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당신(동네북 1)
수수께기 시집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생겼다. 그러고 나서 이웃이 생겼다. 함께 놀고, 함께 먹고, 함께 배웠다. 그렇게 자주 보게 되었다. 그래도 뭔가 아쉬웠다. 서로의 마음 저편도 알고 싶어졌다. 그 첫걸음으로 쉰다섯 명의 동네 사람들이 시를 한 편씩 적었다. 시 제목은 모두 같다. ‘당신’. 여기서 당신은 내 마음에 소중한 것, 괴로운 것, 그리운 것, 습관, 관심사 등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엇이다. 형식은 수수께끼다. 갓난아이를 둔 엄마, 초등학생, 호프집 여주인, 구청 직원, 카센터 사장님, 한의사, 중학교 선생님, 대안학교 교장선생님 등 오가며 동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기발하고 포복절도할 당신들을 알아맞혀 보자. 이 책을 통하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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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마을 사용설명서
밤 열두 시가 다 되어서 아이가 아프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말썽꾸러기 사춘기 아이를 두고 마음 편하게 상담할 선생님을 찾는다면? 퇴근 후 집 근처에서 생맥주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필요하다면? 우리 집 차를 꼼꼼하게 손봐줄 카센터와 이가 아플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치과 선생님을 찾는다면?
이 모든 걸 마을에서 해결할 수 있다. 책에 시를 실은 쉰다섯 사람은 모두 자주 보는 마을 사람들이다. 각 편마다 지은이를 소개하는 글을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려준다. 급할 때 언제나 연락해서 찾아가면 따뜻하게 맞아준다. 마을은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사람마다 각기 잘하는 일이 있다. 이 사람들을 알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런 사람 쉰다섯이 하는 일과 관심사와 성격들, 나아가 마음속 '당신'까지 소개하고 있으니, 이 책이 바로 마을에 대한 알짜 정보이고, 사람으로 이루어진 마을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동네 사람들의 커넥터(Connector), 작은 도서관
이 책은 고양시 행신동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있는 작은 도서관,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 도서관(이하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진행했던 '동네북 콘서트'의 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봄잔치를 연다. 뮤지컬, 뺀드, 판소리, 기타 연주, 시 낭송 등 잔치의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각기 평소에 닦았던 실력을 발휘한다. 책은 [낭독 그리고 이웃의 발견]이란 주제로 치렀던 한 프로그램에서 힌트를 얻었다. 지은이가 무대로 나와서 소중한 나만의 '당신'을 수수께끼 형식의 시로 읊으면, 관객이 알아맞히는 식이다.
느티나무 도서관 이승희 관장은 "평소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이웃의 내면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이었다"며 참여자들이 행복해 했다고 말한다. 이승희 관장은 이 행사를 계기로 용기를 얻어서 '동네 글쓰기'를 과감하게 시도했다고 한다. 동네 사람들 각자에게 숙제를 냈고 "잠깐이었지만 동네가 창작의 열병을 앓았다"고 전한다. 솜사탕이란 별명의 김미진 씨는 "시를 쓰면서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두려움'과 정면으로 대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은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이루어졌다. 작은 아이디어가 빅트랜드로 바뀌는 순간을 추적한 말콤 그랜드웰의 ?티핑포인트?라는 책을 보면, 관심 전문 분야가 다른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커넥터(Connector)가 새로운 문화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행신동 사람들에게 느티나무 도서관은 이런 동네 커넥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 결실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수께끼로 꺼내 놓은 나만의 '당신'
이 책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 만든 '동네 시집'이다. 시는 쉰다섯 편이고 지은이도 쉰다섯 명이다. 동네에서 지은이는 통상 별명으로 불려진다. 별명만 봐도 지은이의 성격이 확 다가온다. 또, 지은이들은 누구의 아빠고 엄마고 아들이고 딸이다. 지은이들은 초등학생이고 교사이고 자영업자고 각 분야의 전문가고 직장인이고 생활인이다. 그래서 살면서 즐겁고 화나고 외롭고 슬퍼한다. 살면서 자기를 찾고 싶어 하지만, 생활이라는 급물살에 떠다닌다. 그래서 마음속에 쌓이는 하소연을 풀어낼 기회가 쉽지 않다.
책은 각자가 가진 하소연을 '당신'으로 풀어내고 있다. 당신은 치킨이거나 담배거나 수염이거나 오만 원이거나 드럼이거나 아시아의 별 시아준수이다. 이 '당신'으로 나를 말하고자 한다. 나를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수수께끼 시집은 지은이의 이름, 별명, 가족관계, 직장, 성격, 관심사 등등을 함께 담았다. 속마음인 '당신'을 말하는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시 끝에 설명글을 꽤 길게 달아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시 한 편으로 하소연을 풀어내고, 시를 쓴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꼼꼼히 알려준다. 여기서 함께 오랫동안 살자고 말하는 것처럼.
목차
목차
책 보는 법
별명과 지은이
당신1. 김해근 토란
당신2. 김미진 솜사탕
당신3. 이상미 아씨
당신4. 김희옥 다담이
당신5. 나영명 팽이
당신6. 안윤수 아직양파
당신7. 안준근 원두
당신8. 황진하 덩이
당신9. 최김재연 깨굴
당신10. 한지연 소풍
당신11. 박현
당신12. 한명성 수박
당신13. 송홍섭 꽃돼지
당신14. 김도엽
당신15. 오미숙 초록이
당신16. 황경희 여름
당신17. 유인숙 무지개
당신18. 여수연 여우비
당신19. 이철국 강아지똥
당신20. 김병삼 시바우
당신21. 홍호택
당신22. 강현정 소나무
당신23. 김명희 하늘
당신24. 김준명 뽕나무
당신25. 이푸름 새싹
당신26. 권경진 반달
당신27. 권혜정 풀잎
당신28. 이현선
당신29. 김진이 로켓단
당신30. 성희경 별소녀
당신31. 조봉희 멸치
당신32. 최진혁
당신33. 김기선 까만콩
당신34. 정상영 소라
당신35. 정광태 독도
당신36. 권예강
당신37. 최난경 하늘다람쥐
당신38. 홍승택
당신39. 김도현 서랍
당신40. 나희원
당신41. 문주영 마이쭈
당신42. 홍유준
당신43. 김최이안
당신44. 이승희 시냇가
당신45. 황유주 푸
당신46. 문용식 곰치
당신47. 박문희 지구별
당신48. 수상한 수학
당신49. 백남성 빵빵
당신50. 장경환 힘센이
당신51. 김여정
당신52. 신지혜 코알라
당신53. 김용란 보리
당신54. 남영희 구절초
당신55. 노태진 두바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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