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스터에 주의하라
n+1의『힙스터에 주의하라』. 뉴욕을 거쳐 홍대 거리와 가로수길을 점령한 힙스터, 젊은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자 비난거리가 된 이들은 누구인가? 쿨은 정복당했고, 히피는 가정을 돌아갔으며, 체 게바라는 스와치 시계 속으로 들어갔고, 락은 분노 대신 멜랑콜리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대에 반문화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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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힙스터에 주의하라》(원제: What was the Hipster)는 미국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정지,문학,문화 계간지 《n+1》의 주최로 2009년 뉴욕에서 열린 토론회와, 이후의 힙스터 관련 연구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뉴욕 뉴스쿨 부교수이자 《n+1》 편집자로 일하며 미국 현대 대중문화에 대해 활발한 비평을 펼치고 있는 마크 그리프를 비롯해, 뉴욕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팝마스터닷컴' 블로그 운영자 롭 호닝, 《뉴요커》 편집자 크리스토퍼 글라젝, 퓰리처상 비평부문 수상자 마고 제퍼슨 등이 참여한 이 책은 '힙스터'의 등장과 정치·사회적 의미를 탐색한 최초의 시도이다.
힙스터를 진보적인 젊은 세대의 '저항'으로 보는 긍정적인 시선과, 주류와 인디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의 사치스러운 '소비문화'로 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공존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힙스터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소비문화와 결합된 당대 대중문화의 흐름과 기존의 하위문화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젊은 세대의 정체성, 그리고 점증하는 세대간·문화계층간 갈등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 '힙스터'가 떴다?!
21세기는 말그대로 압도적인 자본의 시대이다. 자본의 파도 앞에서 쿨은 정복당했고, 히피는 가정으로 돌아갔으며, 체 게바라는 스와치 시계 속으로 들어갔고, 락은 분노 대신 멜랑콜리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도시와 건축물은 거대 기업의 광고판을 제공하는 구조물로 기능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텔레비전을 이리 저리 돌려봐도 예쁘고 철저히 관리되는 아이돌뿐이다. 개성과 사상, 철학은 텅 빈 도서관 구석자리에서도 쫓겨났고, 저항하고 반항하던 청춘은 박물관 사진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유물이 되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자본의 흐름을 거스르는 미약하지만 뚜렷한 움직임은 여전히 존재한다. 청바지와 통기타만 있으면 충분했던 거칠고 소박했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훨씬 세련되고 힙해진 젊은이들의 문화는 소비지향적이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주변부를 꿈꾼다.
소수 마니아들의 장르이던 인디밴드들이 차츰 공중파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인디씬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친구들까지 나타났다. 그들 중 많은 수는 유기농 식품만을 먹거나 채식주의자임을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내세운다. 콧수염을 기르고 스키니진을 입고 픽시 자전거를 즐겨 타는 이들의 독특함과 새로움은 대중문화 전체를 이끌어 갈 가능성을 열어보이는 동시에 자본에 의해 포섭될 위기에 처해 있다. 바로 이들을 일컫는 이름이 '힙스터'이다.
힙스터에 대한 내밀한 보고서
힙스터란 용어는 본래 1940년대에 비밥 등의 재즈와 하위문화를 지향하던 사람들을 일컫는 속어였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에 들어서는 주류 문화보다 인디 록과 독립영화 등을 선호하는 중산층 성인과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최신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대중의 흐름과는 거리를 두려는 이들의 문화는 첨단 자본주의 시대의 새로운 하위문화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구별짓기에 예민한 부유한 중산층의 소비문화일 뿐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힙스터에 주의하라》는 바로 그 힙스터 문화에 대한 소개이자 최초의 보고서이다. 뉴욕 뉴스쿨 부교수이자 《n+1》 편집장으로 일하며 미국 현대 대중문화에 대해 활발한 비평을 펼치고 있는 마크 그리프를 비롯해, 뉴욕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팝마스터닷컴' 블로그 운영자 롭 호닝, 《뉴요커》 기자 크리스토퍼 글라젝, 퓰리처상 비평부문 수상자 마고 제퍼슨 등이 참여한 이 책은 '힙스터' 현상의 역사와, 그것의 사회적·문화적·정치적 의미를 다룬다.
뉴욕 뉴스쿨에서 열린 "'힙스터란 누구인가'에 대한 사회인류학적 연구" 심포지엄과, 이후 작성된 에세이들로 구성된 이 책은 1940년대 '비밥재즈'의 탄생에서 시작해 보헤미안, 반전운동, 앤디 워홀, 히피와 비트닉을 거쳐 커트 코베인, 조지 부시, 코리 케네디 등 문화·예술·정치·사회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현대 힙스터들을 추적한다.
뉴욕발 힙스터 전 세계를 휩쓸다
이 책의 저자들은 현대 힙스터가 출현한 시점을 1999년으로 추정한다. 너바나로 대변되던 얼터너티브가 소멸하고 자본에 포섭당하는 굴욕을 겪은 하위문화가 1999년 반세계화 운동을 기점으로 다시 응집되었다는 것이다. 생겨난 지 불과 10여 년에 불과한 최신 사회현상이지만, 인터넷의 발달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힘입어 힙스터는 순식간에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산되었다(네이버에서 "힙스터"로 검색해보면, 한국에서 이해되는 힙스터가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리마의 뱀파이어〉 장은 힙스터 문화의 세계적 전파가 빚어내는 촌극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페루의 전통음악이 쿨한 뉴욕의 음반회사에서 발매되자 그때까지 자국의 전통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던 페루의 젊은이들이 느닷없이 이 음악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아무런 차이도 없는 자국의 다른 음반이 아니라, 유독 그 뉴욕 레이블 음반에만 열광했던 것이다. "자국 문화의 가치를 자국이 아닌, 더 세련된 외국에서 재포장될 때에만" 알아차리는 현상은 비단 페루만의 현상은 아니다. 뉴욕이나 런던의 하위문화가 아시아나 남미에서 외양과 스타일만 남아 최신 트렌드의 징표로 수용되는 일는 국내의 여러 문화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용한 틀거리를 제공한다(하위문화의 옷을 입은 UV는 단적인 예다).
저항의 목소리 vs 생기를 잃은 하위문화
힙스터에 대한 미국 사회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뉜다. 한쪽에 획일화된 대중문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면, 다른 한쪽에는 든든한 중산층 부모를 빽으로 둔 철없는 어린것들이라는 비난이다.
당시에는 실패했지만 주요한 정치적 행보로 여겨지는 두 개의 사건으로, 첫째는 1999년 시애틀에서 열린 WTO각료회의 반대 시위(이때부터 세계 노동과 환경주의에 대해 때론 조롱하고, 때로는 포용하는 태도를 보인다)이고, 둘째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국회의 비준동의에 반대했으나 무시당했던 2003년의 시위이다. 힙스터 세대의 정치적 감수성이 잘 드러난 이 두 가지 사건은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본문 30쪽)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는 힙스터-온갖 짜증을 내면서 세상 모든 것을 키치로 만들어 버리는 이 과도하게 쿨한 어린 놈들-들이 사실 쿨한 척 하며 정박아의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 (……) 친환경적이고 건방지고 포스트모던한 태도로 시작했던 라이프스타일은 어번 아우피터스와 손을 잡고 패스트푸드처럼 팔려나가면서, 이제는 복제를 복제하는 아류로 전락했습니다. (본문 43쪽)
이는 탈주와 포섭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저항의 몸짓도 자본의 힘을 빌 수밖에 없는 현시대 문화가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386이 기성세대가 되어 지금의 20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시작된 세대론의 이면에는 주류문화와 청년문화의 구분이 비교적 명확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어려 있는지도 모른다. 스타일뿐인 힙스터인지, 스타일로 입장과 제스처를 표명하는 이들이 힙스터인지를 이 책은 단정적으로 정리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녀시대'에 포박당한 채 '옥상달빛'에 홀려버리는 20대의 양가적인 정치적 감성과 세대론과 계층론이 묘하게 결합된 강남 좌파를 미루어 짐작하는 데에는 분명히 유용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목차
목차
심포지움
들어가며
입장들
제가 틀렸었습니다
리마의 뱀파이어
토론
글모음
힙스터의 죽음
힙스터 두 번 죽다
회신
윌리엄스버그 0년
열아홉가지 질문
힙합과 힙스터주의
에세이
두시백에 대하여
한 번 보면 압니다
백인 힙스터의 묘비명
남쪽 동네 이야기
옮긴이의 글
이 책에 도움을 주신 분들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저자
《n+1》은 2004년 가을 뉴욕에서 창간한 정치, 문학, 문화 저널로 매해 3권의 정기간행물을 발행하고 있다. 2003년 폐간한 미국의 정치문학 계간지 《파르티잔 리뷰》를 지향하는 《n+1》은, "이제는 말할 시간이다"라는 모토 아래 21세기 미국 지성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교육 및 예술, 정치의 혁신을 주장하고 있다. 일부 비판적인 언론으로부터 '힙스터저널'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http://nplusonemag.com
"《n+1》은 철저하면서도 특이하고 도발적이다. 뉴욕에서 지적인 사유는 죽지 않았다. 단지 맨하튼에서 브루클린으로 옮겨갔을 뿐이다."
《아웃 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
"미국에서 가장 빌어먹을 문예 잡지"
시라큐즈 대학교 영문과 교수, 메리 카
"당신이 지적으로 외롭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n+1》이 당신 손에 떨어질 것이다."
소설《자유》의 저자, 조너슨 프랜즌
역자 최세희
국민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중음악 컬럼니스트로《GQ》《엘라서울》《지식e 4》 등에 음악컬럼을 기고하면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발칙한 한국학》《커밍홈》《Eminem: Angry Blonde》《에미넴의 고백》《예술가를 학대하라》《생각하는 영어사전 ING》《렛미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저서로는《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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