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심지시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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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시집 『구멍』.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김성주시인의 시집으로 직접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묘사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역사, 환경, 종교 등을 소재로 삼고 그것과 결부되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삶의 비의가 곳곳에 물기 베인 채 축약된 시집 구멍의 서사와 고통을 응시하는 자의식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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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김성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구멍』(도서출판 심지)이 출간되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껏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시인은 소멸되어가는 역사와 환경에 대한 인식과 빛과 생성의 종교적 이미지를 결합시키는 시적 사유를 진중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제주 역사의 모진 비바람과 짭짤하고 축축한 환경은 그의 오장육부를 휘젓고 다니는 '구멍'들인 셈이다. 그 구멍들이 내뿜는 날숨을 아우르고 쓰다듬으며 우리 생의 생동을 꿈꾸는 시선이 시집 전편에 간곡하다.
김병택 평론가는 해설에서 그의 '생성에 이르는 종교적 이미지'에 대하여 "시인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종교적 이미지 쪽이 아닌, 생성의 의미 쪽에 있다." "그러나 그 생성의 의미는 철학적인 논의 대상이 되거나 우리를 종교적 善의 세계로 이끄는, 다분히 도식적이고 상투적인 의미와는 분명히 구별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하튼 시인은 지금 건너고 있다. "반야용선을 타지 않으면/ 죽어서도 건널 수 없다는/ 윤회의 바다 검푸르다// 새 날아간/ 바위에 앉아/ 파도에 금가는 심장 소리를"("건넌다는 것" 부분)들으며 "마디마다 구멍 뚫린 내력"을 안고 있는 퉁소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들숨과 날숨 사이에서 그의 시는 오래도록 의연하게 숨쉬리라 기대한다.
추천글
시편마다 뻥뻥 뚫린 구멍에서 뿜어 나오는 한기가 몸을 움추리게 한다. 흔히 말하는 운명이라고 하기에는 형은 너무 일찍 "내 나이 세 살 어머니는 스물셋"에 슬픔을 차지해버렸다. 그러나 형은 굳이 상처를 치유하려 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외삼촌을 향해 총을 겨눈 어머니의 사촌, "손 발 저"리며 그 후손들과 동시대를 살아´살아지혜를 형은 이미 터득했기에 고통을 응시하는 자의식 또한 사뭇 의연하다. 자기 부정 없는 직설적 언어들은 "마디마다 구멍 뚫린 내력"을 안고 있는 퉁소에 "숨을 불어넣"는 것이 아닐까. 삶의 비의가 곳곳에 물기 배인 채 축약된 시집 구멍의 서사는 우리 모두의 블랙홀이다.
_정군칠(시인)
김성주 시인의 시를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을 느낄 만큼 다양한 대상들을 노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시방삼세(十方三世)란 없었나보다'라고 은근슬쩍 말하면서도 분주히 시방삼세 속의 대상들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보름달, 빛깔 없는 빛깔, 소리 없는 소리, 응큼 슬쩍 바라보는 옆집 여자, 정념의 빨간 불빛, 첫사랑, 상처, 지독한 그리움, 하얀 목화밭 위를 지나가는 가을비……. 그가 노래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아픈 과거사이거나 가족사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직도 가슴 한쪽에 아스라하게 남아 있는 첫사랑의 기억이거나 서로 모순의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그 모든 것들을 다 만행과 만덕을 닦아 덕과를 장엄하게 하다는 '화엄(華嚴)의 세계'속에서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_정찬일(시인)
김병택 평론가는 해설에서 그의 '생성에 이르는 종교적 이미지'에 대하여 "시인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종교적 이미지 쪽이 아닌, 생성의 의미 쪽에 있다." "그러나 그 생성의 의미는 철학적인 논의 대상이 되거나 우리를 종교적 善의 세계로 이끄는, 다분히 도식적이고 상투적인 의미와는 분명히 구별된다."고 말하고 있다.
여하튼 시인은 지금 건너고 있다. "반야용선을 타지 않으면/ 죽어서도 건널 수 없다는/ 윤회의 바다 검푸르다// 새 날아간/ 바위에 앉아/ 파도에 금가는 심장 소리를"("건넌다는 것" 부분)들으며 "마디마다 구멍 뚫린 내력"을 안고 있는 퉁소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들숨과 날숨 사이에서 그의 시는 오래도록 의연하게 숨쉬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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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마다 뻥뻥 뚫린 구멍에서 뿜어 나오는 한기가 몸을 움추리게 한다. 흔히 말하는 운명이라고 하기에는 형은 너무 일찍 "내 나이 세 살 어머니는 스물셋"에 슬픔을 차지해버렸다. 그러나 형은 굳이 상처를 치유하려 하지 않는다. 어머니와 외삼촌을 향해 총을 겨눈 어머니의 사촌, "손 발 저"리며 그 후손들과 동시대를 살아´살아지혜를 형은 이미 터득했기에 고통을 응시하는 자의식 또한 사뭇 의연하다. 자기 부정 없는 직설적 언어들은 "마디마다 구멍 뚫린 내력"을 안고 있는 퉁소에 "숨을 불어넣"는 것이 아닐까. 삶의 비의가 곳곳에 물기 배인 채 축약된 시집 구멍의 서사는 우리 모두의 블랙홀이다.
_정군칠(시인)
김성주 시인의 시를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을 느낄 만큼 다양한 대상들을 노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시방삼세(十方三世)란 없었나보다'라고 은근슬쩍 말하면서도 분주히 시방삼세 속의 대상들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보름달, 빛깔 없는 빛깔, 소리 없는 소리, 응큼 슬쩍 바라보는 옆집 여자, 정념의 빨간 불빛, 첫사랑, 상처, 지독한 그리움, 하얀 목화밭 위를 지나가는 가을비……. 그가 노래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아픈 과거사이거나 가족사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직도 가슴 한쪽에 아스라하게 남아 있는 첫사랑의 기억이거나 서로 모순의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그 모든 것들을 다 만행과 만덕을 닦아 덕과를 장엄하게 하다는 '화엄(華嚴)의 세계'속에서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_정찬일(시인)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달무리
밤낚시/ 별빛 편지/ 한담리 바닷가에서 범종소리를 듣다/ 화공이 자꾸 넘어지며/ 화엄의 그늘/ 응/ 달무리/ 새콤한 맛/ 진창 취해서 세상 보기/ 바람꽃 앞에서/ 물방울 놀이
제2부 세상이 지들 것인 줄 아나
측량/ 애월涯月이 코카콜라를/ 어디로 갔을까/ 고양이 울음소리/ 바로 네놈이야/ 전설/ 세상이 지들 것인 줄 아나/ 활대그물
제3부 닭곰탕 한 그릇 먹고 싶네
플러그와 콘센트ㆍ1/ 닭곰탕 한 그릇 먹고 싶네/ 플러그와 콘센트ㆍ2/ 건넌다는 것/ 꽃이 피어야 봄바람이 분다/ 강낭콩 꽃잎에 스민 쪽빛/ 퉁소/ 열두 밧디 코 터진 항/ 저笛 소리
제4부 새벽종소리를 듣다
북으로 가는 봄/ 새벽종소리를 듣다/ 머루주를 마시며/ 어금니 부러지다/ 사월 억새/ 흔적/ 할머니의 달/ 굴비/ 까마귀ㆍ1/ 까마귀ㆍ2/ 까마귀ㆍ3/ 나는 아직도 역적인가/ 촛불로
제5부 산꿩 울음
뒤란의 입춘/ 하가 연화못/ 동창회/ 감나무/ 산꿩 울음/ 어진 설문대할망/ 이어도/ 폭풍우 지나간 느티나무/ 오당빌레/ 할머니의 은행나무
제1부 달무리
밤낚시/ 별빛 편지/ 한담리 바닷가에서 범종소리를 듣다/ 화공이 자꾸 넘어지며/ 화엄의 그늘/ 응/ 달무리/ 새콤한 맛/ 진창 취해서 세상 보기/ 바람꽃 앞에서/ 물방울 놀이
제2부 세상이 지들 것인 줄 아나
측량/ 애월涯月이 코카콜라를/ 어디로 갔을까/ 고양이 울음소리/ 바로 네놈이야/ 전설/ 세상이 지들 것인 줄 아나/ 활대그물
제3부 닭곰탕 한 그릇 먹고 싶네
플러그와 콘센트ㆍ1/ 닭곰탕 한 그릇 먹고 싶네/ 플러그와 콘센트ㆍ2/ 건넌다는 것/ 꽃이 피어야 봄바람이 분다/ 강낭콩 꽃잎에 스민 쪽빛/ 퉁소/ 열두 밧디 코 터진 항/ 저笛 소리
제4부 새벽종소리를 듣다
북으로 가는 봄/ 새벽종소리를 듣다/ 머루주를 마시며/ 어금니 부러지다/ 사월 억새/ 흔적/ 할머니의 달/ 굴비/ 까마귀ㆍ1/ 까마귀ㆍ2/ 까마귀ㆍ3/ 나는 아직도 역적인가/ 촛불로
제5부 산꿩 울음
뒤란의 입춘/ 하가 연화못/ 동창회/ 감나무/ 산꿩 울음/ 어진 설문대할망/ 이어도/ 폭풍우 지나간 느티나무/ 오당빌레/ 할머니의 은행나무
저자
저자
김성주
저자 김성주는 제주시 이호동에서 나고 자랐다. ≪자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비ㆍ바람의 길』이 있다. 제주작가회의 회원, 수운교 수산지부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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