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 전위와 고전(아주까리 수첩 3)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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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스승, 불문학자 황현산의 3주기 기념
그가 생전에 시민을 대상으로 남긴 최초이자 최후의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강의
보들레르, 말라르메, 베를렌, 랭보, 로트레아몽 백작, 발레리, 아폴리네르
세계와 어떻게 만날 때 우리의 생활과 생각이 새로운 시를 탄생시키는가!
밤의 스승 황현산, 그는 문학 평론가인 동시에 번역가였고, 평생 프랑스 근현대시를 연구한 불문학자였다. 수류산방의 아주까리 수첩 제3권 [전위와 고전]은 황현산이 2016년에 인문 공동체 시민행성에서 펼친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강의를 녹취하고 정리한 책이다. 국내 최초로 아폴리네르 연구로 학위를 취득한 이래 황현산은 평생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세계를 연구해 왔다. 이 책 [전위와 고전]은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학교 밖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펼친 연속 강좌를 엮었다. 19세기 중반 보들레르부터 20세기 초 아폴리네르까지, 그들을 거치는 동안 일어났던 “현대 예술 거대한 지각 변동”의 흐름을 풀어낸다. 전위 예술과 고전주의, 문학과 정치, 일상과 예술이 깊은 통찰과 순조로운 해설 속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특히 2021년 8월 작고 3주기에 맞춰 출간된 [전위와 고전]은 국문학자 김인환의 해제, 생전과 작고 당시의 여러 모습들, 그리고 김정환, 윤희상, 이원, 송승환, 함돈균, 김민정, 최은진, 김원식, 안치운, 성우제 등 시인, 평론가, 제자 등의 회고와 기억도 함께 담아 더욱 뜻깊다.
그가 생전에 시민을 대상으로 남긴 최초이자 최후의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강의
보들레르, 말라르메, 베를렌, 랭보, 로트레아몽 백작, 발레리, 아폴리네르
세계와 어떻게 만날 때 우리의 생활과 생각이 새로운 시를 탄생시키는가!
밤의 스승 황현산, 그는 문학 평론가인 동시에 번역가였고, 평생 프랑스 근현대시를 연구한 불문학자였다. 수류산방의 아주까리 수첩 제3권 [전위와 고전]은 황현산이 2016년에 인문 공동체 시민행성에서 펼친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강의를 녹취하고 정리한 책이다. 국내 최초로 아폴리네르 연구로 학위를 취득한 이래 황현산은 평생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세계를 연구해 왔다. 이 책 [전위와 고전]은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학교 밖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펼친 연속 강좌를 엮었다. 19세기 중반 보들레르부터 20세기 초 아폴리네르까지, 그들을 거치는 동안 일어났던 “현대 예술 거대한 지각 변동”의 흐름을 풀어낸다. 전위 예술과 고전주의, 문학과 정치, 일상과 예술이 깊은 통찰과 순조로운 해설 속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특히 2021년 8월 작고 3주기에 맞춰 출간된 [전위와 고전]은 국문학자 김인환의 해제, 생전과 작고 당시의 여러 모습들, 그리고 김정환, 윤희상, 이원, 송승환, 함돈균, 김민정, 최은진, 김원식, 안치운, 성우제 등 시인, 평론가, 제자 등의 회고와 기억도 함께 담아 더욱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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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난해하고 추상적으로 여겨지기 십상인 상징주의의 성격과 작품들이 '선생'의 친절한 가르침 덕분에 한결 명료하게 다가온다."
최재봉 기자, 「'밤의 선생' 황현산이 베푼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 『한겨레』 2021년 8월 14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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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아이디를 왜 septuor로 하셨을까? 선생님은 그 옛날 왜 불문과를 가셨을까? 선생님은 이 시인들이 다 좋으실까? 이 어려운 시를 읽을 때마다 다 감동하실까? 책으로는 알 수 없는, 강의실 속 이야기. 밤의 스승 황현산이 우리를 위해 친절하고 생생한 수업을 남기셨다. 선생님, 프랑스 시 이야기해 주세요!
불문학자 황현산의 시민을 위한 프랑스 시 수업, 그 유일한 기록
[전위와 고전 :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는 불문학자 황현산 선생이 2016년 1월과 2월 6차례에 걸쳐 진행한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강의를 기록하고 정리한 책이다. 이미 한 차례 투병을 거친 후, 인문 공동체 시민행성(이원, 함돈균 공동 대표)에서 시민과 문학 지망생 등을 위해서 오래 기다려 기획한 자리였다. 스스로 밝히듯 대학 강의실이 아닌 자리에서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본격 주제로 삼은 첫 강의라는 소식에 보조 좌석까지 빼곡하게 펼쳐졌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온갖 '주의'들과 민주주의를 향한 거친 실험들이 아우성치듯 튀어나오던 시대. 황현산 선생은 그들이 무엇을 해냈는지보다는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를 이야기하려 했다. 제2공화정 시대 격변하는 대도시 파리에서 보들레르는 감각을 통해 감각 너머의 세계를 통찰하는 시를 시도한다. 이후 프랑스 시는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뉜다. 허위적 정치 현실 속에서 무(無)와 절대 순수를 지향한 말라르메를 거쳐 발레리에 이르는 흐름과, 혁명 속 로트레아몽과 랭보의 격렬하고 열정적인 흐름이다. 고도로 정제된 차가운 지성을 바탕으로 상징주의 시 체험의 극한을 완성해 낸 발레리에서 상징주의는 역설적으로 종언을 맞는다. 아폴리네르는 상징주의 시의 습득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성과 현대성으로 나아갔다. 그는 형식을 무너뜨린 자유시, 시적 체험의 순서를 무시한 상형시(칼리그램) 등의 실험으로 동시대 미술과 건축 등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전방위로 영향을 미쳤다. 도시화, 혁명, 전쟁을 거친 그들의 실험은 이제 우리에게 고전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의 문학적 교양이 아니라 전위의 태도로서, 현실로서 여전히 유효하다.
프랑스 시는 어떻게 번역될 수 있는가, 지금 우리는 프랑스 상징시를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가
이 강의는 또한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이 우리 문단에 어떻게 번역되었고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된다. 최초의 우리말 번역 시집인 김억의 『오뇌의 무도』 이래, 프랑스 시인들은 낭만적이고 감상적이면서도 난해한 무엇으로 포장되어 왔다. 일본을 거쳐 편집 수입되면서 베를렌은 〈가을의 노래〉로, 아폴리네르는 〈미라보 다리〉로 우리에게 먼저 알려졌다. 그마저도 오역이 난무했다. 이 강의에서 황현산 선생은 각 시인들이 우리 나라에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근대기 번역의 오류들을 비판하면서도 그 언어를 존중하는 속에서 새로운 번역을 제시한다. 이미 번역본이 출간된 보들레르, 말라르메, 로트레아몽 등의 경우에도 선행 번역들의 상황과 새로운 번역의 어려움을 생생하고 솔직한 심경으로 토로한다. 그뿐만 아니라 베를렌, 랭보, 발레리 등 생전에 번역본의 출간을 보지 못한 시인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어떻게 번역했는가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잣대다. 특히 흔들리는 청춘의 랭보에서 혁명 이후 혼란한 세계를, 도시 노동자들의 궁핍한 삶을 빛나게 하는 시의 힘을 읽어 낸다. 생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것 같은 저주받은 시인들의 삶이 황현산 선생의 조용한 입담 속에서 우리 농촌의 사투리로도, 도시민의 고민으로도, 가장 현실적인 안건들과 가장 철학적인 주제로 종횡무진 이어진다.
도판과 주석, 그리고 수류산방의 공감각적 책 만들기
[전위와 고전]은 황현산 선생의 강의 체제를 가급적 따르고 살렸다. 평생 행해 온 강의는 이미 정제되고 원숙했으며, 그럼에도 고답적이지 않고 새로움으로 가득했다. 마치 독자가 강의실에 함께 있는 듯, 이 책 읽기가 또 하나의 공감각적 체험이 되기를 바라며 기획하고 편집했다. 선생의 몸 상태에 따라 강의가 예상보다 조금 일찍 끝나기도 했고, 발음이 불분명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존중해 강의 중 없던 말을 본문에 가감하지 않았다. 그 대신 황현산 선생이 평생 집필한 저서와 논문, 기고문 등에서 행간의 의미를 발췌해 주석으로 덧붙였다. 그 짧은 몇 개의 단어와 문장이 황현산 선생의 세계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펼쳐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 근현대 예술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펼쳐졌던 이들 시인들의 작업인 만큼, 사진, 미술 작품, 초판 출판본 등 다양한 참고 도판으로 이해를 도왔다. 거의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수류산방은 스스로 제자가 되어 강의를 녹취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의 저술들과 비교해 가며 읽고, 도판 자료를 찾아 보완하고, 주석을 작성했다. 그 뒤에 다시 강의를 거듭 들으며 채록을 점검하고 보완했다. 이 주석들을 통해 황현산 선생이 과거의 오역을 비판하며 가고자 한 방향은 절대적 정본이 아니라 시 해석의 더 크게 열린 가능성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했다. 시의 번역본과 원본을 나란히 수록한 것도 그 까닭이다. 이 책의 제목 [전위와 고전]은 동시대에 가장 전위적인 그들의 움직임은 실상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어떤 지점들에 가 닿으려는 움직임일 수 있으며, 가장 미래적이며 가장 고대적일 수 있다는 뜻을 담아 정했다. 황현산 선생이 초현실주의를 비현실이 아니라 가장 극대화한 현실, 현실 너머의 현실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지질과 장정, 표지 디자인과 제작까지, 이 책의 만듦새 또한 전위와 고전을 관통하려는 수류산방의 실험적 태도를 담았다. 독자들이 만나는 가장 공감각적인 황현산의 책이 될 것이다.
황현산 선생 3주기, 기억을 모으자 다른 문이 열리다
황현산 선생은 말년에 현대 한국 시 평론과 에세이집으로 세대를 뛰어넘은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보들레르와 말라르메, 로트레아몽, 아폴리네르를 번역하고 주해를 달아 출판했다. 하지만 그가 평생 들여다보았던 프랑스 상징주의 시 전체를 조망하게 하는 저술은 생전에 나온 적이 없다. 이 책은 번역만 마친 채 출간을 보지 못한 랭보, 베를렌, 발레리를 아울러 불문학자 황현산 선생의 연구와 사색의 출발점을 짐작하게 하고, 개별 시인들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넘어서는 관계성과 지형도를 파악하게 하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단행본이다. 프랑스 원어를 수록해 불문학도들에게 황현산 선생이 무엇에 주안점을 두고 번역했는지를 쉽게 살필 수 있는 지면이 될 것이다. 또 시와 해설을 분리해 놓은 통상의 시 주석서와 달리 원문, 번역된 시와 그 시에 대한 해설을 나란히 이어지게 하여 시의 이해를 더욱 높였다. 황현산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되었다. 3년상을 치르는 이유는 자식이 부모의 품을 벗어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황현산 선생의 연구실로 들어가게 된 셈이다. 그 뜻에 맞게 평생의 도반이었던 국문학자 김인환 선생이 강의에 대한 해제를 썼다. "강성욱 학파의 현대 시 이해가 이 땅에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한다"는 맺음말은 황현산 선생의 첫 강의와 맞물려 이어진다. 황현산 선생이 우리에게 열어 보였으며 남기고자 한 것은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뿐만 아니라,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그 하나의 태도이기도 하다. 그것은 김인환 선생의 [과학과 문학 : 한국 대학 복구론]이 함께 지닌 문제론이며, 여러 시인과 학자들이 나름대로 이 책에 헌사를 바친 이유이기도 하다. 시인 김정환, 윤희상의 시, 시인 이원의 산문, 시인이자 황현산 선생의 여러 책을 편집한 김민정의 편지, 생전에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송승환 시인과의 인터뷰, 시민행성을 이끌었던 문학 평론가 함돈균의 회고 등에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건축 평론가 김원식은 다른 읽기의 가능성을 제안하며, 연극 평론가 안치운은 이 최후의 강의록에 대한 최초의 독자로서, 읽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프랑스 시인이 아니라, 그들이 쓴 시가 아니라 그 시인과 시를 말하는 선생의 숨결을 찾고자 했다. 선생은 시를 읽으면서 어디에 계셨을까?" 그리고 언론인이자 제자인 성우제는 황현산 선생과 강성욱 선생에 대한 생생한 회고로 스승의 실체를 증언한다. [전위와 고전 :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에서 독자들은 가장 날것인 황현산 선생의 육성, 글이 아닌 말, 몸이 살아 있는 시간 속에서 시작해 가장 정교하고 넓은 세계를 펼쳐 보이는 책의 실험을 만날 것이다.
최재봉 기자, 「'밤의 선생' 황현산이 베푼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 『한겨레』 2021년 8월 14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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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아이디를 왜 septuor로 하셨을까? 선생님은 그 옛날 왜 불문과를 가셨을까? 선생님은 이 시인들이 다 좋으실까? 이 어려운 시를 읽을 때마다 다 감동하실까? 책으로는 알 수 없는, 강의실 속 이야기. 밤의 스승 황현산이 우리를 위해 친절하고 생생한 수업을 남기셨다. 선생님, 프랑스 시 이야기해 주세요!
불문학자 황현산의 시민을 위한 프랑스 시 수업, 그 유일한 기록
[전위와 고전 :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는 불문학자 황현산 선생이 2016년 1월과 2월 6차례에 걸쳐 진행한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 강의를 기록하고 정리한 책이다. 이미 한 차례 투병을 거친 후, 인문 공동체 시민행성(이원, 함돈균 공동 대표)에서 시민과 문학 지망생 등을 위해서 오래 기다려 기획한 자리였다. 스스로 밝히듯 대학 강의실이 아닌 자리에서 프랑스 상징주의 시를 본격 주제로 삼은 첫 강의라는 소식에 보조 좌석까지 빼곡하게 펼쳐졌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온갖 '주의'들과 민주주의를 향한 거친 실험들이 아우성치듯 튀어나오던 시대. 황현산 선생은 그들이 무엇을 해냈는지보다는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를 이야기하려 했다. 제2공화정 시대 격변하는 대도시 파리에서 보들레르는 감각을 통해 감각 너머의 세계를 통찰하는 시를 시도한다. 이후 프랑스 시는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뉜다. 허위적 정치 현실 속에서 무(無)와 절대 순수를 지향한 말라르메를 거쳐 발레리에 이르는 흐름과, 혁명 속 로트레아몽과 랭보의 격렬하고 열정적인 흐름이다. 고도로 정제된 차가운 지성을 바탕으로 상징주의 시 체험의 극한을 완성해 낸 발레리에서 상징주의는 역설적으로 종언을 맞는다. 아폴리네르는 상징주의 시의 습득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성과 현대성으로 나아갔다. 그는 형식을 무너뜨린 자유시, 시적 체험의 순서를 무시한 상형시(칼리그램) 등의 실험으로 동시대 미술과 건축 등 다양한 예술가들에게 전방위로 영향을 미쳤다. 도시화, 혁명, 전쟁을 거친 그들의 실험은 이제 우리에게 고전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의 문학적 교양이 아니라 전위의 태도로서, 현실로서 여전히 유효하다.
프랑스 시는 어떻게 번역될 수 있는가, 지금 우리는 프랑스 상징시를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가
이 강의는 또한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이 우리 문단에 어떻게 번역되었고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된다. 최초의 우리말 번역 시집인 김억의 『오뇌의 무도』 이래, 프랑스 시인들은 낭만적이고 감상적이면서도 난해한 무엇으로 포장되어 왔다. 일본을 거쳐 편집 수입되면서 베를렌은 〈가을의 노래〉로, 아폴리네르는 〈미라보 다리〉로 우리에게 먼저 알려졌다. 그마저도 오역이 난무했다. 이 강의에서 황현산 선생은 각 시인들이 우리 나라에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근대기 번역의 오류들을 비판하면서도 그 언어를 존중하는 속에서 새로운 번역을 제시한다. 이미 번역본이 출간된 보들레르, 말라르메, 로트레아몽 등의 경우에도 선행 번역들의 상황과 새로운 번역의 어려움을 생생하고 솔직한 심경으로 토로한다. 그뿐만 아니라 베를렌, 랭보, 발레리 등 생전에 번역본의 출간을 보지 못한 시인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어떻게 번역했는가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잣대다. 특히 흔들리는 청춘의 랭보에서 혁명 이후 혼란한 세계를, 도시 노동자들의 궁핍한 삶을 빛나게 하는 시의 힘을 읽어 낸다. 생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던 것 같은 저주받은 시인들의 삶이 황현산 선생의 조용한 입담 속에서 우리 농촌의 사투리로도, 도시민의 고민으로도, 가장 현실적인 안건들과 가장 철학적인 주제로 종횡무진 이어진다.
도판과 주석, 그리고 수류산방의 공감각적 책 만들기
[전위와 고전]은 황현산 선생의 강의 체제를 가급적 따르고 살렸다. 평생 행해 온 강의는 이미 정제되고 원숙했으며, 그럼에도 고답적이지 않고 새로움으로 가득했다. 마치 독자가 강의실에 함께 있는 듯, 이 책 읽기가 또 하나의 공감각적 체험이 되기를 바라며 기획하고 편집했다. 선생의 몸 상태에 따라 강의가 예상보다 조금 일찍 끝나기도 했고, 발음이 불분명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존중해 강의 중 없던 말을 본문에 가감하지 않았다. 그 대신 황현산 선생이 평생 집필한 저서와 논문, 기고문 등에서 행간의 의미를 발췌해 주석으로 덧붙였다. 그 짧은 몇 개의 단어와 문장이 황현산 선생의 세계 속에서 어떻게 이어지고 펼쳐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 근현대 예술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펼쳐졌던 이들 시인들의 작업인 만큼, 사진, 미술 작품, 초판 출판본 등 다양한 참고 도판으로 이해를 도왔다. 거의 5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수류산방은 스스로 제자가 되어 강의를 녹취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기존의 저술들과 비교해 가며 읽고, 도판 자료를 찾아 보완하고, 주석을 작성했다. 그 뒤에 다시 강의를 거듭 들으며 채록을 점검하고 보완했다. 이 주석들을 통해 황현산 선생이 과거의 오역을 비판하며 가고자 한 방향은 절대적 정본이 아니라 시 해석의 더 크게 열린 가능성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했다. 시의 번역본과 원본을 나란히 수록한 것도 그 까닭이다. 이 책의 제목 [전위와 고전]은 동시대에 가장 전위적인 그들의 움직임은 실상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어떤 지점들에 가 닿으려는 움직임일 수 있으며, 가장 미래적이며 가장 고대적일 수 있다는 뜻을 담아 정했다. 황현산 선생이 초현실주의를 비현실이 아니라 가장 극대화한 현실, 현실 너머의 현실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지질과 장정, 표지 디자인과 제작까지, 이 책의 만듦새 또한 전위와 고전을 관통하려는 수류산방의 실험적 태도를 담았다. 독자들이 만나는 가장 공감각적인 황현산의 책이 될 것이다.
황현산 선생 3주기, 기억을 모으자 다른 문이 열리다
황현산 선생은 말년에 현대 한국 시 평론과 에세이집으로 세대를 뛰어넘은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보들레르와 말라르메, 로트레아몽, 아폴리네르를 번역하고 주해를 달아 출판했다. 하지만 그가 평생 들여다보았던 프랑스 상징주의 시 전체를 조망하게 하는 저술은 생전에 나온 적이 없다. 이 책은 번역만 마친 채 출간을 보지 못한 랭보, 베를렌, 발레리를 아울러 불문학자 황현산 선생의 연구와 사색의 출발점을 짐작하게 하고, 개별 시인들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넘어서는 관계성과 지형도를 파악하게 하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단행본이다. 프랑스 원어를 수록해 불문학도들에게 황현산 선생이 무엇에 주안점을 두고 번역했는지를 쉽게 살필 수 있는 지면이 될 것이다. 또 시와 해설을 분리해 놓은 통상의 시 주석서와 달리 원문, 번역된 시와 그 시에 대한 해설을 나란히 이어지게 하여 시의 이해를 더욱 높였다. 황현산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되었다. 3년상을 치르는 이유는 자식이 부모의 품을 벗어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황현산 선생의 연구실로 들어가게 된 셈이다. 그 뜻에 맞게 평생의 도반이었던 국문학자 김인환 선생이 강의에 대한 해제를 썼다. "강성욱 학파의 현대 시 이해가 이 땅에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한다"는 맺음말은 황현산 선생의 첫 강의와 맞물려 이어진다. 황현산 선생이 우리에게 열어 보였으며 남기고자 한 것은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뿐만 아니라,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그 하나의 태도이기도 하다. 그것은 김인환 선생의 [과학과 문학 : 한국 대학 복구론]이 함께 지닌 문제론이며, 여러 시인과 학자들이 나름대로 이 책에 헌사를 바친 이유이기도 하다. 시인 김정환, 윤희상의 시, 시인 이원의 산문, 시인이자 황현산 선생의 여러 책을 편집한 김민정의 편지, 생전에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송승환 시인과의 인터뷰, 시민행성을 이끌었던 문학 평론가 함돈균의 회고 등에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건축 평론가 김원식은 다른 읽기의 가능성을 제안하며, 연극 평론가 안치운은 이 최후의 강의록에 대한 최초의 독자로서, 읽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프랑스 시인이 아니라, 그들이 쓴 시가 아니라 그 시인과 시를 말하는 선생의 숨결을 찾고자 했다. 선생은 시를 읽으면서 어디에 계셨을까?" 그리고 언론인이자 제자인 성우제는 황현산 선생과 강성욱 선생에 대한 생생한 회고로 스승의 실체를 증언한다. [전위와 고전 :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강의]에서 독자들은 가장 날것인 황현산 선생의 육성, 글이 아닌 말, 몸이 살아 있는 시간 속에서 시작해 가장 정교하고 넓은 세계를 펼쳐 보이는 책의 실험을 만날 것이다.
목차
목차
0. 일러두기를 겸한 서문 [수류산방] 006
1.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Pierre Baudelaire 019
2. 스테판 말라르메 St?phane Mallarm? 093
3. 폴 베를렌 Paul-MarieVerlaine 187
?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217
4. 로트레아몽 백작 Comte de Lautr?amont 287
5. 폴 발레리 Ambroise-Paul-Toussaint-Jules Val?ry 329
6. 기욤 아폴리네르 Guillaume Apollinaire 397 ?
8-1. [김인환] 『강의』 해설 : 현대시의 두 흐름 475
7. [황현산 선생님과, 1주기 행사 등 여러 스냅들] 506
8-2. [김정환] 봇물과 불꽃놀이-황현산 생각 532
8-3. [윤희상] 황현산 선생님 생각 542
8-4. [이 원] 무한대를 만나면 무한대를 증명해 보이는 사람 544
8-5. [송승환] 유물론자 황현산 긍지 551
8-5. [송승환] 절대적 비순응주의의 비평과 '있는 그대로'의 번역 562
8-6. [함돈균] 완전명랑 황현산-밤의 선생 3주기에 부쳐 571
8-7. [김민정] 황현산 선생님에게 부치는 세 통의 편지 584
9-1. [최은진] 아주까리 수첩에 고이 적어 보내는 편지 594
9-2. [김원식] 한 건축인의 프랑스 상징주의에 대한 몇 가지 단상 598
9-3. [안치운] 최후의 강의, 최초의 목소리 608
9-4. [성우제] 빛이 되어 떠난 독자들의 선생 618
9-4. [성우제] 강성욱 선생님 623
9-4. [성우제] 황현산 선생님 641
1.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Pierre Baudelaire 019
2. 스테판 말라르메 St?phane Mallarm? 093
3. 폴 베를렌 Paul-MarieVerlaine 187
? 아르튀르 랭보 Jean Nicolas Arthur Rimbaud 217
4. 로트레아몽 백작 Comte de Lautr?amont 287
5. 폴 발레리 Ambroise-Paul-Toussaint-Jules Val?ry 329
6. 기욤 아폴리네르 Guillaume Apollinaire 397 ?
8-1. [김인환] 『강의』 해설 : 현대시의 두 흐름 475
7. [황현산 선생님과, 1주기 행사 등 여러 스냅들] 506
8-2. [김정환] 봇물과 불꽃놀이-황현산 생각 532
8-3. [윤희상] 황현산 선생님 생각 542
8-4. [이 원] 무한대를 만나면 무한대를 증명해 보이는 사람 544
8-5. [송승환] 유물론자 황현산 긍지 551
8-5. [송승환] 절대적 비순응주의의 비평과 '있는 그대로'의 번역 562
8-6. [함돈균] 완전명랑 황현산-밤의 선생 3주기에 부쳐 571
8-7. [김민정] 황현산 선생님에게 부치는 세 통의 편지 584
9-1. [최은진] 아주까리 수첩에 고이 적어 보내는 편지 594
9-2. [김원식] 한 건축인의 프랑스 상징주의에 대한 몇 가지 단상 598
9-3. [안치운] 최후의 강의, 최초의 목소리 608
9-4. [성우제] 빛이 되어 떠난 독자들의 선생 618
9-4. [성우제] 강성욱 선생님 623
9-4. [성우제] 황현산 선생님 641
저자
저자
황현산
黃鉉産 HWANG Hyunsan | 1945년 6월 17일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 중 아버지의 고향인 신안의 비금도로 피난 가 비금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목포로 돌아와 문태중학교, 문태고등학교를 거쳐 1964년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잠시 편집자로 일하다가 같은 대학원에 진학해 아폴리네르 연구로 석사(1979), 박사(1989) 학위를 취득하는데, 이는 각각 국내 첫 아폴리네르 학위 논문이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얼굴 없는 희망-아폴리네르 시집 '알콜' 연구』(문학과지성사, 1990)를 펴냈다. 1980년부터 경남대 불어불문학과와 강원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거쳐 1993년부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7년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였다. 프랑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 시를 연구하며 번역가로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열화당, 1982 ; 열린책들, 2015)를, 현대시 평론가로서 『말과 시간의 깊이』(문학과지성사, 2002)를 출간 한 바 있다. 퇴임 후 왕성한 출판 활동을 펼쳐, 2012년 비평집『잘 표현된 불행』(문예중앙 ; 난다, 2019)으로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을 수상했다. 말라르메의 『시집』(2005), 드니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2006), 발터 벤야민의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2010), 아폴리네르의 『알코올』(열린책들, 2010),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미메시스, 2012),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문학 동네, 2015)과 『악의 꽃』(민음사, 2016),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문학동네, 2018) 등을 번역하며 한국 현대시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었다. 대중 매체에 다수의 산문을 연재하며 문학을 넘어선 사유를 펼쳤다. 『우물에서 하늘 보기』(삼인, 2015), 『밤이 선생이다』(난다, 2016),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난다, 2018) 등의 산문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수류산방, 2013) 외 여러 권의 공저를 남겼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6대 위원장을 맡았다. 담낭암으로 투병하다가 2018년 8월 8일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고로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난다, 2019), 『황현산의 현대시 산고』(난다, 2020)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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