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블루(신생시선 45)
이윤길 시집
우리 시대에 누가 영웅이며, 무엇이 영웅의 삶이 되는지를 아는 것은 일상적 삶의 무가치에서 벗어나는 한 방편을 안다는 측면에서 절실한 일인지 모른다. 그 가능성의 하나를 나는 시인 이윤길의 삶과 시에서 찾았다고 말하고 싶다. 그의 시와 삶을 두고 이렇게 영웅에 빗대면 그의 시와 삶을 너무 과도한 것으로 평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지만, 그의 시를 읽어볼 때마다 나의 이런 일상적 현실의 무미건조함과 무감동이 차분히 쓸려가는 점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영웅의 삶에 보이는 어떤 장엄함이 내포되어 있다. 그의 시가 독자의 한 사람인 나의 세속적 일상성을 치유하는 속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여타의 우리 시대의 시가 갖지 못한 호쾌한 그 무엇이 깃들여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알기 위해, 그리고 그가 만든 풍경 속에서 우리 또한 영웅의 행로에 함께 동반한 승선자로 살기 위해, 우리는 그의 시집 속으로 들어가 얼마간 헤매어 보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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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누가 영웅인가? 무엇이 영웅인가? 그리고 왜 영웅인가? 영웅이 사라진 시대에 영웅을 묻는다. 아니 영웅을 꿈꾼다. 이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조금 머리를 굴려야 하고 먼 길을 우회해야 할지 모른다. 그 과정이 너무 몽롱해 보이고 길어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그러면 다시 묻자. 나는 왜 이러한 물음을 묻고 있는가? 이 물음은 앞의 왜 영웅인가 하는 물음과 맥을 같이 하면서 다른 두 물음에 대한 질문 의도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리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다. 때문에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내면 앞의 여러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 시대에 누가 영웅이며, 무엇이 영웅의 삶이 되는지를 아는 것은 일상적 삶의 무가치에서 벗어나는 한 방편을 안다는 측면에서 절실한 일인지 모른다. 그 가능성의 하나를 나는 시인 이윤길의 삶과 시에서 찾았다고 말하고 싶다. 그의 시와 삶을 두고 이렇게 영웅에 빗대면 그의 시와 삶을 너무 과도한 것으로 평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지만, 그의 시를 읽어볼 때마다 나의 이런 일상적 현실의 무미건조함과 무감동이 차분히 쓸려가는 점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영웅의 삶에 보이는 어떤 장엄함이 내포되어 있다. 그의 시가 독자의 한 사람인 나의 세속적 일상성을 치유하는 속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여타의 우리 시대의 시가 갖지 못한 호쾌한 그 무엇이 깃들여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알기 위해, 그리고 그가 만든 풍경 속에서 우리 또한 영웅의 행로에 함께 동반한 승선자로 살기 위해, 우리는 그의 시집 속으로 들어가 얼마간 헤매어 보아야 하리라.
문득 시를 떠나 이윤길이라는 사람이 축복받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내가 듣기로 그는 이미 오래 전에 뱃사람이 되어 현재 선장을 맡고 있고, 자신의 바다 경험을 그 동안 여러 시와 소설로 써 문학적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해양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작품들이 인정받은 것은 그의 경험과 문학적 형상화가 결코 값싼 것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삶에 지침이 될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뱃사람은 많지만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현재의 삶에 저와 같은 장엄하고 심원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차원에서 뱃사람으로, 그리고 시인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윤길이 저렇게 자신의 삶의 의미마저 시 속에서 뚜렷하게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점은 정말 부럽고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경복 해설 중에서
목차
목차
제1부
더 블루
제305 창진호
불량한 뱃길
남빙양 유빙
부에노스아이레스
영원의 왕국
나폴레옹물고기
오츠크해 사랑
폭풍 속으로
뱃사람을 위한 시
주문진 등대
물고기 은둔자
남정바리를 낚다
흉어기
앵강 만에서
바다에게
쇠부랑 어부는 안다
난파추정위치
마르 파시피고
제2부
카라치 항 블루스 같은
이무류
부산포
홍해를 통과하며
갈매기
남애항엔 방주호가 있다
말향고래
모사금 포구
어느 이등항해사의 독백
어부의 영토
희망봉
파도 전망대
날치의 비행을 읽다
모르즈비 떠나며
포경선, 이너프리 호
남서풍
크리스마스 IS
페트럴이 돌아왔다
귀신고래
제3부
파라마리보에서
몽유해원도
참가자미
대왕오징어
안토니오를 위해
피항의 뱃머리
늙은 애완견 후크의 죽음
소라게
나침반
파도가 성환 씨를 스칠 때
폭풍
보름달물해파리
뱃길이 낯설다
페루, 까야호
신천옹 백판 위로 날다
마리아 갈라 테 호
갑판 위 뱃사람
파타고니아에서
당신이 고래다
해설 김경복(문학평론가)
존재의 영웅들과 고독한 운명
저자
저자
주문진 수산고, 강원도립대학 해양산업학과 졸업.
한국해양대학교대학원 국제지역문화학 석사.
2007년 ≪계간문예≫ 영목신인상 등단.
해양시집 『진화하지 못한 물고기』 『대왕고래를 만나다』 『파도공화국』 『바다, 짐승이 우글우글하다』
현재 부산작가회의, 한국해양문학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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