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나를 돌려주다
김창환 에세이 4집
이 책은 달콤한 문예수필이 아니다. 몽테뉴가 말했던 에세 즉 ‘시도하다’의 의미에 딱 맞는, 정말 시도하는 글이다. 문예수필에 익숙한 독자에겐 참으로 낯설고 재미 또한 별로일 수 있다. 그러나 난 이 재미없는 글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서양 에세이 류類에 익숙해서? 아니면 나에게 독서를 하면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어떤 비법이라도 있어서? 그럴 리가 있겠는가. 그러면 뭐지? 바로 그것이 우리가 논해야 할 논제이다. 왜 이 글들은 재미없으면서 또 재미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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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달콤한 문예수필이 아니다. 몽테뉴가 말했던 에세 즉 '시도하다'의 의미에 딱 맞는, 정말 시도하는 글이다. 문예수필에 익숙한 독자에겐 참으로 낯설고 재미 또한 별로일 수 있다. 그러나 난 이 재미없는 글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서양 에세이 류類에 익숙해서? 아니면 나에게 독서를 하면서 재미를 만들어내는 어떤 비법이라도 있어서? 그럴 리가 있겠는가. 그러면 뭐지? 바로 그것이 우리가 논해야 할 논제이다. 왜 이 글들은 재미없으면서 또 재미있는가?
그는 몇 해 전에 병으로 아내를 잃었다. 혼자서 남자 아이 둘을 키우는데 너무 어렵더라는 것. 아이들이 눈이 빠지게 공부를 열심히 해주었으면 하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잔소리를 하면 너무 심해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게 될 거고. 그래서 새벽마다 ―모르긴 해도 그 새벽마다 밥을 해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아들들의 밥상을 차려놓았으리라― 방배동 집을 나서 우면산을 지나 개울을 거슬러 과천까지 넘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광화문의 직장으로 출근했다. 이 일은 두 아이가 건강하고 참하게 자라 둘 다 군대에 가 있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쉬는 날마다 깊은 계곡으로, 망망대해에 떠 있는 외딴 섬으로, 그리고 높고 쓸쓸한 산봉우리마다 그의 발길은 쉬지 않고 떠돈다. 이것은 우리의 옛 선조들이 치성드리듯 그가 하는 기도일 것이다. 내 힘으론 어쩌지 못 하나이다. 다만 나는 정성을 다 할뿐, 당신의 손길에 맡기나이다. 그의 무서운 힘은 이 치성을 꿋꿋이 해내는 데 있다. 세상사에 비유하자면 상대가 안 받겠다는데도, 이건 별 것 아니라 뇌물이 아니고 정성이라며 충분히 무시할 수 있는 사소한 것을 찔러준다. 상대가 보기에도 큰 것은 아니라 그냥 별 부담 없이 받았다. 그런데 이 일을 날이면 날마다 한다면?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관악산 산신령이든, 조상님네든, 죽은 아내든, 두 아이 당사자든 이 정성을 어찌 해볼 것인가.
이 책 속의 글들은 아마 그가 산을 오르면서 매달렸던 주제들일 것이다.
목차
목차
소매물도 연가 30
슬픈 이별 42
아들의 아버지 54
네 이름은 나무쟁이야 64
태초에 유혹이 있었다 71
나에게 돌려주다, 나를… 81
눈은 맞추고 있는가 90
2부
개념을 사실이라고 믿지 마라 106
관계는 개념과 사실의 혼돈인가 116
가난한 아빠 부자 아빠 124
구원은 개념인가 사실인가 134
보고서는 사실인가 개념인가 142
정의란 무엇인가 149
성공은 좋은 습관만으로 부족하다 155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관하여 164
권위와 권위적인 것에 관하여 173
3부
좋아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182
결혼은 낭패인가 189
소통은 무엇인가 197
행복은 바람 같은 것(?) 207
분노와 화는 다른 것인가 219
운수납자처럼 떠나는 여행 228
아버지의 사진 245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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