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고독(애지시선 70)(양장본 HardCover)
이윤경 시집
이윤경의 시집 『눈부신 고독』. 이 시집은 이윤경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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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슬픈 새벽강」 전문
이윤경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눈부신 고독』(도서출판 애지)에는 아픔과 번뇌와 비움과 깨달음의 서정이 가득하다. 지아비를 잃고 온통 그리움에 젖어 오체투지(五體投地), 기나긴 세월을 건너온 순정한 언어들이 도처에 서성거린다. "휘어진 등뼈에 굵은 줄기 하나 세우려고/ 숨소리 가빠지는/ 노송 한 그루"로 그려내는 눈부신 고독이다.
해설을 쓴 소종민 평론가는 이번 시집을 두고 "생의 시련으로 흔들려 온 자기 본성을 튼튼하게 붙드는 과업의 중간 결산이다.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을 견딘 만큼 서러움의 그늘은 넓어지고 무거워졌다"고. 안상학 시인은"아침, 점심, 저녁-봄, 여름, 가을을 지나 초야-초겨울 앞에 선 영혼의 언어다. 벌써부터 아침-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밤-겨울을 건널 채비를 긍정의 손길로 매만지고 있다. 어둠은 별빛으로 족하고 추위는 입김으로도 충분하다는데 이쯤에서 무슨 말을 더하랴."라는 말로 헌사하고 있다.
죽음 같은 어둠의 삶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과정에서 실낱 같은 삶의 기미들, 알갱이 같은 빛 조각들을 만나고 찾아가는 이번 시집. 그리하여 검은 딱지를 뜯어낸 자리에 돋는 '분홍'을 노래하는 시인의 언어가 향기롭게 번져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책속으로 추가]
빈 몸들입니다
더 이상 비워낼 것이 없는
옆구리에 품고 있던 토실토실한 생의 자루
뚝뚝 분질러 내주고 바람 앞에 경문을 외우고 있습니다
피 한 방울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깡마른 뼈대들
서로 부대끼고 비벼가며 부스러지는 꺼풀들
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서걱
저 마른 뼈대들이 성스러운 몸짓을 따라할 수 있다면
지상에서 하루하루 피 흘린 날들이 저렇게 누렇도록 순해져서
상처로 패인 기억의 살점들마저 부서지고 부서지면서
삭아가는 몸까지 공양으로 바칠 수 있습니까
비워낼 것이 없는 소리조차 공손한
늦가을, 옥수수 밭
- 「공양」 전문
나는 갑오년 양력 오월 생이다
어릴 때부터 녹색을 유난히 좋아했고
싱그러운 들녘 그림을 많이 그렸다
들판을 보면 한없이 내달리고 싶어졌고
그 어디서 휘파람 소리가 들리면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로 들렸다
가끔 꿈속에서
드넓은 요동 벌판 같은 곳을 내달리고
빗발치는 화살을 피하다가
피 흘리며 땅에 떨어진 전사들의 몸을 보고
몸서리치기도 했다
나는 하루종일 여기저기 휘돌아다니며
햇빛 바람 나무 꽃 돌 풀들을 만나고
새소리 물소리를 많이 듣고 온 날은
푸근히 깊은 잠을 잤다
아마도
등에 있는 푸른 점 하나는
어느 전생 청마(靑馬)의 흔적일 것이다
- 「푸른 점 하나」 전문
목차
목차
제1부
분홍빛/ 오래된 사과밭/ 눈부신 고독/ 환절기/ 공양/ 고구마/ 바닥의 말/ 어머니의 거름/ 약/
속수무책 한나절/ 서랍 속에 침묵/ 바람의 상처/ 오해
제2부
적막 속에 소란/ 팔월/ 틀/ 한 평/ 기다리는 가방들/ 푸른 점 하나/ 아 모과를 읽었네!/ 겨울포도밭을 지나며/ 엄마의 기다림/ 떠나는 풍경/ 잡초
제3부
달맞이꽃/ 그곳에 두고 온 꽃/ 가을과 겨울 그 사이/ 슬픈 새벽강/ 향일암 오르며/ 너처럼 나도 간다/ 늙은 저녁/ 낙엽/ 억새밭/ 소설小雪/ 우는 손/ 그 말은
제4부
삼월의 눈/ 어여쁜 봄날/ 아카시아 꽃잎을 따라서/ 섬진강변에서/ 꽃무늬 의자/ 맨드라미/ 할슈타트의 오후/ 나의 별아/ 춘자/ 강가에서/ 저녁구름으로 만난 우리는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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