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슬라역(양장본 HardCover)
시인 이애리의 『하슬라역』. 법률구조법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동해지부 부설 동해가정폭력ㆍ성폭력상담소 상담원으로 활동하면서 2000년 문예지 '문학세계'를 통해 문단에 나온 저자의 첫 번째 시집이다. 자연과 존재의 정체성을 견결한 시적 의지로 새롭게 해석한다. 아울러 소멸과 재생을 반복하는 우주적 상호작용의 의미가 깃든 자연에 '일정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인간적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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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애리 시인의 첫 시집 『하슬라역』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애리 시인은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대학원 청소년지도학과를 졸업하였다. 2000년 『문학세계』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애리 시인의 시집 『하슬라역』은 동해 지역의 습속에 대한 깊은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 과거 사람살이의 아름다운 덕목을 통해 자연의 순정을 읽어내는 깊은 혜안이 그것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시적 동기를 동해 지역의 지명어를 가져 오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적 내용도 가족사를 포함한 지역의 갖가지 사물과 풍경을 하나의 앵글처럼 펼쳐 보여주고 있다.
이 시집의 해설을 쓴 최영호(해군사관학교 교수) 문학 평론가는 이애리의 시에 대해 "그 낱낱의 얘기를 들으려면 깊이 사유하며 사는 시인의 삶의 밑자리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시에 재현된 사람의 자연은 우리 삶에 깃든 자연, 우리와 호흡하며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는 자연을 노래"하는데 이는 "매우 낯설면서도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또한 "산 정상의 우물과 자목련의 육체, 연인의 그리움과 귀룽나무 아바타와의 관계, 애호박에 깃든 욕망에의 비상과 그 내밀함, 서로 다른 나무의 사랑을 허용하는 자연의 침묵, 선착장에서 남루하게 살면서도 향유고래의 기질을 잃지 않는 사내란 표현들"의 밑바탕에는 "자연이 시의 바탕을 이룬다."고 보고 있다.
내 별호가 혹은 호명되는 이름이/이렇게 길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아버지는 앞으로 내 이름이/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내가 태어난 근황과 이름을 작명해서/아버지와 가까이 지내는/두타산 정상에 사는 얼레지에게만/슬쩍 귀띔했을 뿐/삼화동주민센터에 출생신고는/별달리 하지 않았다/아버지가 두타산 무릉계곡 근처/선녀탕을 지나 용추폭포라는 작명가 집에서/한나절 고민해 지어온 내 이름,/두타산청옥산이기령무릉계곡소비천골/신흥리입술대고둥아재비달팽이, 라고 ―「두타산입술대고둥아재비달팽이」 전문
이 시는 이애리 시집의 특장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는 작품 중 한 편이다. 시적 정서를 드러내주는 핵심어가 자연어, 지명어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추구하는 시 정신은 이미 완성된 자연의 노래가 아니라, 영원 지속적으로 자연의 선상에 놓여 있음을 "두타산청옥산이기령무릉계곡소비천골신흥리입술대고둥아재비달팽이"가 보여준다. 그의 이름은 앞으로도 더 길어질 것이다. 이는 오대산 손단풍을 달고 동해의 정겨운 사투리, 토속적 자연의 이름다움을 질박하게 견지할 것이다.
목차
목차
무릉계곡이 어디냐고 묻는 이녁/달방리 연가/추암역/북평 장날/섬노루귀/숫사람 밤느정이 아래로 오다/곰팡이/하슬라역/안개자니계곡/납화(蠟畵)/귓밥이 큰 사내/박쥐/귀띔/오대산 손단풍에게 초록이 전부였던 그 화끈거림이란/호박소나기/검둥새벽/묵호항 선착장/한솥밥 둥글게 먹으면
제 2부
천은사 꽃 기별/낙타, 모래기둥 잎겨드랑이삼화귀룽나무/서학골 구둥감자/말벌집/미로역 명자씨/은행잎 고무줄/용두탕/새참밥고리/소금별 기차/둥근 직립/단양 기행/동해역에서 소주를 마시다/일가친척나무/정동(正東), 모래시계소나무/단풍사과/맹방덕산바닷가
제 3부
진홍가슴/두타산입술대고둥아재비달팽이/생강나무부적/불임의 묵호항/귀 빠진 날/신기역 이름을 고칠 뻔 했네/백복령 옛길/군둘레/쌀자루/숯가마골/관음암 가는 길/대관령 바우길/나한정역/감추사/까툴복숭아 서리/누에고치/묵호 등대/곰배
제 4부
표절한 거울/암고운부전나비 밀항하다/별마로 소년/상월산 진달래/돈세탁/도라산역/발편잠/탯줄/밥의 근황/토종벌 새끼 치는 날/우시장/하루해의 발자국을 얘기한다/선운사 모과꽃/손금/완경의 나날/동해바다를 닮은 아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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