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학의 탄생
식민지기 한국 대중소설 연구
『대중문학의 탄생』은 한국어와 일본어, 계몽과 황국신민화의 긴장 속에서 태어난 식민지기 대중문학이 걸어간 여정을 텍스트 안과 밖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추적한다. 탐정소설의 수용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를 중심으로 식민지기 대중문학의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식민지기 열렬한 독자의 호응을 얻은 역사소설의 전개 과정, 식민지기 최고의 판매부수를 올린 두 편의 연애소설을 중심으로 당대 대중문학이 표방한 ‘사랑’의 실체, 1930년대 발행된 두 편의 종합잡지와 한 편의 어린이잡지를 통해 식민지 대중문학 전반이 놓여 있던 매체 환경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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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대중문학의 성립은 일반적으로 광범한 독자 대중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출판자본주의의 형성을 조건으로 한다. 하지만 근대 한국 대중문학의 탄생을 규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식민지라는 조건이었다. 일본과 서구 문학의 수입과 이식을 통해 출발할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기 조선의 대중문학은 한편으로는 근대문학의 성립을 견인하는 동력으로서, 다른 한편으로는 허약한 독자층과 불안정한 사회문화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지표로서 자리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조선의 대중문학에 부과된 또 다른 역할이 있었는데, 제국 일본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문화적 첨병으로서의 역할이었다. 일제의 식민정책이 본격화되었던 1920년대에는 일련의 역사소설이,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거쳐 일제가 성전으로 일컬었던 이른바 '대동아전쟁'을 항해 나아간 1930년대 말부터 1940년대 초까지는 연애소설과 탐정소설을 비롯한 대중문학의 전 영역이 여기에 '동원'되었다. 저자는 한국어와 일본어, 계몽과 황국신민화의 긴장 속에서 태어난 식민지기 대중문학이 걸어간 여정을 텍스트 안과 밖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추적하고 있다.
▶ 책 소개
식민지기 한국 대중문학의 탄생과 성취, 한계를 되짚어보다
1부 '식민지, 대중, 번역탐정소설'에서는 탐정소설의 수용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를 중심으로 식민지기 대중문학의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영문으로 기행문을 쓸 만큼 영어에 능통했던 김동성이 '셜록 홈즈' 시리즈를 번역하면서 근대적 문체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자신의 소설 창작에 실제로 적용해가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둘째 식민지기 유일의 탐정소설 작가였던 김내성이 이든 필포츠의 『붉은 머리 레드메인 일가』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보인 축약과 오역 등의 변형이 의미하는 바를 분석함으로써 식민지기 조선의 대중과 대중문학의 실재성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김내성의 소년탐정소설인 『백가면』에 내재된 두 가지 측면, 즉 방첩의식 확보와 자립을 위한 어린이 계몽이라는 이율배반적 성격을 통해서 식민지 탐정문학의 성취와 한계를 살펴보았다.
2부 '근대적 역사의식과 역사소설'에서는 식민지기 열렬한 독자의 호응을 얻은 역사소설의 전개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첫째, 역사 대중화 작업의 문학적 선구자인 이광수가 1920년대 역사물 붐에 호응하여 발표한 『마의태자』를 중심으로 식민지 역사소설 등장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둘째, 당대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역사담 작가였던 윤백남의 일련의 역사소설을 중심으로 식민지 역사 대중소설의 역할과 종국적 운명을 살펴보았다. 대중의 구미에 밝았던 작가 윤백남이 대중소설 창작과정에서 경험한 '문체'에 대한 갈등과 대중성의 문제 역시 함께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카프 문학이론가 김기진이 갑신정변을 소재로 쓴 역사소설 『심야의 태양』을 중심으로 역사소설의 본질적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3부 '전시동원체제의 연애소설'에서는 식민지기 최고의 판매부수를 올린 두 편의 연애소설을 중심으로 당대 대중문학이 표방한 '사랑'의 실체를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 첫째, 이광수의 베스트셀러 『사랑』에 나타난 전근대적 세계로의 회귀의식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분석, 당대 대중문학의 지형도를 그려보는 한편, 식민지기 연애소설에서 다루어진 '사랑'의 실질적 지향점을 추적함으로써 '연애소설'과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의 영향 관계를 살펴보았다. 둘째, 식민지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박계주의 『순애보』를 중심으로, 제국을 향한 순절(殉節)을 강요하던 시기 목숨을 건 사랑(殉愛)을 테마로 한 일련의 연애소설이 제국의 정치적 기동에 어떻게 호응하고 있었던가를 조명함으로써 식민지기 연애소설의 성취와 한계를 살펴보고자 했다.
4부 '식민지 근대성과 종합대중잡지'에서는 1930년대 발행된 두 편의 종합잡지와 한 편의 어린이잡지를 통해 식민지 대중문학 전반이 놓여 있던 매체 환경과 그 성격을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첫째,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에서 발행한 종합대중잡지 『월간매신』의 편집 구성과 게재 소설, 광고, 삽화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근거로 이 잡지의 대상 독자층을 분석한 후, 잡지의 기획 의도와 정치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둘째, 조선일보사가 야심차게 기획 발행한 성인 종합대중잡지인 『조광』과 어린이잡지 『소년』을 중심으로 1930년대 상업주의 대중잡지가 추구한 '국민적 공유성'의 실질적 의미를 규명함으로써 식민지기 대중잡지에 내재된 정치적 함의를 살펴보고자 했다.
목차
목차
1부 식민지, 대중, 번역탐정소설
1장 근대소설의 문체와 번역탐정소설
1. 번역이란 무엇인가?
2. 모국어와 외국어, 조선어와 영어
3. 탐정소설과 시점의 객관성
4. 번안과 번역, 그리고 변형
2장 번역과 문화, 그리고 독자
1. 추리소설 번역의 문제
2. '세계걸작탐정소설전집' 기획을 둘러싼 상황
3. 세 가지 판본의 『붉은 머리 레드메인 일가』
4. 번역 과정에 나타난 차이
3장 방첩시대와 소년탐정소설
1. 식민지와 과학스파이소설
2. 『소년』의 창간과 소년과학탐정물의 등장
3. 과학 지식의 보급과 모험의 서사
4. 방첩시대와 소년탐정소설의 의미
2부 근대적 역사의식과 역사소설
4장 이광수의 역사소설과 '역사의 대중화'
1. 역사로의 선회
2. 역사의 발견, 역사의 대중화
3. 강담(講談)과 문학 사이
4. 역사 허무주의로의 귀결
5장 식민지 역사소설의 운명: 윤백남 다시 읽기
1. 대중문화 기획자 윤백남
2. 아버지 윤시병과 '대중'에 대한 감각
3. '역사'로의 선회와 그 의미
4. 식민지와 대중, 그리고 대중역사소설
6장 역사담에서 역사소설로: 김기진의 『심야의 태양』 읽기
1. 고균에게 묻고자 한 것
2. 암흑의 정신, 청년의 열정
3. '사실'의 기록과 '꿈'의 전달, 그 사이에서
4. 역사담물과 역사소설 간의 거리
3부 전시동원체제의 연애소설
7장 이광수의 『사랑』과 연애소설의 '정치학'
1. 전시동원체제의 사랑
2. 『사랑』의 창작을 둘러싼 상황
3. '사랑'의 부재와 정신성의 과잉
4. 정치화되는 사랑
8장 '순절'하는 사랑의 시대: 『순애보』 깊이 읽기
1. 순애(純愛)와 순애(殉愛)의 시대
2. 『매일신보』의 문화기획과 『순애보』
3. 순절하는 사랑과 기독교적 사랑 간의 거리
4. 제국의 성전과 순애의 광풍
4부 식민지 근대성과 종합대중잡지
9장 『월간매신』과 1930년대 대중잡지의 가능성
1. 『월간매신』 창간을 둘러싼 상황
2. 가정잡지 『월간매신』의 정체성
3. '교화'와 '대중성' 사이에서
4. 대중잡지의 가능성
10장 1930년대 『조광』의 대중화 전략과 상업주의
1. 조선의 빛, 제국의 빛
2. 『조광』 창간을 둘러싼 상황
3. 대중적 공유성의 확보
4. 대중과 국민, 식민지 대중잡지의 귀착점
11장 제국과 식민지, 그 사이의 『소년』
1. 어린이, 소년, 그리고 소국민
2. 『소년』 창간을 둘러싼 상황
3. 제국의 어린이, '착한' 소년의 성립
4. 제국과 식민지, 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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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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