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와 황어의 고향
최홍규 담시집
최홍규의 담시집『연어와 황어의 고향』. 이 담시집에서 저자는 믿음과 사랑의 메타포로 고향에다가 시선을 집중시켰고, 그 시선의 의인화를 물고기인 연어를 택했다. 고향은 사람의 근원이며, 자아를 발견하는 시공의 초월적 이데아임을 이야기하고 인생에 정답이 있다면 연어처럼 사는 우직한 외골수 삶이라는 것을 연어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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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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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시인의 시적 정서는 연어의 일생이 노래하는 발라드 풍이라고 해도 좋다. 강의 물결과 바다의 파도라는 굽이굽이를 오가는 비장하고도 슬프고, 애잔하고도 미소짓게 하는 리듬의 발라드 말이다.
이 한 권의 시집은 지향성 있는 조명이 비치는 무대로 우리를 부른다. 무대 위로 연어가 등장하고 빔라이트처럼 빛이 쏟아진다. 주인공 연어는 시인 그 자신으로 등장한다. 화자로서 연어가 펼쳐가는 스토리는 모놀로그 형식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겠다. 이 시집에 나타나는 연어의 절창은 시인이 우리를 향한 뜨거운 프로포즈다. <나는 가수다>처럼 질러대는 살아남기 위한 스타카토다.
내 여기가 슬픈 날
내 할 일 다하다 보니
나는 여기에서 산화하노라
숱한 의문부호를 남기며
내 고향에서 산화하노라
내 육신은 여기서 끝나지만
내 영은 영원히 맴돌리라
내 몸은 끝을 보지만
내 꿈은 영원한 깃발 되리라
흐르는 내 무늬만 남느니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
물망초 내 뜻이 살아나리라
<나를 잊지 말아주세요>에서
연어는 바다에서 돌아와 강물을 거슬러 올라온다. 그리하여 대단원의 노래를 뿜어낸다. 자신이 태어난 자리를 무덤으로 택하고 스러져가는 모습을 시인은 충만감으로 인식하는 감독처럼 말한다
더 가질 게 없다는 충만감이다
내 믿음과 사랑을 다 찾았다는 포만감
다 이루었다는 충만감이다 포만감이다
<다 이루었다는>에서
거두절미하고 '다 이루었다'만 들여다보자. 비장감이 감돌게 하고, 적어도 종교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두 손을 기도하는 자세로 합장하게 하는 시어다. 청년 예수의 지상에서의 마지막 말이 이것임을 아는 사람은 더욱 가슴이 저밀 것이다. 하지만 이 절대적 표현을 시인 스스로 의식적으로 표현했으리라고는 보지 않겠다. 그의 시 어디에도 예수를 암시하는 언급은 없다. 이 시집은 연어를 통한 고향에 대한 메타포이고, 삶의 인식이며, 생노병사의 사자성어의 생(生)을 거쳐 사(死)에 대한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그의 문학적 접근법은 '믿음'과 '사랑'이지 기독교의 그것은 아니다.
시인의 연어는 물고기지만 그의 시선은 '믿음'과 '사랑'이다. 여기서 말하는 믿음은 연어가 치어때의 기억을 더듬어 수천만리를 회귀해서 본향으로 돌아온다는 생래적(生來的) 믿음이다. 연어의 네비게이션은 믿음이지, 그 어떤 물리적 안테나가 아니라는 말이다. 과학은 연어의 회귀법을 과학 논리로 설명하려고 들지만 문학은 그런 것에 시선을 두지 않는다. 믿음의 관점에서 보면 연어는 수천만리 태평양이 아니라, 저 우주 명왕성을 돌아와도 자신의 본향 지구의 그 자기집으로 귀향한다는 것이 시인의 관점인 것이다.
우리는 연어를 시어의 주체로 택한 시인의 정감어린 고민을 들춰볼 필요가 있다. 연어는 나의 무엇인가, 연어는 나의 무엇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감수성의 시적 메타포의 키워드를 '연어=믿음'이라는 인식의 공식을 얻었을 거라는 추정은 다음과 같다.
후세에게 물려줄 참이라는 믿음 하나
우리네 사랑은 꾸준한 믿음이다
<축복 받는 날이다>에서
삶에 대한 생애의 인식을 시인은 믿음과 사랑으로 귀결시킨 것은 무엇인가? 이러한 추적은 그의 고향에 대한 인식에서 발원한다.
모든 길은 고향으로 통한다
(중략)
나를 키워온 것은 오직 고향이다
내 삶이 핍박당하더라도
모든 길은 고향으로 통한다
내 고향 가는 길은 하나 뿐이다
<내 고향 가는 길>에서
시인은 믿음과 사랑의 메타포로 고향에다가 시선을 집중시켰고, 그 시선의 의인화를 물고기인 연어를 택했다. 연어는 고향의 상징이고, 믿음과 사랑은 고향집의 기둥과 지붕인 것이다. 그리하여, 내 고향 가는 길은 하나뿐이 된다.
고향은 사람의 근원이다. 자아를 발견하는 시공(詩空)의 초월적 이데아다. 연어가 가는 길도 하나뿐이다. 인생에 정답이 있다면 연어처럼 사는 우직한 외골수 삶이다. 이것이 시인의 인생관으로 반영되면 다음과 같은 시로 발라드가 된다
말할 수 있는 게 전부가 아니다
들을 수 있는 것도 전부가 아니다
말하지 않아도 말하는 것 이상
듣지를 않더라도 들은 것 이상
그저 묵묵히 눈 감고 있으면
말하는 것도 들은 것 이상으로
나는 나의 진실을 발견한다
이 세상 울음 울 때부터
우리 공동체의 배경은 무엇인가
나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나를 발견하는 일>에서
발원하는 고향으로부터의 메시지는 너 자신의 진실을 발견하라는 이데아적 목소리다. 최 시인의 이러한 발언은 인간이 거창한 존재라는 착각으로 사는 천방지축의 사람들로 들끓는 현실을 향한 질타의 해법이다. 그것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와 궤를 같이 하는 이데아다.
그렇다.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지 못하는 한 연어의 생애를 알 수 없고, 연어가 회귀하는 일생이 오디세우스적인 모험과 같은 것임을 알지 못하는 한 인생을 알 수 없다는 화법이며, 다시 말해 호메로스의 오디세우스가 집을 떠나 험한 세상을 한 바퀴 다 돌고 귀향하던 날 이 사나이의 눈빛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한 지중해빛 푸른 메시지가 넘실거렸다.
고향집을 끝까지 지킨 그의 아내 페널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 곁으로 돌아온 오디세우스의 귀향은 생물학적 연어다. 그의 일생은 세상을 돌아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는 진실의 서사시이며 담시인 것이다. 자신을 발견하는 진실의 순간에 부활은 이뤄진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그 순간에 승화가
목차
목차
제1부 연어의 봄
1-1 아무도 없는 곳에서
1-2 꼬리지느러미 하나 달고서
1-3 착한 마음이라는 것은
1-4 내가 가는 길은 가야 한다
1-5 새로운 봄을 키우자
1-6 연어의 봄이다
1-7 동이 트는 날
1-8 친구 따라서
1-9 머언 하늘 바라보며
1-10 농사꾼의 아이들
1-11 나도 어머니와 가수 될 수 있을까
1-12 외양보다 더 보아야할 거
1-13 연어다운 연어가 되어서
1-14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1-15 가는 길 따라서
1-16 서두르지 마라
1-17 어버이의 길 가리라
1-18 사람들은 편리한 대로
1-19 실꾸러미 하나 끈을 만들며
1-20 유혹이 따로 있나
1-21 하늘의 별들만큼
1-22 내가 하고 싶은 일
1-23 마음 하나 바꾸면
1-24 천적을 피하고 또 쫓아서
1-25 느티나무까지 좋은 날
1-26 생각이 꼬리를 문다
1-27 동해를 바라보며
1-28 준비하는 길
1-29 바다가 우리를 부른다
제2부 연어의 바다
2-1 어렵더라도
2-2 물부터 다르지만
2-3 연어의 바다
2-4 파도
2-5 꿈꾸는 나라
2-6 나이를 먹으면
2-7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2-8 아무리 힘들어도
2-9 바다도 가르쳐주지 않더라
2-10 아리랑 고개
2-11 나를 위하여
2-12 낮이고 밤이고
2-13 갈증이다
2-14 희망을 가지고 오늘을 산다
2-15 별똥별이 되어서
2-16 정치가의 길
2-17 피비린내 속에서도
2-18 연어의 기인 여행
2-19 한 마리 새가 된다면
2-20 모범답안을 위하여
2-21 이러면 아니 되는데
2-22 벽이다
2-23 북태평양에서
2-24 시인이 된다
2-25 시험도 절정이 되었다
2-26 서로를 배운다
2-27 연어의 현주소
2-28 모르는 것이 좋다
2-29 용기가 필요하다
2-30 별 총총
2-31 마음을 다하는 곳에
2-32 궁금한 게 많으면 많을수록
2-33 혼자서는 살 수 없더라
2-34 총천연색의 현장에서
2-35 사람들이 못살게 굴더라도
2-36 새로운 시작의 반복이다
2-37 돌이키면 별것 아닌데
제3부 연어의 고향
3-1 내 희망의 전당
3-2 내 어린 날의 물
3-3 우리 만남이 있는 곳이라면
3-4 큰 꿈을 가져라
3-5 연어의 꿈이다
3-6 바꾸면 아니 되는 연어의 마음
3-7 우리 모두가 환영하는 날
3-8 연어가 좋은 날
3-9 가을이 물드는 나라
3-10 나를 발견하는 일
3-11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3-12 내 고향 가는 길
3-13 내 고집을 위하여
3-14 연어에게는 연어의 길이 있다
3-15 그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
3-16 나를 이끄시는 이는 누구일까
3-17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3-18 내 고향으로
3-19 잃어버린 길 위에서
3-20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다
3-21 미완성의 연어가 될 수 없다
3-22 동참하면 향수 같은 거
3-23 성적표는 의미가 없더라
3-24 혼인빛이다 때가 되면
3-25 축복받는 날이다
3-26 용서하는 삶이다
3-27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
3-28 고향을 찾는 길
3-29 연어의 고향
3-30 은퇴는 없다 고향의 하늘 아래에서
3-31 내가 잠들어야 할 곳이다
3-32 사랑은
3-33 산란으로 이어져야 한다
3-34 다 이루었다는
3-35 나를 잊지말아주세요
3-36 미래에 대한 당부
3-37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제4부 황어까지 좋은 날
4-1 황어 이름표 하나 달고서
4-2 황금빛이 좋아서
4-3 아름다움을 위하여
4-4 고향을 지키는 마음
4-5 우리 마음의 자존심
4-6 원대한 꿈을 가지고
4-7 내 의무를 다하여
4-8 황어가 간다
4-9 보릿고개 넘던 곳
4-10 보릿고개로 황어가 간다
4-11 서로를 믿는 곳에
4-12 나는 황어가 되어
4-13 내 그림자를 위하여
4-14 모두가 부러워하는
4-15 화안하게 웃는 곳이다
4-16 황어까지 좋은 날
4-17 내 고향은 아름다운 나라
4-18 다시 찾아야 할 고향
4-19 황어가 날개를 단다
4-20 경계를 모르면 황어가 아니다
4-21 다시 찾는 곳
4-22 어머니가 그립다
4-23 증명하는 힘이다
4-24 황어의 길과 삶
4-25 사람들은 두려움의 존재다
4-26 우리들의 꿈이다 황어가 꿈 꾸어온 미래
4-27 영원히 이어져야할 길
4-28 아아 나는 행복하였다
서 평-임석래/연어와 황어의 고향에 나타나는 譚詩의 의미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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