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시간(애지시선 66)(양장본 HardCover)
피재현 시집
피재현 첫 시집『우는 시간』. 담담한 필력과 예리한 감성으로 인간적인 눈물과 허기를 통찰하고 있는 서정시 56편이 수록되어 있다. 인간과 자연의 상처와 결핍을 어루만지면서도 그 저간에 도도하게 흐르는 생명의 빛에 시적 뿌리를 두고 있는 시인은 마음 그대로를 쓴 자신의 시가 독자들에게 쉽게 읽혀지고 쉽게 느껴지기를 바란다. 더불어 앞으로는 선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창조적이고 예언적인 시를 쓰고 싶다고 창작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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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안동에서 태어나 줄곧 안동에서 살아온 시인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백일장 장원을 한 일을 계기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한때 시가 인생의 전부인 양 하고 살았으나 글쓰기보다 실천적 사회운동에 더 비중을 두고 살았던 그는 최근 아파트 생활을 접고 농촌에 들어와 '노암공방'이라는 목공예, 서각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라지고 없는 사람들의 투명한 손에 걸려 턱턱 넘어지며 상처투성이의 몸이 되어 노암마을에 스며들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와,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서 있는 나무를 의심하면서, 텃밭에 쪼그려 앉아 풀을 뽑으면서, 정원을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를 보면서 새로 시가 써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번 시집의 대다수가 자연 그대로의 대상물로 에워싸여 있다. "꽃진 자리에도 돋아나는 초록의 할거에도/ 질기게 슬픔을 이긴 시간이 묻어 있으려니"(?꽃진 자리에서 꽃을 기다리다?), "그리움은 그리 쉽게 지지 않는 것이다/ 언제라도 간절할 때 다시 피는 것이다"(?민들레는 아직도 핀다?), "누군가의 등짝에서 진한 꽃향기가/ 나는 것은/ 그 사람이 지금 막 고단한 삶의 한 편린을/ 주워들었기 때문이다"(?상춘 3?), "눈 밝은 사금파리는/ 달빛에서도 빛이 나는가 봐요/ 새가 떨어트린 눈물처럼 빛나다가/ 서둘러 눈가를 훔치네요(?병산에서 1? ) 등과 같은 맑은 아름다운 서정이 삶의 통찰과 사유와 어우러져 곡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한편 시인은 인간적으로 "흐르는 눈물을 참지 않고 울어"버리고 싶고 그런 시간이 있었으면 한다고. "하여간 좀 덜 부끄러운 시간에", "하여간 좀 덜 부끄러운 곳에"서 매일 "의무적으로" "한 십 분쯤" 울고 싶다고. 그러고 나면 "이 땅에서 어른으로 사는 게/ 좀 덜 부끄러워"질 것 같다.(?우는 시간?)고 토로하고 있다.
호병탁 평론가는 "그의 존재감이 여울물 한가운데서 물살에 역행하고 있는 바위처럼 느껴진다"며 그의 시에서 "역동적으로 거슬러 오르는 또 하나의 생명의 힘을" 발견한다. 한양명 시인은 "섬세한 감성과 독특한 시세계를 지닌 시인", 동시에 "날마다 "우는 시간"과 "길고양이"의 "위로"가 필요할 만큼 여리고 고운 인간"으로 그를 기억하고 있고, 안상학 시인은 그의 시가 "겨울을 지낸 봄의 시들, 큰 슬픔이 지나간 가슴에서 소생한 피붙이들" 같은 표정을 지녔다고 헌사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과 자연의 상처와 결핍을 어루만지면서도 그 저간에 도도하게 흐르는 생명의 빛에 시적 뿌리를 두고 있는 시인은 마음 그대로를 쓴 자신의 시가 독자들에게 쉽게 읽혀지고 쉽게 느껴지기를 바란다. 더불어 앞으로는 선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창조적이고 예언적인 시를 쓰고 싶다고 창작의지를 다지고 있다.
1999년 계간 《사람의 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한 이후 실로 십육 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이번 시집을 계기로 그의 시가 만개하기를 기대한다.
목차
목차
제1부 내 손은 언제나 따뜻합니다
꽃 진 자리에서 꽃을 기다리다/ 길고양이가 다녀갔어/ 기우祈雨/ 서어나무 그늘 아래 쉬다/ 간절곶/ 식목/ 내 손은 언제나 따뜻합니다/ 눈물 혹은 장마/ 장지葬地에서/ 우는 시간/ 내가 지상에서/ 신성新星/ 선홍빛 노을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저녁에/ 병산에서 4
제2부 민들레는 아직도 핀다
봄날/ 적벽에서/ 祭日/ 부고/ 민들레는 아직도 핀다/ 상춘賞春1/ 상춘賞春2/ 상춘賞春3/ 바람 부는 날/ 산본역에서/ 사진/ 비오는 날/ 병산에서 1/ 병산에서 2
제3부 풍경 속에 나를 넣는다
봄밤/ 풍경 속에 나를 넣는다/ 저녁 무렵/ 결혼식 뷔페에서/ 병산에서 3/ 어머니의 밤/ 수술 1/ 수술 2/ 외출/ 외할아버지/ 자수 혹은 고백/ 한사코/ 새것은 크다/ 담배/ 일요일
제4부 여행에서 돌아와 나무를 의심하다
말복/ 여행에서 돌아와 나무를 의심하다/ 수중전/ 풀을 뽑다가/ 모과꽃/ 할머니들은 혼자 산다/ 치통/ 立冬지나 감나무/ 눈물/ 새의 문안/ 쉬고 있는 기찻길/ 낮술/ 입동
저자
저자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백일장 장원을 한 일을 계기로 시를 썼다. 한때 시가 인생의 전부인 양 하고 살았으나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으로 이어지는 20대 이후로 글쓰기보다 실천적 사회운동에 더 비중을 두고 살았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의 전국활동과 안동지역운동을 최근까지 했다. 교육운동 차원에서 대안학교를 만들어 5년 여 운영을 하기도 했다. 시민운동 덕에 공부도 잡스러워져 국문학 석사, 비정부기구학(NGO) 석사가 있으며 박사과정에서는 복지정책을 공부했다. 현재는 아파트 생활을 접고 농촌에 들어와 '노암공방'이라는 목공예, 서각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을 좀 일찍(25세) 한 탓에 아이 둘이 다 컸고 '돈을 버는 고통'보다 '돈을 못 쓰는 고통'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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