현실을 깊이 있게 투시하는 안목을 동시에 지닌 시인 손세실리아가 내놓은 첫 산문집이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의 첫 순간인 어린아이처럼 그려냈다. 시인, 미술가, 사진가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손세실리아가 전하는 경탄과 설렘,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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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말하자면 손세실리아는 시인이다. 시집 『기차를 놓치다』를 통해 보여준 바와 같이 섬세하고 부드러운 서정과 현실을 깊이 있게 투시하는 안목을 동시에 지닌 우리 시대의 시인이다. 글 쓰는 일을 '도둑처럼 찾아온 황홀한 업'이라 생각하는 시인 손세실리아가 내놓은 첫 산문집 『그대라는 문장』 안에는 그녀가 만난 '사람'이라는 결, 무늬로 가득하다. 마치 대면하는 모든 순간이 생의 첫 순간인 어린아이처럼 경탄과 설렘,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민일보>와 <경향신문>, <조선일보>, 월간 <좋은생각>과 <현대시학> 등에 실렸던 이 주옥같은 산문들은 손세실리아의 내밀한 고백이며 발설이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 그녀가 살아가는 일상들, 맞부딪히는 현실들은 때로는 미소 짓게 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가슴속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그녀의 동창생인 소설가 신경숙의 말처럼 "그녀의 글은 따뜻한 체온을 지닌 손바닥"과도 같아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마를 가만히 쓸어"주고 있다.
"내 중학교 동창생 세실리아의 산문을 읽는 시간 내내 내 입술은 모로 찌그러졌다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가 숙연해지는…… 갖은 모양새를 지었다. 틈틈이 내 입술이 아! 세실! 하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그녀의 이 귀한 글들을 한마디로 말하라, 한다면 '풀꽃 한 송이도 거저 피는 법이 없다'예요, 라고 대답하겠다. 그녀의 글은 따뜻한 체온을 지닌 손바닥처럼 소외된 사람들의 이마를 가만히 쓸어준다. 현실의 높은 벽들 앞에서도 먼저 마음을 알아채려고 노력하는 그녀는 '고해소' 같기도 하다."
─신경숙 소설가
쿵! 하고 저릿저릿한 생의 순간순간들
손세실리아의 문장은 뜨겁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사람의 체온과 같다. 그것은 '쿵! 하고 저릿저릿한 생의 순간'과 만남 속에서 곧장 뽑아냈기 때문이다.
"찢어진 청바지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집을 나선" 그녀가 만난 것들은 "어느 하루도 동일하지 않은 풍경"이고, "무의식적으로 Delete 키에 자꾸만 손이 가는 내 상처"와 사람들의 아름다운 결이다. 갠지스 상에서 보트 투어로 먹고사는 서른 살 툴루이고, 소설가를 꿈꾸는 불혹의 초보 습작생 강산숙이고, 영혼이 맑은 민중화가 최병수 화백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온 그녀는 "거짓말처럼, 뜬금없이, 멀쩡한 갈비뼈가 욱신거리고 결린다." 상처를 고스란히 옮아오기 때문이다.
손세실리아는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작가이다. 첫 시집 이후 바로 산문집을 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무게를 벗고 독자들과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낮은 저음의 목소리다. 미군기지로 철거되는 평택 대추리에서도, 이라크 전 파견 반대의 현장에서도 정치적 구호가 아닌 소외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그대라는 문장』에는 또 시인 정진규, 이병률, 김수열, 문정희, 조태일, 조재도 그리고 시분과위원장이었던 고 박영근, 북한 계관시인 오영재 등이 소개된다. 또한 미술가 최병수와 박진화, 배우 안석환, 사진가 김영갑, 올레길을 개척한 제주올레 대표 서명숙,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름다움에 심취한 사진가 고영희 등의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정작 담아내는 것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눈빛과 목소리, 마음들이다.
기억 속의 사람이 울컥, 보고 싶어질 때가 있다.
속수무책 그리울 때가 있다.
『그대라는 문장』에 담긴 쉰 편의 글들은 시인 손세실리아의 상처에 대한 고해(告解)이며, 시시때때로 그리운 '그대'들에게 보내는 연서(戀書)이다. 그녀가 작가의 말에 밝힌 대로 "불쑥 쏟아낸 내밀한 고백에 끝까지 귀 기울여준 그대, 잡은 손 놓지 않은 그대, 토닥토닥 등 두드려준 그대", "나에게로 와 문장이 되어준 모든 인연"들에게 바치는 "입맞춤"과도 같다.
생의 순간순간마다, 만나는 사람 사람들마다, 상처 받은 온갖 세계의 풍경들마다 '울컥, 울컥'하는 그녀의 문장은 뜨겁고 촉촉하다. 그것은 "속수무책" 다가오는 "그리움"이다. 그리하여 그녀의 따뜻한 시선에 포착되는 모든 것들이 '그대라는 문장'이 된다.
"찢어진 청바지에 선글라스 차림으로 집을 나선" 그녀가 다시 만나게 될 세계는 어떤 모양일까. '걷기'에 푹 빠져 사는 그녀, 제주 '올레 폐인'인 그녀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또한 어떤 표정의 사람들일까. 아마도 손세실리아, 자신처럼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상처 하나씩 숨겨놓은 사람들일 것이다.
손세실리아는 새로 개장되는 올레 18코스 말미에 '시인의 집'이라는 북카페를 연다. 그녀의 길 위에 새로운 집이 다시 열린다. 『그대라는 문장』은 그 도정에 있다.
저자의 말
때로 흐느꼈고
수시로 시큰거렸으며
더러는 킬킬대며 써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쉰 편이다
말이 과했다
편편이 고해성사에 다름 아니던 것
한데 묶어 놓으니 고해소告解所다
난데없이 불쑥 쏟아낸 내밀한 고백에
끝까지 귀 기울여준 그대
잡은 손 놓지 않은 그대
토닥토닥 등 두드려 위로해준 그대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나에게로 와 문장이 되어준 모든 인연에게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입맞춤하는 새벽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2011년 봄, 제주 조천 '시인의 집'에서
손세실리아
추천사
세실리아는 내 중학교 동창이다. 서로 그런지를 모르고 지내다가 작품을 쓰러 내려간 제주도의 한 콘도에 벽 하나를 두고 묵게 된 기회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 같은 중학교를 다녔다는 것이 무슨 대수겠는가만 그녀도 혼자 거기 있었고 나도 혼자 거기 있었던 터라 우리는 금세 서로를 곁에 두고 두세 시간씩 올레길을 걷곤 했다. 내 중학교 동창생 세실리아의 산문을 읽는 시간 내내 내 입술은 모로 찌그러졌다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가 숙연해지는…… 갖은 모양새를 지었다. 틈틈이 내 입술이 아! 세실! 하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그녀의 이 귀한 글들을 한마디로 말하라, 한다면 '풀꽃 한 송이도 거저 피는 법이 없다'예요, 라고 대답하겠다. 그녀의 글은 따뜻한 체온을 지닌 손바닥처럼 소외된 사람들의 이마를 가만히 쓸어준다. 현실의 높은 벽들 앞에서도 먼저 마음을 알아채려고 노력하는 그녀는 '고해소' 같기도 하다. 삼십 년 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생 세실! 고맙다! 네가 읽은 시들, 네가 쓴 시들, 그리고 갠지스 강의 보트 투어 툴루, 초보 글쟁이 강산숙, 아름다운 분 김영갑, 북한 계관시인 오영재, 해결되지 않은 상처의 대추리……. 너가 먼저 만난 세상을 통해 나도 한세상을 배웠다.
신경숙 소설가
목차
목차
제1부 달하 노피곰 도다샤
황홀한 업 …10|마트로시카 …17|풀꽃 한 송이도 거저 피는 법 없다 …20|도둑 수업 …26|그대 빈자리가 더욱 그리운 …30|델리행 기차를 놓쳤어야 했다 …34|두두미마을에서의 반나절 …39|시간 속 향기 …42|걷기 예찬 …49
제2부 토닥토닥
그녀의 프로필 …54|화가의 갈비뼈 …62|길 위의 성자 …65|그 남자의 포옹 …68|내가 만난 최고의 사진사 …77|섬 사내의 순정 …81|수리수리 마수리, 얍! …88|열애 …92|상수리나무 위 종이비행기 …96|두모악에 전하는 안부 …99|북에서 만난 시인 …108|시분과위원장 박영근 …117
제3부 사랑한다는 말
난데없이 불쑥, 훅! …126|늙은 등대를 만나러 가는 길 …136|이별에 대하여 …143|사랑, 저릿저릿하고 때로 도발적인 …145|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148|의심의 붓, 포스텍에 걸리다 …165|올레 폐인 …176|사랑밖엔 난 몰라 …181|슬픔의 안쪽을 걸어 당도한 시 …186
제4부 못다 한 말
시를 울다 …210|나는 비겁했다 …214|다원에서 보낸 한철 …225|대추리에 가면 욕쟁이가 된다 …230|시인의 이름으로 모든 전쟁을 반대한다 …238
제5부 화살기도
뒷담화 …252|막장 인생 …255|아빠의 블로그 …258|엄마의 틀니 …261|버럭! …264|발가벗다 …267|이별 연습 …270|만취 해명서 …274|첫사랑 …280|편지와 이메일 …283|권력, 무죄! …287|명품 …290|아들의 여행기 …293|강연료 …296|나무의 눈물 …299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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