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조윤숙 장편소설 『구절초』. 저자의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상처투성이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세상을 용서하고, 다독이며 품게 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종교적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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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2살에 부모를 땅 속에 묻으며 삶에 대한 희망도 묻어버린 여인 '혜수', 단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행복을 끊임없이 갈구하다 지쳐 자살을 택해야 했던 그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을 통해 삶의 빛은 환하게 비쳐온다.
"소설 <구절초>에서는 미물인 연어도 알고 있는 '회기(回期)'를 말하고 싶었다… 결국엔 우리 모두가 돌아가야 하는 그곳, 영원한 천국을!"
25년간 찬양사역자로 전국을 다니며 5천 교회 넘게 사역해 온 조윤숙 집사의 첫 장편소설이다.
12살 어린 나이에 7살 터울의 남동생을 남기고 숨을 거둔 부모를 땅에 묻으며 더 이상 희망을 생산해 낼 수 없는 냉가슴이 되어버린 '혜수'. 그러나 그의 삶에 있어 고통의 질곡은 그것이 시작이었다.
연예인이라는 화려함 뒤켠엔 기막힌 삶의 역경이 숨 막힐 듯 '혜수'의 뒤를 쫓는다. 12살에 부모의 눈을 스스로 감겨주며 똬리를 틀기 시작한 만성우울증, 세 번의 이혼, 사회부적응자인 남편으로 인해 떠안게 된 빚으로 신용불량자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견딜 수 없는 불행을 제 손으로 끝내고자 선택한 자살…
그렇게 이 땅에 발 디딜 손바닥만 한 한 뼘의 땅조차 갖지 못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 추심원 '준서'. 어머니의 바람으로 서울의 유수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후 줄곧 성공을 향해 달려왔지만 과거의 자신처럼 쉼 없이 치고 올라오는 젊은이들을 보며 인생의 내리막길을 바라봐야 하는 중년의 사내. 아내의 외도로 가정에서마저 설 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준서'에게 '혜수'는 삶을 지탱할 힘이 된다.
이들의 불안한 사랑은 결국 준서가 가정으로 돌아감으로써 끝이 나지만 혜수는 또다시 버림 받는 고통의 과정을 겪어내는 몸부림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경험하며 자신이 지나온 역경의 순간마다 예수께서 함께 했음을 깨닫고 고통의 사슬로부터 해방 받는다.
"구절초처럼 바위틈 속 사이사이로 깊숙이 그렇게 뿌리를 내리고 살아내 보고 싶었다!"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고통의 문제를 드러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소설
'혜수'와 '준서'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소설에서 저자는 '회기'를 말하고 있음을 밝힌다. 인간 삶이 '영원'을 향한 끝없는 갈구의 여정이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일 뿐. 그 끝은 비극일 수밖에 없으며, 주인공이 질곡의 삶을 통해 발견한 하나님이야말로 유일하게 '영원'하신 존재인 것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영원 속에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은 행복의 근원을 만나게 됨을 말한다.
■ 작가의 말
오늘 새벽 한 시!
불꽃같은 삶, 이슬처럼 아름다웠던 한 여자와 남자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을 탈고했습니다. 일 년의 시간! 그들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주인공인 그네들보다 내 자신이 더 방황하며 울었고, 아팠고, 그리고 마지막 순간엔 가장 찬란한 위로를 받았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내 일생을 걸고 한번 살아보고 싶다!"
이 소설을 쓰기 전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너무 짧은 행복이었고, 그보다 더 깊고 긴 잔인한 기억을 끌어안은 채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캄캄한 터널 속을 두려움과 공포로, 몸 안의 모든 장기가 발밑으로 쏟아져 흩어지는 듯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버리지 못하면서야 깨달았습니다. 세월로도 버려지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버리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진주조개처럼 살아내자! 진주조개는 자신의 몸속에 모래알이 박혀서 아프기 시작하면 몸부림으로 모래알을 밀어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더는 견뎌내지 못할 때쯤 자신의 눈물로 모래알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진액으로 싸고, 또 싸안고…. 어느 날 그렇게 찌르고, 살을 패이게 하고, 피 흘리게 하던, 작은 돌멩이에 불과했던 모래알은 찬란하게 빛나는 진주로 변화합니다.
그렇게 싸매기 시작했습니다. 진액을 뽑아내며 흘렸던 눈물, 그리움과 애증의 진액, 주님 앞에 드렸던 기도로 인해 내 속을 파고, 쓰리고, 성가시게 하던 상처는 찬란하게 빛나는 믿음의 진주인 구절초로 태어났습니다.
주인공들과 일 년여 동안 함께 합숙하면서 죽을 것 같은 시간도 보냈습니다. 상처투성이인 내 삶을 이제 겨우 믿음의 진주로 만들었으면 되었는데, 구절초가 세상에 태어나면 이 땅에서 내가 숨 쉬고 살아있는 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나는 지난날 진액을 뽑아내야했던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차라리 놓아버리고 싶었습니다.
탈고는 이미 작년에 해놓고 그래서 망설였습니다. 그대로 영원히 내 가슴속 진주로만 존재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햇빛 앞에 드러내놓고 빛을 보게 할 것인가! 그런 고민으로 어쩌면 쓰던 시간보다 사산과 해산의 기로 앞에서 더 많은 진액을 뽑아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세월로도 막아낼 수가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면 품고 있느라 더 많은 진액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드러내놓고 잔잔하게 웃으면서 바라보자고 마음을 다졌습니다.
먼 훗날 상처자국을 들여다보면서 그곳에 왜 그 자국이 있어야 했는지조차도 기억 못할 만큼 세월이 흐르고 나면 그때는 웃으면서 내가 쓴 구절초를 자신 있게 손에 잡게 될 날이 있을 것이기에!
내 아픈 상처를 두고 보는 게 두려워서 출간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젠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과거를 놓아주지 않으면 미래가 올 자리는 없다"고. 구절초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놓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죽어도 흐르지 않을 것 같던 잔인했던 시간들, 날선 칼끝으로 심장을 긋고 지나가는 기억들, 큰 덩어리의 흉터는 떼어낸 것 같은데, 미처 손을 쓰지 못한 실핏줄 속에 박혀있는 세포는 시간 앞에 내려놓습니다.
이제 제 품안에서 구절초는 떠났습니다. 찬란한 영광을 기대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하나쯤은 주인공에게 누리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중간쯤에서야 알게 된 건, 이 땅에 영원한 것은 절대로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 말끝에 제가 더 절망했습니다. 너무 서럽고 아팠습니다. 모두가 영원한 것을 찾아 사막 같은 세상을 헤매는데, 그럼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은 어떻게 하나! 자꾸만 밀어내는 세상을 부여잡고 살고자 진액을 쏟는 주인공이 너무 애처로워서 하나님 앞에서 제가 더 많이 아파했습니다.
나 역시 내가 무릎을 꿇고 있는 그곳에 영원한 것이 있음에도 두 눈을 감은 장님처럼 보지 못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나의 하나님!
주인공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영원한 사랑, 억만년의 시간이 지난다 해도 절대 변하지 않을 사랑! 이슬처럼 스러져 없어질 뻔 했던 주인공은 그 사랑을 만난 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태어났습니다. 아홉 번째, 마지막 순간에 주인공은 드디어 구절초가 되었습니다.
탈고를 하면서야 용서라는 단어를 함께 보냅니다. 중간중간 주인공이 너무 힘들어 할 때면 미리 귀띔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아름다운 선물을 해줄 계획이라고. 그러니 너무 아파하지 말라고, 조금만 견뎌내라고, 작가의 결론을 믿고 기다려달라고. 얼마나 달래주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오히려 제가 기다렸습니다. 내가 해준 선물을 받은 주인공이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면서.
가장 찬란하고, 잔잔하고, 어미 같은 선물, 하나님!
하나님을 만난 주인공이 더없이 행복해 할 때 함께 울면서 기뻐해 주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이젠 세상을 용서하고, 품고, 다독거리면서 너의 길을 가거라!
그러면서 제가 하나님의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결론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눈물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가장 아름다운 선물을 줄 것이다."
상처로 인해 너무 깊이 파여서 스스로 어떤 치료도 거부했던 심장을 '구절초'와 함께 세상으로 떠나보냅니다. 하나님이 주신 자유함과 감사를 함께 싸서 주머니에 넣어줍니다.
가거라! 어쩌면 이 나라뿐 아니라 더 먼 곳까지 가야할 길이 있을지 모른다. 어디를 가든 사막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메마른 감성과 영혼을 터치해주어서 그 속에서 샘이 솟아나게 해주어라 구절초야!
출간과 함께 저의 사역 23년을 노래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새 생명이 태어났으니 잔치는 해주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싶어서 마련합니다. 화려하거나 찬란한 잔치는 아닙니다. 그저 태어났다고, 촛불 하나쯤 켜놓고 함께 웃으면서 축하를 해주고 싶습니다. 구절초에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단 한번 사랑했고, 살아야 할 이유였고, 사는 이유였던, 내 전부를 걸었던 사람은 죽었습니다. 내 가슴에서 영원히 묻지 않고는 버텨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구절초를 바치고 싶었던 사랑했던 사람은 이제 주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난 두 번 다시 사랑을 잉태할 수 없는 불임의 가슴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 태어났으니 제대로 된 사랑을 한번쯤은 해보고 떠나고 싶습니다. 그 사랑의 대상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구절초가 만난 하나님,
구절초가 살아야 할 이유가 된 하나님,
구절초가 노래하는
단 한 가지 이유가 되시는 하나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6월에 삼동의 서재에서 조 윤 숙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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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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