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정치철학의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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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정치철학을 비판적으로 해체하다!
『플라톤 정치철학의 해체』는 박동천 교수의 저서로, 플라톤의 고전을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의 대화체로 되어 있는 플라톤의 책에는 저자의 목소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대화편에서 대화를 주도하는 인물은 소크라테스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말과 그의 탐구가 진행하는 방식에 주목하여, 우리에게 알려진 플라톤의 정치철학을 비판적으로 해체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내용은 소크라테스처럼 묻기, 철학과 실존, 삶의 내면성 총 3부로 구성했다.
『플라톤 정치철학의 해체』는 박동천 교수의 저서로, 플라톤의 고전을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의 대화체로 되어 있는 플라톤의 책에는 저자의 목소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대화편에서 대화를 주도하는 인물은 소크라테스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말과 그의 탐구가 진행하는 방식에 주목하여, 우리에게 알려진 플라톤의 정치철학을 비판적으로 해체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내용은 소크라테스처럼 묻기, 철학과 실존, 삶의 내면성 총 3부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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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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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출간의 의미
정치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공동체가 직면한 실제적인 과제에 대해 최선의 대응방안을 찾아내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미리 정해진 정답이 있을 수가 없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판단을 잘못했을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적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논쟁을 하더라도 일단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는 차후의 진행과정에 대해 구성원들이 공동책임을 지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정치적 문제를 앞에 두고 논쟁이 벌어질 때, 어떤 불변의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자세로 임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주어진 현안에 대한 논쟁이 토론과정에서만이 아니라 결정이 내려져 정책이 시행된 다음에도 무한히 연장될 때가 많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을 불길하게 여기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는 적지 않지만, 대개 이 책임을 정치인들 및 정치 풍토에게만 묻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식인 사회의 책임도 크다고 봐야 한다. 특히 인간사회의 정치와 경제와 법을 논하는 인문사회 분야 지식인들이 책임질 부분이 크다. 한국에서 인문사회 분야에 종사하는 지식인들 사이에는 정치적 현안이 발생했을 때, 어떤 보편적인 원칙이나 기준에 의거해서 문제에 대한 정답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정치의 문제에서는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시의성이 무시되고 정치적 논쟁이 쉽사리 추상적인 이론들 사이의 무한한 논쟁으로 번져나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정치적 현안에 관해 지침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어떤 표준이 있다는 발상은 가깝게는 근대 과학의 역량을 과신한 데서 비롯된 과잉 합리주의에서 비롯되지만, 더 멀리 연원을 찾는다면 플라톤에 대한 편협한 독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지식인이라면 빠르면 중등교육, 늦어도 고등교육 과정에서 소위 플라톤의 철인왕 이론과 형상론에 접하게 된다. 실제 문제를 어떤 확실한 지식에 의해서 풀어낼 수 있다고 보는 발상은 이와 같은 플라톤주의와 겹치면서 쉽사리 강화된다.
플라톤의 저술들은 대부분 소크라테스라는 등장인물에 의해 주도되는 대화를 그리고 있다. 대다수의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가 제기하는 질문들은 본질상 최종적인 결론이 확정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플라톤의 저술에서 처음에 제기된 문제가 해결되고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논의는 정처 없이 흘러가지만 완결되지는 않은 상태에서 대화가 종결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대화는 정책을 둘러싼 논쟁에서는 결코 모범이 될 수 없다. 정책이란 여러 가지 시간적·물리적 제약 안에서 정치공동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제에 대해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미룰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점만 보더라도 플라톤의 저술들이 정책적 현안에 대한 정답을 구하는 지혜를 알려준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플라톤의 대화편들이 형이상학적 탐구를 지향한다고도 볼 수 없다. 플라톤의 저술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은 정의, 지식, 덕성, 용기, 절제, 영혼, 등등, 모두 인간의 실제 삶과 긴밀하게 연관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가 형이상학적 탐구로 흘러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책적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서지도 않으면서, 삶의 내면성에 대한 세밀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요 내용 소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전은 플라톤의 저술인데, 대화체로 적혀 있어서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만 나오고 저자의 목소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거론한 대화편에서 대화를 주도하는 인물은 소크라테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을 연구한 대부분의 주석서들은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의 인물이 말하는 일부 내용만을 엮어서 플라톤의 주장으로 간주하고, 그렇게 요약된 내용이 플라톤의 정치철학이라는 명칭 아래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실제로 하는 말들 및 그의 탐구가 진행하는 방식에 주목함으로써, 세간에 알려진 플라톤의 정치철학을 비판적으로 해체하려는 시도이다.
책의 내용은 세 부로 나뉜다. 제1부는 <소크라테스처럼 묻기>, 제2부는 <철학과 실존>, 제3부는 <삶의 내면성>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제1부에서는 철인왕 이론 및 형상론을 주장하는 사람을 접했을 때 소크라테스라면 어떻게 반응했을지를 생각해 본다. 철인, 즉 지혜를 소유한 철학자가 정치권력을 쥔다면 가장 이상적이리라는 철인왕 이론, 그리고 개별자들 사이를 관통하는 어떤 보편적인 본질로서 이데아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 형상론은 기본적으로 플라톤을 주석한 사람들이 정형화해 놓은 요약본이다. 플라톤의 실제 저술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아주 느슨한 형태로 제시될 뿐이고, 뚜렷한 이론의 모습으로 주창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소크라테스라는 등장인물이 하는 말 가운데에는 그런 식의 이론에 대해 오히려 정반대의 함의를 가지는 대목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인왕 이론이나 형상론이 자체로도 성립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 방식의 질문들을 철인왕 이론이나 형상론에 적용에 보면 후대의 플라톤주의 이론체계에 얼마나 많은 허점이 섞여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플라톤주의가 이론을 위해 현실적 적실성을 상실하는 경향은 소크라테스식 탐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제2부에서는 소크라테스의 탐구가 인간 실존의 문제를 정면에서 공략하고 있는 모습들을 형상화한다. 이 탐구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다. 첫째, 이는 도덕이나 정치에 관해 어떤 전체적인 체계를 수립하려는 노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탐구다. 둘째, 이는 공동체 차원의 정책을 수립하거나, 또는 그러한 정책 수립에 지침이 될 만한 원리를 찾아가는 노력과도 전혀 다른 방향의 탐구다. 셋째, 이는 무엇보다 각 개인이 자아를 투자해서 일인칭적으로 파고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는 방향의 탐구다. 넷째, 따라서 이는 외부적으로 부과되는 정답이 있을 수 없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기 인생의 실제 행로를 통해서 책임질 수밖에 없는 탐구다.
이 주제가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철학이 직접적으로 해답을 제공할 제공할 수는 없다. 다만, 철학적 탐구는 하나의 선택을 내렸을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이 어떤 차이를 낳는지, 하나의 선택과 다른 선택 사이에 어느 정도의 일관성이 있는지, 등을 명료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실존의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럼으로써 주체가 자신의 행위를 이해하는 데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제3부는 제1부와 제2부의 논의를 통해 부각된 시각에서 현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시도로 이뤄져 있다. 제8장에서는 현대의 정치적 논쟁이 주로 정당화 논법만으로 구성되는 바람에 진영과 진영 사이에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풍토를 비판한다. 그리고 정당화와 다른 지평에서 주어진 논제에 관한 이해를 추구할 필요를 역설한다. 제9장에서는 정치적 권위를 이해하려고 할 때, 현대의 지성계는 외부적 시각에 매몰되어 마찬가지로 진영 논법에 빠지고 만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 대신에 내면적인 접근이 필수적임을 주장한다. 제10장에서는 사회적 연대라는 것이 권력의 뒷받침을 받는 규칙만이 아니라 반드시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차원의 규칙에 힘입어서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주장한다.
플라톤에 관한 연구서들은 대부분이 플라톤주의 전통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 때문에 철학이 정치의 문제에 관해 직접적인 해답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은 무리한 기대를 생성하고, 따라서 이러한 기대가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지나친 냉소주의 또는 허무주의를 양산하는 데에 기여한다. 정치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자신을 빠뜨린 구경꾼의 시각에서 현실에 대해 무제한적인 비판을 가함으로써, 스스로 공동체의 지적 고양을 방해하게 되는 악순환을 지성계가 오히려 조장한다는 혐의가 가능한 것이다. 한국 사회의 경우, 이러한 풍토가 발생한 데에는 플라톤의 저술들을 플라톤주의 일변도의 시각에서 읽는 탓이 크다. 플라톤의 저술들에서 소크라테스식 탐구 방식에 주목한다면 오히려 이러한 풍토에서 벗어날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공동체가 직면한 실제적인 과제에 대해 최선의 대응방안을 찾아내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미리 정해진 정답이 있을 수가 없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판단을 잘못했을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적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논쟁을 하더라도 일단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는 차후의 진행과정에 대해 구성원들이 공동책임을 지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정치적 문제를 앞에 두고 논쟁이 벌어질 때, 어떤 불변의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자세로 임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주어진 현안에 대한 논쟁이 토론과정에서만이 아니라 결정이 내려져 정책이 시행된 다음에도 무한히 연장될 때가 많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을 불길하게 여기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는 적지 않지만, 대개 이 책임을 정치인들 및 정치 풍토에게만 묻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식인 사회의 책임도 크다고 봐야 한다. 특히 인간사회의 정치와 경제와 법을 논하는 인문사회 분야 지식인들이 책임질 부분이 크다. 한국에서 인문사회 분야에 종사하는 지식인들 사이에는 정치적 현안이 발생했을 때, 어떤 보편적인 원칙이나 기준에 의거해서 문제에 대한 정답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정치의 문제에서는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시의성이 무시되고 정치적 논쟁이 쉽사리 추상적인 이론들 사이의 무한한 논쟁으로 번져나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정치적 현안에 관해 지침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어떤 표준이 있다는 발상은 가깝게는 근대 과학의 역량을 과신한 데서 비롯된 과잉 합리주의에서 비롯되지만, 더 멀리 연원을 찾는다면 플라톤에 대한 편협한 독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지식인이라면 빠르면 중등교육, 늦어도 고등교육 과정에서 소위 플라톤의 철인왕 이론과 형상론에 접하게 된다. 실제 문제를 어떤 확실한 지식에 의해서 풀어낼 수 있다고 보는 발상은 이와 같은 플라톤주의와 겹치면서 쉽사리 강화된다.
플라톤의 저술들은 대부분 소크라테스라는 등장인물에 의해 주도되는 대화를 그리고 있다. 대다수의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가 제기하는 질문들은 본질상 최종적인 결론이 확정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플라톤의 저술에서 처음에 제기된 문제가 해결되고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논의는 정처 없이 흘러가지만 완결되지는 않은 상태에서 대화가 종결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대화는 정책을 둘러싼 논쟁에서는 결코 모범이 될 수 없다. 정책이란 여러 가지 시간적·물리적 제약 안에서 정치공동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제에 대해 확실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무작정 미룰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점만 보더라도 플라톤의 저술들이 정책적 현안에 대한 정답을 구하는 지혜를 알려준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플라톤의 대화편들이 형이상학적 탐구를 지향한다고도 볼 수 없다. 플라톤의 저술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은 정의, 지식, 덕성, 용기, 절제, 영혼, 등등, 모두 인간의 실제 삶과 긴밀하게 연관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가 형이상학적 탐구로 흘러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책적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서지도 않으면서, 삶의 내면성에 대한 세밀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요 내용 소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전은 플라톤의 저술인데, 대화체로 적혀 있어서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만 나오고 저자의 목소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 책에서 거론한 대화편에서 대화를 주도하는 인물은 소크라테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을 연구한 대부분의 주석서들은 소크라테스라는 이름의 인물이 말하는 일부 내용만을 엮어서 플라톤의 주장으로 간주하고, 그렇게 요약된 내용이 플라톤의 정치철학이라는 명칭 아래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실제로 하는 말들 및 그의 탐구가 진행하는 방식에 주목함으로써, 세간에 알려진 플라톤의 정치철학을 비판적으로 해체하려는 시도이다.
책의 내용은 세 부로 나뉜다. 제1부는 <소크라테스처럼 묻기>, 제2부는 <철학과 실존>, 제3부는 <삶의 내면성>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제1부에서는 철인왕 이론 및 형상론을 주장하는 사람을 접했을 때 소크라테스라면 어떻게 반응했을지를 생각해 본다. 철인, 즉 지혜를 소유한 철학자가 정치권력을 쥔다면 가장 이상적이리라는 철인왕 이론, 그리고 개별자들 사이를 관통하는 어떤 보편적인 본질로서 이데아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 형상론은 기본적으로 플라톤을 주석한 사람들이 정형화해 놓은 요약본이다. 플라톤의 실제 저술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 아주 느슨한 형태로 제시될 뿐이고, 뚜렷한 이론의 모습으로 주창되지는 않는다. 더구나 소크라테스라는 등장인물이 하는 말 가운데에는 그런 식의 이론에 대해 오히려 정반대의 함의를 가지는 대목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철인왕 이론이나 형상론이 자체로도 성립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는 방식의 질문들을 철인왕 이론이나 형상론에 적용에 보면 후대의 플라톤주의 이론체계에 얼마나 많은 허점이 섞여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플라톤주의가 이론을 위해 현실적 적실성을 상실하는 경향은 소크라테스식 탐구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제2부에서는 소크라테스의 탐구가 인간 실존의 문제를 정면에서 공략하고 있는 모습들을 형상화한다. 이 탐구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다. 첫째, 이는 도덕이나 정치에 관해 어떤 전체적인 체계를 수립하려는 노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탐구다. 둘째, 이는 공동체 차원의 정책을 수립하거나, 또는 그러한 정책 수립에 지침이 될 만한 원리를 찾아가는 노력과도 전혀 다른 방향의 탐구다. 셋째, 이는 무엇보다 각 개인이 자아를 투자해서 일인칭적으로 파고들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는 방향의 탐구다. 넷째, 따라서 이는 외부적으로 부과되는 정답이 있을 수 없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기 인생의 실제 행로를 통해서 책임질 수밖에 없는 탐구다.
이 주제가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철학이 직접적으로 해답을 제공할 제공할 수는 없다. 다만, 철학적 탐구는 하나의 선택을 내렸을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이 어떤 차이를 낳는지, 하나의 선택과 다른 선택 사이에 어느 정도의 일관성이 있는지, 등을 명료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실존의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럼으로써 주체가 자신의 행위를 이해하는 데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제3부는 제1부와 제2부의 논의를 통해 부각된 시각에서 현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시도로 이뤄져 있다. 제8장에서는 현대의 정치적 논쟁이 주로 정당화 논법만으로 구성되는 바람에 진영과 진영 사이에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풍토를 비판한다. 그리고 정당화와 다른 지평에서 주어진 논제에 관한 이해를 추구할 필요를 역설한다. 제9장에서는 정치적 권위를 이해하려고 할 때, 현대의 지성계는 외부적 시각에 매몰되어 마찬가지로 진영 논법에 빠지고 만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 대신에 내면적인 접근이 필수적임을 주장한다. 제10장에서는 사회적 연대라는 것이 권력의 뒷받침을 받는 규칙만이 아니라 반드시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차원의 규칙에 힘입어서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주장한다.
플라톤에 관한 연구서들은 대부분이 플라톤주의 전통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 때문에 철학이 정치의 문제에 관해 직접적인 해답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은 무리한 기대를 생성하고, 따라서 이러한 기대가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을 때마다 지나친 냉소주의 또는 허무주의를 양산하는 데에 기여한다. 정치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자신을 빠뜨린 구경꾼의 시각에서 현실에 대해 무제한적인 비판을 가함으로써, 스스로 공동체의 지적 고양을 방해하게 되는 악순환을 지성계가 오히려 조장한다는 혐의가 가능한 것이다. 한국 사회의 경우, 이러한 풍토가 발생한 데에는 플라톤의 저술들을 플라톤주의 일변도의 시각에서 읽는 탓이 크다. 플라톤의 저술들에서 소크라테스식 탐구 방식에 주목한다면 오히려 이러한 풍토에서 벗어날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서문 플라톤 철학을 왜 해체해야 하나?
제1부 소크라테스처럼 묻기
1장 플라톤 독해의 기본 전제에 관한 재검토
2장 플라톤의 이상국가
3장 믿음과 즐거움 사이의 유비:『필레보스』36c-41a
제2부 철학과 실존
4장 소크라테스의 의무:『크리톤』에 나타나는 소크라테스의 경우
5장 소크라테스의 윤리적 이데아: 누스바움의 해석에 대조하여
6장 시몬 베유의 삶과 철학: 가담과 관조의 균형
7장 소크라테스 철학에서의 논리와 현실의 관계
제3부 삶의 내면성
8장 정치적 논쟁의 정치철학적 함축: 정당화와 이해의 차이
9장 권위의 개념에 대한 외면적 접근과 내면적 접근
10장 사회, 규칙, 연대
참고문헌
제1부 소크라테스처럼 묻기
1장 플라톤 독해의 기본 전제에 관한 재검토
2장 플라톤의 이상국가
3장 믿음과 즐거움 사이의 유비:『필레보스』36c-41a
제2부 철학과 실존
4장 소크라테스의 의무:『크리톤』에 나타나는 소크라테스의 경우
5장 소크라테스의 윤리적 이데아: 누스바움의 해석에 대조하여
6장 시몬 베유의 삶과 철학: 가담과 관조의 균형
7장 소크라테스 철학에서의 논리와 현실의 관계
제3부 삶의 내면성
8장 정치적 논쟁의 정치철학적 함축: 정당화와 이해의 차이
9장 권위의 개념에 대한 외면적 접근과 내면적 접근
10장 사회, 규칙, 연대
참고문헌
저자
저자
박동천
저자 박동천은 미국 어바나-샴페인에 있는 일리노이대학UIUC에서 철학과의 피터 윈치Peter Winch 교수와 정치학과의 벨덴 필즈A. Belden Fields 교수의 지도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논문은 플라톤의 『국가』를 비트겐슈타인의 시각으로 독해한 "Socrates' Simile of the Cave"이다. 1994년에 귀국한 이후 여러 대학에서 정치사상과 정치이론을 강의했고, 2001년부터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연구자로서는 역사, 철학, 정치, 그리고 윤리와 종교를 포괄하는 넓은 영역에 관심이 있는데, 특히 흄에서 비트겐슈타인, 콜링우드, 윈치로 이어지는 인식론과 영국식 자유주의 사상 및 제도의 발전과정에 천착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선거제도와 정치적 상상력》,《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정치학 특강》,《이상국가론》(공저),《서양근대정치사상사》(공저),《자유주의는 진보적일 수 있는가》(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근대정치사상의 토대 I》,《이사야벌린의 자유론》, 《정치경제학 원리》1~4,《사회과학의 빈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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