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시대(양장본 HardCover)
차현수 시집
차현수 시집 [청색시대]. 詩作노트라는 제목으로 詩마다 작자의 창작의도, 배경, 관련된 생각을 적었고, 詩 본문에서는 덜 표현된 남은 감성들이 산문체 혹은 운문체로 붙어 있다. 또한 이 시집은 다른 이들과 시적(詩的) 감성을 공유하려는 작가의 의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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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먼저 친절한 시집(詩集)이다.
詩作노트라는 제목으로 詩마다
작자의 창작의도, 배경, 관련된 생각들이,
그리고
詩 본문에서는 덜 표현된 남은 감성들이
산문체 혹은 운문체로 붙어 있다.
각주(脚註)도 있어서
용어나 개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작가 본인이
이런 詩作 메모를 다는 경우가 흔치 않으니
창작 의도를 공감하고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시와 에세이가 같이 있는 독특한 포맷이다.
2. 다른 이들과 시적(詩的) 감성을 공유하려는 작가의 의욕
책 초입에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詩人들에게'라는 표제 문장이 눈에 띈다.
詩를 공부해 본 적이 없고,
많이 읽지도 써보지도 않은 독자들에게
이 시집이 "모두에게 잠재한 시인의 감성"을 깨워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바람(希求) 이 드러나 있다.
아마 詩作노트를 일일이 단 것도 그런 의도이리라.
3. 청색시대의 구성
70편의 시가
다양한 주제와 소재로 전개된다
'청색시대'는
권두시(券頭詩)로 맨 처음 나온다.
피카소의 초기 작품 성향으로 명명된 청색시대에서
詩와 詩集의 제목을 영감(靈感) 받았다.
詩의 전반에 흐르는 우울, 진지, 슬픔, 체념을
그리고 그런 정서에 들어 있는
긍정과 희망과 달관의 정신들을 상징한다.
1부 '자연'에서는
서경적인 작품들을 중심으로
자연에서 느낀 감상,
자연의 경이(驚異) 그리고
자연으로 몰입하려는 귀거래사(歸去來辭) 정서를 보인다.
2부 '사상과 역사'에서는
역사의 아이러니,
우연과 필연,
진보와 보수 정신,
사회의 운영 이치,
그리고
작가의 오랜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역사 의식들이 숨겨져 있다.
매 詩마다 詩作노트로 부연하여 이야기하기도 한다.
3부 '인생'에서는
삶에 대한 잔잔한 받아들임,
냉소적이면서 진지한 삶에 대한 성찰,
자유로운 삶의 추구,
육신에 매인 처지에 대한 한탄조(恨歎調)와 더불어
삶에 대한 반추와
앞으로 다가오는 삶에 대한 담담한 각오,
자신의 persona에 대한 검증과 반성으로 이어지고
종교와 죽음,
삶의 소명, 사랑 등을 다양한 주제로 하여
가장 많은 편수의 시가 들어있다.
마지막 권말언(券末言)은
"시(詩)가 좋은 건" 이란 제목으로
詩를 한 편 올려놓고 있다.
자신이 詩를 쓰는 이유와
작가의 작시론(作詩論)이 방언처럼
한 편의 詩로 탈고의 변(辯)을 갈음하면서
詩란
'잘 들리는 수화(手話)'라는 구절로
책을 마무리한다.
서평 : 청색시대를 읽고
비지니스맨으로 치열한 삶을 거부하지 않고,
세상살이 해오던 사람.
오랜 기간 간직한 마음속의 그림들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냈다.
일상에서 마주했던 순간순간을 시인의 섬세한 감성과 풍부한 언어로 그려내
가슴을 울리고 잠시 숨을 멈추게 한다.
야망, 욕심 또 좌절을 시인만의 '자유함'으로 극복하고 풀어내
공감의 미소를 보내게 하는 작품이 가득하다.
- 친구 양원희-
.
손끝 글재주로 쓰지 않고
삶의 도정(道程)에서
깊숙하게 들어 박힌 내면의 조각들을
차분하게 끄집어낸다.
담담한 사유(思惟)와 솔직한 글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 끄떡이게 하는
공명(共鳴)을 일으킨다
- 친구 이진철-
책속으로 추가
'소수민족' 과 '식민지의 꿈'에서는
자기 민족이 소속한 국가를 맹목적으로 미화하는
애국적 역사의식에 도전한다.
소수민족이든 식민지의 피통치 민족이든
먹고 살고 연명하기 위해 스스로 운명을 체념하고 받아들인 게 대다수.
식민지의 독립은 스스로 힘으로 한 것인가?
아직 독립 못 한 소수 민족은 자치권만으로도 만족하며
아이 낳고 키우고 밥 먹고 살아가는 것 아닌가? 이런 질문들을 던져본다.
"밥 끼니들이 쌓여야 민족을 만든다."
작가는 틈만 있을 때마다 사변(思辨)보다는 먹고 사는 것을 강조한다.
반어법인 듯 냉소적 표현인 듯.
산문시에 가까운 '세상은 공정해서 안정하다' 에서는
패러독스인 "세상은 공정하지 않은데 그래도 공정한 것"은
불이익을 받는 자들이 공정하다고 인식하니
그 덕분에 세상은 소란 없이 안정된다는 취지의 오묘한 시대 인식을 보인다.
이를 '썸(some)' 이란 노래 가사에 대입하면
"공정한 듯 공정하지 않은 공정한 것 같은" 세상이 되는 것.
읽는 사람에 따라 이 詩를 진보적인 사회 비판으로 볼 수도 있고,
혹은 현상이 옳다고 보는 보수를 옹호하는 내용인지 불분명하지만
이 詩의 詩作 노트 부연 설명을 읽으면 세상을 좀 뒤틀어 보는 시각이 드러난다.
詩作노트에서
"사람들은 관성으로 (세상을) 공정하다 느끼고, 공정하다 느끼기에 세상은 안정된다"고 하면서
이렇게 공정하고 안정한 이유가
"다들 비슷한 양(量)의 행복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마무리에서 압축된 작자의 생각이 결론짓는다.
'2014년 세모 빅토리아 피크에 서서'는
아편전쟁 패전으로 치욕의 개항과 조차지로 시작한 홍콩이,
백여 년 지난 후 결국 중국으로 반환되는 역사의 부침과 감회를
현대적 홍콩의 야경에서 본다.
詩作노트 문구 "결국 역사를 자본주의가 이긴 홍콩의 야경이다"에서
역사의 굴절을 겪었지만,
저 많은 마천루의 장관과 홍콩이 금융 자본주의 중심이 되어 번성하고 있다는 현재가
결국 자본주의가 홍콩의 치욕스러운 역사를 잊게 하고
역사는 지나가고 자본주의 결실만이 남았다는
"자본주의가 역사를 이긴 것"으로 표현한다.
조금 가벼운 느낌의 여행詩처럼 보이는
'파리 Paris 기행'은 때마침 2015년 파리 테러로
좀 더 정치철학적 내용이 되었다.
"존경스러운 파리" 도시를 존경하다니…….
프랑스가 선진국 중 가장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이 잘 실천되는
톨레랑스에 대한 작가의 존경과 그런 진보 정신에 대한 오마주.
작가가 제일 좋아하는 詩 중 하나인
'진보주의라는 낭만의 문화'
어릴 때 별로 좋아하지 않던 존 레넌의 Love, Imagine 같은 노래들이
세상 살면서 깊은 의미가 있는 노래로 다가오고
가사의 짙은 맛을 느끼게 된다.
"Love is reaching. Love is touching."의 가사가 詩作노트에서
진보 정신의 anthem처럼 나와 있다.
진보주의가 큰 폭 발전한,
그래서 현재의 자유와 평등에 진일보를 가져온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의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사상적 흐름을
"진보주의라는 낭만의 문화" 즉 문화 그 자체로 인지해본다.
'허영의 이미지'에서는 허영을 "물신(物神) 같은 정신의 과시"라 하면서,
물질에 초탈한 듯한 모습도 결국 정신의 허영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홍대 앞'에서는 "편의점 불빛이 (새벽 되니) 피로해 보인다"고
서경적이자 서정적 표현 한 줄로 詩를 마무리하고.
5줄의 짧은 시 '간절함'에서는
바라는 것은 많지만, 살면서 정말 간절히 바라는 것은 있었을까?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하고 스스로에 자문에 해본다.
다분히 종교적 주제로 보이는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에서는
진지하지만 가벼운 시구들로 신의 존재와 구원의 이슈를 터치한다.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님을 죽게 하고 승천하게 하여
지금 우리는 이 땅에 예수님 없이 수십 세기 참회한다는 기발한 발상.
"저는 이 땅에 있어요. 가지 마세요. 우리가 수십 세기를 참회하고 있어요."
비종교인의 종교와 영적 존재에 대한 갈구를 나타낸다.
자주 나오는 작가의 주제들과 같은 제목인
'먹고 산다는 것'에서는
중국의 오래된 "밥이 곧 하늘이다." 사상을 중심 화두로,
모든 일과 고민은 먹고 산 다음에 생각해보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맹자의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
가난하면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없다는 작가의 생활철학과
먹는 것을 예찬하는 것은 "끼니가 쌓여야 민족인 된다."는 앞서 나온 시구와 상통한다.
먹는 것, 끼니 등은 이 시집에서 반복되어 나오는 주제
'명심(銘心)하련다'에서는 1900년 초 군국주의, 제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에 따끔하게 경종을 울리는 요사노 아키코 시인의 시 제목
"너는 죽지 말거라"가 한 줄짜리 본문.
시대의 양심에 대한 작가의 경의와
국가주의에 개인 희생의 미화에 대한 작가의 반감을 강조하는 詩作노트로 보완된다.
'삶이란 전쟁이 끝날 무렵'
잘살다가 죽든 못살다가 죽든
죽음 앞에서 패자이고 허무하다는,
"패전국민의 안도감 승전국민의 허무함"이라는 짧은 본문으로
자조적이지만 깊이 있게 해 본 성찰이다.
'삶에는 악보가 없다.' '인생반성' '비밀스러운 심부름' 등은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과 감회가
연도(連禱 litany)처럼 이어진다.
'일식(日蝕)'의 詩作노트에서
"전신마취 앞둔 수술실. 춥고 밝은 조명에서는,
북국의 신기루"를 본다고 한다.
이번 수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긴장과 두려움에
열사(熱沙)의 신기루가 아닌
추운 "북구라파의 짐승 울음소리"들리는 신기루 같은 일식을 본다.
'천사를 사랑한다는 것'에서는 요즈음도 겪는 性的 순결 이슈를
유머러스하지만 진지한 터치로 접근해본다.
'첫사랑의 밤'은 "육체보다는 정신이 더 활약하던 밤"이라고
사랑의 첫날밤은 육체적 쾌락보다는
정신적 사랑 확인의 과정과 그 성취로서 의미.
짧은 시 '새로운 습관'은 본문이 한 줄
"나한테 따뜻하게 말하기"
부단히도 자신을 위해 살면서
자신을 자학하고 자괴하는 경향이 있는 우리.
남에게 따뜻하게 말하기 전에
자신에게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보이는
"나한테 따뜻하게 말하는" 습관을 실천한다는 의지.
'마지막'의 원래 제목은 '죽을 때'였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삶은 필연적 패배. 부유와 빈곤 모두"라는 시구가 맞아 보인다.
성공한 자나 사회적으로 미미하게 살다 가는 사람이나
죽을 때는 "결국 필연적 패배"
그리고 덧붙인다.
"결국 (생은) 끝나버리면서 암전"
작가가 추측하는 죽을 때의 느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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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막과 막 사이 조명이 꺼지듯 혹은 인생을 간당간당 살게 한
유일한 촛불이 톡 하고 허무하게 꺼지는 것.
그래서 괴테도 죽음의 암전이 오자 "좀 더 빛을" 마지막 말로 외친 것이 아닐까?
'이번 순례에서의 자화상'에서는
"짧은 삶 같지만 제법 긴 시간을 살았다."
"자부심은 무의미하고
자존심이 부끄럽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해보고.
자서전을 간략한 상징적 詩로 쓴 듯한
'나는' 이라는 3쪽짜리 시로 이어진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지 않는다.
차라리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
도덕, 윤리, 정신 수양 등을 부단히 해보지만
결국 본능, 욕망, 희망 등의 육체적 행위가 정신을 압도하고 이끌어간다는
"육신의 질주에 나의 정신이 항상 뒤처진다"고 쓴다.
"윤리와 도덕은 나의 말을 지배하지만, 태도에 영향을 주지만, 행동거지를 비틀지만,
진정한 나의 정신과 육신은 지배하지 못한다."
건강 등 육체의 제약은 극복하기 어렵지만
나는 나대로 산다는 정신에서는 자유의지를 강조한다.
동요 풍의 '기지개'에서는
운(韻)을 맞추어 어린 시절의 정경을 2연으로 노랫말처럼 쓴다.
가장 집중해서 쓴 詩, '생명의 서(書)'에서는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 삶이라고,
죽음의 위치로부터 삶을 거꾸로 되돌아 바라본다.
세 편의 명작 영화를 남기고 불과 24세 죽은 제임스 딘.
그가 영화 '라이프'에서 반복적으로 읊는 시 "We Must Get Home."
제임스 딘은 자동차 사고로 너무나도 허무하게 죽었지만
그가 읊던 詩의 내용대로 쉬고 싶었던 것인가,
진정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인가, 그렇게나 일찍…
작가는 자신의 詩에서
"이번 생(生)의 전(前)과, 이번 사(死)의 후(後)는 중요치 않다"고 한다.
언제나처럼 지금 이 삶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죽음을 통해 "이번 삶은 빅뱅 이전의 고요"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이 詩를 관통하는 죽음에 대한 생각은
그저 죽음은 죽음이라는 것.
"다음 삶으로 들어가는 블랙홀"
그리고 덧붙인다.
"다음 생(生)이 없어도 좋다"라고.
내세와 구원을 고민하기보다는 그저 삶이란
"죽음 전에는 힘찬 생명"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그리움'에서는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여러 편의 글 중 제일 밝은 詩 하나를 택해 이번 시집에 실었다.
"엄마는 (살아서나 돌아가신 후에도) 언제나 벅차 오르는 그리움"
이라고 詩를 마무리한다.
'소년심'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버티게 하는 정신은
어릴 때 부지불식간에 마음속에 들어온 소년심.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왔지만
결국 큰 결정에는 소년심을 용감하게 끄집어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다분히 철학적인 '자라투스트라가 말한다'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선송(禪誦)같은 에피소드 중에서
인간이 "낙타에서 사자로 그리고 어린아이"로 가면서
초인이 된다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니체의 어린아이는 맹자의 적자지심(赤子之心)과 통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린아이=赤子의 마음이
"사회의 지탱"이라고 작가는 희망하면서 말하고 있다.
'만시지탄'에서는
"시간, 자연 그리고 나의 주변"을 "뒤늦게라도 아끼리"라 결심한다.
"똑바로 살라는 최후통첩"을 받았기에.
마지막 詩 '좋은 건'은
시집 탈고의 글로서 詩에 대한 작자의 생각을 읊었다.
이 시집에 있는 70편의 詩들의 창작 배경과 作詩방법을 또 다른 詩로 옮겨 놓았다.
시가 시인에게 자유를 준다는 ""
"내가 시를 쓰고 시가 내게 이야기한다."
詩는 "잘 들리는 수화(手話)"라고 詩 및 시집을 맺는다.
제목 : 시(詩)가 좋은 건
며칠 후
유치함에 겸연쩍어질
순간적 감성도
나중에 보면
피식하고 웃음 나올
세상살이에 대한 진지한 체념도
그냥 느낌 가는 대로 쓴다.
플롯plot이 없어도 된다.
기승전결도 없다.
논리 끊긴
술 많이 취한 헛소리도 좋고
단정하고 깔끔한 논리 축약도 좋다.
짙은 dirty talk도
뜬금없는 나라 걱정도
다음 세대에 대한 객쩍은 충고도
병마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가식적 초연함도
읽어서 아무도 이해 못 하는
쓴 사람 자신도 이해 못 하는
허접하고 추상적인 단어들과
어디서 들어 본 문구들의 나열도
상투성에 무시당해도 괜찮다.
친절한 자기주장의
장황한 산문체도
간결한 하이쿠의 촌철살인 할 기세의 어휘들
몇 개를 던져도 다 좋다.
지루한 지식
식상한 이미지의 나열도 허용된다.
우리말에 이런 표현이 남았나
스스로 놀라는
아름다운 뜻들도 발견한다.
이백 두보의 오언절구도
황진이 시조도
가혹했던 인간 정철의 간절한 임금사랑도
담장 밑에 속삭이는 영랑의 간지러운 시구(詩句)도
나를 시 쓰게 한다.
버스 안에서 본 몸 약한 여인의 삶에 대한 추측과 상상도
30년 전 신문의 영인본에서 본 터무니없는 사건들도
나의 시의 소재이다.
시공도 성별도 나이도 넘나든다.
동요풍도
Ode 頌詩의 각운도
3.4 3.4의 시조 운율도
판소리의 늘어지고 꺾이는 구절들도
힙합의 허무한 랩들도
모두 다 내가 쓰는 내가 쓸 시의 리듬이자 스타일이다.
쓰고 싶은 것을 쓴다.
트위터 대신 시를 쓴다.
시는 나의 사상과 잡념의 드러냄이다.
나의 섣부른 혹은 굼뜬 감성의 노출이다.
머리는 단순하게 감성만 예민하게
시는 자유다.
내가 시를 쓰고
시는 내게 이야기한다.
잘 들리는 수화(手話)
목차
목차
2015년 송시
제1부 자연
인왕의 바람
여기 겨울 양구
겨울산의 침묵
멸종 위기 동물
진관사
눈 내리는 소리
폴리네시아의 별밤
해질녘
가을 단상
바람
해 좋은 날
구름의 경이
한계령서 필례계곡 내려오는 길
회색곰들의 어처구니없는 대결
이 밤 갑자기 내리는 비
제2부 역사와 사상
오래된 성당
크루즈 여객선의 마지막 항해
소수 민족
식민지의 꿈
세상은 공정해서 안정하다
2014년 세모 빅토리아 피크에 서서
새
파리 기행
진보주의라는 낭만의 문화
역사상 이동의 방향
헌책방
허영의 이이?
홍대 앞
오드리 헵번과 나
간절함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면역체계
먹고 산다는 것
명심 하련다
제3부 인생
삶이란 전쟁이 끝날 무렵
삶에 악보는 없다
인생 반성
겨울에 흐르는 강
비밀스러운 심부름
기다림
일식
망부가
얘야
천사를 사랑한다는 것
가을 남자
첫사랑의 밤
인생에 바라는 것
새로운 습관
마지막
이번 순례에서의 자화상
나이 든 수재의 한탄
또 밤을 지새우다
어린 시절
나는
일력을 뜯어내며
자수를 앞둔 이 밤
기지개
슬픈 날 아침
인생아 제발 나를 꾸짖지 마라
문신으로 살 거니 무인으로 살 거니
삶이 맘에 안 드는 건
생명의 서
엄마는 그리움
슬플 때
소년심
자라투스트라가 말한다
만시지탄
권말언
저자
저자
그의 시(詩)의 시원(始原)은 따뜻함이다. 뜨거운 마그마가 올라오면서 무감각, 차가움, 무신경화(無神經化)되는 딱딱한 지표면이 돼 듯 모두의 근저에 있는 삶과 인간들에 대한 따뜻한 생각들이 현실생활을 겪으면서 그 온기를 잃는 과정을, 그 결과로 뒤틀린 삶에 대한 반성을 narration 해나간다. 무겁고 어두워 보이는 그의 시를 거꾸로 읽으면 시원(始原)인 따뜻함을 읽을 수 있다. 삶에 대한 절박함과 여유가 교차한다. 체념과 달관이 혼재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작자의 사유체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인간의 자유다. 그에게 인간의 자유는 사유의 자유를 통해 행동의 자유로 체화(體化)된다. 그리고 이러한 작가의 자유정신은 언어가 가장 자유로운 시(詩)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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