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싸움(애지시선 48)(양장본 HardCover)
박일환 시집
1997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한 시인 박일환의 시집 『지는 싸움』. 시인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꾸밈없는 언어로 담아낸 시를 쓰며, 자본과 억압의 그림자에 갇혀 절망과 패배에 물들어 버릴지도 모르는 현실을 듣고 바라보며 끊임없이 희망의 동력을 찾아내는 작업을 한다. 평소 거짓말을 아니하고 목소리가 크지도 않지만 시 속에서는 풀잎처럼 강인한 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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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민호 평론가는 박일환의 시를 '그림자를 내어주는 시'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림자를 내어준다는 것은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이며 나의 실존을 나누어 갖는 증여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은폐된 그림자를 파문의 형식에 실어 때론 확장하여 보여주기도 하고 때론 전도시켜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겪고 있는 죽음충동을 삶의 욕망으로 바꾸고자 한다." 라고 해설하고 있다.
또한 이시백 소설가는 "언제나 자신이 부딪치며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빗서거나 물러서지 않고 자신이 바라보고 들은 풍경과 소리들에서 이끌어내는 박일환의 시들은 진실하고 믿음직하다." 라고, 오창은 평론가는 "상처받은 영혼을 위무하기 위해 제단에 바쳐진 꽃, 그것이 박일환의 시들에 새겨진 처연한 마음이다." 라고 헌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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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모름지기 간첩 난수표처럼 난해해야 하며, 시의 언어들은 충남슈퍼 주인아저씨나 한진중공업 크레인에 오른 노동자나 영도경찰서 경관들이 쓰는 말과 달리 별쭝맞아야 한다고 여기는 시인들이 있다. 그런 이들이 알아듣지 못할 말로 요란스레 분칠해 놓은 시가 아니라 당대의 현실을 꾸밈없는 언어로 담아낸 시를 만나고 싶다면 박일환의 시집을 펼쳐보기 바란다.
언제나 자신이 부딪치며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빗서거나 물러서지 않고 자신이 바라보고 들은 풍경과 소리들에서 이끌어내는 박일환의 시들은 진실하고 믿음직하다. 오래도록 교유하며 나는 그가 장난으로라도 거짓말을 하는 걸 듣지 못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시인이다. 용만이 형이 싸온 양말 한 켤레에 감동하는 그의 마음이 세상을 감동시킨다. 박일환의 시야말로 진짜 시라고 나는 믿는다.
_이시백(소설가)
풀의 감각, 꽃의 언어가 열매를 맺었다. 풀은 잔설을 녹여내는 희망의 의지이고, 꽃은 온몸을 낮춰 바람을 경배하는 겸허함이다.
박일환의 열매에는 슬픔의 향내가 물큰하다. 시인은 "떨어진 꽃잎을 집어" 들면서, "화약 냄새가 묻어 있"다고 읊었다. 그는 낙화의 섭리를 인간의 비극으로 껴안았다. 박일환 시인은 볼록한 눈으로 오목한 삶의 상처를 응시할 줄도 안다. 그는 운명에 맞서는 심정으로 두리반에서, 남일당에서, 강정마을에서 '벼랑에도 꽃은 핀다'고 노래했다.
박일환의 시집은 식물성 섬유질로 직조되어 있다. 폭풍우의 시절을 견디는 오동나무처럼, 이 시집은 추풍낙엽의 시절에 지치지 않는 희망을 얼기설기 엮어내고 있다. 상처받은 영혼을 위무하기 위해 제단에 바쳐진 꽃, 그것이 박일환의 시들에 새겨진 처연한 마음이다.
_오창은(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제1부
천하무적 새싹/ 노숙/ 새만금 잠자리/ 연잎 막걸리 보살/ 남일당/ 진달래 붉은 꽃잎처럼/ 도마뱀붙이/ 날아라, 닭/ 새 눈/ 아스팔트/ 아침 신문/ 흔들리는 봄날/ 늙어가는 풍경/ 저물녘/ 공차는 아이들
제2부
희망버스 47호/ 지는싸움/ 기우뚱한 풍경/ 잔인한 희망 1 / 잔인한 희망 2/ 두리반 오동나무/ 충남슈퍼 가는 길/ 슬픈 시/ 용만이 형이 준 양말/ 소금꽃 편지/ 영도경찰서를 나와/ 강정을 생각하는 일/ 매화는 봄을 불러오지 않는다/ 눈물
제3부
숲속에 들어/ 나무무덤/ 애쓰는 마음/ 키 작은 평화/ 오래된 식사/ 거룩한 풍경/ 차강노르에서 일박/ 아침 호수/ 마니차를 돌리다/ 씩씩한 스타렉스/ 두 풍경/ 다정한 친구/ 유쾌한 볼일/ 게르 한채/ 때죽나무 열매
제4부
파문/ 이 가을을 어떻게 건너가나/ 번개가 천둥보다 먼저 오는 이유/ 문얼굴/ 뻥튀기 객담/ 조감도/ 타워크레인에 대한 명상/ 11월/ 용서하지 마라/ 127호 산막/ 아구가 좋다/ 오타의 나라/ 볼록한 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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