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애지시선 35)(양장본 HardCover)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손병걸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시력을 잃은 후 10여 년의 세월을 어둠 속에서 살아온 시인이 그만의 시적 세계를 51편의 시에 담아냈다. “어둠 속에서 희망을 쓰는 시인” 이라는 이명에 걸맞게 일상적인 면과 재치 있는 단어, 그리고 깨달음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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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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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서는 "어둠 속에서 희망을 쓰는 시인" 이라는 이명에 걸맞게 일상적인 면과 재치 있는 단어, 그리고 깨달음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
황규관 시인은 그의 손가락이 눈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회심(回心)이 아닌 "죽음이 삶의 사이에 혹은 삶이 죽음의 사이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죽음과 삶의 차이 나는 반복이 바로 우리의 운명임을 가르쳐 준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시각(視覺) 대신 다른 감각들에 눈떠가는 과정을 "어쩌면 그것은 시인에게 피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라며 그가 "소리를 본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 말대로 시인이 촉각으로, 미각으로, 후각으로, 청각으로 '보는' 것들이, 우리는 보지 못하는 것들이 그의 시에 묻어난다.
'시인의 말'에서처럼 처음에 시력을 잃었을 때 손병걸 시인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자살 시도를 몇 번이나 시도하던 와중에 그는 깨닫고 글을 쓰는 것으로, 시를 쓰는 것으로,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되었다. 그만큼 그의 시는 통증이 깊고 동시에 희망적이다. 시집『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를 통해서 우리 자신의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시인의 내력을 모르는 독자가 이 시집을 읽었을 때 과연 몇 사람이나 이 시인이 앞을 보지 못한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까? 거칠지만 생동하는 시편들을 통해 "한 개체적 존재가 자신의 몸에서 벌어진 엄청난 사건을 어떻게 내면화하면서 자신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 또한 이 시집의 맛을 깊게 한다.
추천글
손병걸 시인은 시 이전에 시인의 삶 전체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시보다 시인이 더 큰, 흔치 않은 경우이거니와, 시인은 누구도 제외될 수 없는 시각 패권주의의 현실을 성찰하도록 한다. 시각 패권주의의 '권좌'에는 인간이 올라가 있지 않다. 자본과 권력이 우리의 시각을 지휘 관리한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시각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 무지막지한 시각 패권주의를 극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눈―시각 대신, 귀―청각이나 손―촉각으로 시각 패권주의를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수시로 눈을 감자! 시각에 빼앗긴 청각과 촉각, 후각, 미각을 회복해야 온전한 인간, 관계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 손, 귀, 코― 나아가 우리 온몸이 '눈'이 될 때 우리는 지금 ― 여기와 다른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손병걸 시인은 시인으로서, 시로써, 몸으로서, 삶으로써 이 반인간적인 시각 패권주의의 바깥― 너머를 보여준다. 그래서 손병걸 시인은 시인이다. 시인일 수밖에 없다.
_이문재(시인,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
그의 열 개의 눈을 움켜쥐고 악수를 나눴었다. 그는 자주 유쾌하게 웃었고 농담으로 주변을 잘 웃겼다. 그때는 그가 시인인지도 모르고 시를 써봤으면 했었다.
그의 문장은 질다. 마음이 자꾸 빠진다. 힘 줘 눈빛을 빨리 옮겨보고 건조시켜 봐도 소용없다. 열 개의 눈으로 딱딱한 흰 지팡이붓을 들어 그가 울컥울컥 찍어 놓는 시들은 '빛의 경전'처럼 슬프다. '이마의 주름 같은 골목을 뒤지는' 손수레 엄마가 그렇고 '/시커먼 내 몸뚱어리에도/ 구멍이 열댓 개쯤 뚫어져야/ 한 번 쯤 세상을 익혀낼 수 있겠지/ 하며 연탄을 스승 삼는 연탄구이 집도 그렇다.
그가 아픔을 딛고, 닫치며 열린 새로운 감각으로 세계를 그려내는 풍경은 가히 독창적이다. 그의 시들이 '움켜쥔 어둠만큼 빛나는 꽃'으로 독자를 적시며 찬연히 흐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_함민복(시인)
목차
목차
제1부
작설차를 마시며
소리를 보다
버려진 기타
하모니카 소리
그 여자의 종교
눈길
어느 숲
대문
아이가 아빠를 키운다
연탄구이 집에서
개봉역에서
소요 속으로
제2부
손가락 끝에 박힌 눈
나는 열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
빛의 경전
엠보싱 로드(embossing road)
외포리에서
눈물꽃
낙동강 하구에서
해돋이
먹구름
열쇠를 잃다
낙하의 힘
흰 머리카락
죽
제3부
꽃은
새터
단풍나무
생방송
긴 침묵
놓고아줌마
아이의 나눗셈
손수레 엄마
푸른 뼈
탕탕이
항해
거짓말
어리연꽃
제4부
산부인과 병동
봄비 1
봄비 2
무화과나무
집
나무 생각
간절곶
옹이 자국
묘박
새벽비는 그치고
표본실에서
구원救援
발문 | 황규관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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