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애지시선 49)(양장본 HardCover)
유현아 시집
2006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유현아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속에 놓여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유장한 호흡과 이야기적 요소는 기존 여성 시인에게서 맛보지 못한 신선함도 안겨준다. 신자유주의시대에 상위 1%를 제외한 99%의 기타 등등으로 살아가는 ‘그밖에 여러분’들에 대한 묵시록이다. 그러나 밝음을 내장한 그늘이다. 슬로우슬로우퀵퀵, 스텝을 기억하며 시를 읽다보면 어느결 따뜻한 위무를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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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2006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유현아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 속에 놓여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유장한 호흡과 이야기적 요소는 기존 여성 시인에게서 맛보지 못한 신선함도 안겨준다.
신자유주의시대에 상위 1%를 제외한 99%의 기타 등등으로 살아가는 '그밖에 여러분'들에 대한 묵시록이다. 그러나 밝음을 내장한 그늘이다. 슬로우슬로우퀵퀵, 스텝을 기억하며 시를 읽다보면 어느결 따뜻한 위무를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은 시인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독자들이 첫 시집을 어떻게 읽어줬으면 좋겠는지요?
"오래된 것들이 낡았다고 과거의 것들이 추하다고 모두 헐어버리는 시대잖아요.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오래되고 낡고 가난하고 소외되고 희미한 것들이 기억 속에 남아 현재를 살아가는 힘이 되는 듯해요.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 우리들에게 시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위로가 눈물이 아닌 모든 감정들, 웃음, 분노, 찌질함, 부끄러움, 무식함, 어이없음 등이 들어있는 시로 읽혀졌으면 해요.
슬픔을 슬프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더 슬프듯, 객관적 거리에서 쓰려고 노력했는데…. 소외된 삶들이 제 시로 인해 건강한 삶이라는 것을, 정당한 삶이라는 것을,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요. 그럴 수 있다면, 말이지요."
한편 정우영 시인은 "발랄하고 명랑한 언어 속에 스며 있는 통증"을 읽을 때 감정의 울림이 깊어진다고 해설하고 있다.
이문재 시인은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는 능력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출구라는 메시지가 유현아 시의 또다른 발원지"라고, 김성규 시인은 "소시민성에 천착, 자신의 울음소리를 들려주고"있다고 헌사하고 있다.
■ 추천글
유현아 시의 발원지는 어머니다. 시 속의 어머니는 산업화 시기 청계천 일대에서 미싱사로 일했다. 전태일이 각인된 세대다. 유현아의 시적 주체가 사회적 약자에게 깊은 연대감을 표시하는 것도 저 '출신성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적 주체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 때로 위악적 포즈를 취하지만 관찰자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관찰자는 "적당히 적당히"를 외치는 우리의 소시민성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유현아의 첫 시집을 읽으며 "출구 없는 입구"가 도대체 왜 우리 앞에 버티고 서 있는 것인지 생각한다면, 지금 · 여기와는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렇다, 상상력이다.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는 능력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거의 유일한 "출구"라는 메시지가 유현아 시의 또 다른 발원지다.
_이문재(시인)
대도시의 풍요로움 속에서, 하루를 힘겹게 살아야 하는 자들에게 지금의 시간은 "언제 충돌할지 모르는 빙산들에 둘러싸여" (「남극에서 살아남기」) 불안을 견뎌야 하는 순간일 뿐이다. 유현아의 시는 자신의 "무엇인가를 팔지 않으면 안"되는 우리에게 시란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묻는다. 그에 의하면 이 시대는 "단발머리 촐랑거리며 단정한 교복 치마"를 입은 기집애들이 "일 년에 한 번씩 새가 되어 날" (「활강하는 새들을 위한 잔소리」)아 오르고 숫자와 종이비들이 공룡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이상한 세계이다. 그러나 "변신의 능력이 무궁무진한 그림자"가 (「내 가방 속 그림자」) 필요한 순간에 그는 자신의 울음소리를 들려준다,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수없이 명멸하는 방법적 사유가 아니라 불안 속에서 세어나온 자신만의 이야기를 복원해야 하지 않을까. 시가 누군가의 울음(상처)이고 그것이 아직 노래로써 유효하다면, 허황된 미래를 약속하는 신기루보다 잃어버린 기억을 조각보처럼 기워맞추는 '한 땀의 문양'이 필요하다. 그것이 비록 낡은 것일지라도 현실을 살아내는 자들에게는 정직한 위로이며 "내버려져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땅에" (「주소의 탄생」) 헐리길 각오하며 집을 짓는 자의 용기이다.
_김성규(시인)
■ 시인의 말
한동안 시를 멀리한 적이 있었다. 그것이 시에 대한 나의 배려였다. 어느 누가 그랬다. 그만 우려먹으라고. 그 집착을, 그 비굴함을, 그 신념을, 그 가난함을, 그 비웃음을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나는 그것을 버리지 못하여 이렇게 내놓는다.
더 이상 멀리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동경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대로 삶을 우려먹으며 살려고 준비 중이다.
나의 첫 이야기인 아버지, 어머니께 두 손으로 부끄러움을 보낸다.
2013년 초여름
유현아
목차
목차
제1부
내 가방 속 그림자/ 가벼운 여우/ 그날 사무실 풍경/ 고슴도치에 대한 예의/ 단골이 단골집에 대하여/ 구두/ 활강하는 새들을 위한 잔소리/ 슬픔이 웃길 때/ 그 노인의 애창곡/ 기타 등등과 함께 춤을/ 시험이 필요해/ 미싱링크/ 오늘의 판매왕/ 남극에서 살아남기/ 강남역은 달려간다/ 번지는 풍경/ 이상한 나라의 할리스
제2부
까스명수/ 오밀조밀 소행성 106동/ 고래를 만난 적 있나요/ 상계동의 하늘엔 별이 없다/ 너는 모르지의 복도/ 주소의 탄생/ 바람의 냄새/ 허기/ 어머니의 청계천/ 나의 골목 107번지/ 말미잘에게 말 걸기/ 라디오를 든 아이/ 동대문역 3번 출구 찾기/ 생고기 집으로 오세요/ 아버지의 긍정론/ 질서
제3부
공간 위로/ 안녕하세요, 신경질 씨/ 건달의 회고록/ 극장 안에 사는 유령을 본 적 있나/ 공룡에 대한 슬픈 오마주/ 공룡에 대한 슬픈 오마주 2/ 웰.컴.투. 도깨비 시장/ 시치미/ 능청스런 종각역/ 휴休/ 그 여자를 기억함/ 거짓말을 부탁해/ 명품전당포/ 허삼둘許三? 씨네 부엌 / 그들만의 방/ 당신에게 할 말이 있네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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