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계사회를 찾아서
정연승 소설
정연승 소설 『부계사회를 찾아서』는 〈엽편소설〉, 〈명주필 씨의 하루〉, 〈마 선생의 촌지〉, 〈15년 만의 만남 〉 등 정연승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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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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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가는 월악산이 있는 충북 제천 덕산면이 고향으로 70년 초 청주로 이주하였다.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약관에 월간 시문학, 우암문학상,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진주신문 공모 1,500만원 고료 제3회 가을문예에 중편소설이 당선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 3,000만원 문학창작지원사업에 장편소설이 선정되었다. 소설 공모에서 단편·중편·장편을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작품집으로는 『우리 동네 바람꽃이용원』 · 『북진나루 상·하』가 있다.
3) 작가의 모든 작품에 나타나는 주제는 언제나 한결같다. 그는 이번에 출판한 작품집 작가의 말에서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불행한 사람이 없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올 때까지 소설을 쓰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작품세계는 한결같이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이 모아져있다.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심에서 밀려나 주변인으로 전락한 '뿌리 뽑힌 자'들이다. 그가 이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에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구가하는 태평성대라 해도, 단 한 사람의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소설가의 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존중받는 그런 곳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퇴폐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는 소수의 위정자가 아닌 다수의 민중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그의 소설에는 언제나 피지배계급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4) 『부계사회를 찾아서』에 수록된 모든 작품에도 우리 주변에서 소외된 뿌리 뽑힌 이웃들이 등장한다. 엽편소설 중 전업 작가인 명주필 씨, 교사인 마 선생, 가장인 송바람·성재 씨·걸남 씨, 우리동네 김 반장과 4통 3반 주민들, 우리동네 놀부반점의 삼 형제와 외국인 노동자, 우리동네 보안관의 여든 넘은 할머니와 삼식이를 비롯한 막장인생들이 그렇다. 단편소설에서는 그들이 모습이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가족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김 노인, 부계사회의 나, 길남이, 우리동네 바람꽃이용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장 원장과 날품팔이들이 그러하다. 중편소설 소백산에서는 우리 이웃이지만 좀 더 심화된 인물형이 나타난다.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뚜라이'다. '뚜라이'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이 그저 시키는 대로 따랐을 뿐인데도 양쪽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혀 엄청난 고통을 받은 나머지 말문을 닫고 벙어리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처럼 정연승 작가의 시선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고정되어 있다.
5) 우리사회의 어두운 이웃들을 다루고 있지만 정연승의 소설은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소설을 읽다보면 박장대소가 터져 나온다. 그의 소설이 지니고 있는 풍자와 해학적인 요소 때문이다. 작가는 중심으로부터 밀려나 세상의 막다른 끝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막장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푸념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사회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기생충 같은 존재로 여기지만, 이들은 외려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누리는 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는 역설적으로 이들의 입을 통해 사회의 병리현상을 고발한다. 그리고 작가는 고발에 그치지 않고 뿌리 뽑힌 사람들을 세상 바깥으로 끌어내 모두가 함께 잘사는 대동 세상을 꿈꾼다.
6) 『부계사회를 찾아서』에 수록된 작품 간략 소개
① 「명주필 씨의 하루」: 서울에서 밀려나 한적한 소도시로 낙향한 전업 작가 명주필 씨의 일상과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
② 「마 선생의 촌지」: 교사인 마 선생을 통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학교 풍토를 그린 이야기
③ 「15년 만의 만남」: 일상에 지친 송바람 씨가 첫사랑이었던 여인을 15년 만에 만나 그동안 간직하고 있던 환상이 산산조각 나는 허전한 이야기
④ 「연 날리기」: 성재 씨와 두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상적인 이야기
⑤ 「아이들만도 못한 어른세상」: 학교에서 벌어진 두 형제 사건에 걸남 씨가 개입했다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이야기
⑥ 「우리동네 김 반장」: 변두리 4통 3반에서 연봉 오만 원을 받으며 20년 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김 반장과 주민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작품
⑦ 「우리동네 놀부반점」: 허름한 중국집 놀부반점 형제들과 자신들도 어렵지만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이야기
⑧「우리동네 보안관」: 만인하이퍼 주인인 할머니 보안관과 삼식이를 통해 점점 사라져가는 인정을 되새기게 하는 이야기
⑨ 「김 노인의 해방구」: 김 노인을 통해 설 곳을 잃어가는 노인들의 일상을 그린 이야기
⑩「부계사회를 찾아서」: 아버지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져가는 어떤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⑪ 「우리동네 길남이」: 장애를 가진 길남이가 저보다 더 어려운 이웃 사람들을 보살피는 이야기
⑫ 「우리동네 바람꽃이용원」: 우리동네 이발소에서 벌어지는 장 원장과 날품팔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거칠지만 인간애가 느껴지는 이야기
⑬ 「소백산」: 중편소설로 '뚜라이'라는 인물을 통해 전쟁의 폐해를 그린 작품
7) 정연승 작가는 2017년부터 충청매일에 대하소설 『북진나루』를 연재하고 있다. 현재 1만 여 매를 넘고 있으며 2021년 5~6월 쯤 탈고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조선후기 1850년 전후 약 100년 동안의 이야기이며, 제천 청풍 북진나루를 배경으로 강을 오르내리며 살아가던 장사꾼들의 생생한 이야기라고 한다. 그는 '질박한 우리 고장의 역사를 입맛 나게 써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북진나루에서 정말 말하고 싶은 주제는 '민중들의 힘'이다. 언뜻 보면 권력자가 세상을 움직이고 역사를 주도해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잡초처럼 보잘 것 없는 민중들이 세상의 주인이고 역사의 주체이다. 권력자들은 자신들 마음대로 언제든 민중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민중의 뜻을 거스른 자는 누구든 민중에 의해 반듯이 심판을 받게 된다고 확신한다. 『북진나루』에서 작가는 진정한 민중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8)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 창작문학회 문향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서출판 한솔과 충북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소설가 정연승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서 노래 부르는 그날까지, 그래서 소설이 이 세상에 더 이상 필요 없어질 때까지 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끝을 맺었다.
목차
목차
엽편소설
명주필 씨의 하루
마 선생의 촌지
15년 만의 만남
연 날리기
아이들만도 못한 어른세상
우리동네 김 반장
우리동네 놀부반점
우리동네 보안관
단편소설
김 노인의 해방구
부계사회를 찾아서
우리동네 길남이
우리동네 바람꽃이용원
중편소설
소백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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